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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전에 와이프의 미국생활이 힘들어서 한국에 돌아가야겠다고 글을 썼던 josh입니다. 그 전에 답글 달아주신분들 다들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하나의 구체적인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지금 사는 곳보다 한국 사람이 더 많은 곳에 가서 살면 더 낫지 않을까, 덜 외롭지 않을까 였고 그래서 직장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관계로 캘리쪽에 잡이 많아, 산호세 근처에도 한국분들이 꽤 많이 사시는 것으로 알아 좋다는 생각으로 잡서치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제가 다니는 회사도 캘리에 헤드쿼터가 있지만, 요즘 경기가 경기인지라 레이오프가 두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잡서치가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하긴 했죠.
서치하기 시작한지 한 3주지나서 온사이트 인터뷰가 몇개잡혔습니다. 모두 산호세쪽이고 해서 와이프에게 그쪽도 가볼겸 여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회사들을 구슬려서 인터뷰들을 이틀에 다 몰았습니다. 경비가 절약되는 것도 좋은 점이었죠, 회사들에서 리임버스해주니깐요… 대충 백그라운드는 이만으로
하고 본론으로….첫째날, 동부에서 캘리로 이동…. 뱅기 고장났다고 해서 딜레이 된 바람에 넘 피곤했습니다. 아침 출발, 서부 밤 도착 ㅡㅡ;;;
둘째날, 샌프란 피셔맨스워프 구경, 토요일이었는데 사람 진짜 많더군요. 차로 1마일 움직이는데 30분 걸렸습니다. 피셔맨스워프에서, 가판대에서 파는 크랩케익 먹었습니다. 3개에 12불인데 꽤 괜찮더군요. 금문교 다리 밑에 가서 사진 찍는데, 샌프란 무지 춥더군요… 겨울되는 줄 알았습니다.
숙소를 산호세에 잡아서, 소공동 순두부를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확실히 동부보다 친절하시고 맛있더군요…셋째날, 다시 샌프란, 소살리토 구경…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지만, 그래두 이쁜 바닷가 마을이었습니다. 금문교도 처음 차타고 지나봤는데, 정말 이쁘더군요… 롬바드 스트릿, 아이가 있어 사진찍는 곳 가기가 무리여서 그냥 차타고 내려왔습니다. 정말 가파르더군요… 저 같이 주차 못하는 사람은 샌프란 시내선 못살듯….ㅡㅡ;;;
재패니즈 티 가든 잠깐 갔었습니다. 샌프란 안에 그런 곳이 있다라는 게 이색적이기도 했지만, 넘 작아서 약간 실망…
참, 산호세 내려오기전에 다시 피셔맨스 워프 가서 유명하다는 크랩하우스 가서 2인분짜리 홀 크랩 시켜먹었슴다… 저희 부부 거의 말없이 먹었다는… 약간 짜긴했지만,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직도 생각하면 군침이 돈다는…넷째날, 다섯째날은 제 인터뷰 관계로 가본곳 없고, 산호세 맛집만..
파리바게뜨가 있다는 것에 놀랐고, 파리바게뜨 카운터 보시는 여자분 인상적.. 한성갈비는 고기를 굽지 않아서 그랬는지 별로… 인테리어는 약간 70년대 분위기… 롤하우스,, 점심에 사람 진짜 많더군요..정신하나도 없었더라는.. 인앤아웃버거 – 테이크아웃 한 관계로 다 식어서 본 맛을 못 봄. 너무 아쉬비. 교포마켓 김밥 맛있었군요.. 한국마켓은 너무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음, 서울곰탕 – 곰탕맛 제대로 인듯…여섯째날, 예쁘다는 산타크루즈 해변에 감. 조금 실망… 절벽밑에 해변은 멋있었으나 특별한 것은 없었네요. 다만 바다에 빠지면 무지 추울거라는 생각.. 시간 버렸다는 생각으로, 다시 샌프란. 베이브릿지 통과. 유니온스퀘어. 돈만 많으면 쇼핑의 천국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봤던 모든 명품 및 백화점 중에 제일 규모들이 크더군요. 심지어 뉴욕에 있는 것들보다 크다 생각…마지막날이어서, 와이프가 맛있어했던 롤하우스에서 제육볶음, 돈까스 테이크 아웃, 저는 yelp에서 찾아본 99치킨, 잠바쥬스 픽업해서 호텔서 저녁먹었슴다.
일곱째날은, 또다시 비행기 고장으로 딜레이 두번, 서부에서 동부 18시간 걸림. 한국 거의 갔다올 시간… 당분간 비행기 여행 안한다고 다짐…
인터뷰 결과는 기다리고 있고, 갔다온 이후로 생각도 바껴서 산호세 가는 게 좋은 선택인지 고민중입니다. 사실 (그레잇 어메리카 파크웨이)호텔과 엘까미노 선상, 101만 왔다갔다 해서 잘 모를수 있으나, 동부에 비해 삭막하다고 느꼈습니다. 과연 와이프가 많은 친구들을 사귈수있을 좋은 환경인지 잘 파악못했구요. 모 오라고도 안했지만, 오라고 해도 과연 물가를 버텨낼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더군요. 아파트들은 좋아보였고, 세이프웨이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한국음식점 맛은, 제가 있는 곳보다 특별히 맛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가격 괜찮았고, 오히려 싸다고 느꼈네요. 그리고 경악한 것은 기름값.. 지난주 평균 4.17이었던듯.. 여기 집근처 도착하니 3.67이더군요. 같은 나라안에서 50센트나 차이…
날씨는 산호세가 샌프란보다 따듯했지만, 저희가 생각하던 그런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많이 쌀쌀하더군요..
혹 잡오퍼를 받아도 망설일것 같네요. 여기집도 있고, 비싸진 않지만.. 잡오퍼를 이번 회사들에서 받지 않아도 캘리쪽에 (산호세뿐 아니라 엘에이도) 계속 잡을 알아볼듯합니다.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 마음 상태같습니다.
늦은 밤인데, 글 너무 주절주절한듯싶네요.. 그래두 커플스에 여행후기 올리고 싶어서요 ^^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