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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이야기]가 free talk 에 오랜만에 나왔고,
그냥 보내 버리기에는 아쉬워서 조금 더 써 봅니다.
_____________________한국 개신교가 가지는 “많은 특이한 점들” 중의 또 다른 하나는
한국 개신교에서 읽는 성경책은 단 하나 뿐이며,
여기에 한 획도, 더해서도, 빼서도 안되며,
성경이라는 책은 정확하며, 오류가 있을 수 없으며,
이 세상에서는 딱 하나의 성경책만이 존재한다는,
다른 나라에서는 유래없는 입장입니다.여기서, 유일한 성경책이라는 의미는, 글자가 다르고,
혹 내용도 다를 수가 있는 미국에서의 성경책”들”
(예를 들어 NIV, KJV, RSV, NRSV, 등등의 “다른” 성경 책들…)
과는 달리,
한국의 거리에서 전도하시는 개신교분들이 들고 다니시는 성경이나,
그들이 이단이라고 말하는 타 종파들의 성경책마저 똑 같으며,
심지어 미국에 있는 한국 개신교 교회에서 사용하는 성경책 또한
모두가 똑같은 하나의 책 (개역한글판, 대한성서공회, 1961)
이라는 점입니다.이러한 한국 개신교의 “성경은 유일하다”는 신념은, 사실 한국에서
기독교의 급속도의 전도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주문을 글자 한자 한자 틀리지 않게 외우면 마술을 부릴 수 있고,
불교 구절을 글자 그대로 정확히 외우면 화를 면하고
복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이미 있었던 한국인에게는,
글자 한자 한자가 틀림이 없이 수 천년을 내려 왔다는 설명과 함께,
어느 교회에 가도 똑 같은 하나의 성경책을 보면서,
믿음을 키우기가 쉬웠을 것입니다.한편, 위에 언급한 장점(포교의 수월함)과 함께 단점도 있습니다.
첫번째로, 성경에 쓰여져 있는 글에 관해 경직된 사고관입니다.
한국 개신교가 이해하는 성경에 대한 무조건 적인 “숭배”는
정장복 한일장신대 총장이 성서한국 (2005 봄 통권 제 51권 1호)에서
지적했듯이,
“하나님의 말씀은 정확무오하다는 중요한 신앙의 핵심적인 개념을
…번역된 어휘와 문장에다 국한시키는 오류”
에 까지 확대되곤 합니다.http://www.bskorea.or.kr/bskorea/pr/bibkorea/bibkor_read.aspx?idx=307
개신교 신도들이 곧잘 말하는
“성경은 완전 무결한데…….”
“성경에 이렇게 나와 있는데….”,
“성경에는 그런 말이 없는데…..” 라는 어법이,
바로 성경 숭배주의의 한 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성경은 많은 경우 (개역한글판, 대한성서공회, 1961) 만을 의미합니다.두번째는, 개신교 교회가 자신들이 만들고 급기야 그 곳에 둘러싸여 버린 유일 성경책이라는 울타리는, 이제 자신들 마져 옭아매고 있습니다.
현재의 개신교 교회는, 현대 한국인이 전혀 쓰지 않는 이상한 언어로
쓰여진 이 성경책을 바꾸고 싶어도, 스스로 바꾸기가 힘듭니다.
1961년에 만들어진 이 성경 책은, 새로이 교회를 다니려고 하는 이들과, 성경을 처음으로 읽으려는 하는 이들로 하여금, 다가가기 어려운
전설속의 비전을 읽는 것처럼 읽기가 어렵습니다.
목사님들은 자신들이 공부했고, 암송하고 있는 성경책을 버리고,
새로이 번역된 성경책을 채택하기가 꺼려지고,
신도들은 평소에 하나 뿐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성경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대한성서공회에서는 자꾸만 새로운 번역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성경책을 선듯 채택하는 교회가 없습니다.세번째는, 이러한 경직된 한국 개신교의 입장은 종교 자체에 대한 경직된 사고관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금의 다른 차이 (difference) 를 인정하지 못하도록 훈련 받아온
한국 개신교 신도들은, 타 종교에 관해서 인정은 커녕,
적대적이기 까지 합니다.
한국 개신교는 한국 내에서의 소수(minority) 신도를 가진 개신교
(여호와의 증인, 안식교 등)에 대해 이단시와, 적대감을 드러냄은
물론이며, 천주교와 불교는 쳐부수고,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전쟁하는 종교로서 개신교를 가르침니다.
한국 외에서는, 다른 종교 (미국의 몰몬, 러시아의 동방정교, 영국의 성공회, 이스라엘의 유대교, 중동 및 인도네시아의 이슬람)를
절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오만한 종교로서 군림하고자 하지요.Interestingly, 개신교가 사용하는 God 를 지칭하는 용어인
“하나님” 이라는 단어는 이슬람에서 사용하는 “Allah”와 의미가 일치합니다.
In Islam, Allah is the One and Only God (without any partner).http://en.wikipedia.org/wiki/Allah
한국인이 오랜 세월동안 써오는, God 를 지칭하는 “하느님” 이라는 단어를 일부러 쓰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한국적이지 않는 “하나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게 되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네번째는, 성경 자체에 대한 경직성입니다.
한국 개신교의 성경은 66권이라는 믿음은 필요이상으로
과장되어 있으며, 개신교의 성경이 66권으로 선택된 것은 순전히 시대적인 자의적인 결정이었으며, 그 66권의 성경에서도 무수한 different 번역과 different version 이 존재하며,
그리고, 성경은 66권이어야 하는 이유가 없으며, 73권일 수도 있고,
또한 지금도 계속 새로운 “성경”이 발견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한
필요이상의 과민 반응과, 무조건 적인 거부 반응을 보입니다.http://www.nationalgeographic.com/lostgospel/index.html
또한 성경마다 그 내용도 다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외면합니다.
성경은 유일해야만 하며, 무조건 정확해야만 한다는 신념때문이지요.
다음의 site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 성경인 NIV 와 KJV 의 성경을
비교해 놓았으며, 두 성경에 차이점이 있슴을 보여줍니다.
한쪽에는 없는 구절이 다른 쪽에 나타나기도 하고,
한쪽에는 장황한 내용이 다른 쪽에는 내용이 축약되어 있기도 함을
볼 수 있습니다.http://www.religioustolerance.org/chr_vers1.htm
(결론은) 모든 개신교 교단이 1961년도에 출간된 성경을 신주 모시듯이
사용하고 있는 한국 개신교에 관하여 생각해 보았고,
한국 개신교 교회도 이제는 좀 말이 되는, 현대 한국어를 써서 번역한,
한국어 번역 성경책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