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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계신 저희 부모님께 제 아이만을 한달간 보냈고, 곧 학교가 시작하니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 조부모 밑에서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냈나 봅니다. 그런데, 저의 부모님과 저의 후유증이 좀 심하네요.
저의 부모님은 한달간 손주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미국으로 돌려보낸 허전함이 많이 남으셨고, 잘해야 일년에 한번 보기힘든 것도 있으실테고, 저는 오랜동안 미국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과 가까이 지내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을 항시 금할 길이 없습니다.
늙어가시는 부모님께 해드리는 것 하나 없이, 그저 제 자식만 잘 키워보겠다고 미국에 남아있는 제 처지가 한심하기도 하고, 부모님의 마음 한구석에 늘 그리움을 남겨드리는 죄책감도 많기만, 이미 아이들은 한국으로 돌아가기에는 힘든 상황이라, 왜 내가 이러고 살아야 하는지 한심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비행기표는 점점 비싸져서 부모님 찾아 뵙기도 점점 힘들고, 물가는 점점 올라서 먹고살기도 힘든 빈곤의 악순환 속에서 과연 ‘행복’이라는 것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그렇게 멀고도 험한 길인지요…..
곧 추석이 다가오는데, 부모님을 어떻게 위안을 해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