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Korea는 뭐가 number one 이야?

  • #83613
    6년만기 24.***.74.254 5005

    아빠… 선생님이 Asia에서…
    China는 사람도 제일 많이 살고 땅도 제일 크데…
    Japan은 World Richest Country라던데…
    그럼 Korea는?

    헉…

    초등학교 3학년짜리 딸래미가 무심히 던진 한마디가 말문을 막아버린다…

    한참을 고민끝에 ‘잠깐만 기둘려…’ 휘~잉~

    해외입양,
    반도체 생산량,
    선박 건조율,
    스타크래프트 상위 랭킹점유율,
    초고속 인터넷 사용율,
    컴퓨터 보급율,
    인터넷 이용시간,
    TFD-LCD 점유율,
    제철 조강 생산량,
    단일 원자력 발전소 이용율,
    휴대폰보급 성장율,
    의약 캡슐,
    전자렌지용 고압콘덴서,
    단일 에어콘 점유율,
    자기테이프,
    스키장갑,
    오토바이 헬멧,
    네티즌 참여도,
    손톱깎기,
    텐트,
    낚싯대,
    냉동 컨테이너,
    쇼트트랙,
    태권도,
    양궁,
    학위취득 비율,
    교육열
    청소년 흡연율,
    여자 하루흡연량(남자는 2위),
    주당 노동시간,
    술소비량(40도이상),
    간암 ?
    사이버 폭력빈도,

    이상 야~~휴~~우 검색결과 나온 것들을 대충 좋은 것들만 간추려서리…
    주저리… 주저리…
    우리딸 멀뚱… 멀뚱… 아빠가 왜 저리 열을 내시고 그러시나? 이런 표정으로 들어준다.

    땀… 삐질… 삐질…
    이상이 우리나라가 1등인 것들이란다… 표정관리(흐뭇 + 자상 + 인자)

    뭔가 실망스런 표정의 우리딸…
    에이… 아빠는 Asia 1등 가수는 ‘비’ 잖아…
    그리고 B-Boys들 춤도 1등이구…
    That means culture is number one… right?

    우와…
    똑똑한 내 딸래미…
    언젠가 비에 관련된 다큐, 그리고 얼마전 B-Boys들과 관련된 다큐를 위성방송으로 같이 지켜보다가 해 주었던 말들을 기억해내었나 보다…

    그래… 좀 더 많은 자랑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마는 문화라는 것도 충분히 자랑거리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니 그렇게 알고 자라다오… 적어도 네 아비의 조국이 부끄럽게 생각되지만 않을 수 있다면…

    아빠… 나 ‘비’ 좋아…
    눈에 하트를 그려 넣은체 뚫어져라 비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TV를 보는 딸래미의 뒷통수에 질투어린 눈빛을 쏘아주며 한마디…

    공주님… 이제 잘 시간이야… 그만 올라갓!!!

    아쉬움을 달래며 발길을 이층으로 옮기는 딸래미…

    ‘공주님… 사랑한데이!!!!’

    • bread 75.***.154.140

      메모리 반도체 1위.
      철강 사업 3위.
      교육열 (등수는 알수 없으나, 상당히 높지 않을까 하네요)
      Soup 요리 1위. (국물요리로는 단연 … ^^;;)

      정도 생각나네요.

      공주님이 귀엽군요. 우리 공주님도 말을 할 줄 알면 참 좋겠어요. ㅋㅋ

    • diotima 210.***.83.39

      음…저 같으면 세상에는 1등이 없어도 행복하단다라고 설명 해주고 싶어요.
      제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런 대답이 필요 없지만요…
      그래도 크면 그러고 싶네요.
      개구리 운동장, 6년 만기님의 질문과는 동떨어질 수 있지만서도.

      유럽이나 아시아의 다른 나라는 이름을 말해도 퍼뜩 떠오르는게 없는 나라가 많잖아요? 그래도 우리보다 행복한 나라고 많고, 혹시 제가 잘 못 알고 있나요?!!!

      너무 1등을 향해 달려간 느낌이 듭니다.
      원래 제가 애살 없단 소릴 많이 들으면서 컸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등 지향은 저를 숨 가쁘게 만들어요.

      원글님, 죄송해요…왠지 지를 흐리는 것 같아서…

      그냥 아직은 다른 나라가 느끼는 한국의 대표는 퍼뜩 떠오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사는 나라란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 유산이 언젠가는
      number one이 될거야,라고 말해주고 싶거드요. 이건 국력의 차이니까….
      ‘정’ 이나 ‘빨리 빨리^^’나 ‘김치’나…
      저의 바람인가요^^

    • 6년만기 24.***.74.254

      diotima님의 글을 읽고 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네요… 사실 원글은 몇 달전에 이야기랍니다. 이제 막 4학년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는 제 딸… 미국에서 태어나 2살때 잠깐 한달 한국을 가 본것이 고작인 아이… 아빠, 엄마의 모국에 대해 한참 궁금해하는데 그냥 순간적인 기분(웬지 중국, 일본한테는 지고 싶지 않더라구요^^)으로 나눈 대화를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해지네요…
      뭐… 거창하게 “민족의 자긍심”까지는 아니더라도 원글에서 말한것처럼 “한국”이라는 나라가 미국에서 커가는 아이들에게 창피하게 느껴져서는 안될것 같다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봅니다.

    • 꿀꿀 129.***.69.129

      좋으시겠네요,,딸래미 넘 귀엽습니다,, 울 아들들은 어제 놀이방에서 놀아주는데,,자꾸 탱탱볼로 지 엄마 배에 던지던데요,, 지네덜 동생있는거 뻔히 알면서,, 어제 한국에 어머니랑 통화하는뎅,, 얼마전에 딸 태몽을 꿔서 우리가 딸인줄 알고 있었는데,,어제 통화해보니,,한달전에 장가간 울 형도 애가 생겼다네요,,왠지 울 형네가 딸이고 저희는 또 아들같다는,,, 울와이프의 직감이라는데요,, 빨리 20주가 되서 알고 싶어지네요,, 미국은 20주정도에 초음파 보면서 다 알려주자나요,,, 암튼 아들이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답니다,,ㅋㅋ

    • 크리스맘 24.***.151.53

      제목만 보고 저도 한참 생각했습니다!
      글쎄,,, 넘버원이라하면,, 뭘까?! 하고 말이죠 ^ = ^
      그래도 열심으로 인터넷 뒤져서 알려주시고,,
      멋쟁이 아빠십니다!
      6년만기님은 참 자상한 분이실 것 같아요..ㅎㅎ

    • 산들 74.***.171.216

      ㅋㅋ 꿀꿀님, 아이들이 벌써 질투 시작되었나봅니다. 잘 챙겨주시길~~^^

      만기님의 예쁜 공주님, 그렇게 예쁘고 똑똑하게 잘 자라니 너무너무 뿌듯하시겠어요. 실은, 저도 개인적으로 비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터라 따님과 공감대 팍팍 형성되면서 더 예쁩니다..ㅋㅋ

    • eb3 nsc 76.***.103.56

      초등 3학년에게 그런 심도 있는 질문이?? 인터넷 뒤져가면서 찾아주는 아빠의 노력 또한 대단하십니다… 이쁜딸과 멋진아빠…콤비 …계속 이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