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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사설중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저의 생각과 비슷해서 퍼왔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인질로 잡혀있던 한국인들이 드디어 모두 석방 되었다. 피랍 40여일간 피 말리는 나날을 보냈던 인질들과 가족들, 그리고 한국사회 전체가 마침내 긴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이번 단기 선교단 피랍사건은 많은 교훈을 남겼다.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현실을 무시한 무모한 행동은 상상도 못할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당사자 개개인의 생명이 위협받는 것은 물론 국가와 사회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준다는 사실이다. 한국정부가 그들을 구하기 위해 테러단체와 협상하고 모종의 실리를 제공한 것은 두고두고 정부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기독교계로 보면 아프간에서 오랜 세월 묵묵히 선교의 씨를 뿌려온 진정한 선교사들이 모두 쫓겨나는 크나 큰 손실을 떠안았다. 인질사태를 계기로 기독교를 향한 한국사회 일각의 싸늘한 시선도 교계로서는 뼈아픈 손실이다. 이 모두를 미주 한인교계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교회들의 소위 ‘공격적 선교’가 이곳에서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기독교 신앙에서 선교는 사명이다. 이번에 불행한 사태가 있었다고 해서 교회가 해외선교를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선교가 참가자들의 신앙적 자기만족을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진정한 선교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치밀하고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첫째, 교회들이 우선적으로 잘라내야 할 것은 ‘실적주의’이다. 교인수, 헌금액, 건물규모에 이어 해외 파송 선교사 수로 교회의 위상을 재는 풍조이다. 해외 단기선교가 유행하는 것도 겉으로 드러내 보이기를 좋아하는 실적주의의 한 맥락이다. 선교는 근본적으로 ‘단기’로는 불가능한 사업이다. 숫자보다는 내용에 충실한 선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둘째, 안전 없이는 선교도 없다는 깊은 인식이 필요하다. 위험 지역에 겁 없이 나가는 것이 뜨거운 신앙의 징표는 아니다. 이번에 인질로 잡혔던 선교단원들도 아프간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귀 기울였다면 그렇게 무모하게 행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셋째, 기독교가 근본적으로 회복해야 할 것은 겸손이다. ‘공격적 선교’는 알고 보면 종교적 우월감의 산물이다. 겸손한 자세로 다른 문화, 다른 종교를 깊이 이해하고 감싸 안을 때 비로소 선교의 문도 열린다. 2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고 엄청난 값을 치른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계와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해져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