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하는 거, 또 영어하는 거랑은 별개의 문제인듯…

  • #161826
    하소연 24.***.82.143 4096

    러시아 프로그래머 친구가 있는데, 영어를 저보다 더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선 프로그래밍 능력이 아주 뛰어나고, 카리스마가 있고, 친화력이 좋으니까, 사회생활 하는 게 장난 아니더라구요.
    원래 본국에서도 인맥이 장난 아니었고, 지금도 네트웍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근데 이 친구 하는 짓을 보면…
    그 친구 회사 연말 파티에 갔었는데, 많은 인도 동료들이 아는척하는데, 완전 개무시…
    좋은 건 아니지만, 아침 모임에 늦잠자서 몇번 빠졌어도 나머지 사람들이 아쉬우니 굽히고 찾는 분위기..

    미운짓 해도 밉지 않은 사람?
    그 회사에 놀러갔다가, 안내원및 시큐러티 가드가 그 친구 아는 척하는 거 보고 깜놀. (그 친구도 시큐러티 가드가 자기 이름 아는 거 보고 좀 신기해 하더군요.) 물론 그 사람들은 굽신굽신, 친구는 그냥 고개만 까닥하는 정도…
    심지어는 다른 모임에서 그 회사에 다니는 데이터 마이닝하는 사람을 알게 되었는데, 그 친구를 알더군요.
    물론 회사에 적들도 없진 않겠지만…
    자기 사람 만들고, 그 인맥 넓혀가는 거 보면 참.. 능력이다 싶습니다.

    저는, 인맥이 전부인 회사에 다니는데, 인간관계가 원활치 못해서 죽을 맛이네요. 완전 사람들이 물로 보고, 심할때는 없는 사람 취급합니다.
    실권자가 저한테 뭐가 씌였는지, 제가 하는 말이라면 무조건 따라주기때문에 남아 있는 거지, 그 사람이 아니었음 이 직장 다니지도 못하죠.
    제 능력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정말 같이 일하는 사람들 보면 한숨 나오죠. IT부서에 있는데, 아아아… 정말 일 처리하는 것 보면 아니올시다죠.
    인기가 없으니, 넘어오는 일도 없어서 하루하루 지겹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일이 넘 없어요.) 회사는 망할 회사 아니구 (며칠 전 기사보니 미국에서 젤 profitable한 회사 20위 안에 들었더군요. ) 잡 시큐러티도 좋아서 어지간해서는 안 짤립니다.

    하지만, 사회생활 못해서 입지가 적고, 무시받는 일이 왕왕 있으니 심적으로 고달프네요. (직속상사랑 아주 사이 안 좋음… )
    정말 사회생활 지질나게 못하는 저로서는 부러워 마지 않는 친구입니다..ㅜㅜ 요즘들어 젤루 부럽네요.

    • 그러게요 75.***.208.66

      한국사람으로 직장생활하면 동감이 가는부분이 많네요. 저도 변하려고 시도는 하지만, 한국에서 교육받고 자라난 배경으로 참 변하기 어려운 부분인것같습니다. 어려워도 시도는 하고 있습니다. 괜히 말걸고 관심가져주고… 웃어주고… 그러면서 친해지기도하고, 뭐 윗 러시아사람은 그럿게 노력하는것 같지도 않지만… 그런 타고난 친화력내지는 카리스마가 없으면, 다른 노력을 해야지요… 특히, 자기 자신을 여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마음을 열면 상대방도 들어주고, 자기 마음을 말하더라구요. 그게 제가 노력하는 부분중에 하나입니다.

    • 뉴실직자 67.***.161.181

      그냥 지나가다 제 경험을 올립니다. 저도 별로 남한테 간섭안받고 안하고 사는 스타일이였는데 미국직장 생활하면서 최소한 조금은 어울리려고 노력하고 때때로 미국 친구 따라해 본다고 피자몇판도 그룹내에 몇번 돌리고 해보았지요. 일같은 것 부탁하면 성심성의껏해주고 부드러운 친화적인 모습 많이 보였었지요. 근데 회사에 같이 있을때에는 제 자신도 몰랐던 것을 해고당하고 나니 알겠더군요. 그런 모습들이 미국 동료들에게 친화적으로 보였는지 지금까지 여러경로로 직장잡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답니다. 전 메니져도 그러하고 함께 일했던 메니져의 메니져도, 그리고 동료들도 모두 절 도와준다고 연락하지도 안했는데 연락주더군요. 늘 감사하고 있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네가 수렁에 빠졌을때 지푸라기를 던져주는 사람이 너의 원수였던 사람일수도 있다구요. 무시할수 없는 말인건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