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새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글들이 올라와서 한창 들락날락 거렸는데 글들이 없어졌네요 쩝..
오늘 회사에서 퇴근하던 길에 운동삼아 달동네(?)같은 언덕배기가 있는 동네로 걸어오는데 언덕 아래에서 어떤 신혼부부로 보이는 한쌍이 통닭 한마리를 take-out해가지고 손붙잡고 다정히 올라오는데 참 부럽더군요..저는 어제 혼자서 통닭시켜서 맥주랑 먹었는데 말이죠..
잘 차려입은 정장에 외국물 먹어서 몇개국어 떠들어 대는 저 보다도 다소 소박한 차림새이지만 콧등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채 남편에게 재잘대던 그녀가 훨씬 낫다는 생각을 오늘 저녁에 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일상의 단면에 대한 snap shot에 불과해 그녀는 시댁, 공과금 등등으로 머리가 아플 수도 있습니다. 저 밑에 z님이 ‘둘은 miserable하다’고 하셨는데 물론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하는 한편 역시 나이가 40을 넘어가니 무척 외롭다고 느껴 아무래도 짝을 제때 못찾은 것을 후회하는 제 자신을 반성해 보기도 합니다.
요즘 저의 곁을 맴돌고 있는 부인과 사별을 한 남자가 있는데 무척 잉꼬부부였었나 봅니다. 그 남자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던 사람인지라 결혼생활을 잘할 것에 대한 확신이 있고 기본적으로 ‘아내’를 아낄 줄 아는 사람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고인이 된 부인이 운영하던 블로그를 우연히 알게되어 몇개의 글을 읽어보고는 ‘역시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하며 그 남자와의 ‘연애’를 접을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부인이 남긴 다이어리에는 시아버지가 병환으로 돌아가신 후 모시게 된 시어머니와의 갈등 및 시누이들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피폐해지는 일상이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묘사되어있음과 동시에 친정엄마가 ‘하느님에게 모든것을 맡기거라’라는 위안조의 댓글이 달려 있었습니다. 물론 남편과의 사이는 좋았던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횡설수설해졌는데 아무튼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드는 내짝은 없느니만 못하겠지만 혼자보다는 둘이 좋은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그러니 미국에 계신 싱글분들은 한국에서 찾을 생각마시고 (더욱 이상한 사람 많음) 부디 마음이 따뜻한 사람 만나셔서 행복해 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