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퍼보인다.

  • #409265
    D 71.***.42.53 3360

    얼마전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남자가 나이먹고 혼자 지내는걸 보면 서글프다구요.
    그런사람중의 하나로서 그렇게 보이려나 생각해봤는데
    그럴수도 있겠더군요. 아니 저만 모르고 있었는지도…ㅡㅡ

    제 경우는 유학이 목적도 아니었고, 나이도 젊지 않았고(20후반)
    단지 인맥이 있었던 이유로 이곳에 와서 4년이 넘어가고 있네요.
    4년동안 싱글 면하지도 않고 뭐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지만,
    교회도 안나가고 직장-집만 오고가니 사람 만날일이 없더군요.
    사는 곳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모임같은데에 나가도 연령대가 맞지않고…

    주위분들이 몇 번 소개도 해줬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안되더군요.
    유학이 아니라 제약이 생기기도 하고, 그렇다고 어떤 분들처럼
    연봉 5만 10만 되는것도 아니고 혼자 생활하기에도 빠듯하니
    맘이 있어도 차마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이렇게 저렇게 혼자 지내다보니(원래 혼자 잘 놀긴 했음 ^^;)
    아무렇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이젠 왜 이렇게 사나 라는
    생각만 안하면 나름 별 탈없이 지내게 되더군요. 다행히도 이제
    신분은 신경안쓰게 되었고, 가족 친구들 모두 한국에 있지만
    외로움도 크게 타지 않고…
    이민생활 하다보면 몇 년을 주기로 향수병이 온다는데, 저한텐
    아직 오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르겠네요.

    이러다가 한 번 오면 크게 한 번 앓거나, 아니면 훌쩍 한국가버릴
    수도 있을까요? 이젠 세월이 지나 실행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아, 향수병이 저한텐 이런형태로 오는것일 수도 있겠네요. 매번
    글만 읽고, 글쓰기는 안하다가도 가끔씩 이런 넋두리라도 하고싶은
    맘이 생기는걸 보면…

    • 꿀꿀 129.***.33.25

      너무 서글퍼 하지 마시고 꾸준히 노력하시면 될거 같네요,,본인의 능력이 좀 덜하면,, 여자분이 또 능력있으면 되고,, 또 여자분이 고만고만하면 둘이 같이 노력하면 되고,,중요한건 서로 배려해주고,,의지하고,, 그러면 되는거 아니겠어요? 미국에 능력있는 한국 여자분들 많으니 본인 능력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항상 열린 맘으로 기회 생길때마다 편한 친구 한명 더 만든단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만나시길 바랍니다,,

    • H 75.***.240.51

      저랑 비슷하시네요
      전 온지 얼마 안됐지만, 교회를 나가는것도 아니고,
      친구들이 있는것도 아니고,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학교라도 여기서 나왔으면, 학교친구들이라도 있겠지만…
      한국에선 활발하게 지내다 여기와서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글쎄요…
      기분은 꾸리꾸리하지만,
      이제 그 꾸리꾸리함도 이불속에 같이 편안히…
      제 생의 동반자로 커나가는 느낌…

      원글님 힘내세요. 어디 원글님뿐이겠습니까?
      다 그렇게 사는거죠..이민1세대란..ㅎㅎ

    • dgfhj 68.***.176.100

      제가 보기엔 별문제 없이 잘 사시는것으로 보이는데…
      주위에서 뭐라고 하건 그리 개의치 마시고,,,
      땡기시는데로, 편하신대로 그냥 지금처럼 열심히 사시면
      좋은 짝도 만나고,,,인생도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한국분들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패턴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에게 너무많은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한국본토도 아니고, 미국이니만치, 주위 한국분들의 간섭형 지적에 그다지 개의치 않으면 그만아닌가 합니다.

      행복한 미국생활 되시기 바라면서…

    • lpo 98.***.164.4

      저랑 비슷하시네요^^;;;;

    • 아침 75.***.156.33

      무심히 던지는 더블 분들의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 분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결혼생활이 또 그렇게 힘든 분들도 아주 많구요.
      싱글들에게 한마디 던지며 위로를 받아보려는 심리. 이제 제 눈에는 다 보인답니다.ㅎㅎㅎㅎ
      -결혼생활이 어려우니 싱글로 남자는 건 아니구요.-

    • done that 66.***.161.110

      주관적으로 보기 나름아닐까요?
      누군가의 의견에 기대는 사람이면 무심한 말한마디에 상처입을 수있고, 자신의 의견이 최고다라는 사람에게는 무심한 말한마디가 who cares?일거구요.
      그건 결혼해도 그게 그거지하는 말과 같겠지요.

      무언가 취미를 찾으세요. 연애하는 게 취미생활보다 더 돈들고 힘이 들어서 30대후반에서야 연애를 시작해서 결혼한 사람도 있읍니다. 그동안 외로왔지? 물어보면은 집을 고치고 놀러 다니느라 바빠서 외롭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낳고 여러가지 제약이 생기기 전에 실컷 취미생활을 하셔보세요.

    • art 75.***.33.203

      “4년동안 싱글 면하지도 않고 뭐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지만,”

      저는 6년입니다…ㅡㅡ;;

    • Esther 75.***.92.69

      8년째…앞으로도 계속 쭈욱~~~~~~~~
      ㅋㅋㅋㅋㅋㅋㅋ

    • 강산 208.***.43.196

      조만간 강산이 변해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