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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약속이 있는데, 귀찮아요.
약속 했으니 안만날 수도 없고, 어떻게 시간 보내나 생각하니 괴롭네요.
혼자 산지 너무 오래 됐나봅니다. 다른 사람과 만나는게 싫은게 아니라 뭔가 기대를 하고 만나는 이성관계가 괴롭네요.
친구놈은 부담 갖지 말고, 결혼 이런거 생각 말고, 주말에 시간 많고 할 일 없으면서 나가서 그냥 즐겁게 시간 보내라는데, 그게 참 말이 쉽지, 아무래도 외국친구다 보니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상대방은 그냥 놀러 나오는 건 아닐 것 같거든요.
사실 뭐 딱 끌린다거나 이런게 없는데, 괜히 시간 낭비하는 것 보단 주말에 집에서 영화나 보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한국에 있을땐, 건수만 있으면 무작정 나갔는데, 미국 와서 이걸로 고민하게 될 줄 몰랐네요.
괴롭습니다.전 솔직히 결혼생각이 없는데 말이에요. 연애는 좋은데. 아마 이 나이에 연애만 하자고 하면 여자가 싫어할 거에요. 여자도 나이가 있는데…
다른 친구놈은 요즘 고부갈등땜에 괴롭다는 말이나 하고… 나보고 현명하다네요. 결혼 안했으니까. 외국애들도 고부갈등이 있더라구요. 꼭 그게 아니더라도 이해 할 수 없는 와이프땜에 괴롭다네요.
싱글도 괴롭고 커플도 괴롭고.
여자도 안만나고 이러고 지내니 다른 사람들은 나보고 남자 좋아하냐고 그러고… 여자가 좋은데, 부담스러운게 싫거든요.
요즘 보고 있는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주인공 같네요.
한국에선 나름 연애도 많이 하고 적극적이었는데, 미국 와서 내가 미쳐버렸나봐요. 쩝…
그냥 답답해서 주절거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