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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내년이 결혼 20주년이 되는 사람 입니다.
지난 세월을 간단하게 돌이켜 보면,
아내가 죽이고 싶도록 미울때도 있었고, 지금 처럼 예쁘게만 보일때도 있었고,
아내인 그녀를 소 닭 쳐다 보듯한 그저 그런 세월도 있었던것 같습니다.필시 아내 또한 저와 비슷한 경험으로 지난 20여년을 살아오지 않았을까 짐작 합니다만,
요즈음에는 제가 그녀에게
“다시 태어나면 나랑 다시 결혼 할꺼야?” 넌즈시 질문하여 보면
언제나
“머리 총 맞았냐?, 네가 그 짓을 또하게”그래도,
요즈음은 아내가 이뻐 보입니다.
왜 그런지 따져보려고 할 필요는 없지요.
20여년을 함께 살아왔는데, 서로간 따질게 있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 없는 생각들 뿐이거든요.그냥, 그녀는 나에게 나의 일부나 다름 없는 것 처럼 느껴지기에 그렇습니다.
유식한 말로,일심동체라고 표현해 볼까요…
개인적으로
오랜 결혼 생활 이후에도, 아직도 상대 배우자가 좋은지 또는 사랑스러운지에 대한 자가 진단법이 하나 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기전에, 상대방 배우자 입에서 풍기는 냄새가 별로 신경에 거스리지 않으면
아직도 난 그녀/그 를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 입니다.그 냄새가 어떤 종류의 상상을 불러 일으키던지 간에,
개의치 않는다면, 그게 바로 사랑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