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자삭

  • #84444
    none 173.***.57.254 4697
    셋째 갖기 싫다고 고민하고 투덜대는 제 글이 

    아이 없으신 분들이 보시면 마음아프실 것 같아 걱정이 되었는데

    기어이 그런 상황이 벌어졌군요.  따뜻한 위로와 따끔한 충고 모두 감사히 받았습니다.

    다른 분의 시각에서 보니 저의 부족한 면들을 확연히 볼 수 있었습니다.

     

    정성스런 답글을 달았는데 글을 삭제했다고 허탈해 하실 분들과

    글을 보며 마음아파하실 분들의 아픔을 두고 생각해보니

    답글 달아주신 분들의 허탈보다 아이 없으신 분들의 아픔이 더 클 것 같아 삭제 했습니다.

    올린 글은 내렸지만 답글들과 함께 소중하게 간직하며

    이전의 고민 올린 글들 처럼 마음이 심란할 때면 다시 보며 곱씹어보겠습니다.

     
    • 꿀꿀 64.***.152.131

      상황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나름 알지도 못하는 다른이들을 배려할줄 아시는 분같은데,,
      좀더 가족들에게도 배려와 관심,,사랑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늘 와이프한테는 남들한테 비교당하며 잘 못한다 욕을 먹긴 하지만,,
      그냥 함께 할수 있는것만으로도 전 우리 아이들이 소중하고,,사랑스럽거든요,, 허구헌날 싸우고,, 사고 치고,,말썽피워도,, 사랑할수 밖에 없는 내 분신들이라고 생각해주세요,,

    • someone 68.***.101.98

      그런 배려의 마음이 아내에게도 전해지길 바래봅니다.
      노력하셔서, 대화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 가는 것이 좋을듯 싶습니다.
      어색하게 느껴지시지만, 표현하시고… “너가..”의 대화법이 아니라, “나는 ….이래서 속상하다” –“내가…” 의 대화법을 사용하라고 합디다. 대화가 조금 더 잘 진행이 되어지려면요.

      배움의 연속입니다.

    • 고독한 능구렁이 209.***.77.11

      None님, 이미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제가 뭘 더 붙일 말이 있나 싶어서 댓글을 안달았었습니다. 만약 None 님이 제 친구 중 하나였다면, 저는 이런 말을 None님에게 해주었을 것 같습니다.

      현재의 상황이라면, 제 생각에는None님과 None 님 wife가 부부라는 관계를 유지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것이 누구의 책임이든, 두사람이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이 바뀌어지기 전에는, 지금 같이 의무감으로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관계에서, 각자의 길을 가게 되기까지는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None님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스스로 자책해야 할까요? 좋은 남편, 아버지가 아니었다는 생각, 내 잘못이 무엇이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따끔한 충고글들을 되씹어봐야 할까요? None님은 어쩌면 지나치게 스스로에게 힘든 짐을 요구하는 분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고치는데 너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None님이 잘못된 부분을 고치면서, wife와 관계도 나아지고, 갈등의 요소들이 변화되기를 기대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드리는 말이 extreme 할 수도 있습니다. 도움이 않되시면 읽고 잊어버리세요. 저는 None님이 지금부터는 None님 wife를 위해서, 관계의 개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None님을 위한 사랑을 하시기 바랍니다. 한때는 사랑해서 결혼했던 wife 아닌가요? 만약 지금 None님이 wife를 사랑할 시간이 매우 짧게 남았다면,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사랑이 아니라, 시간이 허락하는 동안 어쩌면 앞으로는 더는 사랑할 수 없을 사람과 남은 시간을 사랑으로 낭비하세요. None님을 위한 사랑을 하라는 겁니다. 복잡하게 머리쓰고, 계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다가오면 어쩔 수 없이라도 그 일들은 하게 될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때는 관계는 남지 않고, 의무와 책임만 남게 됩니다. 더 이상 사랑의 부부 관계가 아니라, 서류상의 채무자와 채권자의 관계만 남게 됩니다. 그 시간을 미리 준비한다고 더 행복해질 것은 없습니다.

      None님이 제 친구라면, 저는 그 시간이 정말 눈 앞에 오기까지 ‘너를 위해서 사랑해라. 사랑하고, 안아주고, 좋았던 시간들을 음미하고, 네가 해보고 싶었던 사랑을 해봐라. 그녀가 원치 않으면 할 수 있는 만큼, 허용되는 만큼 네 사랑을 전해줘라. 만약 네게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면…’라고 권고하겠습니다. 감정의 낭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님과 님의 wife의 관계를 잘 몰라서 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님이 이런 사랑에 몰입하는 것이 힘겹고, 원치 않는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님의 상황에서 아직까지 님이 wife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면, 저는 이렇게 권고하겠습니다. 자책하고, 내 행동을 개선하기에는 시간도 짧고 후회는 똑같이 남을 것입니다.

      님의Wife는 머리를 쓰고, 방어기제를 계속 가져가더라도, 님은 님이 하고 싶은 사랑을 선택하세요. 4명이 한가족으로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급히 쓴 글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마음에 다가오는 부분만 품으세요. 모쪼록 님의 힘든 마음에 상처를 더하지 않았기 만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