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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오일 갈러 가야 하는데 귀찮네요.
근처에 있는 가게로 가면 분명 오일 가면서 이것저것 다 갈아야 한다고 겁줄테고, 그런다고 꿈쩍할 나도 아니지만, 그런 말 듣는 것 자체가 아주 사람 찝찝하게 만들거든요. 아무말 없이 단순히 오일만 갈아주는 월마트로 가자니 왕복 34마일군요.기름값은 드디어 3불 50을 돌파 4불을 향해 가고 있는데, 1갤런에 25마일 달리는 차로 엔진오일을 갈러 간다면 거의 5불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겠네요.지난번에는 아무가게에서 발행하는 19.99짜리 쿠폰 들고 월마트 가서 Price Match해달라고 해서 19.99에 갈고 왔는데, 얼마전에 일이 있어서 기다리는 길에 물어봤더니 오일 종류를 바꾸고 제 값 다 받으려고 하는 것 같더군요. 왜 19.99에 안해주냐고 했더니 그건 3천마일짜리고 자기네는 4천마일짜리나네요.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보통 가면 1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그래서 이번에는 직접 갈아볼까해서 매뉴얼 보고 있었는데, 오일하고 필터를 사러 가야 하는군요. 왔다갔다, 직접해도 1시간은 걸릴 것 같고, 손에 기름 뭍혀야 하고, 폐기름 처리하려면 어쩌피 가게에 가야 하는데, 차라리 그냥 1시간 기다리는 것이 나을까 고민하다가 오늘은 안하기로 마음 정했습니다.생각해 보니 10년전에 기름값이 1불 약간 넘었었는데, 지금 3배가 올랐군요. 10년전에 한국에서 기름값이 천원정도 했었는데, 지금은 2천원이면 오히려 2배밖에 안 오른건데, 왜 한국에서는 기름값이 비싸다고 말이 많은 걸까요. 차가 꼭 있어야 한는 곳도 아닌데, 운전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한국에서는 차를 공짜로 줘도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할 것 같은데요.주가지수도 두배 뛰고, 친구들 연봉 들어보면 환율따져서 계산해도 보통 5,6만불정도에다가 어떤 회사는 보너스까지 합치면 8-9만불 정도 된다던데, 왜 살기 힘들다고 그럴까요. 자기집이든 전세든 기본적으로 수억 밑에 깔고 앉아 차 굴리면서 주말마다 여행다니면서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면서 살기 힘들다고 하니, 저는 이해가 좀 안갑니다.한국에 가니 지하철에서 다들 전화기들고 티비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그러던데, 임대폰인 제 폰도 뭔가 될까 하고 눌러보니 전화밖에 안되더군요. 다들 좋은 옷에 좋은 가방에 좋은 신발에 최신 첨단 기기들로 무장하고 다니는 거 보니, 미국에서 맨날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에 운동화 신고 돌아다니던 제 모습과 비교가 좀 되었던 일이 갑자기 생각나네요.재밌는 것이 전 미국와서 욕심이 많이 없어진것 같습니다. 가끔 미국에 방문했을때는 이것저것 다 사고 싶었는데, 요즘은 필요한게 아니면 다 거추장스럽네요. 전화기도 스마트폰이 대세라지만 딱히 전화 올데도 없는 저는 아이팟터치면 충분하고, 다들 아이패드가 좋다지만 저는 플래쉬돌아가는 갤탭이 더 좋듯, 제게 필요한게 아니면 아무리 첨단기능이 있든 예쁘든 별로 땡기지가 않습니다. 한국처럼 길거리를 돌아다닐일도 없고 다른 사람 시선 의식하면서 살지 않으니 간편하고 편한 옷이 좋고, 그나마도 미국에서는 개성으로 통하니 제 패션감각을 지적하는 사람들은 한국사람들뿐이네요. 제가 시골에 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요즘 한국에서 아파트 팔아서 50-60만불씩 들고 오는 이민자들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오자마자 집사고 차사고 사업체사고 골프치러 다니더군요.그런거 보면 미국에서 왜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고, 나도 10년 한국가서 돈 모아서 미국와서 장사를 해볼까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그러다가 야근하고 있다는 친구 메세지에 역시 장단점이 있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에구, 엔진오일로 시작해서 이상한데에서 글이 마무리 되네요.ㅋㅋ밖에 날씨 좋네요. 동네 한바퀴 산책이나 하고 와야겠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숲속의 끊어진 다리까지 갔다 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