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플방에는 처음으로 올리는 글이네요. 고민하다가 여기에 글 올리는게 가장 적당할거 같아 올려봅니다.
결혼한지 10년이란 세월이 훌쩍 넘어버렸지만, 막상 아내에게 제대로된(?) 보석을 사줘본적이 없네요. 그래서 언제가 하나 괜찮은걸(목걸이나 귀걸이, 반지는 사이즈를 모릅니다.)로 사줘야 겠다는 생각을 몇달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장기 출장기회가 생겼습니다.
막상 사주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아내가 좋아하는 티파니가 있길래 들어가봤는데, 종류가 너무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도대체 어떤걸 사야할지 모르겠더군요. 비싼거는 1000불도 넘어가고, 저렴한거는 300불이하로도 사줄수 있을거 같은데, 티파니거 사주는게 저처럼 보석류 볼 줄 모르는 남자가 사주기에는 다른 매장에 사주는거보다는 안전한건지 궁금하네요. 경기가 너무나 안좋으니 많은 돈을 쓰기에는 그렇고, 적당한 걸로 사주고 싶은데 아내가 마음에 들어할지도 잘 모르겠구요.
시간이 정말 오래 지나버렸지만, 한국에 있을때는 멋도 꽤 부리고 다녔고, 주위에서 많은 시선도 받았던 아내였는데, 지난 10년동안 여기살면서는 저에 비해 너무 초라해져버린 아내를 옆에서 바라보는게 안쓰러워지더라구요.
처음 여기와서 2~3년간은 공부하느라, 공부 끝나고 나서는 직장 잡느라, 직장 잡고 나서는 일에 몰두하고, 좀더 좋은 회사로 옮기는라 집에 많이 소홀 했었는데, 조금 안정이 되고 뒤를 돌아보니 20대의 상큼했던 아내의 모습은 저멀리 사라지고, 이제 중년의 나이를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싸하고 미안하고 그럽니다.
평소에 아내분들께 보석 선물 많이 하셨던 커플스 선배님들은 어떤류의 보석을 사드렸나요? 보석에 대해 잘 몰라 되도록이면 심플한걸로 살려고 하는데 어느게 좋을지 정말 어렵네요. 선배님들 조언좀 해주실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