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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기르는 아버지 입장에서 그동안 송유근군에 관련한 기사가 나오면 좀 관심있게 읽곤 했는데, 과연 이 아이를 적절한 방향으로 인도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기사 아래에 제가 인용한 것들은 주로 송군 부모의 발언들로서 좀 인상적인 것들을 모아봤습니다.‘천재소년과 대선후보의 만남’ 2007년 11월 1일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657966‘학교냐, 컨테이너박스냐’ 기로에 선 과학신동
http://www.asiae.co.kr/uhtml/read.jsp?idxno=224736§ion=S1N5§ion2=S2N232어머니 박옥선(48)씨 “유근이는 좋은 점수를 받고 유학을 가서 엘리트가 되려고 대학에 간 것이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 대학에 갔는데 한국의 과학영재 교육 프로그램은 정형화된 틀 안에 아이를 가둬두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인하대측의 말 “송군이 최적의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를 하고 있다. 송군은 기초가 약하기 때문에 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기초 학문을 튼튼히 할 필요가 있다.”
송군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20세기 초에 탄생한 양자역학을 양자과학의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얽힘(entanglement)’ 개념을 규명하는 것이다. 하버드, MIT 등 유수의 대학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양자역할 얽힘 현상을 연구하려면 고급기자재와 장비가 필요.
“신동 관심 엊그제 같은데…변변한 실험실 하나 얻기 힘들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2/03/2007120301303.html송군 부모의 인터뷰 발언내용
“유근이가 죽어도 기사 안 뜨면 (과학기술부 신동프로그램) 담당자는 유근이가 공부 잘 하고 있는 줄 알 거에요. 죽었는지 도망 갔는지 관심조차 없어요.”
“10년이 지나면 유근이가 뭐가 돼 있을까. 나라에서 ‘신동’이라고 추켜세워주던 일이 언제냐는 듯 유근이가 연구를 하지 못하고 병역문제와 취직문제 앞에서 걱정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축구선수에 비유하면 공을 찰 수 있는 운동장이라도 달라고 했는데 그것 마저 안 된다. 적어도 한번은 나가서 공은 두들겨 볼 수 있는 기회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유근이 같은 아이가 컨테이너로 쫓겨났다고 하면 고3 학생이 자살하는 것과 마찬가지. 유근이가 공부하기 위해 여기밖에 갈 수 없다면 대학교 물리학과 진학한 학생들은 연구와 실험을 생각조차 할 수 없다는 얘기”천재소년’ 송유근 독자적 연구 선언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7&no=662078“대학 2년 동안 자신만의 주제를 연구할 수 있는 실험실이 없었습니다.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데 운동장에서 볼도 못 차본 셈이죠.”
“대학에 ‘물리실험’ 과목은 있지만 정해진 책과 주제를 갖고 실험할 뿐 유근이가 연구하고 싶은 것을 실험할 실험실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천재소년’ 송유근, 최연소 박사학위 도전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012229박 원장은 송 군의 UST 입학 계기에 대해 “송유근 군의 부모가 부탁해 왔기 때문”이라며 “송 군이 실패하면 우리나라의 손실이요, 교육과학계의 망신이라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
인하대..송유근군 대학원 진학 결정 존중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2411716송 군은 대학 생활과 대학원 진학 이유에 대해 “교수님들이 정해놓은 틀대로 따라가는 공부를 하는 게 힘들었다”며 “초끈이론이나 빅뱅이론 같은 것을 연구하고 싶은데 학부에서는 할 수가 없어 대학원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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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엔 송군을 송군 부모의 말처럼 축구선수에 비유하자면
탁월한 소질을 가진 천재는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송군과 송군 부모의 주장은
단순히 훈련할 운동장 하나를 달라는 게 아니라
월드컵 무대에 세워달라는 말로 보입니다.
인하대측에서 요구하는 것은 재능은 있지만 아직 기초가 없으니
월드컵 무대에 서서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기본기도 좀 연마하자는 것이구요.
일반물리학 실험에 흥미를 못느끼고 그것을 해보지 않은 아이가
초끈이론, 빅뱅이론, 양자역학, 얽힘개념처럼
뭔가 거창해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는 모습이 정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공식도 결국 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 4칙연산이 기본입니다.
무엇이 급하다고 저 어린 아이가 학문의 기초도 없는 상태에서 벌써부터 ‘연구’를 시작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또한 아이를 자꾸 언론에 노출시키고 대선 후보나 만나게 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구요.무엇보다 송군이 ‘과학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