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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1.5세와 결혼한지 얼마안된 새댁입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풀타임으로 공부하고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제힘으로 공부 다했고.. 남들이 부러워 하는 간호사가 되서 2년정도 일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한 2달은 서로 풀타임으로 맞벌이를 했지요.. 근데.. 제가 하는일이 싫었고 맞지 않았는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일을 관두었습니다..
처음에는 일을 찾자 하다가 적성에 안맞는거 같아서 다른일을 할까도 생각하면서 여러생각이 많습니다..
다행히도 남편이 벌어오는것만으로도 살림은 가능하고 둘다 아이에 대한 생각이 없으니깐 그냥 쪼들리진 않겠다 싶어요..
남편이나 저나 낭비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남편은 자기가 가계는 알아서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그냥 너 하고 싶은거 하라고 합니다. 전업이든 일이든..
비록 남편이 지금 가진게 많진 않지만.. 저는 남편이 능력이 있다는걸 압니다.. 직업도 안정적이고 발전가능성이 아주 많은 부분이고 사람 됨됨이가 아주 좋습니다 (직장에서 자기관리나 자기개발에 대한 투자나 관리나..)
너무 세상물정을 몰라서인지??, 그냥 너무 커다란 생존의 경쟁부분을 염려해야할부분이 없어져 버린건지.. 처음에 이혼의 가능성을 두고 일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애기도 없는데 경제권이 있음 더 이혼할꺼 같아요..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은 그냥 남편이 벌어오는걸로 아껴쓰고 알뜰하게 살림하고 남편한테 휴식처가 되어주고 싶다입니다..
간호사로 일해서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걸 일찍 배워서 식사 제때하고 스트레스 안받는게 최고다 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남편이 집안일 신경 안쓰게 하고 싶고 집에서 해준 밥 먹이고 싶고 그럽니다
우리시대가 산업화 시대에 맞벌이 부모님 밑에서 자란 세대라 모두들 애정결핍이라고 생각하잖아요..애기 낳으면 애기 위주로 가정이 돌아간다고 하는데.. 그러면 우리라는게 없어지는거 같아요.. 그냥 인생이 진 빚도 없는데 무게를 달고 사는 느낌이고 너무 쫓기듯 살게 될꺼 같은게 싫어요..
그리고 요즘 직장이 뱀파이어처럼 몸전체 피 빨아먹듯이 부리는데 둘다 일하면 서로 지쳐서 그냥 집-일 인 싱글즈의 삶을 동거인과 사는 느낌이 들꺼 같아요..
계속 일(간호사 아니더라도 career 풀타임이던 팟타임이던)을 하느냐 마느냐 생각이 많은데..지금에 생각해 보니 일을 관둔것도 제가 가정이라 생각하는 부분이 아주 큰대 그 부분을 못채우는게 스트레스가 되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전업을 할까도 해요.. 남들은 식모살이 같다 뭐 그러는데 전 살림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집에 들어오면 정리정돈 되어있고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도 덜 받을꺼 같고.. 음식도 홈메이드로 하면 조미료 안먹어서 성격도 안정적일꺼 같고.. 뭐 식습관 이런거 하루하루 쌓여가는거잖아요..
그냥 애기도 없이 전업을 하는 부인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자기 합리화인가요?? 인생을 너무 유하게 사는건가요?? 제가 너무 시대적으로 안맞는 생각을 하는건가요?
미시유에스에이에 남길까 했는데.. 남편분들 입장에서 듣고 싶어서 여기다도 남겨요.. 댓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