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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803:15:05 #84689떠나고싶은 66.***.91.121 13300
67년생입니다. 약 18년전쯤에 유학와서 석사 졸업후 미국에서 취업하여 여지껏 그냥 지극히 평범하고 살고 있습니다. 결혼했고 아이들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없을거구요. 요즘 미국에 꼭 살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저랑 와이프 모두 시민권도 있습니다. 그런데 삺이 너무 무미건조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일도 더 힘들어질것 같고 어떤분들께서는 어차피 한국으로 귀국할거라면 한살이라도 일찍가서 자리를 잡으라고도 하십니다. 저는 한국에서 직장은 잡을수 있을것 같고 집도 작은 아파트 한채 전세라도 얻을수는 있습니다. 더 이상의 재산같은건 애당초 없구요. 저는 와이프를 매년 겨울마다 두달씩 한국에 들여보내서 스트레스도 풀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한국에 있는데 매일 화상통화할때 보면 얼굴이 화사하고 참 밝게 보이더군요. 본인말로도 한국에 있으면 너무 좋답니다. 그렇다고 제 와이프가 미국 사는걸 싫어하는건 아닙니다. 단지 와이프나 저나 이젠 한국에 들어가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는거죠. 그리고 그런 생각이 요즘 많이 구체적으로 현실가능하게 다가옵니다.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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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ㅎㅇㄴ 71.***.13.206 2013-12-0803:55:17
답은 원글보니 나와있는거 같고,
결단과 행동은 두분이서 하는겁니다.한마디 덧붙이면,
“가지고 있는걸 보라”고 자꾸그러네요. 안가지고 있는것때문에 불평하면, 가지고 잇는것마저 빼앗아가버릴거라고 누가 그러네요. 난 무얼가지고 있을까?-
원글 66.***.91.121 2013-12-0814:58:07
고맙습니다. 제가 한국을 떠나올때 당시에는 미국으로 간다는것이 정말 모아니면 도라는 식의 대단한 변화고 큰 결정이었습니다. 물론 사회가 발전하고 여러가지 통신 교통의 진보도 큰 이유겠지만 지금 제가 한국으로 들어간다라는 말은 다시는 미국으로 못돌아온다라는 의미는 아닌것 같습니다. 삶의 기반을 한국으로 옳기고 오히려 전보다 더 가벼운 마음으로 미국을 들락거리기도 하고 그럴수 있겠죠. 아래 어떤 분께서 말씀해주셨듯이 2년 정도 한국에서 노력해서 기반을 만들어놓고 그후에 상황에 따라 다시 미국으로 올수도 있는거구요.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와이프가 들어오면 구체적으로 결정을 내릴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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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71.***.8.174 2013-12-0805:37:48
그 정도 나이에 이런 문제를 인터넷 게시판에 물어보는게 이해가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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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192.***.253.128 2013-12-1001:59:32
이 새끼 또 기어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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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 50.***.109.0 2013-12-0812:01:15
아마도 18년 전에 삶의 근거를 옮기실 때는 학업의 연장이었고, 지레 짐작으로 그 후 순탄한 생활을 해 오셨을 거라 생각해봅니다.
그 때를 다시 한 번 떠올려보시면 답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학생활로 미국 생활이라는 것에 약간의 완충기간을 가지신 셈이 될텐데요. 그만큼 문화적 사회적 변화를 점진적으로 체득하실 수 있으셨을 것 같구요.문제는 다시 귀국하시는 경우에도 같은 절차를 밟기에는 어렵기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글님이 자신있어하는 한국에서의 직장생활 부분은 판단에 맡기더라도, 적어도 저에게는 보이게 보이지 않게 진행되어온 18년전의 한국으로 부터의 차이 부분도 간과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많은 본 사이트 고수 분들이 귀국을 하더라도 완전히 burn bridge하지 말고 2년 정도의 기간을 생각하고 귀국해서 살아보라고 조언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잡게시판에 올라와있는 미국으로의 재귀환 희망자 분들의 이야기들도 찾아 보시구요.
물론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는 지가 가장 관건이겠지요. 저도 60년대 말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와이프의 희망사항으로, 퇴직 후 귀국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어서 댓글을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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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66.***.91.121 2013-12-0814:47:17
직장문제는 사실 별게 아니고 그냥 저희 집안에서 하는 소규모 비즈니스의 프랜차이즈를 하나 맡아서 월급사장 정도로 하는정도입니다. 몇년전부터 저한테 그런 제의를 계속해왔었거든요.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수익도 괜잖은 프렌차이즈라서요. 와이프는 매년 한국을 갔었지만 저도 평균 이년에 한번꼴로 한국에 갔었죠. 실제로 사는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응하는건 크게 어려울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이 한국에 적응 못할것 같지도 않구요. 님께서 말씀해주신 삶의 가치를 어디다 둘거냐는 말씀이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아마도 그부분이 가장 근본적인 결정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 여기서 엔지니어로 직장 생활을 해왔는데 뭐 그렇게 순탄한건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밥이나 굶지 않는다고 보면 되는거죠. 그런데 요즘 나이가 들면서 몸뿐아니라 생각도 조금씩 느려지는걸 확연히 느낍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한국으로 갈까 생각중이구요. 그리고 언제라도 다시 미국으로 올수도 있는거니까요. 뭔가를 크게 바라지 않는다면요. 님께서는 “퇴직”후를 생각하시는건가요 아니면 “은퇴”후를 생각하시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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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 50.***.109.0 2013-12-0823:51:19
제가 퇴직이라고 적은 것은 자발적이 아닌 형태의 직장인 생활의 단절 가능성을 포함하려고 했습니다. 은퇴라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의문이어서요. 물론 그것이 목표이긴 하지요.
기대 이루시는 귀국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서나마 응원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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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3.***.137.158 2013-12-0814:55:10
원글은 자신이 결정할 사항을 남들 말 듣고 결정하는가?
자신이 좋으면 미국에 살던 한국에 살던 그냥 가서 살면 되지 이런 게시판 사람들 의견을 듣고 갈걸 안갈것도 아니지 않은가?
귀가 얇은 사람은 한국에 가면 주위에 휘둘려 정신병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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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173.***.181.193 2013-12-0817:44:43
짧은 말씀속에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네요. 고맙습니다. 마지막엔 정말 님의 말씀이 가장 확실한 지표가 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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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12.***.8.25 2013-12-0819:07:53
여러 말을 듣고 판단하고 싶은 거죠. 이해하는데 미국 살고 한국에 한달씩 가야 한국이 좋지 거기 살라면 지옥에요. 와이프님 잘 판단하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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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 66.***.152.250 2013-12-0822:21:35
애들이 있는것만은 빼고 나이도 같고 미국에 공부하러 온 년도도 비슷하고 차이가 있다면 이곳을 고향으로 생각하면서 아직은 돌아갈 생각이… 어쨋튼 이 홈페이지를 유학생활때부터 붙들고 안떠나고 있는 거의 동지적인 기분에 반갑습니다.
직장을 잡아서 들어가기보다는 월급사장일지라도 개인비즈니스를 갖고 있다면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직원들 급료 세금등 account payable에 씨름하고 고민하다 보면 한달 일년이 말 그대로 총알입니다. 제 경우를 보더라도 매일매일의 cash flow에 일회일비하는 제 자신이 가끔 한심해 보이기도 하지만 직장생활했을때보다 시간에 덜 민감하게 보내고 있는것 같읍니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비즈니스관리외에 시간이 남을것인데 자원봉사활동을 하신다면 와이프와 본인의 정신적 육체적 삶들에 건강과 활기를 주지않을까? 합니다. 제가 이곳 community center등에서 자원봉사활동하고 계신 중년 혹은 백발의 노인들을 볼때마다 이런 모습이 지금 한국사회에서 문제가 되고있는 일베충(특히 젊은이들)들 에 의한 사회부적응과 혐오현상에 하나의 해결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엄연히 존재했던 차별과 불평등의 미국생활에서 느꼈던 그 수많은 도전경험과 시행착오가 조금은 그러한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은퇴후 만약에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이를 위해 현재 준비하고 있는것이 비행사교관자격증입니다. 평소 민족주의성향이 강한 저로서는 현재 한국사회에 뿌리박혀있는 신라의 소국주의에 젊은이들이 빠져있는것에 심한 우려를 갖고있는데 그들에게 하늘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것이 제 바램입니다. 제가 비행을 배우면서 느꼈던것을 그들도 느꼈으면 그래서 댓글에 희희낙낙보다는 저 광활한 대륙으로 갈려는 용기를 가졌으면 합니다. 닐 암스트롱처럼 단 한 시간의 비행이 자라나는 애들의 인생을 바꾸었던 사례를 가끔은 꿈꾸어 봅니다.
신년 계획으로 세우셨다면 부디 좋은 결실맺으시길 아울러 한국가셔도 꾸준히 한국생활 재정착에 관한 후기도 올려주시길..
들과 같이-
ㅇ 174.***.127.219 2013-12-0901:14:13
딴지 하나 걸자면,
비행 좋아하시면, 미국에 남지 왜 한국에 가세요?
한국은 땅떵이가 작고 비행할 공해가 좁아서 날아다닐데도 없어요. 북한과 통일되고 중국공해까지 잡아먹지 않는한. 다 그냥 제멋이지요…물론 이미 다 아시겠지만. -
원글 66.***.91.121 2013-12-0904:55:16
솔로님 답장 고맙습니다. 개인 비즈니스에 대한 직접 경험은 아직 없습니다. 미국에서 졸업하고 계속 직장 생활만 한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솔로님께서 주신글중에 비즈니스를 하면 시간적 여유가 조금 생길수 있다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미국에서 직장생활은 직종에 따라 다를지는 몰라도 저의 경험으로는 그저 밑빠진 독에 물붇기 였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물을 들이붇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어느순간 자신의 독은 완전히 비게 되는 그런 비참한 최후 같은느낌입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무언가 개인 사업을 시작해서 노후를 대비해야 할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루하루 생활에 치이다 보니 진짜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좀비처럼 직장과 집만 오락가락한거죠. 이제 더이상 그렇게 할수도 하기기 싫어진겁니다. 너무 질린거라고나 할까요? 끝이 보이는 게임에 더이상 베팅할수는 없는거잖아요. 솔로님의 이야기는 참 제 생각 제 고민과 비슷한 점이 많아 보입니다. 한국에 들어가서 사용할 무슨 자격증 같은건 저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그것도 참 좋은 생각 같습니다. 일단 내년 초에 집을 마켓에 내놓고 최대한 빨리 팔고 살림의 규모를 최대한 줄이려고 합니다. 크레딧카드도 빨리 갚고 그래서 늦어도 내년 10월까지는 여기를 뜨려는게 목표입니다. 제 모험이 성공하면 반드시 이곳에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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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71.***.8.174 2013-12-1004:22:29
홍어 486 꼰대답게 존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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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 98.***.29.243 2013-12-0907:07:14
돌아가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 되지 않아 가지 못할 뿐… 님과 같은 조건이라면 미련없이 돌아갈듯… 미국 생활 25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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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66.***.91.121 2013-12-0907:11:11
귀소님 고맙습니다. 실례지만 귀소님께서 한국으로 귀환하시고 싶어하시는 이유는 무언지 여쭤봐도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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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 98.***.29.243 2013-12-0909:40:35
돌아 갈수없는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돈이없어서 미국에서도 사는게 힘든데 한국간다고 뽀족한수가 있는게 아니잖아요. 저의 자식들은 2011년도에 한국으로 귀국해서 좋은직장 잡아서 잘살고 있다고하네요. 저의 첫째 아들은 대구 지방 법원에서 7급 서기관으로 근무하구여 둘째 아들은 창원에있는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중장비 개발부에서 연봉 7천받고 일하고 있습니다. 저도 몇년안에 결정을 내야할것 같네요. 얼마전에 한국다녀왔지만 모든게 많이 바꼈더라구여. 너무나도 놀랬습니다. 한국이 내가 태어난 나라 이기때문에 좋은게 아니구여. 한국이 환경적으로 모든게 편리합니다 뭐 좀 복잡하고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미국도 경쟁이 치열한건 마찬가지죠. 한국에서 살수있을 만큼의 돈만 있어면 정말 살기좋은 나라입니다. 만약에 제가 2년안에 한국에 들어가면 기초연금을 한달에 30만원정도 수령을 할수가 있다고 하더라구여… 이거받고 제가 미국에서 벌어놓은돈 쓰면서 한국에서 충분히 재밌게 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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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66.***.91.121 2013-12-0920:56:48
귀소님은 저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으신것 같구요. 그래도 어차피 40대 중반 넘어서면 힘들긴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어제는 한국의 잡코리아라는 웹싸이트에 제 이력서를 만들어 넣었는데 어찌 연락이나 올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한국에 가 있는 와이프와 화상채팅을 하였습니다. 아내에게 내년 일월에 집을 내놓고 한국으로 가자고 하니까 좋다고 동의하네요. 이젠 여기서 겨울마다 기름값 아끼겠다고 벌벌 떨면서 살지 말았으면 합니다. 한국가서 맘편하게 적게 벌어 적게쓰고 가끔 맛있는것도 먹으러 다니고 근처 극장가서 재미난 한국 영화도 보고 와이프 좋아하는 드라마도 실컷 보고 그러면서 늙어가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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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71.***.8.174 2013-12-1004:25:04
아들 자랑하고 싶은 가방끈 짧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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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 98.***.29.243 2013-12-0922:13:48
잘 생각하셨습니다. 한국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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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gh 174.***.127.219 2013-12-1002:23:21
댓글들을 읽다보니,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한사람의 결정이, 어떤 경우에는 혼자만의 결정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 원글님의 경우를 보니, 다른 사람의 의견도 중요한 경우도 있는거 같습니다.즉, 10년전만 하더라도 한국돌아간다면, 이 싸이트에도 미친생각이네 어쩌네, 뭐하러 돌아가냐는둥…이런 반응들이 많았드랬죠. 참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런걸 보면, 경제 원리도 사람들 심리하고 엄청 다 연관이 많은거 같습니다. 소떠비(ㄷ ㅓ 비가 왜 금지어지?)경매에 나오는 고물 도자기 같은 것도 보면, 아무도 관심 안가지면 똥값이고, 고물이더라도 괜히 다른 사람들이 관심가지면, 액면가치에 상관없이 그냥 천정부지로 옥션가가 올라가지요.
요즘에, 한국돌아가는 심리가 미한인들사이에서 점점 더 많이 일어나게 되는거 같고, 이런현상이 지속되면, 또 주관없이 미국사는 사람들은, 한국돌아갈 상황이 되서 가는 사람들을 액면가치에 상관없이 부러워하면서 한국못돌아가는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는 사람도 생길수도 잇겠구나 하고 쓸데없는 상상도 해봅니다.
사람들이 사회적 동물이라서 그런지 자신의 행복감이나 만족감마저도 다른사람들이 추켜주거나 부러워하거나하는, 다른사람들의 의견에 많이 좌지우지 되나봅니다.-
원글 66.***.91.121 2013-12-1002:38:14
좋으신 지적 감사합니다. 와이프가 한국에 두달간 가있는 동안 저혼자 이곳에 남아 생활하니까 참 삶이 적막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느낀건 아니 깨달은건 어디사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누구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라는 거였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학교를 막 졸업하고 취업했을때 세상 무서울게 없었죠. 진짜 제가 잘난줄 알았드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 성공했다라고 계속 최면을 걸고 있었습니다.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외롭고 늘 무언가에 억눌려 살았음을 인정합니다. 삶이 짧고 활동적일수 있는 나이는 그보다 더 짧습니다. 한국에서 살았던 젊은시절이 그립다기 보다는 중년이 된 제자신이 남은 삶을 다른 나라에서 계속 보내야 하는 현실이 씁쓸했습니다. 그래서 일어서려는 거같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문제를 왜 남에게 물어보냐라는 분들도 계십니다. 네 개인적인 문제입니다. 그래도 여러분과 속풀이라도 함께 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지 않을까 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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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gh 174.***.127.219 2013-12-1008:01:42
적적하시지요? 많이.
그러니 저도 또 엉뚱하지만, 노가리 씹으며 하는 소리라 치고 댓글을 또 답니다.
엉뚱하게도 어렸을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시골에서 가난했지만, 뭔지 모를 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하는거(학업) 열심히 하면 꿈이 이루어질거라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꿈으로 살았고 그냥 순수하게 뭔지모를 희망을 가지며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꽉차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런게 동력이 되어서 그럭저럭 살았던거 같습니다. 더 어렸을때는 자연에서 동무들과 노는것만으로, 텔레비젼에 나오는 만화영화만으로, 수업시간에 몰래읽는 만화책으로 즐거웠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 항상 불안함이 있습니다. 항상 마음속에 안주함이 없고 무언가를 항상 찾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또 찾을수 있을거라는 희망도 사실 별로 없습니다. 다만, 살아야하니 뭔가 가치(돈이든 성공이든 시큐리티든 재미든)로운 것을 찾으려 노력하는데 그것이 사실 마음에 정말 평안함으로 풍성한 만족을 주는것도 없을 뿐더러 지속적인것은 더더욱 없습니다.
지금도 가난합니다. 그러나 사실 성공이나 돈이나 별로 그런데 욕심도 없고 잘나가고 열심히 살아서돈도 더 버는 친구들, 별로 부럽지도 않고…그냥 담담하게 시기심도 없고, 자극은 가끔되지만, 가끔은 또 왠지 열심히 사는걸 북돋우어주고 싶기도하고….열심히들 살고 있구나 하고 바라볼 뿐입니다.
돈과 직업은 그냥 하루하루 먹고살거가 필요한니까 그 수단으로만 느껴질뿐, 그게 전혀 저를 만족하게 채워주지도 못함을 느낍니다. 정말 뭔가 많이 정신적으로 부족합니다. 간혹 워크홀릭 같은 친구들을 보지만……별로 부럽지도 않고, 그 삶에 어떤 의미가 있기를 바랄뿐….내게는 별로 의미도 없구요.이게 참 개인별로 차이가 많은거 같아요.
저는 그래서, 원글님이 말씀하신대로, 정말 마음속에 평안과 풍성한 만족감은, 가족간의 관계, 특히 자식과 배우자간의 원만하고 사랑스런 관계에서 온다고 믿습니다. 저는 그런 관계가 아주 불완전한 상태이고, 사실 주위에서 그런 이상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솔직히….한사람도…없네요. (제가 잘못생각할수도 있지만, 사람사는것이, 겉으로는 아무리 행복해보여도, 그 삶을 들어가보면 그리 행복하지 못한 현실적인 스트러글들이 어는 삶에나 다 존재한다는것을 이미 알아버린 그런 나이는 이미 넘은거 같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겉으로 행복해보이는 사람을 보더라도, 부러워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것도 알고요. 삶 자체가 그런면들이 있지요. 특히나 돈만가지고 돈지랄하는 애들보면 불행하니 돈으로 보상받고 싶어서 저런가? 왜저러고 사나 하는 지경까지 도달했습죠 ㅎㅎ) 그러나 저는 제 상황이 평균적인 상황도 안된다고 생각하구요. (아것도 주관적이지만.) 어쩔때는 차라리 내 지금의 팔자가 낳다고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구요.
하지만, 제 경우를 본다면, 제가 느끼기에, 제 모든 불안함과 뭔가 모를 것을 계속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결국 “사랑”에의 갈구 같습니다. 정말 사랑하고 싶고, 정말 사랑받고도 싶구요. 내가 사랑해주는 만큼, 그 사랑을 또 상호작용으로 받고 싶고요. 물론 연인/러버/배우자 로서의 사랑과, 자식-부모간의 사랑과는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그 사랑마다 또 채워지지 못하는것들이 있구요.
우끼는 것은, 내 부모님의 사랑은 이미 많이 배고프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부모님이 살아계셔서 그런건지, 아니면 너무 가끔 들들 나를 볶아대서 그게 싫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장배고픈 사랑이, 연인으로서의 사랑이네요. 서로 감정/정서/영혼 적으로뿐만 아니라 육적으로도 항상 공유할수 있는 그런 사랑, 나의 분신이랄수밖에 없을 나의 반쪽, 나의 모든 비밀을 다 알고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때문에 나를 더 사랑해줄수 있는 그런 교감…
결국은 이런것들의 배고픔이,
나를 계속 정신적으로 방황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이런걸 사람에게서는 찾을수가 정녕 없는것인지…
죽으면 모든게 다 소용없게 될터인데,
이 세상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으면 죽음에 대해서는 그나마 다소 잊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죽음도 사실 큰 주제입니다. 죽음이 모든걸 허무하게 생각하게 만들어버리고, 죽음을 볼때 그나마 과연 이 삶속에서 허무하지 않은 그 무엇이 있나 항상 찾게 될테니까요. 물론 다른 방법으로 죽음을 잊고 사는 방법도 있지만, 그런 많은경우, 사실은 소중하지 않은걸 붙들고 속고 살았다는걸 죽음을 앞두고야 깨닫게 되기도 하겠죠.있었던 적은 있어요. 지속되진 않지만.
아마 있었던적이 있어서 그 배고픔이 더 계속되는건지도 모르죠.
제가 보기에, 우리가 영과 육으로 이세상에서 사는한,
영과 육적으로 다 이런 지속적인 사랑을 찾는게 정말 내 방황의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힘들어 지지만요.사실 여기 표현된 저에대한, 저의 생각이 틀린건지도 모릅니다.
사람에게 하나도 영원한것도 선한것도 없듯이,
나에게서도, 오랫동안 지속되는것도, 내가 자신을 믿을수 있는 것도 사실, 별로 없더군요.
사실 나 자신에 대해서 잘 알게된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솔루션이 되는거 같지도 않구요.혹시 공감이 조금이라도 되는부분이 있으세요?
어쨌건, 와이프랑 연인처럼 사랑을 나누며 사시기 바랍니다. 현실적인 많은 부딪침이 있으시겠지만.-
원글 66.***.91.121 2013-12-1013:48:13
아…참으로 공감하는 아름다운 글입니다. 그리고 말씀가운데 지적해주신 여러가지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과 허전함의 원인들에 저도 아주 깊이 공감합니다.
“사실은 소중하지 않은걸 붙들고 속고 살았다는걸 죽음을 앞두고야 깨닫게 되기도 하겠죠. “
제가 요즘 그런 생각을 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그런 물질적이고 지속불가능한것들이 아닌 기억속에 남을 사랑을 그리워하는것 같습니다. 전 너무 이기적으로 살았던게 아닐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결혼후 아내와 제대로 여행도 한번 못가보았죠. 바쁘다는 핑계로 어제는 우연히 결혼 사진들을 주욱 보았는데 아내가 참 많이 늙었다라는걸 알았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핑돌도군요. 도대체 무엇때문에 난 이렇게 아내에게 여행한번 제대로 시켜주지 못할걸까..하는 생각들. 난 도대체 뭣땜에 여기서 이러고 사는걸까 하는 생각들…아무런 답이 안나오더군요. 그나마 가능한 답변은 그냥 나이가 들면서 생각과 몸이 무디어지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하루하루 살아왔던데로 그냥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무감각이 아마도 님께서 지적해주셨던 사람들과 사이에서 느꼈어야할 사랑의 결핍같은게 아닐까 공감도 되었구요. 몇주째 이곳은 우중충하고 눈도 옵니다…내년엔 꼭 한국으로 갈겁니다. 가서 와이프랑 저녁때 집앞에 나가서 설렁탕이라도 사먹고 그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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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98.***.154.76 2013-12-1216:25:55
맞습니다. 한 10년 전만해도 여기서 직장을 못 잡아 어쩔 수 없이 공부마치고 한국으로
가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아주 특수하게 잘 풀린 경우 빼고는 대부분 귀국하기를 원하더군요. 그만큼 미국이 기회의 땅, 살기 좋은 곳이 더이상 아니라는 것과 정치는 개판이라도 한국이라는 나라가 꽤 잘살게 되었다는 증거겠지요.
요즘은 한국간다 하면 ‘아, 저 집은 돈 좀 있구나’ 이 생각부터 듭니다. 일단 집값이
몇 배 차이가 나니 대부분 도시에 있는 미국 집 (일부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금싸라기땅 집들 빼고는) 팔아도 서울 시내 전세 값도 안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원글 66.***.91.121 2013-12-1301:21:10
전부 맞는 말씀입니다. 제가 요즘 한국 귀국을 결정하고 알아보는 가운데 계속 놀라는것들이 그런겁니다.
1) 미국에서 왠만한 동네 집한채 팔아선 한국에서 전세값도 안됩니다.
2) 한국에 마땅히 들어가서 할 수 있는 직업이 많지 않습니다.
3) 들어가려면 일찍 들어가던가 아니면 포기해야 합니다.
4) 한국으로 들어가려면 정말 일찌감치 돈모으고 준비해야 합니다.
5) 미국에 오래살수록 한국으로 들어가고 싶어도 점점 못들어가게 된다는사실입니다. 문화차이가 아니라 경제적 활동을 하기 어렵습니다.전 그래서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대단히 어렵습니다. 집도 팔아야하고 크레딧카드 빚도 갚아야하고 자동차 할부 남은것도 처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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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리스트 50.***.109.0 2013-12-1003:11:28
원글님의 글을 보고 곰곰히 생각하다, 엉뚱하게 체크리스트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월 경에 귀국하시기 전에 한번 점검해봄직한 내용들을 말이죠. 여러 사람들이 인생 2모작이라는 말을 쓰는 데, 첫 경험이 있는 만큼 더 지혜롭게 구상할 수 있을 것 같은 데요. 가령,
1. 한국 국적을 취득할 것 인가.
2. 장단기 목표를 정한다
3. 생활비를 추정해 본다.
4. 벌이를 추정해 본다
5. 계획이 잘못될 경우를 생각해 Plan B(C, D, …)를 대비한다
6. 생애 주기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 시나리오를 작성한다.등 등. 얼마든지 있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사업체를 운영하실 예정이시라니, 그에 따른 준비도 상당히 중요해 보입니다. 보통, 직장인과 자영업자는 서로 Compatible하지 않다고들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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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66.***.91.121 2013-12-1013:49:54
고맙습니다. 현실적으로 참 필요한 내용들입니다. 네…저도 집이 팔리자마자 아주 상세한 체크리스트를 만들려고 생각중입니다. 일단 집이 팔리면 눌러앉아 있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상황이 되니까요. 꼭 잘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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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70.***.85.181 2013-12-1023:00:19
본인이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를 바깥에서 찾으시려고 하는 것 같아 염려스런 맘이 듭니다. 한국 드라마 영화 음식을 그리워 하시는 것 같은데 이런것들에 내 삶에 꼭 항상 존재해야 하는 걸까요? 짚앞에 이런 미국에서 찾기 어려운 한국적인것들 아주 길게 잡아 반년만 지나면 익숙해지고 지겨워 질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부인분과 좋은 시간을 갖는것 또한 미국에서 훨씬 만들기 쉬울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자영업을, 더군다나 한국에서, 한다면 휴일은 커녕 수면시간도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지금 원글님께선 늦은 향수병인것인지, 한국이 마냥 좋아보이시는 것 같은데 가지고 계신 한국 삶에대한 기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3-6개월정도 부인분과 함께 한국 생활을 해 보시고 결정 내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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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66.***.91.121 2013-12-1117:09:54
말씀하신 내용에 저도 공감하고 생각해본적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이 한국문화를 그리워하는게 이상한건 아니라고 봅니다. 말씀하신 한국 드라마나 영화 이런것이 그리운게 아니라 한국에서의 삶이 마음속에 남아있기에 그런것들이 생각나는것 같습니다. 드라마가 보고 싶어서 한국에 가려는건 아닌것 같구요. 향수병같은건 아닙니다. 나이가 곧 50에 들어설것 같은데… 이정도 미국에서 살았으면 충분히 살았다고 보는겁니다. 전 아마도 어쩌면 미국에서 그동안 운이 좋았던 축에 들겁니다. 미국에서 대학원 잘 졸업하고 바로 미국 대기업에 들어가서 엔지니어로 쭉 나름데로 괜잖은 백인들하고만 생활하다 한국에 들어가려하니까요. 하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그동안의 생활이 참 공허했습니다. 어느분들이 말씀하시는것처럼 이건 산다기 보단 그냥 “버틴다”라는게 옳은 말이겠죠. 왜 그러고 살아야 하느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겁니다. 한국사람이 한국에서 사는게 이상하지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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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65.***.95.31 2013-12-1207:21:27
깊이 공감합니다. 저도 미국생활 11년, 남편은 15년째. 원글님에게 공감합니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부부사이도 좋고 보통 수준의 돈 벌이도 있지만 겉도는 듯 한 삶은 어쩔 수가 없네요. 원글님은 한국에 기반이 있으시다니 제일 부럽습니다. 저희는 늦게 공부 마치고 일 시작한 지 얼마 안돼 모아놓은 돈이 없네요. 목돈만 있으면 바로 한국행 ㅋㅋ생각합니다. 10년 후쯤 가려고 열심히 모으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얘기 나누고
친구들과 사는 얘기 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영어로 소통은 된다지만 그 안에 깊이 스며들 수 없는 이방인의 삶은 참 공허하고 외로운 것 같습니다. 자신을 잃는다고 해야 하나요.언어가 바뀌니 정체성을 잃어갑니다. 자신감 있고 밝고 사람 좋아하고 친화력 있던 나, 그 옛날의 나와 지금의 나.. 많이 달라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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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66.***.91.121 2013-12-1301:24:53
이해하시는군요. 저는 아무리 직장생활을 오래해도 돈이 모이지 않는다는걸 꽤 오래전에 알았으나 마땅히 다른 방법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결정적 실수가 바로 집을 산겁니다. 미국에서 월급쟁이는 절대 집을 사면 안되는거였느데 제가 실수로 집을 산거죠. 그리고 지금 이 집때문에 아주 골치가 아픕니다. 빨리 팔려야 할텐데요…. 지금 참 많은것들이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제일 큰것은 집을 파는거고 그담에 카드빚 자동차 모기지 해결하는거죠. 일단 한국에 가면 미국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겠지만 분명히 또 그 사회에 잘 적응하리라 봅니다. 전 차라리 한국에서 직장 생활 보다는 자영업이 더 맘편하고 좋을거라 생각중입니다. 님께서도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어느쪽을 택하시든..한번은 반드시 그런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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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71.***.215.124 2013-12-1308:16:24
이미 답은 정해진 것 같고 초치는 얘기가 될 지도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한마디 드릴게요.
“The grass is always greener on the other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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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 174.***.127.219 2013-12-1318:04:05
우리 집 잔듸에 적용되는 이야깁니다. 물 아끼느라 ㅎㅎ.
미국애들은, 겨우 잔듸 가꾸는데 왠 돈을 그리도 많이 투자하는지….하긴 안그러면 벌금 맞으느까 어쩔수 없지만.우리집 잔듸는 겨우겨우 벌금 안맞을 정도로 생존하지만, 그래도 옆집들 푸릇푸릇 이쁜 잔듸들이나 공원의 널디넓은 푸른 잔듸들 보면, 눈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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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문제 108.***.226.87 2013-12-1322:30:03
제생각엔 귀국을 결정할 수 있었던 계기가 아이가 없어서 일 수도 입니다. 아마 미국에 남은 가족 거의 다가 아이 교육 문제때문이 아닐가 생각해 봅니다. 참 부질 없는 짓일 수도 있지요. 부부 모두 행복하지 않은데 아이의 교육문제 때문에 타국 생활을 꾸역꾸역 해나가야 하는.. 부모의 희생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가족 모두가 행복해 질 수만 있다면 저희 가족 모두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고 싶군요. 며칠간 한국 여행을 갔다 왔는데 한국은 점점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지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사람들 생각도 점점 개인 삶에 집중한다고나 할까..가족끼리 대화도 많이 없어진 것 같더군요. 스마트폰인지개인 정보 매체 때문에 가족끼리 서로 말할 시간도 없어서 일주일 한시간이라도 꺼놓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더군요. 친구들도 일년에 경조사 있을때만 만난다고 하더군요. 서로 각자의 삶이 더 중요한지라.. 어쨌튼 원글님 마음이 8-90% 한국귀국으로 기울어지신 것 같아 굿럭이란 미국식 인사로 마무리 할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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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66.***.91.121 2013-12-1403:30:55
아이들이 없어서 그나마 한국행을 결정하기 쉬운건 분명한 사실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사실 두렵습니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다가 나중엔 어떻게 살아야하나 생각한거죠. 엔지니어 나이 50이면 수명이 끝난거라 보면 됩니다. 그다음엔 뭐할거냐는거죠. 이 추운 나라에서 전혀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면서 살 자신이 없습니다. 모기지며 여러가지 빚들..그런거 다 안고 살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집도 팔고 빚도 다 갚고 한국으로 가서 가족들과 오손도손 살려고 합니다.
사실 다음주에 아마존 본사에서 잡 인터뷰가 잡혀 있습니다. 젊었을때 같으면 좋아라 신나서 밤새고 인터뷰 공부할텐데..지금은 오히려 우울합니다. 거기 가면 뭐하나…그런생각입니다. 그래서 떠나려고요. 집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2011년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제 생각에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부터 제 삶이 갑자기 적막해진듯 합니다. 갑자기 제 삶의 중심이 사라지고 휘청거리기 시작한거죠. 유학을 떠나오던날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가방두개 양손에 들고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떠나왔죠. 제 머릿속엔 전 그냥 지금도 미국에 임시로 사는것으로 느꼈던것 같습니다. 어느날 아버지가 돌아가시니까..이제야 그런 잠에서 깬거죠..아 내가 집에 너무 오래 안돌아갔구나. 이제 집에 가야겠다. 하는 생각같은거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삶이 갑자기 두려원지고 적막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국에 남은 어머니 형님 누님들 곁에서 오손도손 살고 싶습니다. 화도 납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 답답합니다. 미국에서 직장인의 삶이라는게 그 수명이 짧은건데 아무런 준비도 안하고 살아왔구나..하는 생각같은거죠. 이제 한국 들어가려는데 집팔고 빚갚고 나면 돈 2만불 정도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걸로 나이 거의 50 다되서 한국 들어가는거죠.
그래도 희망을 갖는건 조금 벌고 작게 살지만 마음 편하게 재미있게 살수있을거란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지금 큰 suv 두대를 타는데 참 돈 많이 듭니다. 한국가면 아주 작은 소형차 한대 사서 타고 다니려고 합니다. 아주 가볍게 사는거죠…. 모르겠습니다. 이제 전 미국을 떠날겁니다. 아내도 많이 늙은걸 보면서 너무 죄책감을 느낍니다. 제아내 어디 한번 데리고 좋은곳 여행도 못갔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아니까지 저렇게 고생시키고 사냐는겁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고생하면서 늙어가는 모습도 너무 슬픕니다. 그래서 가려고 합니다.-
동감 65.***.95.31 2013-12-1418:27:13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답변을 또 답니다. 맞습니다. 이런 살아가는 단상을 술 한잔 앞에 두고 누가 내 뒷말 할까 걱정 없이 나눌 진정한 친구 하나 없는 것이
타국 생활이죠. 아내에게 suv도 사주시고 일년에 한 번씩 두 달 동안이나 한국에 쉬다 오라고 보내주는 남편이 흔할까요? 참 좋은 남편인 것 같은데 고생시킨다 하시니..저로서는 참 부럽습니다. ㅎㅎ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미국에서 삶이 다 그렇죠. 남 보기에는 큰 집에 큰 차에.. 다 은행 빚인데. 저희는 집을 일부러 안샀습니다. 언제든 떠날 수 있게 가볍게 살기 위해서 집, 큰 가구 등은 사지 않고 ‘추억을 사는’ 데만 돈을 씁니다. 원글님은 딱 적절한 시기에 결정을 하신 것 같네요. 더 늦으면 힘들 것 같아요. 저도 지난해 시험삼아 한국 회사에 지원을 했었는데 (떠나기 전에는 대기업에 근무했었으니까요) 대기업은 커녕 정규직 입사가 너무 어렵겠더군요. 마흔을 바라보는 늙은(저는 젊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기업에서는 너무 늙은 나이) 여자를 뽑아주려고 하는 데가 없었습니다. 영어학원 강사조차 미모에 젊은 여자 선호하구요. 교포들도 리턴을 많이 해서 영어 잘하는 사람도 너무 많고 경쟁이 치열하더군요. 경제적 문제가 해결 안되면 한국에서의 삶이 참 팍팍하겠구나 하고 돌아왔습니다. 어디 살아도 정답은 없지만 마음 편한 게 제일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은 여기가 마음이 편합니다.
있는 동안은 최대한 여기의 이점을 누리려고 합니다. 떠날 때 후회없도록.
모든 일이 뜻대로 잘 되시길 빌겠습니다. 후기 꼭 올려주세요.-
원글 66.***.91.121 2013-12-1502:53:41
일단 한국에서 정규직으로 잡을 잡는건 거의 불가능 해 보입니다. 나이가 젊다면 또 다른 이야기겠지요. 제가 볼땐 35이상 넘어가면 불가능해 보이고요.
한국가서 제일 큰 걱정은 노후 입니다. 앞으로 10년 정도 일해서 얼마나 벌어놓을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와 와이프 모두 시민권이 있으니 미국에 계속 세금을 내면 노후 연금을 미국에서 받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그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첨부터 다시 노후연금을 한다는건 너무 시간이 없는거 같구요…. -
원글 66.***.91.121 2013-12-1503:03:53
참고로 집을 절대로 사지 마세요.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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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노ㅗㅗ 174.***.127.219 2013-12-1420:03:16
“아버지 돌아가시고 삶이 갑자기 두려원지고 적막해졌습니다. “
원글님의 생각에 동의는 많이 되어지는데, 궁금한 점들도 생깁니다.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서 그런데, 아버지와 아주 가까우셨나요? 아버지를 많이 존경하셨나요?
제가 궁금한 이유중 하나가, 저도 제 부모님이 아직 살아계셔서인데, 우리 아버지에 대한 제 마음이 아직도 정리가 안될때가 많습니다. 가까이 보면 짜증날때가 많고 멀리 있으면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제가 제 아버지를 생각할때는 서운한점도 많고 너무 고집스러우시고…그러다가 다른 아버지들이랑 생각해보면, 우리 아버지가 다른 아버지들에 비해서 그다지 나쁘지는 않으셨고 나름 성실하게 자식들을 위해서 최선은 다하시면서 고생하시면서 살아오셨고…
근데 제 마음속에 근원적인 사랑은, 아버지께 느껴지지는 않는다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제게 아버지로부터의 사랑을 느낄만한 기억들이 별로 있지 못합니다. 어찌보면 예전 많은 아버지들이 그렇듯이.
그런데 이런것들이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것들이 있는데, 돌아가시고 나면 제가 어떤 반응을 할지 저도 알수가 없습니다. 보통 아버지 돌아가시고나면 님처럼 그렇게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도 그럴까봐 두렵습니다. 지금까지 부모님 살아계셨어도, 제가 힘든일이 꽤 있었는데, 아버지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서 내가 힘들어질께 괜히 벌써 두려워지는거죠. (그 힘들어질 이유는, 제 죄책감, 기대의 부응은 커녕 제 성공에 대한 기대의 무너짐, 체면유지시켜드리는데 전혀 도움이 못되어드림, 전혀 물질적으로 도움도 못드리고, 실망감만 드리고, 떨어져 살면서 자주 뵙지도 못하고, 밈종도 못지켜드리고, 손주도 자주 못보여 드리고, 뭐 이런 것들이죠 뭐.)어쨌거나 떨어져 사니까 그런 힘들거는 어느정도 대비를 해야 하는건 맞는거 같고,
제가 볼때, 미국서 살아가기로 하고 그냥저냥 사는 사람들은,
1. 원글님같은 심정까지 아직 도달한적이 없든지,
2. 자식들이 생김으로해서, 결국 한국으로 갈 생각이 점점 포기되어 지는 이유입니다. 자식들이 생겨서 한국으로 못가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보편적으로 자식들이 미국서 교육을 받게 되면,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게 되고, 사고방식도 미국화되게 되고, 한국가면 거의 적응을 제대로 못할거라는 두려움때문이지요. 물론 걔중에는 미국교육시스템이 좋다는둥 어쨌다는둥 손익계산을 해보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제게는 이런 손익계산은 객관적으로 측량할수는 없다고 보고요.저도 2번에 발목잡힌 케이스인데, 제 케이스는 좀 익스트림한 경우라서 어쨌든 미국에 애가 성장할때까지는 발목잡혀야 합니다.
주위 보니까, 한국분들중에, 가족이 아주 단체로 이민 오신분들이 있는데, 이분들은 어차피 미국이 자기나라라고 생각고쳐먹고 사시고, 한국으로 돌아가느니 마느니 이런건 그분들의 고민에서 완전히 사라져있더군요. 그런거 보면, 가족멤버들이 어디사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거 같습니다.
원글님의 가족구성요원을 보면, 한국으로 쏠리는게 그래서 이해가 충분히 갑니다.
그런데 커플과 아이 만으로 이루어진 가정들도 상당히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는것들을 많이 봅니다. 아이들때문에 일단 미국에 정착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아이들이 완전히 성장해서 그 애들이 손자손녀들을 두기까지는 계속 미국에 정착상태가 심리적으로 되지 못하다가, 결국 아이들이 손자/손녀까지 두게되면, 한국가는건 이제 포기하게 되는거죠.
그런 관점에서 볼때, 원글님은 한국가시는 편이 나은거 같고요. 일단 애들이 없으시니까, 일부러 미국에 기를 쓰고 정착할 이유가 없는것이죠. (근데 아마존 인터뷰라는 이야기 들으니, 최근이 원글님의 마음속에 진동이얼마나 심한 상태였으셨을지 약간 느낌은 옵니다.)어쨌거나 문제는 한국에서 사시는 문제입니다. 일단 한국으로 들어가시는건 큰 지지를 보냅니다.
다만, 한국가신다고 힘든 삶의 문제들이 사라지는것들은 아니고, 또다른 새로운 문제들이 닥쳐온다는 사실들입니다. 그런것들이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 마음준비는 단단히 하시고, 항상 긍정적으로 대하는 자세로 임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어쨌든 제 생각에, 한국이 미국보다는 나을실거고 또 그렇게 믿고 사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 안좋은 것들이 뭔지 우리가 잘 알쟎아요. 다른 사람들에 대한 너무 심한 간섭, 정치 노이즈, 너무 복잡한 인간관계와 체면유지로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것들… 이런거는 가능한한 멀리하시고, 예의와 배려는 차려야 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님의 평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항상 균형을 유지하시고…어쨌든 저같으면 복잡한 도시보다는 시골쪽에서 사는걸 선호하는데…어차피 돌아가셔서 살 장소는 이미 정해지신거 같은데, 너무 북적북적한 대도시가 아니시길 바랍니다. 저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긴 해도, 저보고 서울로 돌아가서 살라면, 죽었다 깨어나다 한국 돌아가기 싫어질거 같아요. 그만큼 서울은 싫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한국가시면 여행자주 다니시고요.
어쩐지 미국과 한국과 거리감각이 완전히 달라져서, 한국가면 왜 2시간 밖에 안걸리는 거리가 왜그렇게 귀챦고 멀게만 느껴지는지. 사실 한국은 미국에 비해 땅떵어리가 작아서 맘만 먹으면 어디든지 하루만에 여행을 하러 같다와도 되느되도요. 어려서부터 형성된 심리적 거리때문인지, 아니면 더 비싼 기름값때문인가?
어쨌든, 가족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것인만큼,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곳을 정하는것은 힘들겠지만, 나중에 차차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기시면, 한국에서 좀 더 한적한곳에 적당한 정착할곳도 찾으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라면 아마 한려수도 지역중 한곳, 또는 제주도 이런곳들이 될법한데….어찌보면 한국에서는 어딘들 못살랴 (서울만 빼고)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거야 개인마다 차이가 엄청난 것이니, 원글님 취향에 따라 생각하실일이고.어쨌든,
한국에 돌아가시는거 지지보내며 성원드립니다.
돌아가시더라도, 사고는 국제적으로 계속 하시기 바라구요. 영어나 미국생활에서 배운 국제감각을 그냥 썩히시지는 마시고 기회를 계속 한국에서도 만드세요. 하다못해 블로그라도 다른 사람과 공유하시고, 아니면 한국에 있는 미국회사나 관광가이드 같은것도 시간있을때 재미삼아 해보시고….외국애들을 위한 민박같은것도 한번 재미삼아 해보시고….-
원글 66.***.91.121 2013-12-1503:00:04
전 막내로 자랐습니다. 특별히 나쁘게 큰거나 말썽을 부린건 아닌데 소위말하는 “철”이 늦게 드는 편입니다. 이렇게 오래 미국에 살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올해 갑자기 나이가 의식되고 스스로 놀란겁니다. 내가 벌서 이렇게 늙었구나. 시간이 얼마 안남았구나..그러면서 한국의 상황을 알아보고 한국에 잡을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과정에서 제가 지금 어디쯤 서있는지 더욱 분명히 알게 된겁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갑자기 더 보고 싶어지고..참 아버지에게 많은 잘못을 했구나..내가 아버지에게 참 많이 기대고 있엇구나..이런것들을 느낀겁니다. 정말 어느날 갑자기 일어나 보니까 확 늙어버린 그런 느낌입니다. 무조건 여기서 삶을 정리하고 한국 들어가서 무엇이든 하려고 합니다. 시민권자니까 미국으로 계속 세금 보고 하면 나중에 사회보장 연금 나오겠죠? 한국으로 돌아가렵니다. 이젠 미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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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65.***.95.31 2013-12-1515:53:21
막내이고, 아이 없이 부부만, 한국귀국을 계획하고 있고..
많은 상황이 비슷하네요. 저도 미국생활을 참 즐겁게 했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10년 찍기 전까지는 한국에 사는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어요. 공기 좋지, 여행 많이 다니지,사람 스트레스 없지.. 그런데 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재작년인가 어느 곳을 놀러갔다가 (동양인이나 외국인 없는 완전 백인 마을) 너무나 생경한 얼굴의 한 동양인 할아버지(제 눈에 한국사람 같았습니다)를 만났습니다. 집 근처를 산책하고 있는 그 동네 분인 것 같았습니다. 저를 보고 반가운지 깜짝 놀라며 자리를 못 뜨시더군요(단지 생김이 비슷하다는 이유로요, 워낙 사람이 없으면 이렇게 되나봅니다). 저도 ‘와 이런 곳에도 한국인이 사네’ 하고 반가웠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낯선이에게 다가가 한국인냐고 말을 걸 수도 없고 (혹시 중국인, 일본인일 수도 있고 또 미국에 살다보니 개인적인 질문 같은거 잘 안하게 되니까요) 그 분도 그랬던지 서로 어색하게 주변을 돌다 스쳐 지나가게 되었는데… 문득 내 노년이 저렇게 외로우면 어떻하지 더럭 겁이 났습니다. 이 땅에 남편과 저 달랑 둘인데.
여하튼 그러면서 더 늦기 전에 돌아가야 겠다 마음을 먹게 되었죠.
궁금해서 그런데 미국시민권을 계속 유지하시면 한국에서 개인 사업을 할 수있는지요? 의료보험 문제, 세금 문제 등 한국국적을 다시 취득하셔야 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여기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직장 보험이 탄탄하지 않은 지인들은 “연금 보험”을 많이 들더군요. 한국에서 미국으로 세금을 내느니 그걸 하는 게 좋을 것 같긴 한데 한 번 알아보세요.-
원글 66.***.91.121 2013-12-1619:09:48
네 저도 그부분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앞으로 15년 정도 더 일할텐데 그후에 은퇴하면 뭘로 먹고 사나..이런생각요. 노후를 대비할 마땅한 대책이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세금을 계속 내면서 나중에 미국 사회보장 연금이라도 받을까 궁리중입니다. 한국으로 귀국을 하려면 빨리 하는게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지금 집도 팔아야하고 차도 팔고 크레딧카드도 갚고 하려니 골치가 아픕니다. 겨울이라 집값은 떨어져있고 차도 모기지가 많이 남아있고..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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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vz 174.***.127.219 2013-12-1619:28:42
“그렇다고 갑자기 낯선이에게 다가가 한국인냐고 말을 걸 수도 없고..”
그냥 가서 “한국사람이세요?” 하는게 그렇게 어려운가요? 난 성격이 아주 내성적이고 사람도 가리는 편이긴 한데도, 이런거 말하는거는 어색하진 않던데요? 물론 한국사람/동양사람이 득시글 거리는데선 이런거 안물어보지만…나도 눈치는 쫌 있는편이니까(그러고보니 내가 눈치가 평균보다 떨어지나보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는건 싫으니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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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65.***.95.31 2013-12-1703:11:12
그러게 말입니다. 미국에 살면서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꾸 내향성이 되네요. 한국에서 사회생활 할 때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모임도 많고 그렇다보니 낯선 사람들에게 말도 잘 걸고 농담도 잘했었는데 미국에서는 영어로 농담까지 할 수준이 못되다 보니 자꾸 말이 줄고 그렇네요. (몇 번 시도했으나 아무도 웃지 않고 썰렁+민망하기만 하여 농담은 아예 할 생각을 안합니다)
지금도 후회되는 것이 그 할아버지는 보통 느낌이 아니었어요. 지식인 같았고 분위기 있었으며 굉장히 고상하고 지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솔직한 말로 한국 보통의 70대
할아버지 같지 않은
그 동네도 전문직들이 많이 산다고 들은 문화적이고 전통있는 (오래된 유럽식으로 지은 예쁜 집들 많은) 마을입니다. 너무 자세하게 얘기하면 신분이 드러날 것 같아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뭐랄까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 동양인을 만난 것만으로 너무 반가워하던 눈빛이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후회됩니다. 그때 얘기를 먼저 시작했으면 소설 한 권 될만한 얘기를 들었을 수도 있는데.여하튼 타국에 살면서 인생이 바뀌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저는 성격과 취향,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지요. 성격은 모르겠지만 삶의 가치가 달라진 것이 미국 생활의 가장 큰 소득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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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66.***.91.121 2013-12-1703:35:40
저는 그랬습니다.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왔던거같습니다. 미국은 무조건 한국보다 좋다고. 그리고 난 그런 미국에서 성공한거라고..그런 최면을 스스로에게 걸고 그런 모습으로 지금껏 “버텨”온겁니다. 이제서야 그 꿈이 깨어지고 이제 현실을 맞닥뜨린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젠 제 스스로에게솔직해 지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 들어가 살 작은 아파트도 생기고 몇군데 이력서 보낸 회사에서도 답신이 오기 시작하는걸 그나마 위로로 삼고 거기서 빨리 다시 출발하려 합니다. 이젠 제 아내 더이상 고생못시키겠습니다. 10여년 후면 환갑인데…. 아내 여행도 좀 많이 시켜주고 저녁때 아내 손잡고 동네 찜질방가서 아내가 좋아하는 삶은 계란도 같이 사먹고 그렇게 늙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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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174.***.127.219 2013-12-1704:38:36
지금까지도 열심히 사셨으니, (잘 살지는 못했다고 할지라도), 너무 지나간 세월에 대해서 필요이상으로 자책/자조하는 관점을 가지지 마세요. 사는게 다 그렇죠 뭐. 그만하면 열심히 사셨고, 앞으로도 열심히 사실거 아닌가요? 그래서 결과보다는 과정을 보며 살아야죠. 남이야 자꾸 결과를 보려고 하겠지만. 본인이 안그래도, 한국가면, 자꾸 지금까지의 결과보여달라는 사람들도 많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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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66.***.91.121 2013-12-1717:26:57
고맙습니다. 이젠 분명히 삶의 어떤 기점을 분명히 넘은것 같습니다. 돌아갈수 없는 어떤 선. 그것이 좋다 나쁘다의 선이 아니라 다른 삶으로 들어가고 있음이 보입니다. 그동안 미국에서 한 저의 경험은 나름데로 좋았습니다. 기술엔지니어로 계속 살아오면서 많은 좋은 사람들 만났고 좋은경험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런것들로 부터 멀어져가는것이 보입니다. 어떤 일들이 앞에 펼쳐질지 모르지만…느낌이 그렇게 나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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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65.***.95.31 2013-12-1705:02:08
아니, 다 가지신 분이 그러심 안되죠~ 한국 가시면 작은 아파트도 있고
직장 문제도 해결이 되는 분위기고.. 가족이 하는 사업도 있으시다면서요. 그동안 열심히 살고 커리어를 쌓아왔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있는 거 아니겠어요? 이제 아내분과 알콩달콩 더 재밌는 시간 보내면 되겠네요.저는 목표지향적인 사람이었고 한국에선 그렇게 살다가 미국에 와서 과정을 즐기는 법을 배웠습니다. 물질적으로는 별로 쌓은 것이 없지만 그 동안 경험으로 쌓은 정신적 자산은 누구 못지 않은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만 있었으면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경험들을 했고 정신적인 영감과 지적 자극이 되는 문화적인 체험과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모아놓은 돈이 별로 없어 노후가 불안한 면도 없지는 않지만 교육받은 두 사람이 어디 가서 뭘 하며 못살까 하는 마음으로 삽니다. 맨날 먹고 사는 걱정만 하다가 인생 다 가고 쪼그랑 할머니 되고 싶진 않네요. 목표도 중요하고 통장 잔고도 중요하지만 오늘의 행복도 중요하니까요! -
원글 66.***.91.121 2013-12-1717:29:35
아파트는 뭐 그렇게 큰것도 아니고 지방에 있는 작은 아파트 입니다. 제가 소유자도 아니고 제 형님이 소유하고 계신 아파트인데 그냥 들어와서 살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그냥 들어가는겁니다. 직장은 제가 하던 개발업무가 아니고 제 영어를 필요로하는 기술영어 분야입니다. 근데..의외로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큰돈은 안되겠지만 한국에서 와이프랑 조촐하게 살면서 가끔 둘이 손잡고 찜질방에도 가고 강원도 기차 여행이라도 갈정도만 되면 만족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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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z 174.***.127.219 2013-12-1704:31:07
“그 할아버지는 보통 느낌이 아니었어요”
그런 고상한 (척 보이는)분일수록 스스로 다가오지 않아요. 님이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근데, 님이 일단 한국사람이라고 물어보면, 그분 분명히 말이 좔좔좔 나올 뻔 했네요. 근데, 의외로 자기자랑만 늘어놓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존심만 엄청 강하고요. 평생 꺼내놓지 못했을 자랑이니 뭐 그런건 들어주면 좋은일 하는거죠. 왠지 Mohegan님인가 뭔가 하는 필명분이 생각나네.
그리고 중국애들 주위에 보면, 뭔소린지 모르게 “쭝글리쉬”를 큰소리로 지껼이고는 백인이나 남이 알아 듣던 말던, 혼자 자기말이 재밌다고 크게 웃다가 말다가 또 쭝글리쉬 지껄이고 그런 경우 많아요. 미팅때도 그렇고요. 난 혼자서 속으로 내가 쪽팔려서 “아시안들 망신, 저 쭝국인이 다 시키네.” 요러고 있는데, 그사람들은 전혀 쪽팔려하지 않더군요. 분위기는 썰렁해져도 아는지 모르는지. 내가 왜 대신 그 쭝국 사람들을 위해서 백인들에게 쪽을 팔아주는지, 저도 참 이상하고 소심한 한국사람입니다. 근데, 대만인들은 본토 쭝국애들과는 쪼금 다른게, 그사람들은, 영어가 안되더라도 “쭝글리쉬 유머”로 분위기를 휘어 잡아야 한다는것은 아주 잘 알고 있는듯 하더군요. 또 실제로 본토 쭝국애들보다는 알아들을만 하게 웃긴 분위기를 연출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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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탄회 112.***.88.105 2014-02-1407:43:22
전공이 무엇인지는 모르겟으나 저처럼 건설쪽이라면 67년생은 취직불가라 보심 됩니다.
18년쯤 유학가셧음…한국오셔봐야 그대로 1818하실거에요….서울에 아파트 사실려면 5억은 가지셔야 합니다. 월세아파트는 없구요 전세는 구하시기 힘들겁니다 3억은 잇어야 겟네요….돈뎀비면 한국이 미국보다야 살기 좋지요 그건 여성분들 기준입니다. 각종쇼핑 편의시설 대문앞에잇는 마트 운동센터….세금도 싸고 미국보다 노는데는 짱입니다. -
ㅗ로ㅗ로갸 75.***.204.192 2014-04-1705:06:58
혹시 정말 궁금한게 있어서 물어 봅니다.57세 정도 신거죠그러니까.
이상한 질문일지 모르지만 병역문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예비군 모집에 가야되나요?
정말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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