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책은 단 하나이어야만 하는가?…

  • #99152
    SD.Seoul 66.***.118.93 3282

    [종교 이야기]가 free talk 에 오랜만에 나왔고,
    그냥 보내 버리기에는 아쉬워서 조금 더 써 봅니다.
    _____________________

    한국 개신교가 가지는 “많은 특이한 점들” 중의 또 다른 하나는
    한국 개신교에서 읽는 성경책은 단 하나 뿐이며,
    여기에 한 획도, 더해서도, 빼서도 안되며,
    성경이라는 책은 정확하며, 오류가 있을 수 없으며,
    이 세상에서는 딱 하나의 성경책만이 존재한다는,
    다른 나라에서는 유래없는 입장입니다.

    여기서, 유일한 성경책이라는 의미는, 글자가 다르고,
    혹 내용도 다를 수가 있는 미국에서의 성경책”들”
    (예를 들어 NIV, KJV, RSV, NRSV, 등등의 “다른” 성경 책들…)
    과는 달리,
    한국의 거리에서 전도하시는 개신교분들이 들고 다니시는 성경이나,
    그들이 이단이라고 말하는 타 종파들의 성경책마저 똑 같으며,
    심지어 미국에 있는 한국 개신교 교회에서 사용하는 성경책 또한
    모두가 똑같은 하나의 책 (개역한글판, 대한성서공회, 1961)
    이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한국 개신교의 “성경은 유일하다”는 신념은, 사실 한국에서
    기독교의 급속도의 전도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주문을 글자 한자 한자 틀리지 않게 외우면 마술을 부릴 수 있고,
    불교 구절을 글자 그대로 정확히 외우면 화를 면하고
    복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이미 있었던 한국인에게는,
    글자 한자 한자가 틀림이 없이 수 천년을 내려 왔다는 설명과 함께,
    어느 교회에 가도 똑 같은 하나의 성경책을 보면서,
    믿음을 키우기가 쉬웠을 것입니다.

    한편, 위에 언급한 장점(포교의 수월함)과 함께 단점도 있습니다.
    첫번째로, 성경에 쓰여져 있는 글에 관해 경직된 사고관입니다.
    한국 개신교가 이해하는 성경에 대한 무조건 적인 “숭배”는
    정장복 한일장신대 총장이 성서한국 (2005 봄 통권 제 51권 1호)에서
    지적했듯이,
    “하나님의 말씀은 정확무오하다는 중요한 신앙의 핵심적인 개념을
    …번역된 어휘와 문장에다 국한시키는 오류”
    에 까지 확대되곤 합니다.

    http://www.bskorea.or.kr/bskorea/pr/bibkorea/bibkor_read.aspx?idx=307

    개신교 신도들이 곧잘 말하는
    “성경은 완전 무결한데…….”
    “성경에 이렇게 나와 있는데….”,
    “성경에는 그런 말이 없는데…..” 라는 어법이,
    바로 성경 숭배주의의 한 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성경은 많은 경우 (개역한글판, 대한성서공회, 1961) 만을 의미합니다.

    두번째는, 개신교 교회가 자신들이 만들고 급기야 그 곳에 둘러싸여 버린 유일 성경책이라는 울타리는, 이제 자신들 마져 옭아매고 있습니다.
    현재의 개신교 교회는, 현대 한국인이 전혀 쓰지 않는 이상한 언어로
    쓰여진 이 성경책을 바꾸고 싶어도, 스스로 바꾸기가 힘듭니다.
    1961년에 만들어진 이 성경 책은, 새로이 교회를 다니려고 하는 이들과, 성경을 처음으로 읽으려는 하는 이들로 하여금, 다가가기 어려운
    전설속의 비전을 읽는 것처럼 읽기가 어렵습니다.
    목사님들은 자신들이 공부했고, 암송하고 있는 성경책을 버리고,
    새로이 번역된 성경책을 채택하기가 꺼려지고,
    신도들은 평소에 하나 뿐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성경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대한성서공회에서는 자꾸만 새로운 번역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성경책을 선듯 채택하는 교회가 없습니다.

    세번째는, 이러한 경직된 한국 개신교의 입장은 종교 자체에 대한 경직된 사고관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금의 다른 차이 (difference) 를 인정하지 못하도록 훈련 받아온
    한국 개신교 신도들은, 타 종교에 관해서 인정은 커녕,
    적대적이기 까지 합니다.
    한국 개신교는 한국 내에서의 소수(minority) 신도를 가진 개신교
    (여호와의 증인, 안식교 등)에 대해 이단시와, 적대감을 드러냄은
    물론이며, 천주교와 불교는 쳐부수고,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전쟁하는 종교로서 개신교를 가르침니다.
    한국 외에서는, 다른 종교 (미국의 몰몬, 러시아의 동방정교, 영국의 성공회, 이스라엘의 유대교, 중동 및 인도네시아의 이슬람)를
    절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오만한 종교로서 군림하고자 하지요.

    Interestingly, 개신교가 사용하는 God 를 지칭하는 용어인
    “하나님” 이라는 단어는 이슬람에서 사용하는 “Allah”와 의미가 일치합니다.
    In Islam, Allah is the One and Only God (without any partner).

    http://en.wikipedia.org/wiki/Allah

    한국인이 오랜 세월동안 써오는, God 를 지칭하는 “하느님” 이라는 단어를 일부러 쓰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한국적이지 않는 “하나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게 되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네번째는, 성경 자체에 대한 경직성입니다.
    한국 개신교의 성경은 66권이라는 믿음은 필요이상으로
    과장되어 있으며, 개신교의 성경이 66권으로 선택된 것은 순전히 시대적인 자의적인 결정이었으며, 그 66권의 성경에서도 무수한 different 번역과 different version 이 존재하며,
    그리고, 성경은 66권이어야 하는 이유가 없으며, 73권일 수도 있고,
    또한 지금도 계속 새로운 “성경”이 발견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한
    필요이상의 과민 반응과, 무조건 적인 거부 반응을 보입니다.

    http://www.nationalgeographic.com/lostgospel/index.html

    또한 성경마다 그 내용도 다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외면합니다.
    성경은 유일해야만 하며, 무조건 정확해야만 한다는 신념때문이지요.
    다음의 site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 성경인 NIV 와 KJV 의 성경을
    비교해 놓았으며, 두 성경에 차이점이 있슴을 보여줍니다.
    한쪽에는 없는 구절이 다른 쪽에 나타나기도 하고,
    한쪽에는 장황한 내용이 다른 쪽에는 내용이 축약되어 있기도 함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religioustolerance.org/chr_vers1.htm

    (결론은) 모든 개신교 교단이 1961년도에 출간된 성경을 신주 모시듯이
    사용하고 있는 한국 개신교에 관하여 생각해 보았고,
    한국 개신교 교회도 이제는 좀 말이 되는, 현대 한국어를 써서 번역한,
    한국어 번역 성경책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sk 24.***.169.220

      결론은 동의가 가능한데, 중간의 주장들에서는 동의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 안식교” 가 마치 이단이 아닌것 처럼 예시를 들은 것이 그러하고, 성경의 66권외의 성경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 그러합니다. 그것은 한국 개신교에만 해당되는 사실이 아니며, “여호와의 증인, 안식교 “는 이미 이단인 것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경의 66권은 원래 천주교(원래 기독교)에서 부터 정해진 것이고, 천주교의 부패(Corruption)에 대항하여 원래의 기독교로 돌아가는 것이 프로테스탄트(개신교)의 입장입니다. 한국만의 상황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적이지 않은 “하나님”이라는 말도 참 우습군요.

      성경숭배주의라는 것은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이 보는 시각에서 밖에 나올 수 없는 말이군요. (다시말해, 종교에 속하지도 않으면서 비난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성경이 현대 한국어를 이용하여 잘 번역된 것을 채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그런 운동을 하고 있는 한국의 개신교 교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 볼따구 71.***.46.208

      시간 관계상 아직 전체 내용을 파악하진 못했지만, 잘못 알고 계신 부분이 있어서 글 올립니다.

      우리나라의 성경책은 위에 말씀하신 대로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며, 미국 NIV, KJV, RSV, NRSV가 새로운 개정판을 내놓을때 마다, 그것을 해석, 번역하여 새롭게 놓은 다른 버전의 성경책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글자가 다르고, 해석 내용도 다른 성경책이 한국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더우기 최근에는, 표준 새번역 개정판이 보급 됨으로써, 기존의 읽기 어려운 고어체에서 현대 문체로 바뀌어 가고 있어서, 일반인들이 어려움없이 읽을수 있게 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한국 개신교가 가지는 “많은 특이한 점들” 중의 또 다른 하나는
      한국 개신교에서 읽는 성경책은 단 하나 뿐이며,
      여기에 한 획도, 더해서도, 빼서도 안되며,
      성경이라는 책은 정확하며, 오류가 있을 수 없으며,
      이 세상에서는 딱 하나의 성경책만이 존재한다는,
      다른 나라에서는 유래없는 입장입니다….”

      이 부분이 틀린 말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tracer 141.***.35.221

      성경에 나오는 여성 비하(집에 온 남자손님을 욕보이느니 나의 아내와 처녀 딸을 범하라고 내주는 일화), 반항하는 자녀는 돌로 쳐 죽이라, 안식일에 일하는 자(땔감을 줍는 사람)을 돌로 쳐 죽이라. 이런 성경의 내용들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또 이것이 맥락 상에서 진실로 의미하는 다른 의미가 있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만일 이러한 야만적인 내용들이 단지 그 시대상에 맞는 부분이어서 지금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성경은 결국 어느 부분은 유용하고 다른 부분은 버려야 하는 그냥 ordinary book이 아닌지요? 이미 우리에게 내재하는 morality에 의해 성경이 해석된다고 생각해야 맞는게 아닌지요.

    • tracer 141.***.35.221

      성경을 글자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은 미국 fundamentalist들의 입장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young earth(지구가 6000-10000년 밖에 되지 않았고 공룡과 사람이 함께 살았었다 등등)를 주장하고 성경에 근거하여 진화론이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입니다.

    • 볼따구 71.***.46.208

      인터넷에서 잠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창세기 10장 1절을 찾아 보았는데, 원글님 내용과는 달리 각각 다르게 적어놓았네요.

      1.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후예는 이러하니라 홍수 후에 그들이 아들들을 낳았으니 (개역한글판)
      2.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계보는 아래와 같다. 홍수가 있은 뒤에 그들은 자식을 낳았다. (공동번역판)
      3. 다음은 노아의 아들들의 족보이다. 노아의 아들은 셈과 함과 야벳이다. 홍수가 난 뒤에, 그들이 아들들을 낳았다. (표준새번역)

    • ㅇㅇㅇ 70.***.242.167

      tracer님의 의문점은 정당합니다만 그런 지당한 의문을 내어놓고는 “결국 그러므니 내가 메시야”라고 나서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하나의 방법론으로써의 성경 무오설의 존재 또한 정당합니다.

    • SD.Seoul 66.***.118.93

      볼따구님/
      다른 이의 글을 읽으시고,
      잘못 알고 있다거나,틀렸다거나 하는,
      말씀을 하시고 싶으시면,
      “최소한” 시간을 내서 읽어보시고,
      그리고 전체 내용을 파악하시고 난 뒤에
      그런 말씀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합니다.

      학문하시는 분이, “그 논문은 시간이 없어서 안 읽어 봤는데,
      어쨋든 틀렸어” 하시면 안되지요…

    • tracer 141.***.35.221

      ㅇㅇㅇ님 무슨 말씀이신지 독해가 잘 안됩니다. 저만 그런가요?

    • 볼따구 71.***.46.208

      거슬리셨다면 죄송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SD.Seoul의 글로 보아, 그런 얘기 하실줄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실제로 들으니 제가 추측하고 있는 SD.Seoul님의 이미지와 너무 맞아서 기분이 참 묘하네요.

      어쨌든, 위 제글에서 그런 사족을 의도적으로 단 이유는, SD.Seoul님이 말씀하신 문제 제기가 틀리셨다는 걸 간접적으로, 하지만 제깐에는 쫌 쎄게 표현 했을 뿐입니다.

      problem statement가 틀렸다면, 그 이후 내용은 이미 제게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님도 역시 학문하시는 분이시니, 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아시리라 믿습니다.
      학문하는 사람으로서, 님이 잘못알고 계신 부분을 바로잡아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

    • SD.Seoul 66.***.118.93

      볼따구님/
      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 건지 알 수가 없군요.

      다음은 님이 사용하시는 단어들입니다.
      /시간 관계상 아직 전체 내용을 파악하진 못했지만,
      잘못 알고 계신 부분이… /
      /problem statement가 틀렸다면, 그 이후 내용은
      이미 제게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
      /잘못알고 계신 부분을 바로잡아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상당히 자극적인 단어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저는 님과 말싸움할 의도가 없으므로 그냥 넘어갑시다.
      _____________________

      자 이제, 볼따구님은 저의 글을 시간 내서 읽을 의도가 없다고
      확인시켜 주었으므로, 제가 볼따구님 위에 써놓으신 글들에 대해
      댓글을 달겠습니다.

      님이 가지는 저의 글에 대한 이해는
      제가 /한국 개신교는 단 하나의 성경책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입니다.
      그래서 님은 /한국 개신교는 NIV, KJV, RSV, NRSV가 새로운
      개정판을 내놓을때 마다, 계속적인 번역을 하고 있/으며,
      또한 님은 님의 의견을 뒷바침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세개의 번역판을 직접 보여 주었지요.
      (개역한글판, 공동번역판,그리고 표준새번역).

      하지만, 저의 글을 읽어 보시면, 저는 한국 개신교가 번역한 성경이
      (개역한글판, 대한성서공회, 1961) 밖에 없다는 말을
      /절대로/ 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한국 개신교의 더 나은 번역을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또 많은 종류의 번역본이 한국에 존재함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제시한 문제는 한글번역본이 하나만 /존재/한다가 아니라,
      한국 개신교 교회에서는, 단 하나의 성경번역본만을 /사용/하려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장, 님의 가정에 있는 성경이 제가 바로 위에 언급한 성경이며,
      님이 오늘 다녀 오신 교회에서 봉독한 성경구절도 바로 위의
      성경책으로 읽었으며, 오늘 미국 전역 에 있는 한인 교회에서
      사용한 성경책이 99% 가 바로 위의 성경책이라는데 100 원 걸겠습니다.

      다음은 제가 위에 써 놓은 글이며, 요지중의 하나입니다.
      /대한성서공회에서는 자꾸만 새로운 번역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성경책을 선듯
      채택하는 교회가 없습니다./

      자! 이제 저는 님이 생각하시는 저의 틀린 problem statement 가
      도데체 무엇입니까?
      (by the way, 님이 위에서 예로 든 공동번역판은 천주교에서만
      사용되는 성서입니다. 한국개신교와는 상관없죠.)
      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리고, 제일 윗줄만 읽고, 나머지는 보나마나 하다는 태도는
      별로 보기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에 관해서든 선입견 (사람, 인종, 책, 논문…anything) 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님의 더 많은 발전에 방해를 하기가 쉽지요.
      더구나, 그러한 님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일부러 상대방에게
      직접 말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고 봅니다.
      서로에게 일부러 불쾌한 감정을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볼따구 71.***.46.208

      상당히 자극적인 글귀에도 그냥 넘어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읽고 보니 많이 자극적이긴 합니다. 크하..

      우선 100원 밖에 안 걸으셨다니, 섭섭한데요.. ^^
      100원은 받은셈 치겠습니다…

      저희 집에 있는 성경책은 표준새번역 2권과 NIV를 번역해 놓은 성격책 2권입니다.
      오늘 교회에서는 표준새번역을 사용하였습니다.

      말씀하신, “오늘 미국 전역에 있는 한인 교회에서 사용한 성경책이 99%가 바로 위의 성경책”이라는 통계는 어떻게 얻으신 건지요?
      SD.Seoul님께서는 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통계에 근거를 두시는 분임을 아는지라, 99%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으니, 평상시와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제가 알고 있는 교회에서는 원글님께서 언급하신 성경책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표준새번역을 채택하는 것이 요새의 추세이기도 하고, 두 성경책을 모두 사용하는 교회도 늘고 있습니다.

      자! 이제 제가 생각하는 님의 틀린 problem statement를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은 원글님의 원문입니다:

      1.
      /한국 개신교가 가지는 “많은 특이한 점들” 중의 또 다른 하나는
      한국 개신교에서 읽는 성경책은 단 하나 뿐이며,
      여기에 한 획도, 더해서도, 빼서도 안되며,
      성경이라는 책은 정확하며, 오류가 있을 수 없으며,
      이 세상에서는 딱 하나의 성경책만이 존재한다는,
      다른 나라에서는 유래없는 입장입니다./

      —> 다른 나라에서도 유래없듯이, 우리나라에도 여러종류 성경번역판이 있습니다. 원글님께서 말씀하시듯, 우리나라에 딱 하나의 성경책이 존재한다는 건 잘못되었습니다.

      2.
      /여기서, 유일한 성경책이라는 의미는, 글자가 다르고,
      혹 내용도 다를 수가 있는 미국에서의 성경책”들”
      (예를 들어 NIV, KJV, RSV, NRSV, 등등의 “다른” 성경 책들…)
      과는 달리,
      한국의 거리에서 전도하시는 개신교분들이 들고 다니시는 성경이나,
      그들이 이단이라고 말하는 타 종파들의 성경책마저 똑 같으며,
      심지어 미국에 있는 한국 개신교 교회에서 사용하는 성경책 또한
      모두가 똑같은 하나의 책 (개역한글판, 대한성서공회, 1961)
      이라는 점입니다./

      —> 이것또한 틀렸습니다. 물론 많은 교회가 원글님이 말씀하시는 성경책을 많이 사용하고 있기는 하나, 좀전에 말씀드렸듯이, 미국에 있는 한국 개신교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하나의 성경책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성도들의 요구와 목사님에 따라 다른 종류의 성경이나, 두권이상의 성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문하는 사람들이 논문을 쓸때 중요한 것은, ‘이 연구를 왜 하는가’ 입니다.
      첫단추인 problem statement가 잘못되었다면, 결과는 뻔합니다.
      problem statement가 잘못된 것을 지적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잘못된 결과를 이끌어내는 오류를 막아준 그 분에게 감사를 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며, 수정하여 더 좋은 연구를 이끌어 내는 것이 공부하는 사람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첫단추가 잘못된 논문을 지적한 사람에게 고마워하기 보다, 왜 끝까지 읽어보지 않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한다면 그 연구에 더이상의 발전은 없겠지요.

      free talk에서 SD.Seoul님과 얘기하니 재밌고 좋습니다.

    • 볼따구 71.***.46.208

      다음은 원글님의 내용입니다.

      “다음은 제가 위에 써 놓은 글이며, 요지중의 하나입니다.
      /대한성서공회에서는 자꾸만 새로운 번역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성경책을 선듯
      채택하는 교회가 없습니다./ “

      —-> 또 틀렸네요. ^^ 그런 교회가 있습니다. 더우기,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

    • SD.Seoul 66.***.118.93

      볼따구님/
      요즘 제 베팅력이 바닥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제가 읽는 성경책은 세 종류입니다.
      – 공동번역(대한성서공회, 1986), 성경전서(개역한글, 1961),
      그리고 한영현대인의성령(NIV, 생명의 말씀사, 1973).
      그리고 많은 다른 한글 번역본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제가 제기한 문제는 한국개신교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무엇을 사용하는가 입니다.

      제가 틀린 점.
      (1) 볼따구님과 님의 교회가 개역한글성경을 볼 것이다.
      (2) 단지 1% 만의 미국의 한인 교회가 다른 성경을 볼 것이다.
      (3) 새로운 한글 번역판을 선듯 채택하는 교회가 없다.

      제가 제시한 위의 세가지가 모두 틀렸군요.
      요즘 표준새번역을 쓰는 교회가 많이 있나 봅니다.

      다음에 글 쓸 때에는 조건을 좀 더 완화시켜서 써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SD.Seoul 66.***.118.93

      [딴지로] 들어 올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물론 교회에서 하나의 성경책을 지정해서 읽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개인도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하나의 성경책으로 평생 보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구요.

      제가 제기한 문제는 한국개신교에서 가장 많이 쓰는 “개역한글”판이
      올바른 현대 한국어로 쓰여진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지 바꾸기 싫다는 이유로 고집하는 현 상황을 말한 것입니다.
      더 나은 번역성경이 있슴에도 불구하고, 단지 계속 써왔다는 이유로
      예전의 번역성경을 쓴다는 것은, 성경 숭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위에서 볼따구님이 지적하셨듯이, 요즘은 많은 교회에서
      더 나은 번역성경으로 바뀌고 있는 현상은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 볼따구 71.***.46.208

      예전에 담임목사님께서도 SD.Seoul님과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바꾸기 어려운 이유는 판권 이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는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쉬운말 성경이 있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요새 가정교회 사역을 하는 교회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표준새번역 성경 사용은 저역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점에서 SD.Seoul님과 의견을 같이 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Jacob 68.***.131.253

      저희 교회 역시 새표준 번역 성경으로 바꾸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성경도 사람이 이해못하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내용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번역을 하는게 옳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미국내 한인들의 경우 한글에 대한 이해가 많이 떨어지는 편이라 새표준 번역이 효과적이라고 생각됩니다.

    • umm 72.***.83.162

      좋은 의견이고 좋은 지적입니다.
      하지만, 개신교에 다시는 사람들한테는 님의 글이 한낱 잘못된 사고방식에 의한 쓰레기에 지나지 않을 뿐이고, 따라서 의미가 없고(의미가 없다기 보다는 의미를 없애버리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성경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성경이 한 종류이던 상관없이 하나의 소설이고 신화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겠죠.

      결론적으로 한국 개신교도들의 폐쇄성은 개신교도들 자신들만 모른다는 사실이고, 또 그 폐쇄성으로 인해서 잘못을 지적해도 잘못이 잘못이 아닌 것으로 호도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을 고려해 볼때, SD. Seoul님께서는 좋은 지적과 충분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SD.Seoul 66.***.118.93

      umm님/ 에이 설마~ 시간낭비일리가요.
      제가 이곳에 글쓰는 이유는 다른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분들과 대화하려는 목적입니다.
      그러면서, 제가 모르던 것을 배우고, 잘못알고 있는 것을
      고칠 수 있다면, 저의 성장에 도움이 되겠지요.
      많은 다른 (different) 의견을 가진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 Dreamin 64.***.147.21

      성경책이 조금 다르면, 쉽게 이단으로 인정되기가 쉽읍니다.

      제경험을 말씀드리면, 제가 다니는 교회는 찬송가가 다릅니다.
      보통 찬송가는 아마 500곡 정도 있는데 우리 찬송가는 1300곡정도 있읍니다.
      일부는 중복되기도 합니다. 저의 어머님께서 저의 집에 오셔서 6개월 동안같이 교회를 다니셨는데 모든 사람이 열심히 하나님을 믿는데 찬송가가 달라서 싫어시답니다.

      제가 한말은 세상에는 하나님과 주님을 찬양하는 찬송가가 수없이 많고 심지어는 한분이 작사한 찬송가가 1000곡정도 됩답니다. 다른 한분은 마지막에 세상을 뜨나면서 주님을 영접하고 감사하여 남긴 한문장이 참으로 훌륭하여 찬송가로 채택되었읍니다. 세상에 그많은 찬송가중에서 주옥같은 찬송가를 더 뽑아서 편찬하다보니 1300곡이 되었읍니다. 그러나 저희 어머님은 잘 이해하시지 못했읍니다.

      제교회에서는 영어 성경이 4년전에 새로 번역되어 만들어졌읍니다.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 그성경과 한글본을 동시에 봅니다. 제 교회에서는 한국에 있는 4분이 거진 전시간을 투자하여 한글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읍니다. 신학 전공자, 영어 전공자, 중국어 전공자, 히브리어(?) 전공자가 이 번역작업을 하는데 참으로 어렵답니다. 계획은 5년을 잡고 하는데 많은 기도를 하면서 조금씩하는데 기간내에 끗을 낼지 궁금합니다.

      한국성경은 문화/사회적인 배경에서 하나로 통일 되었지만 본질에 충실하려면 여러종류의 성경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성경이 히브리어(?) 영어 중국어로 거쳐서 변화된 것을 한글로 번역되었으니 당연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한예로 성경에는 영혼이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영을 뜻하기도 합니다.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원성경의 본래의 의미에 해당하는 한글을 찾아야하고 심지어는 창조하여야 하는데 새로운 말을 창조한다면 시비거리가 생기겠지요.

      재미있는 주제를 다루심에 감사드립니다.

    • 소시미 64.***.181.173

      여호와의 증인, 짧게 여증 소시미입니다.
      여러분들의 글을 다 읽지는 않았고, 짧게 제가 아는 것만 적습니다.
      성경이 신구약 66권으로 인간들 마음대로 정한 것은 얼마 안됩니다. 카톨릭에서도 소위 경외서라고 있지 않습니까?
      저도 여증을 이단이라고 부르시는데 별 이견이 없습니다만, 신구약 66권 이외에 다른 것을 낑기면 간단하게 이단, 이단의 정의가 뭐든 간에,이라고 부르시는 분들을 보면 뭐한 말이지만 무식의 극을 보는 것 같습니다.
      소위 개신교에서 56년판 성경에서 61판으로 은근슬쩍 넘어가게 된 것도 수많은 뒷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새번역과 공동번역 역시 글자 하나 하나를 따지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축약하고 쉽게 풀어쓴 성경을 좋아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성경의 원전은 그 어느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번역이 맞네 틀리네 따지는 것 조차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저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말일성도라는 몰몬이 일부다처를 빼고는 무척 깔끔한 사생활로 인정을 받으면서도, 소위 몰몬경 하나로 이단이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자신들을 이단이라고 부르던 삼단이라고 부르던 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만, 몰몬경을 참조한다는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몰몬경 자체의 내용을 가지고 따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몰몬경 읽어 보신 분들 그리 많지 않습니다.

      타인의 종교를 그냥 모른다던지 관심이 없다던지 하면 될 것을,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단이네 삼단이네 하는 것은 인간이 어쩌면 저렇게 무식할 수 있을까의 극을 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