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친 와이프 어떻게 달래 주나요?

  • #83688
    어쩌나 70.***.219.143 8863

    최근 몇년 동안 싸운적이 별로 없는데

    우리 마눌님께서 오늘 단단히 삐치셨네요.

    언제나 그런거지만, 제 입장에선 말도 안되고 사소한 거죠..

    그리고 마법에 걸렸구요.

    사실 어제 제가 좀 화를 냈습니다.

    저희가 다른 주로 이사를 갑니다. 그래서 요즘 주위 사람들과 송별회를

    많이 하는데요. 어제는 마눌님 친구분들끼리 송별회가 있었습니다.

    어제 나갈때 제가 전화기 갖고 가냐고 나가는 사람 붙잡고 확인까지

    했는데, 가고 보니 전화기가 떡하니 있더군요. 뭐 굳이 전화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 뭐 전화 하겠지 했습니다. 아니나 저녁 8시 좀 넘어서

    그제서 전화기가 없다는걸 알고 전화가 왔더군요..

    문제는 11시가 넘어서 올때가 됐는데 안들어 오더군요. 뭐 마지막이니까

    늦게 올 수도 있겠지 하긴 했습니다. 애를 재우러 들어갔지만,

    걱정이 되서 누워있질 못하겠더군요. 보통은 11시 좀 넘으면 들어왔는데

    12시가 넘어도 들어오지도 않고 전화도 오질 않고 밤늦게 운전하는데

    익숙하지도 않은데.. 전화기라도 가져 갔으면 전화한방 해보면 될텐데..

    하지도 못하고.. 결국 12시가 넘어 마눌님 친구분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제 막 헤어져서 가고 있다고.. 20분 정도 있으니까 들어오더군요

    전화기도 안가져 갔으면, 늦으면 늦는다 전화를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한마디 했지요.. 그랬더니 우리 마눌님께서.. 치킨사오라는거 안 사와서

    화났냐고 하네요.. 그 말 들으니까 갑자기 열 확 받았습니다. 난

    걱정되서 화가 난건데.. 그깟 치킨 때문이라뇨..

    암튼 오늘 아침까지도 약간 화가 나 있었죠. 오늘 몇가지 짐이

    나가기로 되어 있어서 아침부터 바빴습니다. 딸래미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그러면 시간이 빡빡하겠더라구요. 아무튼 후배놈 하나를 불러서

    몇가지 가구를 옮겼습니다. 트럭을 11시 부터 1시까지 빌렸습니다.

    사실 점심먹는게 좀 애매하긴 했습니다. 아무튼 12시 50분정도에

    트럭을 반납하고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2시까지 우리 딸래미를 픽업

    하러 가야 됩니다. 와이프한테 전화를 걸어 점심 어떻게 할거냐고 하니까

    피자를 시켜먹던지 뭘 사가지고 와서 먹던지 하자고 합니다.

    내심 혼자 먹고 애 픽업하러 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삐칠걸 뻔히 알고 있던지라.. 무리일거 같긴 했지만 그래도

    밥을 사러 갔습니다. 오늘따라 사람 무지 많더군요. 그래서 집에 돌아오니

    이미 시간은 애 픽업하러 나가야 할 시간… 맘 같아선 둘이 먹으라 하고

    내가 갔다 오고 싶었습니다만.. 그렇게 하기도..참 어색하지요..

    어쩔수 없이 가져온 음식을 따로 덜어서 후배랑 먹기로 하고

    와이프는 애를 픽업하러 갔는데 가면서 성질을 확 내고 가더군요..

    혼자 였으면 안 먹고 기다렸을텐데.. 후배가 있으니 그럴 수도 없고

    둘이 덜어서 먹었지요. 그러는 사이 후배는 밥 다 먹고 가고

    애를 픽업한 마눌님 와서 성질을 팍팍 내네요.. 울기까지..

    그 사이 다른 가구 픽업하러 온 사람들 오고 가구 나가는거 도와주고..

    오늘 제 환송회가 있었는데, 같이 가기로 했던거라 가자니까

    안간다네요.. 어쩔수 없이 혼자 갔습니다. 집에 전화했더니

    받지도 않네요.. 집에 왔습니다만.. 단단히 삐친거 같은데..

    몇일후에 이사짐 나가야 되서 할일 많은데 돌아버리겠네요..

    어떻게 하면 삐친 마눌님 맘을 조금이라도 풀어 줄 수 있을까요?

    뭐 제가 잘못했다고 하기엔 상황이 아닌거 같고..

    전 왜 그러는지 이해는 합니다만(경험적인 거지 이성적으로

    이해된다는 소린 아닙니다만..) 어떻게 하면 풀 수 있을까요?

    • k 69.***.41.132

      에휴.. 다들 비슷하구나.. -_-;
      그래도 원글님은 최근 몇년동안 조용히 사셨다니, 양호한데요.
      제경우는 위에 쓰신 이야기가 거의 월중 행사라,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처음 몇년 동안는 달래도 보고 그런 상황을 방지하려고 노력도 하고 했는데, 제 덕(?)이 부족해서 그런지 다 소용 없더군요. 이젠 그냥 무시하거나 상황에 따라 같이 화내버리거나 합니다. 그래도 날자가 지나가면 또 베시시 거리면서 혼자 풀리더군요.

      쓰신 내용중 아주 공감가는건, A문제를 짚고 넘어야가겠다 생각하고 A이야기를 하는데 한참 이야기 하다보면 이사람은 내가 B문제 때문에 기분 상해서 A로 트집을 잡는다고 생각하더군요. 정작 B는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러고 당연하게도 다음에 A문제가 계속 반복 됩니다. 아주 환장하죠.
      그리고 자기 기분 나쁘다고, 약속된 일정에 “나안가!” 하고 막판에 틀어버리는거.. 이거 처음 몇번을 약속 때문에 달래주고 넘어갔더니, 학습이 되어버렸나 봅니다. 얼마후부턴 거의 언제나 그렇게 나옵니다. 이건 뭐 애도 아니고.. 쯧. 요즘엔 그냥 바로 혼자 가버립니다. 설득하다 다시 싸우기도 지쳤어요.

    • ISP 208.***.192.191

      헉~

      저희집만 이러는게 아니였군요.
      저도 아주 공감 가는내용이. 윗분과 같이

      A문제를 짚고 넘어야가겠다 생각하고 A이야기를 하는데 한참 이야기 하다보면 이사람은 내가 B문제 때문에 기분 상해서 A로 트집을 잡는다고 생각하더군요. 정작 B는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러고 당연하게도 다음에 A문제가 계속 반복 됩니다.

      이부분입니다.
      물론 그에 관한 consequence도 비슷하구요.

    • 내려놓음 67.***.174.8

      전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고 커리어 워먼으로 오래 일하던 마눌님과 미국에 와서 삽니다. 원글님 부인이 12시 약간 넘어서 들어와서 걱정된다 하셨죠? 그건 정말 양호한 겁니다. 그러니 잘 달래 주십시요. 저 뉴저지 삽니다만 가끔씩 집사람 친구만나러 뉴욕에 나갑니다. 뉴욕에 나가서 기차시간 맞추면 밤 1시쯤에는 늘 들어올수 있지요. 한번은 그렇게 전화를 해대어도 4시쯤 들어오더이다. 물론 차가지고 간 사람이 있으니까 괜찮았지만 뉴욕과 뉴저지 밤길 정말 어둡습니다. 많이 걱정되었고 애들이 엄마 찾아 울고 불고 하니까 참을수가 없더군요. 그다음날 한소리 했더니 어디 집에 가서 모임하기로 했는데 거기가다가 차안에서 선글라스 던지며 울고불고… 에휴… 능력있고 씩씩하고 애들한테 참 열심이고 늘 나무랄때가 없는데 한번씩 내 보내고 그렇게 늦을때마다 정말 화납니다. 제가 뭐 감금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여자분들에 비하면 정말 상황이 좋은데 살아온 환경이 틀려서 이런것쯤 당연하다 느끼죠. 그래도 전 만족하려고 합니다. 사람을 평가할땐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달랠 작전을 세워야 마음이 편합니다. 지금 성질내시는 것만 보고 달래려 하다 보면 잘 안될때 더 짜증내게 됩니다. 이사 참 스트레스 쌓이는 일입니다. 우리 집사람 서부에서 동부올때 저희 어머니 전화받으며 많이 울더군요. 애들이 어려서 더 그랬겠지만 이사는 여자분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나 봅니다. 좀 투명인간처럼 무던히 시간을 두고 보시다가 한번 안아 주면서 “힘들지 미안해” 한번 하십시요. 효과 있습니다. 그래도 짜증내면 좀 그냥 아무말 없이 참으시고 묵묵히 도와주십시요. 그럼 불만있는거 털어냅니다. 그것도 다 듣고 계시면 양심있는 부인이라면 누그러집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저도 결혼 12년만에 터득한 지식입니다. ^^… 그럼 good luck…

    • gb 72.***.179.78

      와이프가 말도안되는것 가지고 그러면 저는 그냥 무시해버립니다. 속을 몰라서가 아니라 너무 잘 알아서입니다. 와이프님께서는 그런 말도 안되는 꼬투리 하나 잡아가지고 자신의 위상을 높이려는 북한과도 같은 외교전략을 펴고 계신듯 한데요, 묵직하게 밀고나가세요. 언성높이지 마시구요. 와이프께서는 자신이 먼저 상대를 존중해야 자신이 존중받는것을 망각하신듯 합니다. 12시가 넘어도 안들어오면서 집에서 걱정하는 사람 입장은 생각지도 않은것도 그렇고, 남편 후배앞에서 그런식으로 행동하는것은 남편의 인간관계를 좁게하는 경솔한 행동입니다.

    • 혹시 24.***.111.92

      자녀들이 받을 스트레스를 생각해보셨나요?
      엄마 아빠가 냉전을 벌이는 동안 그 숨막히는 집안 분위기를?

    • 방법 68.***.45.119

      전 그냥 상황과 관계없이 제가 미안하다고 합니다. 저의 배려가 부족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은 조금 뜨겁게.. 그러면 하루지나 풀립니다.

      3년정도 걸려 체득한 방법입니다. 그 전까지는 항상 자존심 싸움에 가끔 전쟁.

    • 라이얀 71.***.14.228

      하하하 다른집 부부싸움 했다는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자들은 남편말에 공감할테고 여자들은 아내분 말에 공감겠죠. 저도 A, B 이야기의 딜레마를 푸는 열쇠를 찾고 있답니다. 아마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는 이상 이 딜레마는 풀리지 않을 듯 합니다. ^^; 게다가 여자가 남자들 쪼잔한 사람 취급하면 남자들 가만 못있죠.(이것도 싸우면 으레 일어나기 마련) 논리적으로 거의 이겼는데 갑자기 마법이 나와 지기고 하고..ㅠ.ㅠ 사실 논리적으로밖에 못싸우는 남자들이지만 논리적으로 싸우는 것을 포기하는게 여자 이기는? 방법일 듯 합니다. 여자들이 어디 논리적으로 싸우나요. 감정으로 싸우지. 이해가 된다면 그냥 져 줄 수 밖에요. 그당시에 당신이 어떤 기분인지 이해한다(기분 이해.. 이거 중요!), 미안하다(왜?인지 설명 꼭! 하시고 아내가 삐친 원인과 맞을때 까지 이것저것 늘어 놓는다. 그래야 풀림 ㅡ.ㅡ;)라고 삐침 풀어주시고 풀리고 나면 그때 님 상황과 기분을 잘 설명하시면 알았다고 할꺼에요. 물론 진짜 이해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지요. 아내분이 기분 풀린 그순간은 님께서 멀 말씀하셔도 다 알았다고 할테니까요. ^^; 그냥 님도 기분 풀어야 하니깐 그럴때 이것저것 말씀하시는 거죠.
      전..이런식으로 싸움 해결한답니다. ^^;
      시간이 지나면 남지도 않는 기억들이죠..

    • rmf 68.***.176.100

      아내에게 너무 잘해주지 마세요…

      항상 아내를 힘들게 하세요…

      그러다가 아주 아주 가끔씩, 순간의 행복감을 주세요…

      그게 님이 편하게 살아가는 길입니다.

      잘해주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님의 등골 빼먹게 되는 지름길 입니다.
      물론 당신취향이고,,, 그 등골이 뽑히어도 상관 없을 정도로 아내를 사랑하신다면
      맘대로 하시고요…

      그리고, 이러한 남편위주의 논리는 정확하게 아내님들에게도 해당되는 추천사항입니다.

      너무 많은 정을 주지 마세요..그러면 마음도 많이 망가집니다.

      산이 높으면 그만큼 골도 깊다는 진리는 부부관계에도 해당되지요….

      물론 판타지에서 아직 해메고 있는 부부들은 제 글에 반감을 가지시겠지만…

      하여튼 화이팅 입니다….

    • 꿀꿀 129.***.69.129

      원글님 말씀대로,,정말 사소한거네요,, 그냥 너그럽게 이해하시고,,화났을땐 딴생각을 해보세요,,화났을때 바로 들이대면 별거 아닌일에도 일이 크게 벌어 지게 마련입니다,,

    • 30년차 149.***.224.34

      라이얀님 글에 동감하는 결혼 30년차 입니다. “논리적으로밖에 못싸우는 남자들이지만 논리적으로 싸우는 것을 포기하는게 여자 이기는 방법일 듯 합니다. 여자들이 어디 논리적으로 싸우나요. 감정으로 싸우지. 이해가 된다면 그냥 져 줄 수 밖에요” 계속 져주면 내가 바보취급 받는것은 아닌가 걱정을 하게 되는데 나중에 보니 아내도 다 알고 또 져주는 남편을 이해하고 아끼고 하고 있더랍니다.

    • 박사 69.***.155.129

      여자는 남자와 싸울때 이런 기분이 듭니다.
      얼마나 남자가 못나고 속이 좁으면 여자와 싸워 이길려고 저렇게 바락바락 말을 받아칠까…?내가 남자라면 나는 여자와 싸우지 않습니다. 여자가 뭐라고 떠들면 우습다고 콧방귀 끼고 귀여워 해 줄 것 같습니다. (아예 무시하는 거죠) 그러면 그게 바로 이기는 겁니다.

    • 쓴맛 128.***.229.102

      저는 rmf님의 말에 많이 공감이 갑니다. 아마 어떤 사람과 살아왔느냐에 따라 시각이 달라지겠지요. 그리고 부인이 어떤 분이신지 모르지만, 여자가 이유없이 화낼 때는 뭔가 감추고 싶은게 있어서 그런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믿지 마세요.

    • 미시가미 76.***.159.196

      박사님/ 넘 무시하다보면 문제들이 자꾸 쌓이지 않을까요? 저도 여자지만, 남편이 싸울때마다 자꾸 콧방귀 끼고, 귀여워 해주면 저는 “당신 나랑 장난해?”할꺼 같은데요. ^^;; 그냥 딴지 건건 아니고요.
      제 생각엔 부인님한테 뭐에 감정이 상한거냐고 직접 물어보는게 좋을거 같아요. 제 남편이 자주 쓰는 방법인데, 저한테 대놓고 물어봐요. 말을 하다보면 내 스스로 사소한 거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왜 화가 났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다보면 남편한테 사과하게 되고요. 나중에 제 스스로가 조심하게 되기도 하고요. 부부사이의 문제는 대화로 푸는게 최고인거 같아요. 말로 이기지는 못하지만 내말을 듣고 있으면 감정적인 문제인데도 남편이 이해할려고 하는게 보이거든요. 그 감정적인걸 남편들이 이해 할려고 노력 할 때 가족의 평화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 30년차 149.***.224.34

      “(아예 무시하는 거죠) 그러면 그게 바로 이기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대처법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감정이 폭팔해 비이성적인 상태이였더라도 감정이 가라앉게되면 상대방이 했던 언행을 다 기억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을 무시한 것을 모를 사람이 있을까요? 이런 작은 것들이 쌓이면 나중에는 해결할수 없는 큰 문제가 됩니다. “등골이 뽑히어도 상관 없을 정도로 아내를 사랑”하시지 않는다면 그렇게 해결하시며 대충 살아도 되겠지만 짧은 한세상 아내와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시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대충대하지는 않아야 할것 같습니다.

    • 지나가다 148.***.1.172

      박사/ 님 혼자 남자와 말싸움 할 때 그렇게 생각 한다고 해서 다른 여자들을 모두 싸잡아서 그렇게 몰지 마세요. 여자로서 님의 발언 심히 불쾌합니다.
      만약 남편이 제가 하는 말에 대해 모두 콧방귀 끼며 웃어넘기고 무시한 다음 귀여워한다면 “아 이남자는 나를 한명의 동등한 인간으로 취급안하고 애완견 취급하는구나” 싶어서 정말 그 사람과 결혼한 것 자체에 좌절할 것 같군요. 애초에 그럴 일 없이 나를 동등한 한 사람으로 존중해주는 사람하고 결혼했지만요.

      다시 원글님 얘기로 돌아와서,
      대부분의 경우 여자의 접근방식과 남자의 접근방식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데요, 쌍방이 서로 상대방의 언어를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더라구요. 한쪽만 노력해서는 절대 건강한 관계가 되지 않죠.

      보통 저희 부부의 경우 초반에 부부싸움이 커지던 경우는 대부분 저는 이미 감정이 상해있는데, 남편이 저에게 “당신이 감정이 상해서는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조목조목 짚어주는 경우였습니다.
      이미 감정이 상해있는데 어쩌라구요 -_-; 이건 뭐 이미 부상당해있는 사람에게 “당신이 다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읊어주는 셈입니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다치지 않은 이유를 백개를 읊어준다고 이미 다친 상처가 없던 일이 되는게 아니죠. 그저 다친 사람은 더더욱이 열받고 싸움이 커질 뿐이죠.

      그게 아니라, 일단 아내가 감정이 상해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양측 모두 왜 어떻게 감정이 상했는가 그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오해를 풀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아내는 감정이 상했다고 입다물고 남편에게 독심술을 요구해서는 절대 안되고, 남편은 아내의 감정에 대해 “그게 왜 화낼일이야” 라며 아내의 감정이 다쳐있다는 사실을 부정해서는 안된다는거죠.

      나라면 아프지 않을 일이라고 해서 상대방도 아프면 안된다는 것이 보통 남편들의 가장 흔한 실수이고, 내가 아프면 내가 입다물고 있어도 상대방은 모든 문제를 알아내서 해결책까지 갖다 바쳐야 된다는 것이 보통 아내들의 가장 흔한 실수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