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존재에 대한 생각…

  • #409350
    마음 96.***.99.58 3746

    맘 따뜻한 사람들은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요?

    오늘 그냥 우연히 여기글들 읽다가 저도 요즘많이 하게 되는 고민중 하나 그냥 여기다 적어나 볼까 하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여기 보면 다들 남들고민 들어주고 자신의 생각 조언등도 해주시고 다른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참 많은것 같은데, 왜 제 주위엔 님들같은 분들이 많이 없는 걸까요? 제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경위를 적어보자면

    1. 결혼전엔 진실하게 친구라고 느끼던 친구들이 자신들의 결혼후 아예 연락을 안하거나 전혀 안부도 묻지 않음. 저는 아직 싱글…

    2. 연락자주안하던 한국에 살던 친구들…미국올일 있을땐 일주일이 멀다하고 연락해서 자신들이 온다는 걸 강조하고 자기들 머무는 동안 숙식 제공이던지 아니면 혼자 돌아다니기 그러니 자기랑 만나서 같이 구경다닐 수 있는지 물어옴. 그리고, 한국 돌아가자마자 1년이고 2년이고 그 흔한 이멜한번 안보내옴. 나도 뭐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씩 이멜보내고 하면 답변도 오지 않음…특히 매년 연말에는 이카드등 간단한건 했는데, 그것도 항상 내가 먼저 보내왔음. 이런일 몇번겪고 나니…이제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반갑다는 생각보다..또 한국 돌아가면 연락안할텐데…잘해줄 필요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함.

    3. 미국에서 알게된 그리고 그나마 친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생일도 챙겨주고 꽤 자주 만남도 가지고 했었는데, 내가 몇년전에 아주 안좋은 큰일을 겪었는데….내가 연락안하니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서…) 내가 힘든일 겪는 줄 알면서도…위로한번 제대로 안 해주고 그대로 멀어짐…내가 반대의 입장에 있었다면…나는 그냥 그렇게 모른척 하지 않았을 텐데…정말 이럴수 있을까 할 정도로 너무 섭섭했었음.

    4.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나쁘다거나 뭐 어떻다는 건 아니지만 …다들 자기들 살기 바빠서인지…그냥 지나가면 인사하는 정도..남의 일에 그렇게 관심있어하는 것 같지도 않고…마음깊은 이야기나눌정도로 친해지기 힘들다는 걸 느낌.

    이런 일련의 일들로 제 나름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것 같습니다. 이제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인생을 살다가 가면 참 허무하다 싶은 생각도 들지만…제가 생각하는 마음따뜻한 사람들은 이제 만나기 힘들겠지요? 더군다나 나이가 이렇게 들어서….그냥 푸념겸 한번 적어봤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가요? 한때는 저도 밝고 성격좋다는 소리도 듣고, 또 사람들과 쉽게 친해진다는 얘기도 들을 때도 있었는데…그게 다 아무소용없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은 결국은 혼자인 것을….새해부터 너무 우울한 글 죄송합니다.

    • 내생각 75.***.66.218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난 여기서 한 8년정도 살면서 느낀게 있는데..미국인들의 인간관계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특히 인간관계의 기본인 가족관계를 보면 대중매체를 봐도 가족관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아니라 잠시 공존하는 관계로만 느낀다는 점입니다. 그 실례를 들어보면,

      1. 자녀의 진학 : 대학을 진학하는 경우 부모와 거의 이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운좋게 집근처에 학교를 다니면 몰라도 대부분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지게 마련이고 만난다는게 고작 명절날 아니면 방학인데 방학동안에 고향집에서 머무는 학생은 많지 않을 듯합니다.

      2. 자녀의 취직 : 취직이라도 할 정도면 그야말로 가족이 거주하는 곳보다는 비행기로 몇시간을 가는 곳에 직장을 얻게 될 경우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3. 자녀의 결혼: 더욱 알수 없는게 결혼후 부모와 당연히 떨어져 살게되고 가족은 그야말로 해체의 수순이 되는 겁니다.

      4. 자녀들의 부모에 대한 생각 : 자녀들은 18세 이전까지 부모에 의존하는 단순히 일생에서 거쳐가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고 한국식으로 부모가 연로하게 되면 봉양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자신들도 자기들 부모에 대해 그런식으로 대해왔고 당연히 자식들에게도 그러한 기대를 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5. 부부지간 : 처음 젊었을때 없으면 못사는 것처럼 급속하게 사귀고 친절하게 대하다가도 미국식 인간관계의 전형인 “실리”를 따지게 되고 결국 어느정도 지나면 흥미가 반감되어 다른 사람에 관심을 쏟고 결국 Divorce라는 말을 입밖에 꺼내고 재산다툼과 갈등으로 원수가 되어 버립니다.

      6.이웃간의 관계 : 거의 계약적인 형식적인 만남일 겁니다. 더 주거나 더 받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말도 나누고 인사도 하고 그리고 헤어져 각자 자기집으로 갑니다. 한국하고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느꼅습니다.

      7.직장에서의 인간관계 : 이것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안전,원칙,계약,근무시간,내가할일 등등 서로들간에 좁혀지지 않는 거리가 끊임없이 평행선으로 달리면서 좀처럼 가까워 지지 않습니다. 아니 차라리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결국 미국사회는 이런식으로 개인주의적인 정서가 사고의 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만나도 끊임없는 갈증만 남게되고 조금도 감성이 예민한 개인들은 소외감과 우울한 기분이 듭니다. 파티에 참석하면 뭐합니까? 개개인을 연결할 끈이 없이 물에 기름돌듯한 만남인걸요. 한국인으로 더 많은 세월을 살아와서인지 이곳은 나한테는 겉은 웃지만 속은 슬픈거지요.

      8. 종교기관 : 여기는 더욱 종교라는 이름으로 인간들이 분리되는 느낌을 받습니다.그들에게 필요한것은 자신들 스스로에 대한 구원이지 같은 인간에 대한 연민이나 관심이 아니거든요. 물론 형식적인 모임/만남은 있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앞서이야기한 계약관계에 의한 만남이상으로는 더이상 발전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한국인의 관점에서 인간관계는 어떤 건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는데..
      적어도 한국인들에게는 학연,지연,혈연 관계는 미국인들처럼 의식적으로 보이는 계약적 수평관계가 아니라는 점이죠. 한번도 본적이 없는 후배가 선배에게 정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은 한국인들만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한국에 있을 때 혈연,지연,학연이 나쁘다고 많이들 말을 하고 나도 그렇게 느껴왔는데 막상 미국이란 나라에서 인간관계의 메마름을 보고 그래도 한국사람들이 더욱 인간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윗분이 잘 간파하셨습니다. 결국 남는 건 혼자만의 생활이라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미국생활은 이러니 저러니 어떤 화려한 파티,부유한 생활,훌륭한 System이 있어도 결국은 본인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 내생각 75.***.66.218

      난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하는데 다음세대를 이을 아이들이 미국식 인간관계가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려 합니다. 비록 가족이란 끈끈한 유대관계가 자신을 일부 구속할지언정 거기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는 점을 말하려 합니다.
      우리가 화려한 옷가지와 여러대의 값비싼 자동차 그리고 고급주택이 있다한들 정없이 잠시 머물듯이 살아가는 사람들속에 산다면 그게 과연 행복할까요? 비록 기름진 음식과 넘치는 술잔이 오고가는 파티는 없어도 언제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님 언제나 친구 혹은 동료의 이름으로 달려갈 수 있는 그런 끈끈한 사람들 속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게 내가 바라는 한가지 미국에서의 소망입니다. 행복한 생활되세요.

    • 아침 76.***.168.9

      저도 원글님의 상황이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인간 관계라는게 원래 그런 거였는데 그동안은 못 느끼고 살다가 나이가 들면서 또는 미국에 살면서 상황 상황이 눈에 훤히 보이는 경우가 많네요. 저는 그래서 이젠 좋은 사람을 잘 가려볼려구 합니다. 퀀티티보다는 퀄리티가 더 중요하기에. 좋은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싶은 욕심이 생기다 보니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가더군요. 중요한 건 나랑 잘 맞는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게 아닌가 합니다. 요즘 좀 용감해져서 아니다 싶은 관계는 과감히 놓습니다.

    • anon 68.***.159.134

      저도 똑같은 경험 하는데요-
      그냥 다들 자기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러는게 거의인것 같아요.
      너무 상처받지 마세요 – ㅠ.ㅠ 인생이 다 그런 듯…

    • 산경 206.***.6.11

      그래서 결국 싱글들도 평생 친구를 만들어야 해요…안 그럼 점점 더 없어 져 버립디다.

    • 내생각2 67.***.68.2

      사람들에게 너무 만만하게만 보이지 마세요. 친구들이 온다고 해도 본인의 스케쥴에 맞춰서 거절도 하시고 가끔은 싫은티도 내고 그러세요. 기분이 안좋을땐 전화도 받지 마세요. 왜 필요할때만 전화하냐고 농담으로라도 말하세요. 그래야 님을 챙겨줘요. 메일 안보내도, 안해줘도 필요할때 다 해주니 평소에 신경도 안쓰는거지요. 하나가 필요한대 두개를 주면 열을 가져갈려고들 하지요. 하나만 필요하면 반만주세요. 사람 봐가면서 하세요. 잘해주는것이랑 현명한것이랑은 달라요. 생일챙겨주고 본인것은 챙겨주지 않으면 그다음에 해주지 마세요. 그래야 그쪽에서 신경 쓰지요. 적어도 본인이 신경쓰고 섭섭한것은 적어 들겟지요. 사람들이 간사해서 본인이 잘해주지도 않았는대 언제나 잘해주면 우습게 알아요. 안그런 사람들도 있어요. 그런사람들에겐 본인이 하는대로 잘해주면 되는거예요. 착하기만 한거랑 현명한것이랑 다르더라구요. 상처만 받지말아요. 개인적으로 아침님 말에 동감입니다. 아닌사람들에겐 예의상으로만 대하면 됩니다.

    • 겐폴 98.***.216.182

      저랑 좀 비슷한 습성과 생각을 가지고 계시군요.. 어차피 다들 필요에 의해서 만나고 헤어지는게 사람의 습성(?)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람에 대한 기대가 있으면 상처가 커지는거 같아서 저는 그냥 적당한 수준만 해주고 받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결혼도 그런 맥락안에 있는것이 아닌가 싶어서… 회의적이기도 하구요… 혹자들은 너무 비관적으로 사는거 아니냐고들 하는데, 현실적이고 사실적이 아닌가 싶네요…

    • jjj 199.***.10.21

      다른 글도 그렇지만 3번글이 참 공감이 가네요..
      자기가 급할때는 도와 달라고 시도 때도 없이 이메일로 전화로 계속해서 연락 오지만, 정작 저한테 안좋은 일이 생겼을때는 연락 한번이 안오더군요.. 그래놓고 또 자기가 급한일이 생기니까 어김없이 전화/이메일로 사정없이 연락이 오고..

      서른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에 점점 인간관계에 어려움이 느껴집니다.. 요즘 들어 특히 공부를 잘하거나 운동, 어학등 ‘기능’에 능숙한 사람보다, 대인관계에 능하고 인맥이 두터운 사람이 훨씬 뛰어나게 생각되네요..

      많은 분들이 지적했듯이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는 식으로 인생을 살기엔 너무 깜깜하고 인생이 허무한거 같습니다. 결국 모든사람을 방어적으로 대하면, 정말 좋은 사람까지도 놓쳐버리는게 되니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결국 만나는 사람의 폭이 넓어야 된다’는 겁니다.. 자꾸 혼자 지내니까 사람한테 실망하게 되고 더더욱 외톨이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제가 관심있거나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쪽으로 계속 모임도 나가고 대인관계 폭을 넓혀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저만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위로가 되네요 ^^

    • 공감 98.***.1.209

      친구란게 뭔지.. 제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줄 (혈연외) 친구는 딱 하나있습니다. 제가 결혼할 때 하객수 맞추려면 무지 어려울 거예요 아마.. 동병상련일때 뭉치는 그런 친구는 많지만, 내가 잘되고 본인은 안풀릴때 저를 위해서 진짜 행복해 해줄 수 있는 그런 친구 혹은 내가 줄 수 있는 도움은 다 해주고 싶은 친구는 딱 하나지만 전 만족합니다. 소위 말하는 “친구”란게 각박한 요새 세상엔 playmate에 지나지 않는거 같아서, 전 그런 범주의 친구대상엔 투자도 안하게 되드라구요.

      전 혼자인 걸 즐기는 성격인데, 좀 더 어렸을 땐 친구를 더 만들어야 되는거 아닌가 내가 너무 고립된건 아닌가 고민이 심각하겐 아니고 좀 있던 때도 있었어요. 근데..친구란 것이.. 무슨 남자친구 얘기, 가쉽꺼리 나누고.. 피상적으로 겉돌기만 하지 별로 인생에 보탬이 되지 않는것 같아서 시간낭비말고 일치감치 나하고 싶은거나 하고 살자하니 그냥 외로워도 그게 편해지더라구요.

      제 친구는 제가 좋아하는 책, 영화 뭐 그런 것들이지만.. 솔직히 남지도 않을 인간관계 유지하느라 시간 소모하는게 뭐 별 도움이 안될거 같아서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내 일이 잘 안풀리고 친구가 승승장구할 때 진짜 마음에서 우러나서 기뻐해줄수 있고 부러워 하지 않을 수 있을 정도의 관계 맺기가 힘들더라구요. 심지어는 친형제 자매도 질투, 시기심에 나이 먹을수록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 많이 봤는데.. 기댈하질 말아야지. 인간의 심리는 너무 심오해서 제 자신만 이해하고 죽어도 성공일거 같네요

    • 오물이 75.***.132.77

      마음이 안 좋네요.. 하지만 마음 따뜻한 사람들 분명히 있답니다. 당장 원글님 눈 앞에 안 보일 뿐이지요.. 그래서 아직 세상이 돌아가고 있지 않겠어요..
      윗분님들 말씀대로 원글님을 지키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지켜 간다면, 그리고 마음 가는 대로 편하게 대한다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원글님과의 정을 위해 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분명히 보일 거에요..

    • 151.***.3.48

      원글님과 대부분 같은 생각을 공유하며 미국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 의외로 많은듯 합니다.

      제 경우는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들한테 기대를 하지 말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주되 되 받으려고 하면 내가 했던 것과 다른 결과에 실망할 수 있으니 그냥 잊고 도와주자 라는 마음을 점점 더 갖게 되는듯 싶습니다.

      요즘은 어느정도 거리를 갖고 관계를 맺는 미국식 인간관계가 더 편하다고 느낄때도 가끔 있습니다.

      아마도 미국 생활이 오래되다 보니 점점 나 자신도 변해가는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 지나가다.. 69.***.147.150

      위에 미국식 인간관계라는 글을 보고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서 글을 남깁니다.. 미국 처음 올때 미국인들의 개인주의 적인 성향때문에 행복하지 않다는 “내생각” 님이 남기신 글과 비슷한 글을 보고 참 많이 걱정을 하고 왔었습니다.. 개인주의적이라고 하는 미국 사람, 정이 많다고 하는 한국 사람.. 여기와서 진정한 친구하나 못사귀는건 아닌가 하고..

      지금 제 주위를 둘러보면, 그런 보편적인 성향을 가진 미국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제 주위에는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베스트 프렌드라고 여기는 친구들.. 다 한국 친구가 내가 처음이라고 하는 미국친구들 입니다. 대학교때 미국 처음와서 너무 외로워할때, 그 마음을 알고 나를 늘 따뜻하게 챙겨주던 친구..(졸업한지 꽤 되었는데도 여전히 그 친구랑은 힘든일, 기쁜일 전화로 나눕니다.) 작년에, 제가 너무 힘들어하고 헤매일때 제가 외로울까봐 매일같이 제 곁을 지켜주면서 저를 구덩이에서 끄집어 내 준 친구도 있고.. 힘든일이 생기고 나니 하루에 4-5번씩 전화해서 내 울음 소리를 전화기 넘어로 들어준 친구도 있고.. 그 친구는 그 담주 6시간 비행기를 타고 제 앞에 나타났더군요.. 멀리 살지만 좋은일은 서로 기뻐해주고, 나쁜일이 생기면 매일같이 전화해서 괜찮니, 쉬고싶으면 언제든지 여기와서 좀 쉬다가라고 하는 친구..

      힘든일을 몇차례 겪으면서 그 친구들이 내 인생에서 어떤 존재인지, 전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목소리만으로도 서로의 기분이 어떤지 알아채는 그런 친구들이 우리 서로의 인생에 있음을 서로 너무 감사해 하지요.. (그런 우정을 가진 친구를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힘든일을 그렇게 몇번 넘기면서 저를 걱정해준 그 친구들이 다 미국 친구들이었습니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한국 친구는 다들 그냥 그렇냐.. 힘내라. 한마디 하고 끝이여서 너무 서운했습니다..

      그 미국 친구들의 부모님, 가족들까지도 잘 아는데, 그들의 가족 관계를 보면 저와 저희 부모님, 언니와의 관계와 전혀 다른점을 느끼지 못합니다..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지만 일주일에 4-5번씩 부모님이랑 전화통화를 하고, 엄마와 친구처럼 미주알 고주알 하루의 일과를 나누기도 하고,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아도, 저와 제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그 유대관계와 크게 다른점을 느끼지 못합니다.

      제가 너무 lucky 한지 제 주위에 이렇게 마음이 따뜻한 친구들이 많기에, 개인주의적인 미국 사람들의 성향이나, 어느정도 거리를 가지고 관계를 맺는 미국식 인관관계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그건 정말 individual basis 라고 변호^^하고 싶네요…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지요.. 한국 사람이건 미국 사람이건..)

      인간 관계에서 받는 상처가 어떤 상처보다 제일 크고 제일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는 것 같아요. 예전에 한국에서 제일 친했다고 생각했던 친구한테 완전 뒤통수 맞고 그게 5-6년이 지나도 아직까지도 생각만하면 제 가슴을 싸~ 해 지네요.. 정말 그럴 필요까지 있었을까…

      전 제가 남이 나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오기를 바라기 전에, 제가 먼저 마음을 열고 진실되게 대해줍니다. 물론 결국엔 혼자라는 사실은 동의하지만, 내가 먼저 진실되게 따뜻하게 다가 가도록 노력하지요.

      얼마전엔 한국에 언니가 전화가 와서는.. 혹시나 만약에 급히 큰돈이 필요하다거나 하면 엄마한테도 얘기할거 없이 나한테 얘기해..언니가 도와줄께.. 하더군요. 멀리있어도 하루걸러 전화통화를 하며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이런 언니가 있다는 사실이 제 인생에 얼마나 큰 버팀목이 되는지 다시한번 느꼈네요..

      지금은 싱글이지만,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도 주위 싱글 친구들 확실하게 챙겨야 겠네요.. 결혼이나 하면 다행인가요?… ㅇㅎㅎ

    • 이름 67.***.106.136

      어쩜 저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미국에 산지 3년째인데, 싱글이다 보니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을 살짝 갖고 있었는데, 그것도 아닌가 보네요. 왜 이리 맘 맞는 친구를 만나기가 힘든지. 나이가 좀 있어서 한국에 살아도 마찬가지로 친구들 만나는게 힘들것 같긴 한데 (다들 남편에 아이가 있으니) 그리도 이런 글을 읽거나 오늘같은 토요일은 사람이 곁이 많이 그립니다.

    • 천고 72.***.195.169

      원래 사주장이는 아니지만 점성학등을 흥미삼아서 공부해보았고 많은 사람들을 보아줘 봤습니다. 결과로서… 다 맞는것은 아니겠지만 일반적으로 천고(고독할고)와 인복이 존재하지않으면 세상 그냥 혼자서 열심히 살아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경우엔 참 아니다 싶은 사람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끌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노력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항상 따라다니는 그런 느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