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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中-日 과거 한국땅서 분탕질”
[동아일보 2006-12-11 03:17][동아일보]
“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를 ‘분탕질’한 국가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동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와 과거 두 나라에 침략당한 역사를 거론하면서 나온 얘기였다.
노 대통령은 “옛날에는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서 (중국과 일본의) 가운데 끼어 있었다. 일본이 통일되면 한국에 와서 짓밟고, 힘센 국가만 생기면 꼭 한국에 와서 분탕질했다. 중국에서 새로운 왕조가 일어났다 하면 꼭 한국에 와서 분탕질쳤다”며 “이제는 (중국과 일본이) 이것은 안 할 만한 국력을 우리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분탕질’ 발언은 과거 사례를 적시한 것이지만 중국과 일본 등 인접국 외교를 중시해야 하는 상황에선 부적절한 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5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방문했을 때도 동포간담회에서 “세계 많은 사람이 구경하고 다니는 (중국) 만리장성과 (이집트) 피라미드는 결국 전쟁을 통한 억압과 착취의 결과물로 쌓은, 남의 고통을 담보로 한 부도덕한 유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오클랜드=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