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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홀로 미국을 왔다. 청운의 꿈을 안고 박사 과정을 마친후 첫 직장을 잡은 뒤 문득 느껴졌다. 배우자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형제 남매 없이 컸고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했던 나는 싱글로 커플 사이에서 느끼는 소외감이 커져만 갔다. 결혼도 외로워서 하면 안되는 줄 알지만 죽을꺼 같아 했다. 지금의 아내와 살면서 문득 고마운 생각도 들지만, 싱글때 유지되던 인간관계가 그나마 점점 가족 중심으로 바뀌어 간다. 나이가 들면 남는 건 친구라는데.. 이렇게 살다보면 어느새 일에 파묻혀 워커홀릭으로만 살아가는게 아닐까. 요즈음은 한 밤 중에 깨는 일이 많다. 그리곤 이렇게 인터넷을 홀로 떠돌아 다니고 있다. 강한 것 같지만 감정의 오아시스를 찾아 헤메는 한마리 코뿔소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