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벨리로 이사간 분들께 질문

  • #84253
    껍쩍껍쩍 216.***.54.44 5131

    우리는 네 식구로 midwest에 살고 있습니다.  교육 환경 매우 좋고, 집값 싸고 (오르지도 내래지도 않습니다), 평평합니다.  지금 저의 직장도 그런대로 만족스럽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하나빼고) 다 좋습니다. 가계 총 (보너스 포함) 연수입이 약 16만불인데, 와이프가 잡을 잃게 되어 12만불이 될듯합니다.  집은 약 2500sqft 짜리에 22만불. 이제 principal이 4만불 남았습니다.

    저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고, 실리콘 벨리에 커넥션은 많이 있으며, 오라는 곳도 많습니다.  큰 회사에 취직하지 못하면 친구가 CTO로 있는 좀 작은 회사에라도 가면 됩니다.

    이 상태에서 우리가 실리콘 벨리로 간다면 어떨까요?

    일단 집과 애들 교육이 가장 걸리는데, 당연히 집은 포기하고 싸이즈도 줄어들테죠. 그러면서 비용은 더 많이 들고요.  애들 교육도 지금은 좋은 공립을 보내는데, 학군 찾아 가려면 렌트도 더 비싸지겠고, 아이들 각종 과외 활동 많이는 안하지만 배우고 하려면 여기보다 많이 비싸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싼) 곳에 살다가 실리콘 벨리로 이사가신 분들, 경험 좀 이야기 해주세요.  꿀꿀님은 최근에 가신 것 아니까 분명 답변해주실 것으로 믿고요. 다른 분들도 좀…

    그럼 감사.

    • 벨리주민 207.***.132.30

      현금 18만불이면 학군 좋은 동네(Cupertino)에 3-bedroom 하우스를 < 20% 다운하고 사실 수 있을겁니다. 나머질 loan으로 충당하면 월 페이먼트는… 아파트는 학군 좋은 동네 2-bed가 월 $2500 정도. 저라면 그냥 그 곳에서 12만불로 왕처럼 살겠습니다마는.. ^^

    • 저의 예 119.***.99.227

      제가 달라스에서 15만불 받다가 서던 캘리로 18만에 왔는데 금전적 여유가 확실히 없어 졌습니다.
      예전에는 일년에 두번정도 가족 비행기로 휴가가고 매달 돈이 모이는 것이 보였는제, 이제는 휴가도 안가고 해도 돈이 부족해 보입니다. 일단 집값이 4배 이상 차이나면 여기서 돈 다 먹습니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캘리에서 집사고 모기지 많이내도 집값이 오르니까 의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모기지에 돈 엄청 넣고 허달리고 집값은 어디로 갈지 모르고 주정부는 적자라고 계속 선생 짜르고, 세금 올라가고 날씨 좋다지만 살기 보다는 휴가로 오는것이 더 나을듯 합니다. 저도 도망나갈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 꿀꿀 64.***.152.167

      어디가나 월급 받고 일하는 사람들은 비슷할듯 합니다,,
      중요한건 연봉을 얼마나 받을수 있느냐와,, 받는것 대비,, 얼마나 좋은 집에서 사느냐가 문제죠,,
      좀 여유있고 넒고 얼마 안된 single family home 을 학군 좋은 곳에 얻으려는 욕심이 있으시다면 경제적으로 많이 쪼들릴수 있습니다,,
      현재 그 동네에서 받으시는 연봉에 20% 이상 올려 줄수 있는 회사가 있고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현재 집에 들어가는 monthly payment 정도의 rental 을 받아들이실수 있다면 그렇게 어려움은 없으실듯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시카고에서 마지막으로 다니던 회사가 회사사정으로 연봉삭감, 무급휴가 증가,,보너스및 benefit suspend 등으로 제 원래 연봉에 거의 20% 가까이 못받을 상황이었거든요,,
      여기 올때,, 제 원래 기준 연봉대비 40% 정도 올려 줬고요,,(원래 인사부에선 중부에서 이쪽으로 올때 얼추 20% 정도 해준다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그리 됬습니다,,),,
      이래저래 받지 못하는 연봉을 기준으로 하면,, 50% 이상 올려서 온거나 다름없거든요,, 거의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샘이었지요,,
      물론 시카고에선 아주 한적한 동네에 single family 에서 넓직 하게 살다,,
      애가 셋이라 2 베드룸 은 너무 적어서 그나마 3베드룸도 오래된 4-plex 동네에 rent 를 해서,,
      아주 비싸진 않습니다,,물론 동네 좀 구리 구리 하지요~~
      그러다 보니,, 여러모로 경제적 어려움은 없어요,,
      거기다,, 아직 short sale 로 팔리지 않은 시카고 집때문에 신용이 바닥이라,,
      집은 살 엄두도 안내고 있기 때문에,,(근데 사실 ,, 신용이 좋다고 해도,, 시카고 집 다운한거 8만불 날렸으니,, 머 그리 집에 대한 욕심은 없습니다,,)
      그냥 고만 고만 하게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딱히 좋다 조언 드릴 입장은 아닌듯 합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입장에선 전 실리콘밸리에 좀더 만족 하고 있습니다,,

      • 꿀꿀 64.***.152.167

        참,,제가 연봉얘기를 했는데요,
        현 회사에서 꼭 제가 받던 연봉이 얼마니 몇% 올려주겠다,,그런식이 아니었구요,,
        그냥 제 학력,,경력,, 인터뷰 결과등을 토대로,,현재 회사에 있는 직원과 어느정도 맞춰주는 식이었던걸로 생각이 됩니다,,

    • 밸리 99.***.123.185

      전 실리콘밸리에 살지 않아서 제 느낌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적어본다면요.
      제가 시카고에서 9년을 살다가 남가주로 몇년전 이사를 왔습니다.
      시카고가 대도시이기 때문에 그나마 인종차별이 크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늘 마이너리티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중부 작은 소도시에서도 잠깐 살아본적이 있는데, 그땐 좀 심했죠. 대부분 백인인 동네에 살았으니까요.

      남가주로 이사오면서 여긴 좀 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느낌은…
      제 기대만큼은 아니다입니다. 분명 동양사람 엄청 많고 다양한 인종이 살아서 중부보다야 훨씬 편한 느낌이긴 해요. 그런데 여기서 동양사람(혹은 타인종)이 사회영역에서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여전히 블루컬러업종이 많더군요. 세탁업, 미용재료상, 허드렛일… 그래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동양인에 대한 이미지나 인상이 여전히 편견이 많다는걸 느낍니다. 여기 멕시칸인종이 엄청 많은데 멕시칸에 대한 대우나 이미지가 낮은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근데 제가 밸리를 출장갈때마다 느끼는게, 밸리야말로 제가 생각했던 ‘서부’에 대한 기대치에 부합하는곳인것 같습니다. 다인종이 정~말 사회 곳곳에 들어가있구요. 워낙 똑똑한 인재들이 모인곳이라서 갈때마다 마이너리티로서의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거기서 회사다니는 친구들 말은 회사에서 백인이 마이너리티라는 농담을 하더군요.

      아이들에게도 좋은 롤모델이 많을꺼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정체성 문제에서 훨씬 어렵지 않게 크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의미에서 밸리가 가지는 장점과 매력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 워낙 회사들이 많아서 여차하면 이직하기도 훨씬 쉽다고 하더군요.

      암튼.. 기회가 된다면 한번 살아보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