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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제가 이곳에 중독되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최근 몇년간 너무 힘들어서…한국 사람들과 막 어울리고 싶기도 하고, 한국에 당장이라도 돌아가고싶기도 하고.
내 성격은 원래 좀 내성적이고 유별나게 유아독존적이고(그동안 많이 정-망치-을 맞고 있지요) 외로움도 별로 모르고, 그러면서도 촌놈특유의 수수함, 된장 뚝백이같은 그런것도 있고…암튼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애들 사장님이건 짜장면 배달원이건(아무도 짜장면 배달원 여기에 없으시죠? 내 친구들이 워낙 교수님, 사장님부터 일용직 노동자까지 다양하다보니.) 안가리고 그냥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말을 트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내맘을 털어놀때도 있고 그러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류의 사람들은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이구 특히 순박한 할머니들이 좋아요. (근데 무슨 얘기를 하려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아참, 궁금한게 있는데….제가 아는 많은 여자 후배들은 미국남자애들이 더 좋다면서 미국애들과 결혼을 많이 하더라구요. 사실 미국애들이 더 좋다는게 타의에 의한건지 자의에 의한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 여자 후배들이 한국남자들이 보통 좋아하는 그런 타입들이 아니라서 내심, 스스로 자위하려 미국남자들이 더 좋다고 그런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으니까.
그 여자후배들은 참 씩씩하게 잘 사는것처럼(적어도 겉으로는) 보여서, “아 여자들에게는 한국보단 미국이 더 잘 맞나보구나” 하고 생각한적이 있었는데, 여기보니 왜 이렇게 외로움을 많이 타는 여자분들이 많은 거지요? 사실 백인들이 남자나 여자나 한국인처럼 끈적한 정이 별로 없는건 사실이지만, 흔히 말하듯 ‘쿨하다’거나(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쿨하지 못한 상대에게는 배신감만 남길지도) 한국남자보다 훨씬 더 친절하거나 더 신사적이거나 하는 그런 백인 남자애들도 찾아보면 있을텐데….이게 다 개인적 성격이나 기호에 따라 다른건가요?
난 사실 내가 딸이 있으면, 착실한 한국남자랑 결혼하면 좋겠어요. 백인애들은 도무지 속마음을 알수가 없어서. 오늘 알러뷰하더니 내일 이혼하면 너무 차갑게 끝장을 낼줄알죠. 이 촌놈과는 정서적으로 융합이 잘 안되서 잘 이해가 안되지만. 그래도 백인남자애들이 참 나이쓰하고 친절한것 같긴 해요(적어도 겉으로는). 가끔가다, 쟤가 저렇게 친절한데, 한번 어디까지가 쟤의 한계인지 시험을 해볼까하는 그런 상상도 해보지요. 대부분의 경우, 한국사람에게는 이런 상상을 해볼 이유가 없지요. 뭔가 분명히 이유가 있거나 너무 뻔하거나 속을 아니까. 근데 미국애들은 이유가 없어도 친절을 베푼다는 거죠. 근데, 거기에 속아넘어갔다가 더 깊은 친절을 기대했다가는? 흠…
어쨌거나 뭘말하려고 이 글을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여자분들, 만약에 자신이 국제결혼해서 살 타입이 아니라고 확실히 결론내리시는 분들(사실 자신이 자신을 모르는경우가 많겠지만,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생각해요)은 가능하시면 빨리 한국에서든 여기서든 한국남자 만나서 결혼하시고 애낳으세요. 머리 너무 굴리지 마세요. 돈? 좋은 직장? 이런거 다 필요없어요. 가족과 애 없이 돈,직장 그런게 무슨 낙을 주나요? 다만 결혼할 사람은 아주 신중히 선택해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