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초반 싱글 입니다. 제가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 #409445
    Adv. Seeker 99.***.161.142 6621

    Tax하는 CPA인데요. 걸려있는 일들도 pending 이고, 맘도 그렇고 해서 글 올립니다. 그냥 객관적인 feedback을 받고 싶습니다. 몇 자 적어주세요.

    삼십대 초반이구요. LA 입니다. 어제 오후 client 중 한분이 저 소개팅 해주겠다고 이번주 저녁 아무때나 시간 있냐고 전화와서, 지금 season 이라 정신없고 맘에 여유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끊었습니다. 34살 Chinese 라는데, 앞으로는 기회되면 노력해야겠다도 생각했는데, 왠지 내케지가 않네요.

    LA와서는 client 분들, 직장동료..들 빼고는 사람만날일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작년 연말에는 직장 옮긴다고 monster에 resume 올려봤습니다. 물론 지금도 기회만 되면 옮길 생각이나, 상황상 구직활동은 잠정 중단 상태입니다. 거의 20명 넘는 recruiter한테 연락이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첨이라…이중에 하나만 되면 되겠다…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중에 이태리계 30대 후반 recruiter를 만났는데, 제가 워낙 이런일에는 소극적이다보니, 상대방이 들이대지 않으면 꿈쩍 안 하는데, 저도 첫 날 인터뷰하면서 괜챦은 사람인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고, 삼일 지나서 그 사람 전화해서 왈….(생략).

    암튼 알고보니, 유부남이더군요. 뭐…아무일 없이 끝났는데…재작년인가도, 이곳에 외교관으로 와계시는…알고보니 또 유부남. 가끔 우연히 미국애들이 생기기도 하는데, 걔네가 원하는데로(?) 놀아주는 스타일도 아니고…그러다보면 그냥 적당히 끝나고 그렇습니다. 제 동료는 정석같은(?) 제 life style로는 누구 절대 못 만날 것 같다는데. 그렇다고, 뭐 찾아다니는 것도 웃기고. 교회를 옮기라는데, 그건 더 웃긴 것 같습니다.

    3주 정도 지나면, 다시 한가해지는데…직장도 좀더 challenging한 곳으로 옮기고 싶고, 맘터놓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남친도 있었으면 좋겠는데…제가 너무 바라는게 많나요???

    • 아니요 98.***.1.209

      봉선수에게 눈독들이는 저같은 아줌마가 바라는게 많은거죠.

      유부남이 줄줄이 대쉬해서 노한건데, 놀자고 들러붙는 애들한테 노한건데..그게 뭐 바라는게 많은가요. 당연히 해야하는 거죠..

      풀은 넓어도 실속이 없으신가 보네요. 기다려 보세요. 바라는게 많은게 좋은거예요. 나는 없으면서 남한테 바라기만 하면 안되지만, 내가 괜찮은 사람이면 거기에 걸맞는 사람을 만나야죠. ^^

    • 아니요2 70.***.202.219

      한개도 무슨 문제가 있어보이지 않는데요? 오히려 주변사람들이 문제가 많네요. 정석이 어쩌구 저쩌구 그 친구 좀 멀리하세요. 그리고 그 리크루터들 참 이상도 하네. 얌전하게 보이는 동양여자라고 우습게 뵈나? (제가 괜스리 열받습니다) 괜히 쓸데없는 말들에 흔들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격상 남자사귀시는데 적극적이지 못하신것 같으니까, 그럴경우에는 주변의 인맥을 좀 동원하세요. 부담없는 분들, 결혼한 아줌마들이나 할머니들, 그리고 교회다니시니까, 믿음좋은 분들 주변에 계시면 결혼하고 싶다고 외로워 못살겠다고 (약간 불쌍해보일정도로 그러나 귀엽게)쌩떼를 부리세요. 소개시켜달라구요. 30대 초반이시면, 주변에 한국분들중 (LA이시쟎아요?)아마 마음만 여시면 소개시켜주겠다는분 많을것 같은데요. 괜히 근본도 모르는 외국인들에 시간낭비하지 마시면 좋겠네요(극적인 인연이 생긴다면 모르지만). 혹시 생각있으시면, 제가 아는 LA 사시는 믿음좋은 형수님과 형님분(부동산쪽 사업)이 계시는데, 좋은 남자좀 소개좀 해달라고 부탁좀 해드릴까요?

    • Esther 75.***.97.209

      제가보기엔 저처럼 연애세포가 죽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다시 활성화 하시려면, 소개팅 해주신다고 할때 나가서 만나보고, 이야기도 해보고그러는게 좋을것 같아요…
      정말 인연이면 원글님의 그런부분까지도 다 이해해주고 만날 멋진분이 나타날꺼예요….

    • hilgard 72.***.171.25

      중국남자, 동양계 남편감 중에서는 으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리하지요, 눈낮지요, G랄(이거 못올리는 단어였군요. -..-) 맞은 중국여자들한테 디여서 공주 모시듯 할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그와중에 은근히 알짜 부자들도 제법 있는 편이라, 너무 색안경을 끼고 대하지 않으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만.. 뭐.. 역시 주제넘는 소리였습니다.

    • 원글 75.***.139.239

      원글입니다. 답글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아..참고로, 색안경이런거 없습니다. 저는 국적 안 가립니다…보다 정확히 말하면, 가릴 처지가 이젠 아닌듯 합니다^^;
      지지난 주엔 교회권사님의 친구분께서 세금문제로 찾아와서…돈많은 집이라고…저랑 동갑이라는 2세 소개시켜주신다고, 그집에서 저같은 스타일 좋아할 것 같다고. 근데, 정작 그 분…그 남자분은 직업이 뭔지, 어느학교 나왔는지 조차 기억을 못하시더라구요. 기억못하시는 척 하시는건지.
      근데 돈은 확실히 많다고 거듭 강조하시더라구요. 들으면서, 아…이건아니다 싶었어요. 돈은….저두 나중에 잘 벌것 같거든요^^; 좀 모난 case인 것 같긴한데, 교회 어른분들 소개시켜주시는 건 대강 이런 분위기더라구요. 전 이런거 싫거든요.

      아무래도 제가 너무 까다로운것 같아요. 아닌것 같기도 하고…문제가 있긴 한거같은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 빠뿅 98.***.180.115

      딸꾹질 기다리고 있으면 절대 안옵니다. 남자도 마찬가지죠.
      뭔가 정신없이 다른일에 몰두해 보세요. 그럼 본인도 모르게
      찾아옵니다.

    • 아니요2 70.***.202.219

      (원글님이 생각하시는 문제는, 원글님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삶의 일반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세요. 자신이 문제라고 자꾸 생각하지 마시구요. 그 해법을 가진 사람 별로 없을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께 모든것 맏기고 믿음생활도 하는거구요.)

      LA 교회 안좋은 얘기 많이 들었는데, 정말 그런가보군요.
      사실은 LA 뿐만의 얘기는 아니죠. 그러니 믿음생활할때도 사람보고 믿는다거나, 현실적인 축복만 찾으며 믿다보면 넘어질 때가 많다고 하나 봅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서 역사를 하시는데, 사람을 바라보면 넘어진다는게 좀 모순적이죠. 그런데 높은데를 지향하여 하나님만 바라보다보면 그런문제가 해결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교회를 다니더라도 믿음좋은 분들, 기도 많이 하시는 분들 (특히 개인적 물질적 구복보다는, 다른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중보기도 많이 하는분들)을 잘 사귀어야하는것 같습니다. 목사님들도 결국 인간적으로 약해서 세속에 물든 분들이 너무 많으니, 목사님보고 교회가면 결국 또 시험에 들게 되구요. 교회도 목사님 설교들으러 가는게 아니라, 하나님께 경배드리러. 감사드리러. 개인적으로 만나뵙고 아뢰러. 간다는 원칙에 충실하면 이런 갈등에서 좀 벗어날수 있는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그 권사님의 예같은 경우는, 원글님과 권사님사이에 관계가 서로 별로 인간적인 면까지는 접근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일것 같습니다. 그러니 (안전하게) 표피적인, 세속적인 기준으로 판단한 잣대로 원글님께 들이대는 것이죠. 한마디로 권사님이, 원글님 수준을, 요즘젊은이의 일반적인 수준, 세속적인 수준, 그 정도로 쉽게 판단하시는 겁니다. 만약 더 대화가 깊어지고, 원글님의 생각을 더 적극적으로 밝히시면, 아마 그 분들의 반응이 달라질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속으로, “아! 이 아가씨는 좀 다르네? 이 참한 아가씨에 어느집 총각이 알맞는것 같은데… 그러면서 또, 아 그집은 근데 안되. 돈이 너무 없는데, 어떻게 이 아가씨가 좋아나 하겠어?” 이렇게 생각하시겠죠. 그러니, 원글님이 확실한 원칙을 먼저 가지시고 이것을 표현하는것도 중요합니다. 뭐 이런식으로: “저는요, 저 혼자만으로도 돈은 충분히 벌수 있거든요. 그러니 믿음생활이 확실해서 제가 신뢰할 수 있고, 가정에 충실한 타입이면 경제력이 좀 없어도 만족해요”. 제가 남자로써 주위의 선후배를 보더라도 완벽한 조건.성격의 사람은 없고, 멀리서는 완벽해 보이는 친구들도 가까이 하면 할수록 다 약점들이 드러나더군요. 여자들도 마찬가지쟎아요. 오히려 외적인 조건이 좋아보일수록, 처음에 쉽게 간파되지 않는 성격적 결함이 많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자신만의 성을 높이 쌓아놓았으니까요.)

    • hilgard 65.***.151.52

      빠뿅님, 딸꾹질 나오게 하는법을 모르시다니요..
      아무것도 안먹고 한나절 보낸 다음에 주먹밥 하나만 물 없이 급히 드셔보세요.
      직빵입니다.
      남자 기다리는것에 비유를 하시다니..

    • 지니가다 63.***.87.60

      안녕하세요..저랑 나이도 비슷하고 하시는 업종도 같네요..동변상련같아 한글 남깁니다…때론 우리가 무슨 문제가 있나라는 생각도 들때가 있지만 둘러보면 우리같은 사람들 많이 있습니다…너무 걱정하지마시고 힘내세요..참고로 저는 남자입니다.

    • d 69.***.241.172

      저도 LA 지역이고 나이도 30대초반이고 마지막으로 데이트한게 무려 대학생 때 네요..저는 변호사…저랑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주위에 남자씨(?)가 말랐어요. 그치만 아직 정신을 못차렸는지 true love를 이렇게 마냥 기다리고 있네요.

    • 원글 99.***.161.142

      답글 써준신 분들 정말 감사해요. 특히, 아니요2님 성의있는 글…감동입니다.

      해결은 안되지만^^괜히 위로가 되네요. 저같은 처지가 많다니, 좋아해야할지 안타까와해야할지…
      그 남자는 다음 달 택스시즌 끝나자마자 자기가 모든 경비 다 대겠다고, 이태리로 여행가자고 해서…’나에게도 이런일이’ 했었거든요. 지금와서 보면, 몇번 만났다고…그런 말 하는 사람 더 믿을게 안되는데. 근데, 전 소개로 누구 만나는거…좀 skeptical 해요. 그냥 불편하고, 인위적이고…거의 경험없지만. 그럴것 같아요.

      뭐…미국에서 그동안 쭉…혼자 잘 살았는데. 글써주신 분들 다시한번 감사해요.

    • 이제겨우 128.***.28.1

      가까이만 계시면, 비록 이미 세금보고 끝냈지만, 사무실에 한 번 들러서 통성명 하고 싶은 분이군요. ㅎㅎㅎ 거리가 웬수…

    • 심심최절정 24.***.89.82

      오오, 딸꾹질 하는 방법 알아갑니다.
      이걸 오따가 써먹어야 하남…

    • 아니요2 70.***.202.219

      힐가드님, 그 방법대로 했더니, 딸꾹질이 아니라 트림이 나오는데요? 깎뚜기까지 먹었으면… :-)

      이태리로 여행가자고 한 그 사건, 그런 비슷한 경우에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그래서 욕심(욕정 욕망)이 죄를 낳고, 죄가 (영혼의) 사망을 낳느니라라고 야고보 선생님께서 일갈을 하셨쟎아요.(약1:14-15)

      제가 하나님을 믿게 되면서 쪼끔씩 배워가는 중요한 것이 있는데, 하나님앞에 떳떳하고 의인이 되려고 노력하면, 인생에서 고난과 실패가 올지언정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수 있다는 것입니다. 죽음앞에서조차도요. 그만큼 다시 회복시켜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붙들수 있으니까.

    • hilgard 65.***.151.52

      일단 음식이 위까지 도달했다면, 딸꾹질 발현에 실패 하신겁니다.
      오랫만에 음식이 급하게 식도를 타고 내려가면, 식도가 팽창하면서, 기도를 억누르고, 호흡이 곤란해 지면셔.. 횡경막이 발작을 하게 됍니다.

      실패하신 주 원인은 너무 “꼭꼭” 천천히 씹어 드셔서 그런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급히” 드시길 권해 드리고 싶군요.

      용도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첨언을 하자면, “내가 과연 살고 싶은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때 쓸 소용이 있읍니다.
      저 상황에서, 가슴을 치면서 마실것에 손이가면 답은 “예” 이고, 모든것을 포기한채 딸꾹질 나는것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상태가 심각합니다.
      얼른 전문가의 의견을 찾으십시오.

      역시 사용설명서는 만들기 어려운 것이군요. 왜 초창기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매뉴얼에 “고양이를 넣고 작동하지 마세요.” 문구가 들어갔는지 이해가 돼고 있습니다.

    • hilgard님 74.***.213.227

      그만하세요. 정말 재미없어요…. 말투는 솔직히 말하면 재수 없구요. 저런게 재밌다고 생각하시면…심각한겁니다…….딱 보니 적어놓고서 혼자서 웃고있거나 흐뭇한 미소를 짓는 타입일듯 한데..그만하세요..정말 재미 없어요./

    • 뿡~ 211.***.57.234

      전 방구가 나오는데요.

    • hilgard 72.***.171.25

      “hilgard님”님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물고기들이 놀면 자연스럽게 작은 물고기들은 사라질 겁니다.
      재미있고 더불어 재수도 있는 글들이 올라오면 저같은 미물이 글을 올릴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눈높이에 맞지 않으실텐데 분석도 해주시고 조언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 hahaha 122.***.47.192

      하하하, 저는 hilgard 님의 댓글 엄청 재밌게 읽었는데…ㅎㅎㅎㅎ
      무뚝뚝한듯, 무심한 듯 상세한 설명,
      어처구니 없잖아요 ㅎㅎㅎ제가 보기엔 위트있으신 분 같은데..ㅎ
      기질성격 나름이겠죠?? :)
      그냥 웃어넘기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