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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520:26:40 #3885877ME 35.***.20.9 1486
안녕하세요. 현재 Mechanical Engineering 2학년 학생입니다.
다름아니라 전공이나 커리어에 대한 회의감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저희 학교 ME친구들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다른 친구들 보면 개인 프로젝트에 대한 기발한 아이디어 같은 것도 가지고 있고, 이미 고등학교때 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한 친구도 있고…
뭔가 다들 자기 전공에 대한 굉장한 애착과 자부심이 있는 것 같고 각각 나름대로의 기계쪽 재능도 있어 보입니다. 다들 ANSYS FEA 시뮬레이션을 잘 한다던가 아버지와 개인샵에서 welding 와 woodwork 노하우로 이런 저런 hands-on 한 것들을 많이 만들어봤다던가 코딩을 굉장히 잘한다던가… 같이 있으면 저만 left out 된 느낌입니다.
저는 그 친구들을 보면서 부러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는 별 생각없이 수학과 물리가 좋아서 이 전공에 왔는데 기발한 ME 전공 관련 프로젝트가 전혀 떠오르지도 않고 코딩/EE 지식도 전혀 없습니다. 다들 인턴경험이 있거나 개인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그나마 자동차 쪽에만 관심이 있다일 뿐이고 저는 인턴경험도 없습니다.
저는 엔지니어링이 안맞는걸까요? 학점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요즘 너무 소외감이 드는 시간 입니다. 저도 뛰어난 엔지니어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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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몰라도 남과 비교는 불행해지는 지름길입니다. 유일하게 비교해야 할 것은 어제의 나입니다. 본인에게만 집중하세요. 자동차 쪽으로 할 수있는 일과 프로젝트는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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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이 뭣이라 생각하십니까? 수학과 물리를 좋아해서 기계공학도로 왔다고 하셨던가요? 그리고 2학년 가을학기가 시작 된 것일것이고요. 기본역학을 열심히 배우시면 됩니다. FE해석툴이야 나중에 실무에서 해도 됩니다. 코딩? 뭐 이런 뭐, 1학년때나 2학년때 언어의 기초나 알면 됩니다. 지금은 기본을 열심히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역학들의 기본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사람을 부릴 줄 아는 능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부림을 당하는 쪽에선, 자신이 이 프로젝트를 끌고 나간다고 생각하고, 뭔가 큰 보람을 느끼면서 죽기 살기로 매달리게 만들어 주는 비범한 능력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결국 나중엔 본인이 코딩을 할 일도 없을 것이고, FE해석을 위해서 모델을 직접 만들고 돌리고 할일도 없습니다., 다만, 뭔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솎아 내서, 하나의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을 갖추면 정말로 필요한 핵심 자원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땨라서, 지금은 과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잘 협동해서, 학기중에 기본 역학을 세포 하나 하나 기억 시키시면서요. 전진하시는 때라고 생각됩니다. 기본역학에 대한 이해는 평상 갑니다. 이때를 잘 보내시면요. 300 400대 과목은 정말 재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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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땅덩이는 넓고 똑똑한사람은 너무 많습니다. 미국은 넓어서 좋은 회사도 너무 많고 나중에 사업할 아이템도 무궁무진합니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은 받아들이고 그냥 본인이 주어진것에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그러다보면 길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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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CS 쪽이라 ME쪽에 특화된 답변을 드릴 수는 없으나 큰 그림에서 보자면 학부 2학년때 님이 잘나 보이는 사람들도 대부분 그 나물에 그 밥입니다. 너무 위축되지 마시고 학교 공부 열심히 하시면서 학교 Lab 찾아다니며 리서치에서 참여하시면서 (교수님이 학부생한테 대단한거 바라는거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방향에 고민 하셔도 되고, 인턴자리 열심히 알아봐도 되고..
학부 2학년이면 아직 빈 도화지에 어떠한 그림도 그리실 수 있는 나이입니다. 제가 학부생 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온 세상을 씹어먹을 자신감으로 덤빌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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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배우면 되지 뭐 걱정합니까…. 원래 학부 1~2학년때는 입학전 정규교과 외 능력들이 빛을 좀 보는데, 졸업할 때 되면 결국 학부 4년 어떻게 보냈느냐로 또 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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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인턴도 해보시고, 랩 연구실도 해보시고, 학교 ME 프로젝트도 참여해 보시고 하세요. 하다보면 느낌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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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나 cs로 빨리 전과해. 저런 welding이나 woodwork나 그냥 테크니션 업무라 가공 지식으로 조금 도움은 되겟지만 엔지니어한텐 몰라도 되는것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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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만나는 미국사람들.. 한국인 입장에서는 정말 작은거로도 되게 있어 보이게 말하고
뭐든 자신감있게 말하고 어떨땐 뭐 다 아는것처럼 말해서 잘하나보다 했는데
암튼 까보면 아닌 경우도 많고 그렇더라구요
한국 사람들이 미국인들 말빨과 허세와 비교하면 유난히 본인에게 자신이 없어하고 하는 편 같긴 합니다
(위에 글에서 만난 친구들이 그렇다는건 아니고) 그런 성향들이 있구나 파악하고 본인의 강점이 뭔지 (수학/물리)좋아하는거
그런걸 생각하며 힘내보세요 화이팅입니다 -
딱 거기까지가 니 실력 능략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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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감정을 버리면 힘이 느껴질 겁니다. 나의 경우는 그랬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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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학부2년이면 너무 어리다 더 해봐라 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관심없으면 빨리 바꾸라고 하고 싶네요. 친구들 보아하니 좋은 학교다니는것 같은데, 그래서 더 뛰어난 애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낄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런거 떠나서 그 공부로 평생을 살면 행복할까 생각해 보세요. 난 사실 별로 열정적이지도 않았지만 그냥 공부하다보니 별생각없이 박사까지 했는데 지금은 후회합니다. 학부때 오히려 더 많이 고민을 해볼걸 그랬으면 아마 다른것 했을것 같아요. 1학년이던 2헉년이던 그냥 마음이 아니면 아닌겁니다. 반대로 난 주변에서 박사과정 학생이 그런 고민을 하기도 하는데 박사과정쯤가면 다시 돌아가긴 더 어렵거든요. 그래도 난 행복하지 않으면 그만 두라고 조언합니다. 원글은 과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것인지 과 공부는 좋은데 뛰어나지 못한것 같아서 고민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후자라면 뭐 더 노오력을 할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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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때마다 자동차 회사 인턴은 해보세요.
실무 경험을 쌓으면 어떤 것을 더 배워야하는지 감이 생겨요. -
CS, AI 쪽 석사 해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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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마흔이고 컴공 전공입니다. 저도 학부 시절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개발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고, 게임도 뚝딱 만들어내고 말이죠. 현재 FAANG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긴 한데. 컴공이 저한테 안맞는건 아닌지에 생각은 지금까지도 계속 듭니다. 지금도 다른 엔지니어들이랑 비교해보면 아주 뛰어나지도 아주 떨어지지도 않는 평범한 정도인 듯 합니다.
본인이 현재 실력이나 경험은 부족하지만 기계쪽이 너무 재미있고, 혼자서 이것저것 만들어보면 시간가는줄 모르겠다면 뛰어난 엔지니어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느끼는 감정이라면 평범한 엔지니어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다른거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다면 그쪽으로 바꾸면 좋을 것 같지만 글을 보면 딱히 다른걸 좋아하는게 없어 보여서 그 마저도 쉽지 않아 보이네요.
다만, 열심히 노력 하시면 중간은 갈 수 있습니다. 엄청 뛰어난 사람들은 도전을 좋아해서 삶이 조금더 다이나믹합니다. 모험하다가 망할수도 있고 크게 성공할수도 있고. 저희같은 부류는 안전을 추구하니까 큰 성공은 없어도 큰 실패도 없습니다. 어차피 다른 하고싶은게 없으면 그냥 지금 하는 것에서 재미를 찾도록 노력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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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의 영역이 너무 넓어요. 재료공학, 화학공학, 기계공학 이런 학과들은 같은 과 내에서 서로 분야가 너무 달라서 모를 수도 있을 정도로 넓어요. 그러니 원글이 좋아하는 단순한 물리 수학적인 흥미만으로도 연구할 수 있는 분야도 있는 반면에, 전혀 흥미가 없는 분야도 같은 학과 안에 있어요. 낙심 마세요. 시간이 지날 수록 고도의 전문 지식인에게 필요한 건 수학적 물리적 이해입니다. 분명히 흥미로운 분야가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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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들은 눈에 잘 안들어오고, 파장들이 대부분 장파이기에 첨엔 그 에너지가 얼마나 막대한 것인지 잘 모르고 느끼기도 어렵지요. 반면에 단파나 잔챙이들의 움직임들이 눈을 간지렵혀 정신만 산란케 합니다. 원글님은 아직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며, 지금은 수학이나 물리같은 기본적이면서 본질적인 면에 집중하시고, 시간이 지나면, 그러한 본질적이고도 파장이 긴것들에 대한 투자가 비로소 서서히 나타납니다. 수십년이 지나보면 알게 됩니다. 잔잔바리들의 움직임들에 신경쓰지 마시고, 무쏘의 뿔처럼 정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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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글쓴이분은 다른 분야에도 딱히 탁월한 경험이나 관심이 없다면 일단 ME 갖고 졸업해서 취업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도 학부때는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었고, 취업하고 나서 업무와 관련된 경험을 쌓다보니, 분야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학부때보다 졸업하고 나서 책을 뒤적였던 것 같습니다. 없던 경험이 다른 분야로 옮긴다고 해서 새로 생기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현재 하고 있는 것들도 경험 중의 하나입니다. 엔지니어링의 재미는 스스로 어느정도 경험을 쌓고/기반이 되는 지식이 생긴 후부터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운 좋게 몇몇이들은 어릴때부터 경험을 갖을 기회를 자연스레 갖게 되는건데, 많은 사람이 그런 기회를 갖진 않습니다.
재미란건 잘하기 시작할 때부터 올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잘하는 사람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올라오질 않습니다. 기계 한대 사서, 리버스 엔지니어링 같은거 한 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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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학과라면 4대역학이 필수이니 수학, 물리 좋아하는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역학 공부 이외에 추가로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나 고민해보고, 주변에 잘하는 친구가 있다면 팁을 좀 얻어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아니면 궁굼하거나 관심 있는 실험실에 기웃거리면서 배경 지식을 넓혀보거나 연구에 힘을 조금이라도 보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고 하시니 업계에서 많이 쓰는 3D CAD를 배워두는 것도 도움이 될것 같아요. 튜토리얼이 잘 되어 있어서 따라하기 식으로 배워둬도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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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으로 엔지니어로 성공할려면 학부 과목때 타 전공 코어 과목도 여러개 들어 놓으면 좋습니다. 기계과라도 전자과에서 전자기학, 회로이론, 화공과에서 재료역학, 열유체역학 등등 학부때 들어놓으면 평생 써먹는 지식들이 많습니다. 학점 관리보다 연관된 분야에 안목을 늘리는게 평생 엔지니어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클겁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니 더 그럴거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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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도 다양한 일들에 종사합니다. 핸즈온 경험이 중요한 일을 하기도 하고 머리를 더 많이 쓰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언급하신 친구들은 핸즈온 경험에 앞서나가지만 원글님은 이론적인 면에서 앞서나갈 수 있습니다. 본인이 잘 할수 있는 분야를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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