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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문 7답] 위조달러 ‘슈퍼노트’, 개념부터 정확히 알자
밑줄 그으며 다시 읽는 ‘슈퍼노트 Q & A’
[2006-02-24 14:34 ]
▲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슈퍼노트. 좌로부터 1900년, 2001년, 2003년산.
1. ‘슈퍼노트’란 무엇인가?화폐를 위조하려는 사람이 값 비싼 코인(coin)을 위조하는 경우는 없다. 예컨대 한국 10원 동전의 납품가는 38원이다. 38원 들여 10원짜리 ‘위조 동전’ 찍어내는 엉터리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노트(note), 즉 지폐를 위조한다. 인쇄 ∙ 복사 기술의 발달과 대중화로 위폐 제조는 과거에 비해 대단히 쉬워졌다. 외형만 위조하는 것은 초등학생도 가능한 일이다. 스캐너로 읽어서 프린터로 출력하면 끝~.
그런데 이런 위조 지폐가 있다. 진짜 지폐보다 더 진짜 같은 위조 지폐. 워낙 정교해서 진폐와 나란히 놓으면 어느 게 진폐이고 위폐인지 구별이 안되고, 위폐 감별기에 넣어보면 바보 같은 기계가 ‘진짜’라고 판정해 버린다. 이런 위폐를 ‘진폐 이상의 노트’라고 하여 ‘슈퍼노트’, 혹은 ‘슈퍼달러’ 라고 부른다.
따라서 아주 단순한 개념으로 ‘슈퍼노트’는 “초정밀 위조지폐”를 말한다.
2. 어느 나라 화폐든 정밀하게 위조하면 ‘슈퍼노트’라고 부르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위조 대상이 되는 화폐는 ‘미국 달러’(US Dollar)이다.
이유는 첫째,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통용 가능한 화폐이기 때문이다. 위조하면 세계 각지에서 유통이 가능하다. 위폐 감별 능력이 떨어지는 빈국(貧國)이나 변두리 도시, 분쟁지역, 범죄다발국가 등에서부터 유통을 시작하면 안전하게(?) 세탁을 할 수 있다.
둘째로, 미 달러에는 100달러 권이 있다. 이는 상당한 고액권이어서 위조하여 유통하는데 성공만 한다면 상당한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참고로, 미국 달러에는 500달러, 1000달러 권이 있긴 하지만 각각 1946년, 1934년에 발행이 중단되었다. 수집용으로만 의미가 있다.)
따라서 지폐 위조범, 그것도 동네 슈퍼마켓에서나 사용할 속셈으로 위조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 한탕’ 하려는 위조범들은 당연히 ‘미국 달러’를 범행 대상으로 한다. 결과적으로 슈퍼노트는 ‘정밀하게 위조된 미국 달러 지폐’를 말한다.
3. 20달러, 50달러짜리 슈퍼노트도 존재하는가?
당신에게 도화지와 물감이 있고, 당신은 그림을 잘 그리는 능력이 있다. 똑 같은 도화지에, 똑 같은 물감으로 그림을 그릴라치면, 이왕 100달러에 경매될 그림을 그리지 20달러짜리 그림을 그리겠는가?
물론 20달러, 50달러, 심지어는 1달러권 위조지폐도 있지만 ‘슈퍼노트’라고 하면 ‘100달러권 초정밀 위조지폐’를 말한다.
4. 어느 정도가 되어야 ‘슈퍼’노트라고 하나?
명확한 기준은 없다. “‘슈퍼노트’급에 해당한다”로 말할 수 있을만한 위폐는 점차 그 수준이 높아졌다. 따라서 슈퍼노트는 ‘1994년 슈퍼노트’, ‘2003년 슈퍼노트’ 식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발견된 연도에 따라 부른다. 초기 북한인들이 소지하고 있다 적발된 슈퍼노트는 일련번호가 K로 시작된다고 하여 ‘슈퍼K’라고 불리기도 했다.
‘슈퍼노트’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0년대 초반이다. 그 이전의 100달러권 위폐는 조잡해서 감별기로도 골라낼 수 있었으나, 앞서 말했듯 최근 슈퍼노트는 감별기를 가볍게 통과한다. 그렇다면 감별기만 통과하면 슈퍼노트인가? 반드시 그렇지 만은 않다.
위조를 막기 위해 각국의 지폐에는 다양한 방지기술을 갖춰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위인(偉人)의 초상화가 지폐 앞면에 있는데, 초상화 반대편의 흰 공간에 불빛을 비춰보면 숨은 그림이 보인다. 복사기로는 이런 기술을 구현 못한다. 그럼 이런 기술을 갖췄으면 슈퍼노트인가? 처음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다. 요즘은 웬만한 위폐범들도 이 정도는 만들어낸다.
또한 위폐 방지기술로는 특정한 글자나 숫자, 점자를 볼록하게 인쇄하는 방법이 있다. 만져보면 살짝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볼록함. 이런 기술은 평면 인쇄기로는 구현 못한다. 그럼 이런 기술을 갖췄으면 슈퍼노트인가? 이것도 요즘 위폐범들은 어느 정도 흉내를 낸다.
최근의 ‘슈퍼노트’는 지폐 안에 숨겨진 미세문자 – 일반적인 인쇄기로는 글자가 번져버리는 – 를 그대로 구현한 것은 물론,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리 보이는 기술까지 진폐와 똑같다. 그러한 ‘특수잉크’를 ‘시변각(時變角)잉크’라고 하는데 가격이 대단히 비싸며 구입경로도 엄격하다. 최근의 슈퍼노트를 만드는 범인들은 이것을 구입할 능력을 갖췄다는 말이다.
더 나아가, 최근 발견되는 ‘슈퍼노트’는 일련번호까지 각각 다르다. 이것은 정말 경악스러운 일이다.
일반적인 위조지폐는 화폐의 일련번호가 동일하다. 똑 같은 판에 종이를 넣고 대량 복사하듯 찍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에 위폐가 발견되면 “일련번호 DA00274를 발견하면 신고하시오”라고 수배령(?)이 떨어지곤 했다.
그런데 최근 일련번호가 모두 다르다는 것은, 위폐를 찍어내는 동판을 대규모로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그 정도로 재력과 엄청난 규모의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어떠한 집단, 그것도 상당 수준의 조직력을 갖춘 집단이라는 추론이 당연히 가능하다. 미 재무당국자도 이 정도 수준의 슈퍼노트가 등장하자 ‘이젠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5. ‘슈퍼노트’를 “북한산 초정밀 100달러권 위조지폐”라고 정의해도 되나?
앞서 답변한 1, 2, 3, 4번을 종합해 보자.
단순한 의미의 ‘슈퍼노트’는 초정밀 위폐를 말한다. 여기에 ‘100달러권’이라는 조건을 추가해 ‘초정밀 100달러권 위조지폐’를 ‘슈퍼노트’라고 하는 것이 ‘사전적인’ 개념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현실적인’ 개념으로 ‘북한산’이라는 의미가 추가되었다. 물론 북한 말고도 이런 슈퍼노트를 제조한다고 의심받는 개인이나 집단이 등장한다면 다시 의미가 달라지겠지만, 현재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슈퍼노트 제조처’로 의심받는 국가이다.
따라서 지금은 “북한산 초정밀 100달러권 위조지폐”를 ‘슈퍼노트’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6. 그것이 북한에서 만들어졌다는 증거가 있나?
증거에는 ‘정황상 증거’와 ‘물적(物的) 증거’가 있다. 대개는 두 가지 증거가 결합해 종합적인 증거를 이룬다.
예를 들어보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이 출동하였을 때 A라는 사나이가 피 묻은 칼을 든 채 피해자의 시체 앞에 서 있었다. 그럼 A는 살인범일까?
여러 가지 정황상 그를 범인으로 체포해 조사할만한 충분한 타당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를 완전히 범인으로 규정하려면 여러 가지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 예컨대 칼에 묻은 피가 피해자의 것과 동일한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A는 식육점을 하는 사람으로 근처에서 고기를 썰고 있었는데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왔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칼에 묻은 피와 피해자의 피가 일치한다고 A가 범인일까? 아니다. A는 단지 현장 주변에 있었는데 범인이 일부러 칼을 손에 쥐어주고 달아났을 수도 있고, 살인현장에 달려와보니 칼이 있어서 무의식 중에 그것을 들고 있었을 수도 있다.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와보니 살인사건이 있었는데, 평소에 복수심을 품고 있던 사람이 피해자였다. 그래서 A는 이미 죽은 피해자를 몇 차례 더 칼로 찔렀을 수도 있다.
여하튼 이런 다양한 경로에 따라 A가 단독범인지 공범인지, 주범인지 종범인지, 혹은 A 역시 피해자는 아닌지 수많은 가능성이 존재한다.
‘슈퍼노트’가 북한산이라고 하면 “증거를 대라”며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생각해보기 바란다. 지금까지 북한은 “살인현장의 옆에서 피 묻은 칼을 들고 서있던 사람”과 동일하다.
‘슈퍼노트’가 다량으로 적발된 곳에는 반드시 북한인이 있었다. 그것도 북한의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사람들이 말이다. 사 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정황상 증거는 충분하다. 최근 미국은 북한이 시변각 잉크와 요판인쇄기, 특수용지 등을 구입한 내역을 증거로 갖고 있다고 전한다. 이런 증거를 분명하게 공개하는 시점은 공식적인 사법적 절차에 들어갈 때에만 가능하겠지만, 하여간 그런 증거가 사실이라면 정황상 증거는 더욱 충분해진다.
“더 분명한 증거를 대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가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범인으로 완전히 규정할 때에는 그가 사람을 찔러 죽이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정황상 증거가 충분하고 용의자가 자백해 인정하였으면 비로소 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이 위폐를 제조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대라고 하는 사람들은, 북한의 위폐공장에서 인쇄기가 돌아가는 모습을 직접 보아야 믿겠다는 것인지, 도대체 그들이 말하는 ‘명백한 증거’의 수준은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7. 북한이 위폐제조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 않은가?
정황상 증거는 충분하지만 용의자가 완강히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는 경우가 있다. 그 경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이 용의자가 바로 범인”이라고, 일반적 이성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판단할 만큼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범인은 어떤 경우에도 이를 부인하겠지만, 결국 그는 법적인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다른 방법은 범인을 회유하는 것이다. 완강히 부인해서 강한 처벌을 받을 것인지, 순순히 자백해 ‘정상 참작’이라도 받을 것인지 선택하라는 것이다.
지금 미국이 북한을 대하는 태도는 이 두 가지 방법이 결합되어 있다. 주변국들에게 북한의 위폐제조 관련 증거를 제시해 설득하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한편, “우리는 북한을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불법행위를 중단시키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했던 것은 봐줄 테니까 앞으로는 하지 말라”는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김정일은 엄중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앞은 이렇고 뒤는 이렇다’고 그동안 발각되었던 ‘정황상의 증거’들에 대해 명확히 해명을 하는 방법 ▲일부 맹동주의자들의 소행이었다고 둘러대는 한이 있더라도 하여간 시인을 하면서 앞으로는 안 그러겠다고 분명히 선언을 하는 방법 ▲그냥 조용히 위폐제조를 멈추는 방법 ▲개의치 않고 계속 위폐 제조를 하는 방법.
김정일이 정상적인 판단능력을 갖췄다면 그냥 조용히 위폐제조를 멈추고 이 폭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방법을 택할 것이다. 미국은 조만간 100달러 권을 새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것마저도 위조한 슈퍼노트가 돌아다니는지 아닌지, 그것을 ‘북한 변화’의 판단 근거로 삼을 것이다.
1996년 미국은 100달러권 화폐의 도안을 68년만에 바꾼 바 있다. ‘슈퍼노트’ 때문이었다. 이번에 다시 한번 바꾼다. ‘슈퍼노트’ 때문이다. 이래저래 미국에게 김정일 집단은 ‘골치 아픈 녀석들’이 아닐 수 없다. 한국 화폐를 특정인이나 집단 때문에 10년만에 바꿔야 할 정도가 된다면 한국의 정치인들은 가만히 있을 것인가?
곽대중 기자 big@dailynk.com
도데체, 북한은 무슨 나라가 맞나요? 아니면, 불법적인 행동만 자행하는 불법 집단입니까? 세상에 위조지폐를 만들어서 유통시키는 그런 정부가 이 세상에 또 어디있습니까?사기, 위조지폐, 테러, 국제사회 협박, 자국민 굶겨 죽이기, 남한으로부터 돈 떼어 먹기, 개성공단 사업에 법보다는 자기 편의에 의해 말바꾸기등등등…
그게 도데체 무슨 단체인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같은 민족이 맞는지 참 많이 의심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