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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여기 글 써보네요..
어찌어찌 하게된 소개팅.
뭐 20대초반 한국에서 소개팅의 트라우마가 너무 강렬해서…
소개팅을 좋아하진 않았습니다.이제 곧 30대 중반..미국에 온지 4년..
그렇죠 이젠 뭐라도 들어오면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야할 나이..간만에 소개팅이라, 까만 셔츠도 하나 사고…
생전 신지도 않았던 구두도 닦아놓고…
머 소개팅에서 잘될 확률이란 거의 없지만…
최선을 다해보자 맘을 먹었습니다…30분정도 일찍 나가, 초조하게 담배를 피면서 기다리고…
그동안 준비했던 유머들도 다시 복습하고…ㅎㅎ
머리안이 가물가물 해질 무렵…그녀가 나타납니다…소개시켜주신 분이 인물은 별로 없지만 좋은 애라고 그랬을때…
왠지 더 좋았습니다…저도 어디 나설 인물이 아닌지라…
이쁜분보면 아무래도 말을 버버벅대는 습관도 있어서…하여간 그분을 만나서 롤을 먹으면서…
1시간을 새까맣게 불태웠습니다…
머 좀 선뜻선뜻 웃어도 주셨고, 분위기는 좋았었던거 같은데…식당을 나가면서…시간을 보니 8시…커피한잔은 더 할수 있겠다고…생각해서
조심스레 커피 한잔 하실래요 여쭤봤습니다…
돌아온 대답은..“고양이 밥주러 가야되서 죄송해요”
고양이밥>>>>>>>>>>>>>>>>>>>>>>>>>>>>Lymph
결국 그런 얘기열받아서 텍스트도 안 보냈습니다…
포기하면 편합니다…PS
제가 20대 첫 소개팅때 큰 상처를 입은 얘기가 있습니다.
그때 제가 살이 한 86kg정도였을땐데..
소개팅 나오신분이 저보고
“왜 살 안 빼세요?”40대때 또 소개팅을 하면 무슨 얘기를 들을지..기대됩니다..잇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