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가 한잔 땡기는 날..

  • #409649
    무념무상 98.***.1.209 3467

    >하루키의 Sputnik Sweetheart 중에서

    Why do people have to be this lonely? What’s the point of it all?
    Millions of people in this world, all of them yearning, looking to each others to satisfy them, yet isolating themselves. Why? Was the earth put here just to nourish human loneliness?

    I turned faceup on the slab of stone, gazed at the sky, and thought about all the man-made satellites spinning around the earth. The horizon was still etched in a faint glow, and stars began to blink on in the deep, wine-colored sky.

    I gazed among them for the light of a satellite, but it was too bright out to spot one with the naked eye. The sprinking of stars looked nailed to the spot, unmoving. I closed my eyes and listened carefully for the descendants of Sputnik, even now circling the earth, gravity their only tie to the planet. Lonely metal souls in the unimpeded darkness of space, they meet, pass each other, and part, never to meet again. No words passing between them. No promises to keep.

    한국에 있을 때도 소주는 냄새가 역해서 한,두잔 밖에 못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소주 한잔 했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나네요.

    해질녘에 유투브에서 이승철 노래만 계속 반복해서 틀어놓고 있자니,
    특정하게 그리운 얼굴도 없는데 그냥 누군가가 그리운 마음? 괜히 마음 저 낮은 곳에서 부터 뭔가 치밀고 올라오는 그런 느낌이 참 당혹스럽네요.

    • Esther 69.***.50.67

      우와..저랑 같은 느낌이신분이 오늘 계셨군요..
      저도 소주는 잘 못마시는데, 오늘 소주가 너무 먹고싶었는데..
      대신 nigori처음으로 마셨습니다…꼭 막걸리 같더라구요…
      지금 집에와서 다시 입가심으로 맥주한잔…
      미친거죠…ㅋㅋㅋㅋ

    • . 67.***.223.144

      Esther 님 댓글이 아니었으면 영어로 되있는 이 글 영 읽어보지 않을뻔했네요.
      (원글님도 여자분이신것 같은 느낌이…)

      근데 하루키라는 이여자 정말 우낀다. 외로워서 밤을 새워버리다가 위성을 생각하네? 외로운 위성들. 그런데 위성은 둘이 서로 만나서 껴안았다하면 그걸로 파멸인것을…흑흑. 그래도 지구라는 큰 버팀목이 있어서 계속 지구라도 바라볼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우주의 미아가 되지 않고…

      첫문단의 3개의 문장….아! 내(아래의 ‘외롬’이) 마음을 고대로 표현해놨네….except this: “looking to each others to satisfy them” –> “looking to each others to be satisfied by them”. 우리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다른사랑을 즐겁게 하기 위해 산다면 삶이 이렇게 외롭지 않을거야…

    • …. 12.***.235.74

      남잔데… (10자압박)

    • . 67.***.223.144

      > 그런데 위성은 둘이 서로 만나서 껴안았다하면 그걸로 파멸인것을…흑흑. 그래도 지구라는 큰 버팀목이 있어서 계속 지구라도 바라볼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우주의 미아가 되지 않고…

      ==> 이거 내가 쓰고도 무슨 말인지 아리송하네. 그래서 (위성들끼리 시스터 할수 있는) 일부 다처제가 좋다는 거야 모야?

    • 원글 98.***.1.209

      책사는거 돈 아까워 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 경제나 처세술 관련한 책은 십중팔구는 사면 후회하게 되더라구요. 몇몇 클래식을 제외하고 이제까지 대부분 후회스럽더라구요, 뉴욕 타임즈 베스트 셀러니 뭐니.. 아마 제가 순수문학만 너무 읽어서 과도한 감수성이 주체가 안되는 걸지도;;;

      스푸트닉을 쏘아올렸을 때 인간이 아닌 한마리 개를 태워서 쏘아 올렸다고 하네요.
      목적지도 없고 이유도 이해할 수 없는 이정표없는 여행을 하고 있는 그 개가 어쩌면 제 모습같아서 전 그 외로움이 꼭 제 자신의 감정 같더라구요.

      아마 제가 작품의 단편만 올려서 오해를 불렀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