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 #149440
    원글자 61.***.240.233 4053

    원글 쓴 사람입니다.
    답글 달린 거 보고 여러분께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충고던,질책이던,걱정이던 마음써주신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남자친구랑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어떻게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여러분이 해주신 조언+제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기 생각이 100% 틀렸다는 것 자신도 안대요…
    그렇지만 부모님과 관련된 일에 있어서는 자기가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그렇게 해야만 하는 생각이 부모님이 고생하시는 모습 보면서
    오래전부터 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이제 어렴풋이나마 자기가 가장 책임져야 할 사람이
    저라는 것도 깨달았고 부모님은 그 다음이라는 것도 마음으로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 제가 아니라
    제 남자친구가 한국에 직장을 찾아 올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어요…
    그럼 한국에서 둘이 버니까 훨씬 쉽겠죠?
    나중에 아이도 생기면 저희 엄마가 봐 줄 수도 있구요…

    그러나 만약 한국에 오지 못하면
    지금 절대 부모님 집 사 줄 수 없다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이 넘 아프다고..
    나중에 자기가 정말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저보고 많이 도와달라고 하네요….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저희는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지 되겠지요…

    하지만 아직 희망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방법을 찾기 위해 서로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도 미련도 없을 테니까요….

    회사에서 눈치보면서 글을 쓰느라 횡설수설입니다..

    암튼 정말 여러분의 답글에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그럼 좋은하루 되세요~~

    • 부모님이 63.***.166.165

      나중에 이혼하라고 하면 이혼도 하는게 여기 교포사회에서 부모 고생하는 거 보고 부모말이라면 꾸뻑 죽는 사람이예요. 몇십년 전 이민 오기 전 사고방식 그대로 며느리 자식 종처럼 부리는 대책없는 시부모 만나서 꼭두깍시 같은 남자랑 속터져서 못삽니다. 정말정말 아는 사람이라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어요. 그리고 부모님 자식들 학비를 대셨던 것도 아니고 이민 오셔서 지금껏 집도 없다는 거는 …거기다 동생 돈으로 자기 명의로 집사겠는 시누..제발 불구덩이에 뛰어들지 마세요

    • 으악 70.***.231.202

      진짜 말리고 싶어요….그런 남자 혼자 살으라고 해요

    • 내면을 보자 66.***.248.199

      그것도 부모 명의로 하면.. 나중에 유산이나 혹시 물려줄 가능성이 있지..
      집을 누나 명의로 하면.. 그 누나 남편이 가만히 있겠수?
      남자 친구가..
      왜 부모한테 상황에 맞지 않은 부분까지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본인의 생각한 부분 말고도 복잡 미묘한 경우가 있을 수 있소.

      내가 아는 케이스 하나는..부모가 워낙 다 같은 친자식이면서
      다른형제를 편애하는 바람에 그렇게 해서라도 물질적으로 드려야
      사랑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 케이스 였소. (해당 부모가 그 사실을 잘 모를지도 모르지만.. 암튼.. 그 부모도 자식도 그렇게 관계가 형성이 되어서
      안하면 서로 섭섭하고 뭔가 빠진 듯한 사이가 되어 버렸던 것이요.

      혹시 이런경우라면.. 한국가더라도 소용없을 지도 모르오.
      그 남친의 무의식중에.. 부모의 애정을 회복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다른 형태로 표출되는 거라서.. 부모가 요구하지 않아도 할 사람이요.

      적어도 본인의 학비 융자금을 다 갚고, 경제적으로 좀 살만 했을때
      부모님의 집을 사 드리려는 시도는 정상적으로 판단이 되오.
      부모가 아니라도… 엄연히 자신에게 큰 빚이 있는데
      도움을 먼저 주려는 사람은.. 더 도울수 없는 상황이 되거나,
      판단 미쓰요…

      결혼이란 성인이 된 남친하고만 사는게 아닌것 같소.
      그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는 상처받은 어린아이- 누구나 있을 수 있지만-와도
      같이 산다고 볼수 있소… 그런 경우가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런 저런 무의식적인 부분이 해결이 안된 경우는 ..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배우자요. (본인도 자신 속에 해결이 안된 어린아이가 잇다는 것을 못느낄지도 모르오)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을 바라보지 말고, 그 친구와 더 깊은 대화를 나누도록 하시오. 왜 그가 원님에게.. 알지만 마음이 아프다고 아직 미련이 나아하는지를 말이요. 결혼해서 처자식 돌보는게 죄가 아닌데.. 부모님 고생하는 건 마음아프고, 처자식이 말도 안되는 환경에서 사는건 덜 마음이 아픈지.. 그 내면을 서로 돌아 보길 바라오~

    • 내면을 보자 66.***.248.221

      암튼..
      내 결론은.. 정말 장난이 아닌 상황이 예상된다는 거요.

      부모와 배우자 사이에서 우유부단한 남친 -> 고부갈등이라는 산불의 씨앗?
      (고부 갈등은 남자가 중심 잡기 나름이요)

      누이 명의로 집을 사준다는 계획 -> 시누이와 갈들
      (집을 안사준다는 결정에 누가 젤 열받아 하겠소? )

      찜찜한 대화의 마무리..->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이 넘 아프다?
      (이렇게 찜찜해하고 마음아파 하는데.. 지금의 잠정적 결정을
      번복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소.. 대부분 남자들, 자기는 돈벌도
      와이프는 자기가 번 돈을 가져다 쓰는 소비 주체라고 생각하는데..)

      당장 헤어지진 않더라도..
      감정적으로 외롭다고 빨리 결혼을 결정하진 마시요.
      적당히 마음의 준비를 해서 될일이 아닌 듯 싶소.

    • SD.Seoul 12.***.171.193

      많은 분들이 참 좋은 말씀들을 하셨네요.
      그중에도 “내면…”님의 말씀은,
      특히나 공감이 가는 좋은 말씀입니다.

    • PHDPE 151.***.37.69

      다른 사람들 아구동성으로 한목소리를 내는데도, 그남자와 결혼하겠다는데 누가 막겠습니까.
      이미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50.00001% 라도 기울어진 결정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의견내놓은 사람들만 답답하지..
      원님 원하는대로 하시되..단 후회는 마시오. 끝으로 다시한번 충고하지만, 내 여동생이라면 끝까지 말리겠소.

    • 221.***.66.240

      남친 집안의 문제는 단순히 돈이 없다는 게 아니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이 예상된다는 거죠. 아들 결혼할 때 되어서 집을(분명 부모님들이 은근 운을 떼셨겠죠?), 그것도 누나 이름으로.. 상식을 좀 벗어나는군요.. 어차피 결혼하려고 하셨으면 결혼하세요. 지금으로는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말려도 그것 때문에 결혼을 안하실 것 같지는 않네요.

    • 내면을 보자 66.***.248.199

      원글님,..

      문제없는 사람 없고 문제없는 가정이 없다고
      은근히 생각하실지도 모르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문제 있더라도 덮어주며 사는것이 인지상정이라고
      안그러면 문제 있는 사람이 너무 안쓰럽잖소.

      하지만, 드러나서 다들 문제라고 인식되는 문제하고
      문제는 큰 문제인데 당사자들이 문제라고 인식 못하는 문제는
      큰 차이가 있소.

      그걸 문제라고 말하는 정상인 사람만 바보되는 것이요.
      그것도 남의 집에 홀홀 단신으로 들어가서..

      너무 기분나쁘게 듣지 마시고, 혹시 남친을 생각한다면,
      심리 상담한번 꼭 받아보게 하시요.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요.
      결혼관련 심리 컨설팅을 같이 받아보는 것도 방법일 것이요.

      이런말 들어보셨소? 심리 치료하는 사람들이 하던 말인데..
      우울증(Depression)을 차라리 치료하기 쉽다고 하오.
      왜냐면 본인도 뭔가 우울한게 자신이 이상하다고 느끼기 때문이요.
      그런데 아주 성격이 명랑하고, 쾌활한 것으로 보이는
      조울증 (Manic Depression)은..고치기가 너무 힘들거나.. 실제로
      고치려면 그사람을 막 우울하게 만들어서.. 자신이 이슈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게 치료의 첫 걸음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소.

      보통은 그저 성격이 유달리 쾌활한 것으로 보이기 땜시,
      본인이나..그 가족들이 엄청 썽을 내요. 자기보고 치료 받으라고 한면..
      하지만 아주 쾌활하다가 갑자기 찾아오는 우울증에는 많은 경우,
      치명적이거나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꽤 많다하오..

      오해하지 마시요.

      남친이..이렇다는게 아니라..
      아무리 작은 갈등이나 내면의 이슈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인식하거나,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과
      그저 효자이다.. 마음 좋다 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그 결과가 천지 차이라는 것이요.

      그리고 본인의 역량을 알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오.
      자신이 국제전화비 써 가면서.. 통화로 해결될게 있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장기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있소.

      26이면 아직 꽃다운 나이요. 남자도 마찬가지고.
      이래저래 머리가 아프고 힘들면..
      이것 하나만은 기억해 주시오.

      절대로 급하게 결혼을 서둘르지 말라는 것이요. 지금 상태로..

      몸만 어른이라고 다들 어른으로 성장한 것이 아니요.
      내면도 어른으로 성장하거나.. 다른 상대방의 인생의 반을
      같이 책임져줄 내면의 성숙이 준비되어야 결혼하는 거요.

    • 음… 65.***.126.98

      내가 꼭 이런얘긴 안하려 했지만… 모두들 집을 사는데 누이의 이름으로 한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소…
      이것에 대해선 남친이 왜 누이의 이름으로 집을 사는 지 얘기 안했는 지….
      정말 싸이코에 변태같은 생각이지만…
      난 솔직히 누이의 이름으로 산다고 했을 때…
      혹시 남매간에 근친아니야?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오…
      오죽이나 이상했음 이런 생각까지 들었겠소….

    • NY 209.***.4.3

      누나가 학비를 보조해줘서 그걸 갚는 입장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 abc 134.***.136.4

      사랑의 힘은 위대하니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이겨내겠지만 자신의 사랑을 과대 평가하거나 상대의 상황을 과소 평가 하거나 하여서 사랑의 크기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하는것 같아요 여러 사람들이 이렇게 말해줬으니 적어도 맘에 준비는 단단히 하고 결혼 하시길 바래요.

    • 아줌마1 169.***.120.134

      다들 반대만 하시는데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모두들 좋은 조건에서 교양있는 부모 밑에 자라고 싶지만 부모형제는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아직 남자 친구가 살림을 안 해 봐서 돈에 좀 개념이 부족하지만 다들 배우고 삽니다. 집안에 사정이 있을 수도 있구요. 어려운 집에서 자라서 부모 안타까와 하는 걸 보니 고운 심성인가 봅니다. 별로 안 좋은 부모 밑에도 좋은 자식들도 있구요… 정 시부모 맘에 안 들면 멀리서 살면 되구요 (특히 직장이 시카고도 아니라니까요). 다만 남자 친구에게 상처 (피해의식)가 있을지도 모르니 잘 보듬고 살아야 할 겁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나름대로 자기 역할 하고 사는 걸 보면 다음에 어려운 일이 닥쳐도 잘 이겨나갈 겁니다. 세상사 내일이 어떨지 아무도 모릅니다.

    • 내면을 보자 66.***.248.206

      용기내서 물어봤는데.. 너무 몰아세우지 맙시다.
      드릴 말씀들은 충분히 드린것 같고.
      원글님~
      매일매일 축복된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