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어떤걸 선물해주는게 좋을까 고민입니다.

  • #83921
    CPM Eng. 63.***.139.97 4571

    커플방에는 처음으로 올리는 글이네요. 고민하다가 여기에 글 올리는게 가장 적당할거 같아 올려봅니다.

    결혼한지 10년이란 세월이 훌쩍 넘어버렸지만, 막상 아내에게 제대로된(?) 보석을 사줘본적이 없네요. 그래서 언제가 하나 괜찮은걸(목걸이나 귀걸이, 반지는 사이즈를 모릅니다.)로 사줘야 겠다는 생각을 몇달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장기 출장기회가 생겼습니다.

    막상 사주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아내가 좋아하는 티파니가 있길래 들어가봤는데, 종류가 너무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도대체 어떤걸 사야할지 모르겠더군요. 비싼거는 1000불도 넘어가고, 저렴한거는 300불이하로도 사줄수 있을거 같은데, 티파니거 사주는게 저처럼 보석류 볼 줄 모르는 남자가 사주기에는 다른 매장에 사주는거보다는 안전한건지 궁금하네요. 경기가 너무나 안좋으니 많은 돈을 쓰기에는 그렇고, 적당한 걸로 사주고 싶은데 아내가 마음에 들어할지도 잘 모르겠구요.

    시간이 정말 오래 지나버렸지만, 한국에 있을때는 멋도 꽤 부리고 다녔고, 주위에서 많은 시선도 받았던 아내였는데, 지난 10년동안 여기살면서는 저에 비해 너무 초라해져버린 아내를 옆에서 바라보는게 안쓰러워지더라구요.

    처음 여기와서 2~3년간은 공부하느라, 공부 끝나고 나서는 직장 잡느라, 직장 잡고 나서는 일에 몰두하고, 좀더 좋은 회사로 옮기는라 집에 많이 소홀 했었는데, 조금 안정이 되고 뒤를 돌아보니 20대의 상큼했던 아내의 모습은 저멀리 사라지고, 이제 중년의 나이를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싸하고 미안하고 그럽니다.

    평소에 아내분들께 보석 선물 많이 하셨던 커플스 선배님들은 어떤류의 보석을 사드렸나요? 보석에 대해 잘 몰라 되도록이면 심플한걸로 살려고 하는데 어느게 좋을지 정말 어렵네요. 선배님들 조언좀 해주실 수 있나요?

    • 에고 75.***.117.81

      저도 결혼예물 이후 단한번도 보석류는 물론 어떤 선물도 해본적이 없어요,, 저 욕바가지로 먹고 있겠죠?

    • 미시가미 99.***.193.61

      저 10불짜리 반지 몰에서 사서 둘이 알아서 끼고 횟수로 3년째 살고 있다죠. 혼인신고하고 남편이 좀 미안했던지 보석갖고 싶지 아님 카메라 갖고 싶니 물어서 1초도 생각안하고 ‘카메라’. 니콘 디팔공이 제 결혼예물입니다.^^;;
      언젠가 시동생한테도 남편이 이 얘기를 하니깐 시동생이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짓더군요. 뭐.. 이게 나니깐요. 보석엔 너무 관심이 없어서. 전 전자제품이나 주방용품이 더 좋더라고요. 회사 다닐때 어떤 언니가 다이아몬드 끼고 와서 알을 잃어 버려서 하루종일 찾고 다니는 거 보고서는….
      음… 그냥 노파심에… 혹시 저같이 예물말고 다를 걸 더 원하시지는 않을련지?
      혹시 애들이 있으시면 살짝 애들한테 시켜서 만약 내가 얼마가 있는데 엄마가 정말 정말 갖고 싶은게 뭐냐면서요….

    • 지나가다 98.***.1.209

      제 생각엔 그동안 험한 세상 같이 살아줘서 고맙단 의미로 하나 해드려도 굉장히 좋을거 같습니다. 그런데 티파니는 말씀하신 것 처럼 20대 초중반 젊은 여성들을 위한 저렴한 라인도 나옵니다만 실상 좀 나이가 있으신 분에겐 별로 어울리지 않는거 같네요. 비싼걸로 하실게 아니라면 티파티는 별론거 같습니다. 차라리 자레드같은 스페셜티는 어떨런가 싶네요.

    • CPM Eng. 63.***.139.97

      벌써 몇분이 답변을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어제 저녁늦게까지 웹서핑 하면서 어디서 사야하나, 아니면 아내가 좋아하는 다른걸로 사줄까 계속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시간도 넉넉하고, 혼자 자유롭게 있으니 계속 여기저기 다녀보고 해야겠죠. 솔직히 윗님이 말씀하신것처럼 다이아를 사줄수도 있지만 조그만 돌덩이 하나에 1000불이 넘는돈을 써야한다는데 무척이나 속이 쓰립니다.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것인지 의구심도 들죠.

      예전에 아내랑 몇번 티파니에 가보기는 했었지만 그때는 그냥 옆에서 건성으로 보기만 했었는데, 막상 혼자서 꼼꼼히 챙겨보니 여자가 아닌게 참 다행이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조그만 귀걸이나 목걸이 하나 고르는데도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데 인내를 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실제로 하나씩 판매원 아줌마랑 구경하고 호텔에 돌아와 다른 온라인 판매상과 비교해보니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도 해서 좀더 두고봐야 할거 같습니다.

      장신구가 별로인거 같으면 여자분들이 좋아하는 가방도 좀 찾아봐야죠. 예전부터 아내가 사달라고 했던 한국 아주머니들 대표 백도 안사주고 있는데 그런종류도 한번 생각해봐도 괜찮을거 같은데 어떤가요?

    • done that 74.***.206.69

      그거시님의 말씀에 한표 찍읍니다.

      저도 결혼반지 하나만 끼고 다니는 것도 귀찮아 하는 쪽이라서 목걸이만 티파니에서 은제품으로 많이 사곤 했는데요. 디자인이 너무 작고 깜찍해서 이제는 하는 것도 조금 그렇더군요.

      신랑이 하는 말은 ‘넌 여자고 난 남자인데, 내가 너가 무엇을 원하는 지 어떻게 아니? 크레딧카드가 있으니까 가서 원하는 거 사.’
      그래서 가끔 투덜거리는 데요. 둘이 가서 내가방을 골라도 완전히 다른 걸 집는 쪽이라서 그렇네요. 게다가 둘다 쇼핑을 싫어해서 돌려주러 가는 건 아주 싫어합니다. 사모님이 쇼핑을 하시는 분이라면 받으신 물건을 나중에 바꾸실 수있게끔 동네 백화점에 가셔서 사세요.

    • ignoramus 71.***.248.220

      자유토론방에 “다이아몬드 반지 잘 아시는 분”이란 글에 보석 사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http://www.workingus.com/bbs/view.php?id=freetalk&no=5135

    • CPM Eng. 63.***.139.97

      비슷한 질문을 다른분도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고르는데 많이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