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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는 40 언저리에 늦게 결혼한터라 신혼도 없이 아이를 가져 지금 막 돌지난 사내아이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학위를 끝내고 직장을 잡아 5년 정도 일하고 있는 상태이고 아내는 한국에서 10년 정도 일을 하다 저에게 발목을 잡혀 지금은 전업 주부인 상태이구요.
저희 모두 아직 영주권이 없고 회사를 통해 신청 중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결혼한지 2년이 다되어 가는지라 임신할 때와 같이 아내에게 많이 신경을 못 써주는 처지군요.
차도 아직 한대라서 제가 회사에 가면 집에 아이랑 둘이 있고해서 집에 가면 잘해 줄려고 하지만 아내의 기대에는 항상 못 미치나 봅니다.
아내가 좀 신경이 예민하고 꼼꼼한 편이라 제가 아이를 돌보는 것도 항상 성에 못차하고 부엌일을 도와도 항상 핀잔을 듣는 편입니다. 그래서 생긴 언쟁 중에 조그만 서운한 말을 들어도 금방 눈물을 보입니다.
제 사랑이 변했다나요.
저는 이제 미국 생활 2년차면 은행도 가서 입금/출금도 하고 아파트 사무실에 가서 수리도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아내는 서툰 영어로 말하는 걸 꺼려하고 잡다한 일까지 대부분 저에게 부탁을 합니다. 얼마 전엔 자기가 부탁한 분유를 안사왔다고 자기말을 항상 무시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아내가 점점 많이 화를 내고 제 사랑을 확인하려고 하는게 외부요인도 (집에서 차도 없고 아이와 온 종일 함께 있는 상황) 있다고 보는데요.
제 사랑이 결혼때와 같지 않다고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고 눈물을 흘리고 하는게 전적으로 제 사랑이 식어서인가요? 얼마전부터는 아이도 싫고 저와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예 전 싱글 생활이 그립다고 하면서..
전 아내를 사랑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자립심을 키우려고 하는데 아내 눈에는 제 행동이 사랑이 식은거로 보이나 봅니다.
전 아내도 차를 사고 밖에서 영어도 배우고 했으면 합니다. 물론 그동안 아이는 제가 돌봐야죠. 이런 미국 사회 생활 직접 경험이 지금의 아내의 우울 증세 호전에 도움이 될런지 아니면 카운셀러를 찾아 조언을 구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전 무녀독남 외동아들이고 아내는 3녀 1남에 3째입니다.
선배님들의 경험담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