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하나요..

  • #409518
    휴우 199.***.160.10 5955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요..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아이에요. 독실한 천주교집안에서 태어났고.. 집은 좀 어려운편인데 부모님께 아주 잘하고.. 나이에 비하면 돈도 잘버는 편이에요. 모든사람에게 잘하고.. 뭐 이런애가 있나 할정도로 착해요. 몇일전엔 homeless가 자기 아파트앞 쓰레기통에서 깡통을 주워판다고 일부러 모아서 그 앞에 걸어놓더라구요.. :) 요리를 하면 맛있는부분은 항상 저한테 주고.. 자긴 망친것들 먹고.

    제가 사귀어본 친구중에 저한테 가장 많은 믿음을 주었구요..

    그러다가 몇일 전에 우연히 그아이에 채팅 log를 보게 되었는데 예전 남자친구를 만났던거 같더라구요.. 대화내용이..

    “오늘 너와 키스한것은 정말 실수였던거 같다. 오랫만에 봐서 편안함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남자친구에게 좋은여자친구이고 싶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

    뭐 이런내용이더라구요.

    믿었던게 너무 컸었기에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그리고 나서, 사귄후 처음으로 크게 싸웠죠.. 아니 제가 일방적으로 화내고 그아이는 계속 울고.. “please forgive me” 이렇게만 계속 반복.. 절대로 다시 연락하지 않겠다, 오빠가 원하는건 뭐든지 하겠다. 대화내용을보니 연락한것도 저랑 사귄 2년동안 처음인것 같아요.

    아무턴 헤어지진 못했는데.. 느낌이 예전같지가 않아요..

    다른조건 하나도 보지않고 그아이만 보고 결혼까지 생각했었는데.. 이제 어려운 집안사정..이런것들도 보이고.. 실수를 보듬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지금 나는 이렇게 흔들리고있는데 괜히 잘해주면 만약에 나중에 헤어지게될때 그아이가 힘들지 않을까.. 이런마음도 들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 r 12.***.109.229

      님의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님은 그분을 사랑했다기 보다는..그냥 믿고 좋은여자여서
      결혼 생각까지 하신거 같네요…
      느낌이 영 사랑은 아니네여…
      제가 틀린건가여?

    • 70.***.181.44

      좋은 사람이라는거지, 이성으로서 배우자로서 사랑하고 있지는 않은가 보네요…
      저역시 만나는 여자친구가 참 잘해주고, 마음도 잘 맞고 하는데 가끔 딴생각이 나는건 무얼까요….

    • 68.***.2.10

      저는 원글님 심정이 이해가 가는데요.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이 아무리 전 남자친구지만 키스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서 충격을 받지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잘 모르겠지만 여자분이 좋은 사람인것 같은데 잘 생각해보시고 얘기를 많이 해보세요.
      시간을 가지고 다시 관계를 회복해보도록 노력해 보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다면 어쩔수 없겠지만요.

    • 정답 75.***.149.121

      맞바랍을 피우면 됩니다. 끝.

    • 저기 24.***.147.135

      즐기세요. 짜릿하지 않나요? 여친이 몰래 딴 남자랑 으아~ 하는거 상상하면. 난 피가 막 역류하는데 코로..

    • 원글님 98.***.180.115

      은 부유하신가 보네요. 쌍방의 경제적인 condition 차이에 초연할 자신이 없으면 지금 헤어지셔야 합니다. 이차이가 – 연애할 때는 모두 잘 안보이지만요 – 두고두고 불화의 씨앗이 될 수 있거든요.

    • art 71.***.125.98

      글쎄요… 위에 r 님과 네 님은 사랑하지 않았다고 하시지만 제가 보기엔 사랑했고 믿었기에 충격이 컸지 않았나 싶은데요.
      저도 원글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그냥 예전 사람을 만났다는건 그나마 이해를 한다 하더라도 키스까지는… 이건 좀 여자분이 많이 실수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흠님 처럼 시간을 가지고 관계 회복하도록 노력하는거 외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에 좋아진다면 더욱더 가까워질수 있으니까요.

    • 원글 199.***.160.10

      조언 감사합니다.
      이런건 친구에게 말을 할수도 없겠더라구요..
      물론 사랑했으니 충격을 받았고. 그냥 사귀고 있기도.. 헤어지기도 마음이 아파요. 그아이가 많이 후회를 하고있는걸 알고있지만 저는 이런일이 있어났다는것을 이해를 할수가 없네요. 조금만 더 시간을 더 두어보고 안되겠다 싶으면 헤어져야할것 같습니다..

    • 살다보면 171.***.64.10

      일단 냉각기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요? 몇개월간… 그래도 그사람 사랑하고 있으면 다시 훌훌 털고 시작하세요. 미국애들 같으면 별로 문제되지도 않지만 우리네의 정서에선 원글님 충분히 이해합니다…

    • 원글 199.***.160.10

      네.. 저도 그게 좋을것 같아요.
      그일은 잊으려고 노력하고있지만..after what happened, it’s hard to think she’s the one..

    • 좋은사람 64.***.177.2

      그냥 눈팅인데 한마디 거들러 들어왔습니다.
      물론 잘못이 있긴하지만, 아직 결혼한게 아니었다면 Ex를 만나서 감정을 느낀게 무슨 바람이네 뭐네 하는게 옳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여자분이 잘못했다는데… 저같으면 좀 편안히 다시 마주 앉아서(헤어질 생각까지 하신다면) 다시한번 물어보고 싶어질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생각해봐라 그사람일것 같냐 나일것 같냐고… 그렇게 다시한번 그 여자친구분에게 commitment의 기회를 다시한번 줘보시면 어떨지… 그리고 돌아오면 남자가… 군말없이 받아주면 더 보기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치피.. Ex는 Ex일뿐이니깐요.. 천성이 그런분도 아니고… 좋은결과 있으시길…

    • 원글 199.***.160.10

      답글 감사합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절대 그쪽에서 뭐를 바라고 그런것은 없습니다. 그런건 처음부터 없었어요. 또 재산을 바란다기보다는 친정에 서포트를 해줘야한다는게 더 맞는거 같구요..

      정말 궁금한것은.. 걔가 왜 그랬을까 입니다.. 정말 나를 사랑해서 결혼까지 생각했던것일까.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그런실수를 할수 있을까..

    • 세번 173.***.130.151

      거의 비슷한 경우인데요. 저 역시 1년정도 교제를 해오다 저한테 다른 남자친구와 연락하는걸 들켰어요. 그래서 싸우다 헤어지는 순간에 여친이 모든걸 털어놓더라구요. 사실은 몇년전부터 사겨온 남친이라 절대 못 헤어진다. 널 만난건 그 친구와 중간에 잠깐 연락 안했을때 홧김에 만난거다…그치만 너도 사랑하고 그 남자도 사랑하지만 이제 네가 알아버렸으니 더이상은 힘들거 같다…라고, 제가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안들켰음 어떻게 했을거냐고…아마 계속 그렇게 지냈을거라고…
      우리 이렇게 헤어졌습니다. 그치만 아직도 전 그녀를 못잊고 있습니다.
      그녀가 헤어지며 하는말, 그남자 절대 자기 가슴에서 지울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이라고…저역시 그녀를 절대 가슴에서 지울 수 없는 사랑으로 대하기에 잊지 못합니다.
      그래서 기다릴겁니다.

    • 위의 세번님 96.***.86.56

      세번님같은 남자분도 계시는군요. 그 여자분은 복도 많으시네요.

    • art 74.***.107.98

      헐… 이런 저런 얘기 듣다보니 세상에 나쁜 남자만 있는게 아니였군요…

    • muk 75.***.249.141

      언젠가 가정불화의 씨앗이 될수도있습니다. 믿음이 금이가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지요. 여자분께 달린것이 아니라 본인이 마음에 두느냐 그냥 넘길수 있는 사람이냐가 관건인것 같습니다. 다음에 이일을 또 꺼내게 되실것 같으시면 그냥 헤어지세요.

    • vavo 38.***.64.61

      Woman is made to be loved not to be understood..
      Don’t try to understand her, but follow your feeling.. and talk to her much (enough).. That’s the solution either or not broke up..

    • . 70.***.78.19

      “Woman is made to be loved not to be understood.. ”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Man 이란말입니다. Woman 대신 People 이 문장에 들어가도 정말 맞는 말이 되는데….

    • 지나가다 12.***.134.3

      원글을 읽어보면…두분다 서로에게….반려자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은 하면서도…서로에게 편안한 상대가 되진 못했던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여자분도..우연히 연락된 남자친구에게 더 편안함을 느끼다 보니…그런 실수를 한것 같군요…허지만..저는 체팅에서….더이상은 안되고….지금 남자친구에게 더 잘하겠다는 류의 말을 했다는 것을 애기하고 싶군요….살면서….타락의 유혹이 널렸지만…혼자만의 힘으로 바로 잡기는 어려운데….그만큼 여자분이 남자친구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진지함을 벗어버리고….서로 그냥..편하게 몇달 지내보세요…꼭 결혼해야 한다…꼭 헤어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벗어버리구요…
      그런데도…..그생각에 괴롭다거나….몇달 지나다 보니….새로운 좋은 점이 보인다거나….그도 아니면…..새로운 인연이 생긴다거나….여러변수가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결정이든 빠른 결단은 금물입니다.

    • 원글 76.***.45.210

      조언 감사합니다. 특히 위에님의글이 도움이 많이되었습니다.

      실수는 했지만 그래도 직후에 바로잡으려고했으니.. 물론 실망도 많이 했지만 제가 그애한테 너무 심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제가 만약에 그랬더라도 그렇게 정말 절실히 용서를 빌수있었을까.. 하구요.. 전화기 너머로 울면서 택시를 잡던소리를 아직까지 잊지를못하겠네요.
      정말 작은것에도 눈물이 많은 아이인데 제가 이틀동안 정말 많이 울린것같아요. 나중에는 눈물도 안나오게.. 어떻게보면 정말 한순간의 실수인데..

      용서를 해주기로 마음을 굳혔구요.. 위엣님말대로 편하게 몇달 지내보려구요..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도 많이 편해졌네요.

      하소연할곳이 없어 올려놓았는데 이렇게 많은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

    • 노이고 68.***.68.31

      저처럼 no ego를 생활신조로 삼아 보세요.
      그런 일에 집착 안 하게 됩니다. ㅎㅎ
      여친이 뭐 ex랑 만나 우발적으로 키스하게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남자가 시도한 게 안 봐도 비디온데 말입니다.
      이런 허점을 보듬어 주고 이해해 준다면 오히려 더 원글님에 대한 loyalty를 약속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실수를 하게 될 텐데, John Donne 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에서 주는 교훈처럼 남의 슬픔도 고통도 내 것처럼 느끼고 나눠 보시면 본인 마음에도 평정심이 돌아올 겁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