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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오랜 직장생활 중에 연애가 답답하여 여기에 푸념이나 해보렵니다. 타지 생활이 길어지신 분들은 공감이 될까해서요.
나이 들수록 연애가 어렵다고 하네요. 미국땅에선 더 절실히 느껴지는 요즘 입니다.
스무살 이후로 여러번의 짧고 긴 연애 끝에 현재는 한국에 사는 여자분과의 롱디스턴스 연애 중 이네요. 나이먹고 롱디라는게 서로 피곤한 일인 줄 알면서도 이번 만큼은 배우자가 될 사람 이길 꿈꾸면서 돌진해봅니다. 먼 거리지만 서로 맘에만 들면 함께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사람들이라 생각이 들어 처음엔 혼자 자신감이 넘쳤지만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는 미래를 함께 바라보자니 여자분은 불안하기만 한가봅니다.직접 해본 경험 혹은 보고 듣는 경험이 늘어나는 만큼 색안경도 더 많이 쓰고 안좋은 얘기가 좋은 얘기보다 더 기억에 남아서일까요. 잘살고 있는 이들은 잘사느라 소식이 안들리는 걸텐데 말이죠..
남녀 모두 싱글기간이 길어지다보면 이성 경험이 늘어나면서 감정이 얕던 깊던 그 만큼 정리도 더 여러번 해보는 것 같습니다. 감정의 맺고 끊음이 더 쉬워지는 기분도 들고요. 전자보단 후잡니다. solution보다는 exit이 더 가까워 보이거든요. 직장에선 선택이 없지만 연애에서는 가능하죠. 저 부터라도 이런 회의적이고 염세적인 생각을 버리면 나아질까 했는데 그런 생각을 가진 상대를 설득한다는건 정말 다른 얘기더군요. 끝까지 놓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달래고는 있지만 상대방이 설득이 되어갈때 내가 지쳐있지는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상대방도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딜레마를 겪고 고민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모든걸 재고 따지느라 진전이 없는걸까. 얼마나 많은 친구들의 회유를 들었을테고 다른 생각은 얼마나 들었을까. 라는 생각도 드는 이중적인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추스려보려 노력합니다.
한국은 곧 아침시간이겠군요. 퇴근 준비와 함께 인사할 준비를 합니다.
마음으로 활활 타오르는 척은 하는데 사실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 같습니다.점점 연애가 힘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