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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쯤 전 세금정산 시즌에 우리 브래드군이 처음으로 capital gain을 보고하면서 입력 개판으로 해서 12000불 환급받는다는 계산을 내놓고 이게 맞냐고 여기다가 질문한 적이 있었음.
사실 말이 질문이지 머릿속으로는 이미 항상 하던 자기합리화 회로를 막 돌려가면서 듣고 싶어하는 답을 딱 정해놨었다. “님은 입력 제대로 한게 맞고, 잘 알려지지 않은 tax rule 덕분에 큰 돈을 환급받게 되었다” 같은 얘기를 들으려고 했는데, 아니 워킹유에스 찌질이들은 그걸 몰라주네. 심지어 여러명의 사람이 line 25b에 적힌게 잘못되었다고 지적해줬는데도 불구하고 듣고싶어하는 답이 아니었기 때문에 브래드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레딧에 물어보기로 함.
찌질이들이 레딧까지도 점령했나 싶을 정도로 line 25b가 잘못됐다는 대답이 똑같았다. 그래서 결국 다른 tax filing 사이트를 이용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다른 사람들이 달아준 댓글은 전부 무시하고 자기가 개판으로 쓴 서류 그대로 제출하기로 함. 그리고 글삭튀.
Line 25b가 뭔지 몰라도 상관없다. 간략하게 말해서 주식투자에 대해 수익이 난 부분을 소득으로 보고해야 하는데 그렇게 안하고 수익을 원천징수라고 써낸거임. 즉 수익에 대한 세금도 안 내고 수익만큼 오히려 세금을 돌려받겠다는 순 날강도같은 보고를 한거다.
“Why did you post this if you’re just going to disagree with people who do this for a living and know better than you how it works?” 그야 브래드는 이미 듣고 싶은 답이 정해져 있으니까요…
이렇게 자기 돈이 아닌 남의 세금을 손에 쥔 브래드는 이거로 투자를 결심함. 2천은 아내 주고 3천은 자기가 투자하고 5천은 남겨두겠단다. 타이밍을 보건대 이 때 매수한 주식이 FRCB (故FRC) 같음. 이 주식 브래드가 매수했을 때에 비해서 최소한 자리수가 3자리 떨어졌음.
여기까지가 시즌 1 스토리임.
이러고 그냥 다들 까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즌 2 오프닝이 올라옴. 이미 삭제돼서 없는 글이지만 불운만큼이나 행운도 피하기 어렵다는 뻘글을 올리고 거기에 IRS에서 받은 12000불 체크 얘기를 했음. 자기도 받아놓고 제발저렸는지 그걸 IRS에 보냈는데 어떻게 된게 다시 받았다는 얘기를 하면서. 브래드 일처리 능력을 볼 때 amend 안하고 그냥 봉투에 체크 집어넣고 대충 아무 주소나 찾아서 보냈을거라고 조심스레 예측함.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IRS가 손에 돈을 쥐어주다니 이런 행운이 어디있나 싶을거임.
과연 세금으로 FRC에 돈 꼴아박은 브래드가 승리할지, 일처리 느린 IRS가 페널티에 이자까지 쳐서 세금 철퇴를 내릴지, 흥미진진한 시즌 2는 이제 시작!
진지한 얘기로 얘 amend filing 하는거 누가좀 도와줘라. 망상에 가득찬 개소리를 여기서 주고받고 하는거야 아무래도 상관없는데 tax filing 틀리게 해놓고 남이 아무리 말해도 자기는 틀리지 않았고 분명 아무도 모르는 tax rule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다니… 망상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지 고집만 더럽게 세서 돈도 버리고 (FRCB) 시간도 버리고 (작가질), IRS를 상대로도 현실직시 못하고 자기 유리한대로만 판타지 소설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으니 내가 아무리 팩폭하고 싶다지만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