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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곳에서 자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는 고수님들께 이영광을 돌립니다.
사연인 즉슨 제가 얼마전 이곳을 알고 나서 자꾸 차를 고쳐 보고 싶어졌었습니다.
그리저리 하여 스파크 플러그를 바꿀시기도 되고 바꾸면 좋겠구나 싶어서 딜러에 오다를 하고 바디샾에 가려고 하다가 님들 말씀에 스파크 플러그는 쉽게 갈수 있다고들 하셔서
7인치 소켙하나를 추가로 구하고 앞뚜껑 떠억하니 열어제낍니다.
엔진을 보아왔지만 고치자고 마음먹고 보니 처음보는거 같더군요.
어찌되었건 어코드 엔진이 두개로 갈라져 있어보여서 먼저 크다란 부분의 뚜껑을 벗겨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파크 플러그 4개짜리가 담겨져 있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암튼 애인 다루듯이 하나씩 벗겨 냈습니다.
뭐 클립같은것으로도 잠겨있고 또 전체를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덩어리도 하나 있더군요.
모르면서도 야 이건 뭐 새롭네 스파크 플러그를 요렇게 정리해 놨구나 요새는 ,이럼서 작업을 계속 햇습니다.
근데 이게 스파크 플러그를 빼려면 그위에 덩어리 하나를 다 빼야 겠더라고요
근데 이게 잘 안빠지게 되어있어서 잠시 고민했더랬습니다.
그냥 바디샾 같다주자
이렇게요
그러다가 다시 해보자고 마음먹고 용을 써서 그 예쁘장한 덩어리만 빠지면 이제 쉬워지겠지 하며 힘을 줍니다.
불꾼/
어어 이런
한쪽이 벗겨지며 국물이 꽐꽐 쏟아지는데
이건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깜짝놀라서 다시 덥었지요.
나온것은 뭘까?
냄새를 보니까 휘발유 같긴한데
놀래서 경황이 없더라고요.
다시 덮기로 했습니다.
이게 잘 안들어 가는겁니다.
대충 덮을수도 없고…………….
결국 대충 덮고 시동을 걸었습니다.
와따 완전 중고 털털거리는 차들 있지요 그렇게 되버리더만요.
놀래서 알피엠은 오르락 내리락(내리락이 더 강했음.)
차가 막 떨리고 푸르륵 파르그 하면서 곧 꺼질듯 합니다.
엔진체크등이 들어오고
그래서 시동을 껏습니다.
몆번의 시도후에도 차의 상태는 매우 나빠서 사람으로 치자면 이머젼시에 가야 하겠더라고요.
야 이거 내가 드디어 사고를 쳤구나?
마누라 에게는 뭐라하지?
이거 마누라 찬데(저는 크라이 퍼시피카 타다가 바꾸타고 있는중입니다:사족)
겁이 덜컥 나더라고요 그리고 짜증도 좀 나고요,저한테
결국 포기하는 심정으로다가
거기가 아닌거 같은데…..그럼 더 안쪽에 있는 뚜껑 밑에 있는것이 스파크 플러그 인가 싶어서
마져 열어보았습니다.
볼트를 열고 한덩어리 길게 뽑아보니 그안에 스팍뿔라그가 숨어있더라고요.에효 그럼 내가 무슨짓을 한겨.
덥기도 하고 땀은 찍찍 흐르고..
결국 15분여를 울컥대는 차를 몰고
심란한 마음으로 집으로 왔습니다.
공구들을 모아놓고 앞뚜껑을 다시 열고
대충 닫아놓은 앞부분을 열어서 다시 잘 꿰맞춰서 다시잠그고 안쪽의 플러그 자리를 열어서 다 뽑아냈습니다.
그리고 스파크 플러그도 바꾸고요.
받데리도 다시 풀었다 잠그고 …
시동을 켜서 바디샾에 갈려고요근데 뭔가 정상으로 되돌아 온거입니다.
잠시 눈을 깜빡깜빡하면서 생각합니다.고수님들 제가 어제 무슨짓을 한걸까요?
암튼 마누라는 모릅니다.
그리고 사실 저도 아무것도 모릅니다.
멀쩡하게 돌아온 이녀석을 타고 오늘도 출근했습니다.
고수님들 덕분입니다.
부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한마디씩
거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
이상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