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에 관한 글을 읽고..

  • #147263
    EY 57.***.136.6 7653

    아래 글들을 읽고 수긍이 안가는 점이 있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어떤분이 말한것 처럼 빅4에서 일하는 장점중의 하나가 클라이언트 회사로 전직이 쉽다는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점은, 클라이언트 회사로 가긴 가는데, 가서 무슨 업무를 보느냐 하는 것이죠.

    PwC에서 일하는 한 회계사가 다년간 IBM에 나가서 감사업무를 보다가 IBM으로 부터 잡 오퍼를 받았습니다. 이 회계사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자리를 오퍼 받았을까요? 하드웨어 엔지니어 자리를 오퍼 받았을까요?

    또 Deloitte에서 일하는 다른 한 회계사는 다년간 메릴 린치를 상대로 감사업무를 보다가 메릴 린치로 부터 잡 오퍼를 받았습니다. 이 친구가 하버드, 와튼스쿨, 스탠포드 등에서 경영학 석사학위 받은 친구들과 함께 메릴 린치 고유 업무인 투자은행 관련 업무를 볼까요?

    빅4에서 일반회사로 스카웃 되어가는 대부분의 회계사들은 회계사들의 고유 업무인 “회계”업무를 보게 됩니다. 어느 회사를 가던지 회계 부서가 있고, 회계 업무가 있습니다. 회계사들, 특히 빅4출신 회계사들이 가장 잘하는 일이 “회계”인데, 그거 시킬려고 뽑지 다른 일 시키려고 그사람들 뽑아가지 않습니다. 그 회사 고유 업무를 볼 사람들은 다른 방식, 다른 경로를 통해 채용을 합니다.

    또한, 빅4에서 일반회사로 스카웃 되어가는 많은 회계사들이 회계법인에 있을때 보다 적은 연봉을 달게(?) 받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제가 아는 미국 친구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빅4에서 15만불 정도 받던 친구들이 포츈 500 기업 본사 회계팀 매니져급으로 나가면서 10-12만불 정도를 받더군요 (보너스 제외). 하지만 업무량이나 스트레스의 강도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줄어든다는 사실에 만족을 하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빅4에서 3년 정도 오딧을 했고, 지금은 빅4에서 갈라져 나온 컨설팅 회사에서 컨설팅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컨설팅 서비스는 오딧 서비스 보다 비쌉니다. 따라서 클라이언트가 더 많은 금액을 지불을 하게 되고, 컨설턴트의 연봉도 상당히 쎕니다. 저는 빅 4 회계법인에 있을때 보다 여기서 훨씬 더 많이 받고 있습니다. 연봉도 연봉이지만 향후 진로에 있어서 회계법인 보다 훨씬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지요.

    회계감사 나가서 마주치는 클라이언트들과 컨설팅 업무를 보러 나가서 마주치는 클라이언트도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회계감사 나가서 상대하는 매니져급 회계 실무자들이나 그 윗사람들은 오디터들 별로 달가와 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선 달가와 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일을 도와주러 온 사람들도 아닌것이, 매번 와서는 이거 내놔라 저거 내놔라 하면서 귀찮게 굴기 때문이죠. 큰 그림을 본다면 물론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일이지만, 그들이 느끼기에는 그렇다 이얘기죠.

    하지만 컨설팅 업무를 나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그들이 정말 도움을 받고 있다는게 피부로 느껴지고 결과도 눈에 보이기 때문에, 감사 나갔을 때와는 다른 대접(?)을 받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빅4 회계법인 보다는 컨설팅쪽이 보수면이나 향후 진로면이나, 또는 업무량, 업무만족도 면에서 봤을때 좀 더 나은 대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하하하 216.***.10.137

      정곡을 찌르셨군요.

      하기사 같이 있는 국제결혼한 동포여인네가 간호사는 시간당 100불을 받는다고 야간에 커뮤니티를 다닙니다. 조용히 지 할일을 하고 다니면 간호사 공부를 하던 물구나무를 서던 누가 뭐라겠습니까만은 자기는 일이년만 더 다니고는 그만 두고 간호사 할 거라고 동네 방네 떠들고 다니다가, 레이오프 당하고.

      하여간 저는 하까다 라멘을 좋아하는데 이 것도 있으신지요.

    • 3류아티스트 66.***.112.80

      2류프로그래머님 말씀이 좀 과하기는 한테 가슴에는 와닿네요. ㅎㅎㅎ
      “아 이놈의 가방끈 길면서
      돈은 좇나게 못버는 아픔이여…”
      왜이리 가슴에 와닿지… ㅠ.ㅠ

    • 엔지니어 65.***.200.30

      하고 싶은일 하고 살문됩니다. 엘에이 가문 라면값 깍아줍니까? 엔지니어도 좀 깍아주시죠? 라면 좋아하는데..ㅎㅎ 뭐, 회계사분들이야 돈많아서 자랑못해 안달이니 쫌 더 받으셔도 될꺼 같네여. (농담입니다.) 암튼 재미있네요.. 요즘 게시판

    • 지나가다 63.***.193.35

      2류 프로그래머님 멋진 예네요. 웃지 않고 읽을수가 없는 얘기였습니다. 아무리 잘난 10-20만불 연봉 받아도 40% 세금때고 나면 별 월급 차이 않나죠. 가장 돈 잘 모으는 방법은 자기 사업과 투자인데 먼 헛소리들이 그렇게 많은지. 저도 영주권만 나오면 남들이 선망하는 15만불 연봉 일자리 때려치고 음식 장사를 할까 합니다. 실제로 그게 돈을 더 많이 벌고 자기 시간도 더 많더군요. 똑똑하신 한국분들 세상 물정에 눈좀 뜨시와요.~~

    • math 141.***.173.217

      글쎄요. 일부는 수긍이 가기도 한다만… 자기사업도 많이 힘들어요. 시간도 직장생활하시는분 보다 더 없구요. 저도 식당은 아니지만 3년전부터 제 비지니스를 시작했는데 더 골치아프던데… 세금은 왠만하면 다 낼려고 하니 그것도 만만치 않구요 (어떤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세금많이 내면 누가 상장 준대”하구요). 시간당 25불에서 30불씩하는 파트타임직원과 4-5만불주는 풀타임 직원 몇명쓰는것도 부담이 많이되구요. 3년이 지나 겨우 손익분기점에 닿았습니다. 싫은 상사 얼굴 않보는것과(하지만 직원이 다 미국분들이라 어떨땐 도리어 제가 눈치보죠) 내것이라는 소유의식빼면 big4에서 일하는 분들에 비해 그렇케 메리트가 있는것 같진않아요. 그런데 저도 UNLV좀 다니다가 다른학교로 트랜스퍼했는데… 오랜만에 들으니 반갑네요. 지난 1월에 CES에서 거래처 사람들 만나러 갔다가 느낀건데 많이 변했드라구요. 한 12년만에 가서 그런지… 지난주에 조카 결혼식때문에 또 다녀왔는데 여기서 UNLV얘길들으니 신기하기도 하구… 옆길로 셌네, 하여튼 모든직업에 장단점이 있는것 같에요. 회계사들도 많이 버시는 분은 꽤 만이 버시더라구요. 제 선배님도 회사 다니시다가 open했는데 벌써 직원이 4명인가? 5명인가? 빨리 성장 하셨습니다. 요사이 회계 하시는분들이 많다는걸 느끼긴하는데 자랑스럽잔아요. 당당하게 주류사회에서 큰일들을 하시니… 그렇케 보면 될것 같은데. 서로를 인정해주면 사는맛이 더 나지 않을까요?

    • 지렁이 68.***.254.140

      직장인으로서 큰돈 만지는 건 주식이었던듯…
      하지만 그것도 요즘엔 힘들고…

    • 컴사 68.***.53.137

      2류프로그래머님의 정곡을 찌르는글 너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저도 예전에 엘에이 있을땐 일본라면 먹으러 잘다녔었는데
      요즘 아리조나에 있으니 못가네요.

    • 으이구 68.***.254.140

      결국은 회계사나 라면집 아저씨나 서로 자기 자랑들이군요.

    • Musim 143.***.124.3

      Another soapbox speech^^a

      I have a friend whos is a doctor and has own hospital (I mean not an office. he hires other doctors so he isn’t working much as a doctor in fact) Another doctor frined who is in university, making a lot less money the the other one but less stress as long as I can tell. Another guy didn’t even go to college, but had owned several gas stations (actually he was a sort of sponsor when we were students). I will not be able to pay him back unless we have another dot-com boom^_^) Another own a small company with up and downs. Another being a professor in engineering dept up north, enjoying playing golf. Well another near here runs a relatively quite stable business with revenue of $xxM(yes tens of millions) a year. When I went to ta bar with him I never pay a penny. What’s the point? Sometimes I even don’t have a hunch on how they spend all they make, but I like my job. If I born again? i don’t know. But that won’t happen anyway, so don’t need to guess. I still don’t have even GC, partially because i am too lazy (it’s almost always the lawyer who waits documents from me and so true even today….) But I really want to be a good architect in this field. What you guys want to be or do? Let’s do that, and hopefully do well, and be happy. Bless you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