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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기 심심해서 남녀 회사 동료 둘과 다운타운에 콧바람 쐬러 나감.
북적거리는 레스토랑에서 대기 1시간만에 테이블 잡아 밥을 먹었는데, 기다리면서 사람구경..
한국인 같아 보이는 사람들도 좀 보이고.. 사람들도 각양각색..대체로 서버브보다 나이대가 어리고 패션도 더 힙하여 덩달아 나도 기분 업됨..(이런거 때문에 사람들이 붐비는데 일부러 많이 나가는구나) 아..난 집에서 밥먹고 책보고 혼자 노는 동안 사람들은 이렇게 주말을 어울리며 즐기는군..이런 생각이 들어서 내가 허송세월을 오래하긴 했구나 그런 생각이 잠시 스치고 지남..식사 마치고 바로 이동. 이 날따라 바들이 다 한산하고 보이는데 마다 다 좀 후즐근 했음. 사람들도 뭐 연령대는 어리나 괜찮은 남녀 별로 없고… 바에 갔더니 외롭고 절실한 여자분들 많이 보임..딱 봐도 남자 찾는 눈빛 스캔하고 바디 랭귀지;;
동료들이 노처녀인 나를 맺어주겠다고 빨리 밍글하라고 샷 먹이고 온갖 잔소리를 늘어놓음.
요즘 시대엔 남자들이 예전처럼 여자를 쫓지 않는다나 뭐래나. 여자가 먼저 말문을 터야된다나.
난 어느새 팔짱 똭하니 끼고 전화만 내려보고 있음. 말시켜도 단답 대꾸하고 화장실로 튐.
뭐 이것도 소셜해지는 연습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나이에 바에서 이러고 있는 난 뭐야 이런 생각도 들고
좀처럼 마음이 동하질 않음. 막차 시간되서 차타고 집에 오니 새벽 2시.. 새벽 4시까지 잡생각, 인터넷에 잠 못듬.20대때도 항상 밖에서 놀고 집에 갈때 마음 한켠에 느껴지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텅빈 허무함이 있었는데 그 느낌이랑 비슷..
자꾸 나가서 나를 내보이고, 옷도 좀 등 다 파인 그런 옷 입고, 남자들한테 말을 시키라는데…
난 원래 어렸을 때도 그런 타입이 아닌걸..성격이 내가 문제가 있어서 싱글인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데이트도 경쟁이구나. 다른 여자들보다 나대고 한명이라도 더 만나보려고 여기 저기 찔러야 건수가 생기는구나 싶어서 생각만으로 지레 지침. 나랑 같이 간 20대 여자 동료애는 미국 아인데 데이팅 기술로만 보면 나이만 많은 쑥맥 나보다 훨씬 다듬어져 있음. 미국애들은 이런거 머리 굴러가는거나 테크닉을 보면 참 대단하단 생각이…한켠 미국애들하곤 데이팅하는 걸론 경쟁이 안되겠군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음. 어떻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남자들하고 말섞고 수다를 떠는지…헐..서버브에서 메트라 타고 가다 바깥 풍경보면서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이렇게 서버브에 뭍혀 사는데 남자친구가 생길리 만무하지란 생각이 들었음. 드문 드문 있는 타운 하우스, 애들 풋볼 게임 보는 부모들, 그냥 끝없이 펼쳐진 잔디밭… 갑자기 서버브에서 산 내 청춘 6년이 너무 아깝단 생각이 들기 시작….후회가 밀려옴. 그냥 뭐랄까 남자친구가 꼭 없어서라기 보다, 난 너무 내 좁은 생활 반경 안에서 너무 숨어 살았단 생각이…회사 동료 글렌이 나보고 꼭 터틀같다고..그말이 맞음. 뭐 지나간 세월 이제와서 후회해봐야 소용은 없으나..
놀아도 헛헛하고
집에 있으면 답답하고..
한번 외롭다 생각드니까 온갖 생각이 거기로만 가네요.즐거운 주말들 보내고 계신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