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실력, 스스로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재업)

  • #171195
    spring 210.***.145.87 4941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8년정도의 경력을 갖고 있고
    나름대로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소질과 자신이 있는 개발자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면서 사는 평범한 30대 후반의 개발자입니다.
    예전 부터 기회가 있으면 꼭한번은 미국 본토를 밟아 보자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더 이상은 미룰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는 생각에 실천 혹은 포기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곳 게시판의 글을 보니 미국행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무조건 영어’ 인것 같은데요,
    잘 모르는 제게는 첫번째 관문이 영어, 그걸 어째 통과하더라도 기술적인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되지 않나 싶습니다.
    글들을 읽다보면 다들 좋은 대학(석사는 기본인듯…)을 나오시거나, 한국에서 이름난 기업에서 출세 가도를 달리다 오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스스로들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역량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다른 나라 사람사람 비자까지 서포트(스폰)해주면서 데리고 오려면 현지 인력보다는 출중한 무엇인가가 필요한데 미국 취업에 성공하신 분들은 그런 부분에서 특출나신 분들이 아닌가, 나는 그런 부분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자신감이 좀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아직까지 회사에서 납기 못 맞춘적이 없고, 요구 사항 못 맞춰본 적도 없는데다 속하는 조직에서는 상위 20%에는 들었다 생각은 하는데, 실제로 업무를 하면 내 실력 갖고 하는 것이 아닌 인터넷의 도움 받고, 남의 소스 빌려다 쓰고 이런 방식에 익숙해 진 업무 처리 능력으로 미국에서 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패배자 정신머리라면 미국 올 생각 하지 말고 한국에서 어떻게든 버티고 글 쓸 시간에 공부나 해라 라는 식의 답변은 사절하고요. 그냥 미국 취업 성공하신 분들의 진솔한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적어도 저와 같은 상황에도 취업에 성공하신 분들도 있으실 테니 그런 분들의 얘기를 듣고 힘을 얻거나 더 잘하신 분들의 얘기를 통해 도전을 받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고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올리고 두분이 답글을 달아 주셨는데 제 실수로 글이 삭제가 되어 답글을 아래에 추가(자체 복원)해 놓습니다. 답글 주신 두분께 죄송합니다.
    • 배우는이 210.***.145.87

      영어만 되신다면 한국분들이 개발자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것은 모르겠으나 최소한
      절대로 뒤쳐질 일이 없다고 저는 단언합니다.

      외국에 나오는 것은 한마디로 운빨이 맞아야 합니다.
      영어실력, 본인이 가지고 있는 스킬셋 그리고 그 스킬셋을 필요로 하는 회사
      이 삼박자가 맞아야 나오실 수 있는 것이죠.

      올해는 미국경기가 조금 나아진다고 해서 벌써 부터 H1B 비자 경쟁이 장난 아닙니다.
      잘 준비하셔서 좋은 기회를 가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biworld 210.***.145.87

      제가 하고 싶은 질문을 spring 님께서 해주셨네요 ^^

    • SamOh 96.***.53.190

      제가 여태껏 미국에서 본 한국분들은 대부분 성실하시고 스마트 합니다. 한국에서 일하시는 대부분의 개발자분들은 충분히 미국에서도 경쟁력이 있고 실력도 충분합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경쟁하면서 살아남기가 미국보다 훨씬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회사에 취업하거나 승진하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암만 뭐라고 해도 영어입니다. 단순히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는것 뿐만 아니라 언어에 담겨있는 문화와 대인관계, 일하는 방식등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비자문제를 포함해서 경력이 오래된 분들에게도 많은 분들이 석사를 추천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바로 취업을 하는것보다, 나중에 승진을 생각한다면 학교를 다녔던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업무를 하면 내 실력 갖고 하는 것이 아닌 인터넷의 도움 받고, 남의 소스 빌려다 쓰고”

      이것도 실력입니다. 분야에 따라 creative thinking이 중요한 곳도 있지만, 짧은 시간안에 개발을 해야 하는 경우에, 위의 능력이 탁월하다면 도움이 됩니다.

      • Mohegan 20.***.64.141

        100% 동감입니다. 대학원에 가실 기회가 있으시면 언더에서 영어과목 하나 권하고 싶습니다.

      • 영어영어 173.***.7.11

        저두 영어라 생각됩니다. 실력이야 거기서 거기 물론 더 특출난 사람도 있지만 평범하게 잡을 잡는데 있어선 우선순위에서 뒤쳐집니다. 그러나 문화 자체가 영어, 어릴 때부터 삶이 영어, 꿈꾸는 것도 영어로 꾸는 사람들에 비해 아무래도 20대 30대 넘어 배운 영어는 우리에겐 넘사벽입니다.

        정말 남들이 저쪽에서 떠드는 말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한국말은 다 들리자나요) 그런거 내일 하느라 집중 안하고 못듣고 안들려서 못듣고… 남들은 쉽게 얘기중에 들어서 지식(?)으로 간직하는 것도 제게는 놓치기 십상입니다.

        넘사벽이지만… 일단 “어느정도”의 영어가 되고 운이 맞으면 미국 직장 잡는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 spring 210.***.145.87

          첫째도 영어, 둘째도 영어이군요.
          영미권에서는 한 3~4년이면 영어에 대한 어느정도의 자신감 그리고 업무에서는 언어로 인한 장벽이 거의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글들을 보면서 많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0년차도 영어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으시다는 글을 보고 영어의 중요성과 함께 넘어야 할 큰 산이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 . 64.***.249.7

      제 경험상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영어가 안되면 지시사항을 제대로 못알아듣고 실수를 하게 되거나 사고(?)를 치게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면접관으로 나가서 한국인 면접자를 만나더라도 절대 한국말 안쓰고 만일 영어를 제대로 못하면 가차없이 떨어뜨립니다. 만일 저한테 외국인 직원을 뽑는데 영어와 실력 둘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영어를 선택하겠습니다. 미국에 건너온지 15년이 넘었고 이제는 미국인들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이지만 지금도 제가 모르는 영어표현을 들으면 적어놓고 공부합니다.

      그리고 분야마다 다르겠지만 요즘 SW분야의 핵심은 속도인 것 같습니다. 이미 광대한 라이브러리가 구축된 상태에서 굳이 맨땅에 헤딩할 필요가 없이 기존코드나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예전과는 도저히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개발주기가 빨라졌습니다. 삼성이 스마트폰의 강자가 될수 있었던 이유들 중의 하나도 업계 최고수준의 안드로이드 포팅 속도라고 하더군요.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도 라이브러리는 이미 10여년전에 초기버젼이 완성되어 있고 지금까지 이를 계속 보완하면서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원글님의 분야가 기존의 소스코드를 업그레이드하는 추세의 분야이고 그동안 타이트한 스케쥴을 잘 지켜오셨다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spring 210.***.145.87

        님이 써주신 글은 다소 겁을 먹고 있는 제게 많은 힘이 되는군요.
        반면에 미숙한 영어로 인해 지시사항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얘기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선배로서의 단단한 충고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뉴욕 207.***.52.118

      어느 분야에서 개발하시는지는 모르겠는데.. 미국 지역적인 여건도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네요. 한국인개발자에게 아무래도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쪽 여건이 더 나아요. 이곳에 오는 대부분 잘나가는 개발자들 대부분 그쪽에서 오더군요.

      저는 뉴욕이고 파이낸스 개발자도 아니어서(그쪽 공부하다 두쉬백을 하도 많이 만나서 그쪽은 가고 싶지 않아서).. 알게모르게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최근에 이직을 목표로 인터뷰 돌아다니고 있는데.. (한인회사 아니면) 한국인 프로그래머를 본적도 없고요. 최근 인터뷰 경험해보면.. 지네 회사랑 스팩 안맞으면 정말 예의없게 돌변하는 어의 없는 경우도 종종 보네요.

      뉴욕이 웃긴게 은근히 인종차별도 심하고 먹거리경쟁도 심하다는걸 미리 짚어드리고 싶군요. 이건 월스트릿에 익숙해져서 그런 듯 합니다. 그래서 캘리쪽으로 이사를 가야하나 생각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쪽 여건이 확연히 다르다고 생각되는건 아닙니다만..

      • spring 210.***.145.87

        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신 연륜이 보이시네요.
        달아 주신 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 205.***.124.16

      영어를 제외하더라도… 가고 싶은 회사들 경력직 공고 리스트 한 번 보면서 원하는 스킬 셋들과 자신의 경력이 겹치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 한 번 훑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력/지식이 요즘 트렌드랑 엇나가면 입사하기가 갓 졸업한 신입보다 더 어려운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spring 210.***.145.87

        네, 일단은 가고 싶은 회사를 고를 형편보다는 갈수 있는 회사를 골라야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어디든 받아만 주면 가고 싶은 심정이고요. ^^ 가서 고생을 좀 하더라도 일단은 미국에 떨어져야 죽자 사자 영어에 매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힙니다. 물론 될데로 되라지 하고 떠날 생각은 없습니다.
        적어도 영어에 대한 핸디캡이 있는 만큼 연봉 및 회사의 레벨/퀄리티는 크게 따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뭣 모르는 소리일까요?

    • 찾고있어요 108.***.230.46

      저희 회사에서 asp.net 개발자를 찾고있는데 만약 그쪽 기술이 있으시면 저한테 이메일로 레주메 한번 보내주시겠어요? 저희회사는 미국 localize된 한국인 회사입니다. 혹시 생각있으시면 yyl79@naver.com으로 연락주세요.

      • spring 210.***.145.87

        비밀글은 어떻게 봐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