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계사와 취업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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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권 59.***.19.172 7550

    WorkingUS의 도움으로 칼럼을 정기적으로 올리게 된 이종권회계사입니다. 미국회계법인에서 Tax Manager로서의 15여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사이트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가지고 계시는 질문을 속시원히 답변해드리고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칼럼의 형식으로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세금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의 지금까지의 미국이야기를 먼저하고자 합니다. 한인1세로서 미국에 정착하게 된 사연이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씁니다. 물론 저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신 분들은 수없이 많으실테고 그래서 아주 흔한 얘기일수 있지만 그래도 미국에 오신지 얼마 안되는 분들이나 취업을 눈앞에 둔 유학생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수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가1997년 미국에 처음 왔으니 지금까지 15년이 되었습니다. 미국대학원과정을 마친후, 여러분도 잘 아시는 Optional Practical Training (OPT) 라는 과정을 이용하여 중가주의 Monterey에 위치한 제법 규모가 큰 미국회계법인에 취직을 했습니다. 당시 저는 미국에서 1년동안만 일을 하고 그 경험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가면 좋은 직장을 구할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닷컴붐이라고 해서 인터넷에 기반을 둔 회사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 오를 때였습니다. 회사를 차리기만하면 벤처투자가들이 서로 투자하려고 난리였으니까요. 미국역사상 몇 손가락 안에 들 호황기였었습니다. 그러니 당시 많은 비즈니스를 전공한 졸업생들이 실리콘밸리에 있는 회사에 취직하려고 난리였고 그 보다 월급이 적은 회계사란 직업은 그 학생들에게 별로 매력적이진 못했습다.

    사실 이 회사에 들어가기전만 하더라도 제가 회계일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물론 대학교, 대학원과정에서의 전공이 경영학인 만큼 회계과목은 많이 들었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남들처럼 대기업에 입사하겠다는 막연한 목표를 가지고만 있었습니다. &일단 들어와서 일을 해보니 저의 적성과 어느정도 잘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 지금까지 15년을 회계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H1b를 처음 신청할때도 호황기의 영향을 톡톡히 봤습니다. 여러분도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당시 2001년도에 H1b의 쿼타가 두배로 는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중 어느때에 신청해도 서류에 문제만 없으면 취업비자를 내 주었습니다. 몇년전 추첨을 통해서 취업비자를 받던때에 비하면 아주 좋을때였습니다.한편으로는 친하게 지내던 일본동료가 추첨에서 탈락하여 자기네 나라로 돌아는걸 보면서 안타까웠던 기억또한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 풀리던 Legal Status과정이 취업이민과정에서 슬슬 막히기 시작합니다. PERM이 도입되기전의 취업이민절차는 두단계였습니다. 먼저 California의 심사를 통과하고 그 다음 INS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당시 무엇때문이었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California심사에 막히고 말았습니다. 해결책이 전혀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제 기억으로는 해결방안이 엄청나게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만간 H1b가 만료가 되니 그때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저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2-3년후 PERM이 도입됩니다. 취업이민절차가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다행히 바뀐 제도로 다시 신청한 서류는 별 무리없이 통과되어 영주권을 손에 쥘수 있었습니다. 그때 서류접수후 기다리는 기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들른 곳이 이 곳 WorkingUS입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의 Post는 저에게 큰 위안이 되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올해부터 경기가 서서히 살아 난다고는 하지만 고용시장은 한겨울날씨처럼 꽁꽁 얼어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러기만 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언젠가는 따뜻한 봄이 올것이고 그때를 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해 놓으면 되는 것입니다.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이종권공인회계사
    Jack Lee, CPA
    Wiselee & Co
    4 Venture, Ste 210, Irvine, CA 92618
    (949) 288-3639
    j.lee@wnco.net
    https://www.wnco.net

    • John Cho 108.***.10.54

      안녕하세요, 회계사님.

      현재 늦은 나이로 회계학부 졸업후 OPT로 직장을 찾는 중에 회계사님 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오래전에 하루도 빠짐없이 이 싸이트를 방문하시었다고 하셨는데 저의 현재 상황이 그러하여 많은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도 하루 속히 좋은 직장을 구해 시험도 패스하고 미국이든 한국이든 저의 길을 개척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앞으로 저 같은 후배들을 위해 좋은 정보와 상담을 부탁드리는 바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