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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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dy 216.***.136.181 4704

    항상 이곳에서 여러가지로 도움을 받고 있었는데 요즘 힘든일이 있어서 더더욱 이곳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3년전에 결혼을 하고 나름 한국에서 기반을 닦아갈 시기에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좋은 직장 다니던 와이프 꼬셔서 우리도 한번 미국에서 자리를 잡아 보자 라는 생각과 공부를 좀 더 해보자는 생각 들이 더해져서 정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타국에서 힘들게 살아갈 걱정 보다는 내가 열심히 하고 노력하면 행복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조금 주져 하기는 했지만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3년이 조금 못되는 지금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스폰서 서주던 회사는 문을 닫게 되었구요. 더불어 H1은 연장 할 시기가 다가오고. 영주권 진행은 인제 LC가 나온 상태이고, 잡은 구하기 힘들고 아무래도 다시 돌아가야 해야 하나 라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모아놓은 돈은 H1 하네 영주권 진행 하네 하면 다 까먹고 그나마 영주권이 좀 빨리 나오면 잡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했는데.. 쩝. 그 모든게 생각 되로 않되네요.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고 했는데.. 제가 너무 선택을 잘 못 한거 같아서 힘이 드네요. 인제는 아이도 생겼는데 가장으로서 책임이 무거워 지는 이 시점에서 갑자기 이런일이 생기니 참.. 그렇네요. 여기와서 나름 자리 잡아 보려고 여행도 않가고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이렇게 되다 보니 인제는 잡을 못구하게되면 가야 하는 상황에서 언제 갈지도 모르니 여행이나 좀 다니자 하고 가까운 곳이라도 아이하고 와이프 데리고 바람 쐬러 다니고 있습니다. 진작에 좀 이렇게 살걸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와이프는 한 1년 정도만 더 있다가 가자고 하는데 또 그렇게 해주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이시점에서 드는 생각이 물론 영주권이 없어서 이직 하기 힘든 것도 있지만 과연 내가 영주권 이라는게 있다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는데 여기서 사는게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 복잡 한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저에게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그것도 짧은 시간에 아주 중요한 것들을. 순간의 선택이 저의 또다른 10년을 좌우 할 것이기에 신중히 생각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언가를 결정 해야 할때 더욱 신중해 질 거라는 생각은 확실해 지면서요 …..
    힘든시기 모든 분들 지혜롭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 지나가다 99.***.26.45

      우선 힘내세요. 저도 5년전 결혼과 더불어 청운의 꿈을 꾸며 미국에 왔으나 온지 4-5개월만에 회사가 펀딩을 받지 못해 약 7-8개월 월급도 못받고 새 직장도 못찾고 어려운 시기를 보냈었습니다.
      우울증 비슷한 증상까지 오면서 결국 이렇게 허무하게 한국으로 돌아가나 했지만 결국 어렵게 잡을 잡고 작년에 영주권받고 애기도 낳고 집도사고 지금은 조금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너무나 힘들었던 순간들이었지만 웃으면서 그때를 추억할 수 있는 여유가 조금은 있네요. 원글님도 너무 낙담하지 마시구요. 물론 지금이 저의 때보다 잡시장이 어렵지만 문을 두드리시면 분명 길이 열릴겁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최선의 다해 잡을 찾아보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구요. 혹시 안그렇더라도 나중에 후회없을만큼 최선을 다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가족들을 생각하시며 힘내시는수밖에 없습니다. 제 생각엔 원글님의 선택이 잘못된것은 없습니다. 이런 시련들은 살면서 얼마든지 있는거니까요. 자책하지 마시구요. 분명 길이 있을겁니다.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