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의 죽음을 보고나서…

  • #83714
    eb3 nsc 98.***.14.48 4531

    영주권은 언제 될지 모르고, 모든걸 다 포기 하고..한국에 가고싶은 맘이 있는 즈음에.

    한국에서 안좋은 소식을 접하게 되네요..
    추석이라… 몇해동안 부지런이 한국의 시댁에 명절이 되면 이런 저런 쇼핑을 해서 부치고는 했지만, 이젠 간단히 통장으로 돈 몇백불 보내드리고 명절을 대신 하고 있는데..

    요즘 저도 우울한데…한국서 전해지는 소식도 우울하고…큰일이네요..
    그래도 저는 죽고싶다는 생각은 해 본적 없네요…
    이쁜 아이들과 가족들 생각이 우선이 되서요..

    얼마나 힘이 들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남아 있는 식구들 생각은 못했을까…. 안타깝네요..

    일흔 훨씬 넘어신 친정엄마랑 같이 살고 있는 지금….요즘 날씨가 차서 그런지..가끔 엄마의 육체적으로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볼때면…더더욱 한국을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친정엄마는 저의 둘째 출산 조리 해주러 오셨다가 눌러 앉으셨는데.. 그게 벌써 4년째….접어들면서..
    갑자기… 엄마의 노쇠해진 모습을 발견할때…가슴이 철렁 내려앉네요..
    당신 살아계실때.. 한국 건너가서 가족들 곁에서…당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몸을 묻어야 하지 않을까??
    갑자기 큰병이 나셔서 비행기조차 타기 힘들어 지시면 그땐 어떻게 하나…
    이번 연예인 죽음을 계기로 갑작스럽게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남편과 좀더 구체적으로 한국행을 의논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한국 시골에 계신 시부모님도 벌써 여든이 되어가시고… 손녀딸 백일즈음에 여기 오셔서 한번 보고는 아직까지 얼굴한번 못보고…
    그러다 돌아 가시면..어떻게 하나..
    내 욕심 내 자식 욕심을 언제까지 부려야 하는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요..
    …………… 영주권만 나오면.. 하던때가 벌써 몇해가 가고…
    아직도 뭔가 하나 뾰족한게 나온것도 없고..
    요즘 그렇게 지내고 있네요… 저 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진 분들도 많겠지만….
    커플스 님들께 괜한 하소연 하고 싶어서 글 올렸습니다.
    저의 몸은 좋아 졌구요… 맘이 계속 그렇네요….

    • done that 66.***.161.110

      몸이 좋아지셨다니 반갑습니다.

      재작년에 추석전에 한국에 갔었다가 언니랑 이마트에 쇼핑을 갔었습니다. 백만원이면 천불이지요? 그이상의돈으로도 산게 별로 없어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가끔 가는 데 한국의 물가가 비싸다는 걸 그때 많이 느꼈답니다.
      가을이 오는 데, 따뜻한 커피한잔과 음악으로 마음에 활력을 넣으시길—.

    • done that 66.***.161.110

      에구. 따님때문에 더 힘드셨겠어요.
      날씨 바뀌는 데 건강이 최고입니다. 병원에 많이 다녀보니까 그래도 건감만하면 무엇이든지 할수있을 것같아요,

    • eb3 nsc 76.***.190.93

      갑자기 보험도 끊어지는 바람에…아이 다리 치료비로 현금으로만 1000불이 넘게 나갔네요..무슨 사진 한장 찍어주는데 매번 140불씩 받고, 기브스 하는데만 700불 넘게…건강만 하면 뭐든지 할수 있을거라는 말씀 요즘 정말 공감합니다.
      모두 건강하게 삽시다요….

    • bread 75.***.154.140

      eb3 nsc님의 사연을 들으니, 참 마음이 그렇습니다…

      그래도 몸이 좋아지셨다니 다행이군요.

      영주권도 잘 해결이 되시고, 현재 있는 어려움들도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네요.

      보험은 왜 끊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시 가입을 하셔서 더 큰 손해를 방지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보험때문에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 산들 74.***.171.216

      에구,,,그간 eb3 nsc님 많이 힘드셨군요. 저도 참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이젠 거의 세상말로 “득도의 경지”에 이르른 상태랍니다.

      eb3 nsc 님 글을 보니 참 많이 힘드셨었구나…하고 마음이 아팠답니다.

      저도 기사를 보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나 힘들고 고달팠으면 스스로의 목숨을 저렇게 끊어버렸을까…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도 외로웠을 감히 상상해보는 수없이 많은 문제들이 결국은 그 사람을 코너로 몰아 그런 결단을 내리게 만들어버렸을까..하는 생각들 말이죠.

      우리네 이민자들의 영주권 문제와 외국인으로 살아가며 부딫히는 끊임없는 문제들…그러다 아프기라도 하면 커버도 안되는 엄청난 치료비하며 약값들에…참 가슴 아프죠…어머님에 대한 eb3 nsc 님의 마음도 너무너무 이해가 갑니다.

      그저…무엇이 되었든 최선의 선택과 지금 나에게 최선의 길을 걸을 수 있기만을 기도하고 있답니다. eb3 nsc 님께도 곧 좋은 길이 열리시기만을 멀리서나마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정말 같이 힘내요. 끝도 없이 어둡기만 한 터널은 반드시 그 끝에 밝은 출구가 있다잖아요^^

    • eb3 nsc 98.***.14.48

      산들님…오랫만에 오셨네요… 지난번에 크리스맘님이랑.. 사~~안들 찾았었는데.. 저도 힘들게 보내고 있었지만… 다들 아프게 살고 있군요… 저도 빨리 “득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습니다..
      자주 들러 안부 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