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대화와 싸움

  • #83852
    부부의 대화 98.***.210.174 5003

    결혼한지 13년 두아이가 있구요. 초,중생 한명씩입니다.
    전 첨에 부부는 친한 친구라고 생각해서,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
    다하는 막역한 사이라고 생각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남편에게 이야기
    하고 , 물어보고 하였습니다.
    남편은 별로 말없는 과묵한 편이었구요.
    연애때도 저혼자 말 다하고 떠들고 웃고 그랬는데, 그땐 그런 제가 신선했답니다.
    결혼후 2-3년이 지나서 아이가 생기고 그러면서 힘든 것들, 여러가지 의견을 물어보는 것들을 묻다가, 이상하게 첨엔 대화가 되다가 쌈이 되거나
    언쟁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한번은 중국영화보다가 ‘장동건’ 같이 생긴 사람이 있어서
    저사람 장동건 닮지 않았냐고 물었는데 , 별 대답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자꾸 혼자말로 저사람 진짜 장동건 닮았다고 몇번이야기 했더니
    남편이 기분이 안좋았나봐요.
    자기두고 그런이야기 하면 좋냐고…
    전 남편두고 일부러 그런게 아닌데 말입니다.
    그냥 한번 그래 닮았다 하면 끝날걸 갖고 말입니다.

    이런일이 몇번 있고 나니(정말 말갖지도 않은 싸움들) 그냥 또 말다툼이
    날까 말하기가 싫어집니다.
    근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남편과 안하게 되니 또 맘을 터놓을 사람들을
    찿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하도 좁은 한인바닥이니
    누구하나 속터놀 사람도 없고. 자꾸 움추려듭니다. 우울증도 생기는 것같고. 근데 제가 느낀것은 남편도 똑같이 생각한다는 겁니다.
    웃기게 부부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부부개개인의 일을 남편과 아내가 아닌 남에게서 들을 때가 많구요.
    언제부턴간 넘 남편을 믿고 있다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왠지 나중에
    배신감을 느끼게 될것 같아) 그냥 무덤덤한 맘으로 살아갑니다.
    서로 일하고 와서 밥차려주고, 먹고 씻고 자고 …
    그생활의 반복들…
    서로 인터넷에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고…

    우린 서로 대화하는 법을 모르나봅니다. 첨엔 대화하자고 시작해도
    말하다보면 자꾸 감정이 섞인 말이 나옵니다.
    그래서 그냥 기본적인 말만 하고 삽니다.
    그렇다고 우리 부부가 사랑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도 남편을 사랑하지만, 갑자기 없어진다해도 그냥 무덤덤할 것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무얼 풀어야하는지…
    그냥 오늘 가슴이 답답한게 어디 털어놀데도 없고 해서 써봅니다.

    • eb3 nsc 98.***.14.48

      저도 결혼 초기에 정권타툼으로 인한 싸움이 거의 전쟁에 가까웠는데요…ㅋㅋㅋ
      이제는 아이도 커가고 (13살, 4살)… 남편이 자꾸 안쓰러워 지는거예요..
      그니깐… 별로 싸움이 안되는것 같애요… 말도 안되는 이야기 해도 들어주고… 나한테 화내도… 그땐 말을 안하고, 좀있다가 바로 또 아무일 없었든듯 이야기 하니깐.. 남편도 어색해 하다가… 아무렇지 않아지는것 같구요..
      부부는 서로 많이 양보하고, 노력해야 하는것 같습니다..결혼 15년차…

    • 저도 171.***.192.10

      주로 한쪽이 너무 과묵하면 미국생활이 참 힘들수도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서로 말을 하고 싶고 들어주고 싶은데 애들땜에 시간을 잡을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남자들은 그저 여자얘기들어주고 맞장구만 쳐주어도 여자분들의 스트레스해소에 도움이 되는데 제가 자꾸 말을 끊고 해결책을 찾아주려고 하니 더 스트레스를 쌓이게 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한 몇개월 고생하다 노하우를 터득했답니다. 애들에게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택해서 그간 있었던 얘기 죄다 들어주고 맞장구쳐주고 저희둘다 단순해서 그런지 효과있었습니다. 우리는 주로 토요일아침에 그런시간들을 가집니다. 애들 텔레비나 컴퓨터 틀어주고 말입니다. 남편분에게 한번 조용히 얘기해서 서로 맞추시는 것이 어떤지요. 저도 집사람이 그냥 들어만 달라 할때까진 정말 효과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정말 결혼은 만들어간다는 말이 맞습니다. 어느정도 만들어갈 의지가 있어야 하겠지만요. 그리고 미국에서는 가족외나 가까운 사람외에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멀리 다른주에 사는 친구가 그몫을 차지하고 있지요. 대학교때도 하소연할때 없으면 그친구한테 다 했는데 100%믿을 친구는 아니지만 정신건강에 좋았습니다. 참고하시길…

    • 원글 69.***.73.105

      제가 원하는 건 제가 이야기를 하면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고, 자기생각은 어떻다
      말하는 거 그걸 원하는 거죠. 헌데 공허한 메아리란 생각이 자꾸 드네요.
      나말 말하고 아무 응답없고… 들은 건지 안들은 건지…
      가끔 한마디씩 하는게 이야기랑 상관없는 이야기 툭 던져놓고 사람 기분상하게 만드는 거…
      제가 누구한테 상처받은거 그런거 이야기하면 그냥 위로해주면 되잖아요.
      근데 너도 가끔 남들에게 상처주는 말 하는 거 있다. 그거 고쳐라..
      이런식이니 몇번 이야기하다 이젠 그냥 혼자 삭이거나 이메일로 여동생에게
      속풀이하기도 하지만, 동생에게 남편속풀인 좀 그렇고 해서..많이 하지도 못하네요.

    • 차차차 216.***.71.163

      두분의 지적수준이 비슷하지 않고 어느 한쪽이 치우친다면 원글님의 이러한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될겁니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지겹다 못해 아예 눈앞에서 사라져주길 원하는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현명하게 대처하세요.

    • gb 128.***.160.13

      글쓰신님보다 결혼경력은 짧지만 감히 한마디 해보겠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대화법은 많이 다르더군요. 특히 여자분들 끼리는 “속풀이”라는 미명하에 남의 이야기를 많이 꺼내면서 서로 맞장구 치면서 스트레스를 푸시는것 같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맞장구”입니다. 남들도 나와 같이 생각해주기를 바라고 기대하는것이지요. 어떤 화두를 던졌을때 이미 머리속에는 “자신만의 정답”이 있습니다. 상대가 자신과 똑같은 “정답”을 가지고 있으면 매우 신이나고 동질감을 느끼게 되지요. 그러면서 친해지고… 다음에도 그 사람에게는 그런 이야기를 꺼내기 쉬워지고 그렇게 더 친해지고…

      하지만 상대가 자신이 생각하지 않았던 대답이나 행동을 할때는 “저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혹은 “저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 라고 느끼기 보다는 “쟨 모냐~” 혹은 “말이 안통한다”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나 혹은 다른 남자들의 경우는 대화가 보통 “맞장구” 보다는 “충고”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상황을 분석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정답”을 말해주는것이지요. 상대가 그 의견을 받아들이면 “아, 내 의견을 받아들이는구나” 라고 신이나서 마음을 더 열게 되지요.
      여기서도 공통점은 “맞장구” 입니다만 상대가 내 “충고” 에 대한 맞장구를 쳐 주길 바라지만 남에게 맞장구 쳐주는건 인색한것 같습니다.

      님의 글 중,
      1. “그냥 한번 그래 닮았다 하면 끝날걸 갖고 말입니다.”,
      2. “제가 원하는 건 제가 이야기를 하면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고, 자기생각은 어떻다 말하는 거 그걸 원하는 거죠.” 혹은
      3. “… 그냥 위로해주면 되잖아요. “

      위의 세가지 경우 모두 님께서는 미리 마음속에 “모범답안”을 가지고 있는데 상대방이 내 마음을 못 읽고 엉뚱한 답을 한다고 기분이 나쁘신것 같습니다.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중에 나와 생각이 똑같은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마는 남편만은 나와 생각이 같길 바라시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자꾸 움츠려들고 우울해지고 그러신것 같습니다.

      한번 입장을 바꿔서 대화를 시도해 보시면 어떨런지 감히 제안해 봅니다. 남편분이 뭘 좋아하시는지 모르지만 남편의 관심사를 찾아서 (자동차가 되었건 전자제품이 되었건 남편이 관심있어하는것들이요) 요즘 트렌드가 어떤지 물어보고 맞장구 쳐주면서 (여성의 대화법으로요)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는건 어떨까요? 처음에는 혼자서만 그런 노력을 하는게 손해보는 느낌이 드시겠지만 그러다 보면 점점 서로를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만약 “남편분이 너무하시네요” 같은 답을 생각하고 계셨다면 제 글에 더 기분이 나빠지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 결혼10년차 216.***.219.19

      부부가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갖는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도 저의 관심사 혹은 제 집사람의 관심사를 얘기하면
      차라리 벽보고 얘기하는 것이 낫다고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서로 관심이 없고 얘기도 통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저희들은 침대에 누워서 자기전에 주로 교회얘기를 많이 합니다.
      서로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거든요. 그렇게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대화를 열고 동질감을 갖는것이 부부간에 중요한것
      같습니다. 서로 관심없는 대화를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고 하는것은
      연애할 때 그랬죠.

    • 원글 69.***.73.105

      윗분님들 의견 잘 보고있습니다. .
      전 제가 물었을때 그것에 동의하길 바란게 아니고, 상대방의 의견이 어떤지
      그걸 말한거예요. 동의를 하던 안하던.
      어떤 화제가 나오면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라는 대화말이에요. 나혼자 말하고 제가 남편에게서 듣는 말 하나 있네요.
      회사갔다 와서 ” 밥줘” 이 한마디입니다.

      글쎄 저의 어떤 부분을 고쳐야할지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그냥 남들도 저희처럼 사는지 그게 궁금해서요.

    • .. 208.***.193.2

      남편분이 경상도 남자인지…?
      제가 그렇네요. 경상도 토박이, 막내라서 뭐 이것 저것 말은 좀 하는 편인데도 무뚝뚝한 성격은 고쳐지질 않네요. 아내는 이러쿵 저러쿵 말을 많이 하는편이고 그냥 듣다가 약~간 언성을 높여서 대답하면 “왜 화내구 그래 대화가 안되네” 뭐 그렇게 한번 쏵 지나가죠.
      저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8시간 집중하고 집에 오면 정말 피곤해요. 거기다가 저녁 먹을때 좀 깊이 있는 대화 시작되면 뒷골부터 띵 하고 아파오구 아내는 꼭 이야기 해야 된다 그러구… 그러면 서로 피곤해 지는거죠.
      서로 타이밍도 틀리구 말할려는 관점도 다르게 되어 버리구.
      한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제가 맘을 좀 바꿨어요. 이 미국땅에서 서로 등 긁어 주는 건 우리 뿐이다 뭐 이렇게 생각하니깐 언성 높일 일이 많이 줄더군요.

      남편분한데는 대화 그 자체가 스트레스 일지도 몰라요. 어떤 책에 보면 싸우고 나면 여자는 수다떨 상대가 필요하구 남자는 동굴속으로 콕 쳐박힌다 하잖아요.
      애교 좀 많이 부리시구 남편 기 팍팍 살려주시구 박카스 한병 쭉 먹이시구 그러구 나서 필요한 대화 시작하시는 건 어떨까요?

    • agree gb 12.***.178.247

      gb. You nailed it. I can’t agree more.

    • 공감 12.***.109.229

      우선 커플이 아님에도 불구 하고 글 남기는것 죄송합니다.
      사실 전 결혼 생활한것도 아니고 지금 연애중인데 이런 상황에 많이
      부딪치게 됩니다..그럴때 마다 제 남친이 2세라 문화적 차이 내지는
      한국적 정서부족으로 원인을 돌리는데…그것이 아니라
      남자 여자 이런 대화문제는 문화와 정서를 떠나 사람의 성격인가 봅니다.
      전 이것땜에 많이 헤어저야 하나 고민중인데..다행이 그것의 원인이
      단지 문화나 언어 정서의 차이가 아니라 대다수 남자들에게 나타날수
      있는 점이란는데 다행반으로 느껴지는건 또 뭘까요…

    • 저는 69.***.217.250

      저도 gb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도 가끔 아주 가끔 님처럼 남편에게 얘기하곤 합니다. 저희 남편도 조언하고 가르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좀 짜증날때가 있었거든요. 저는 결혼 12년째인데, 서로 가지 가지 얘기를 많이 합니다. 저는 남편 이야기도 많이 들어주고 좀 된소리도 많이 합니다. 남편은 제게 된소리는 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많은 조언을 하더군요. 그리고 가장 큰 관심사는 아이였습니다. 아이들 교육하는 곳에 같이 가고 아이들에게서 많은 기쁨을 느끼면서 이런 방향이 어떨지 저떨지 많이 얘기합니다. 그러나 저는 밖에 나가서는 남편에 대한 흉을 본적이 없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는 사람이구요. 적어도 남편도 그런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좋은 친구가 되기위해서는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칭찬에 인색해하지 마시고, 정작 님이 원하는 것을 적으셨지 남편이 원하는 것을 찾는 노력을 하시면 어떨런지 저도 조언해봅니다.

    • 도시머슴 98.***.97.62

      포근하고 넉넉한마음의 여유가 우리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할때라고 생각됩니다.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아무리 바빠도 또한 너무 고달프고 힘들어도말에요…
      매일 똑같이 번복되는 생활의 단조로움이나 무료함을 가끔 깨워줄 그무언가를
      찾아주고 제공해줄수 있는 그런 아량과 여유말에요….
      언제부터인지 … 남편으로서 고달프지만 해야할 의무(?)가 많아지는것이 느껴지네요. ㅎㅎㅎ

    • 오물이 75.***.132.77

      아.. 남 얘기 같지가 않아요..
      연애든 결혼이든 참 쉽지가 않은 문제네요.. 다들 상황이 달라서 정답이 없구요.. 현명히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 151.***.3.48

      저도 결혼생활이 원글님보다 조금더 긴듯한데 비슷한 상황은 항상 있었던듯 싶습니다.

      저 포함 대부분의 남자들은 대화중에 어떤 답이나 해결점을 찾으려고 하고 여자분들은 위로나 동의를 구하는 경우가 많아 충돌이 생기지 않나 나름대로 생각합니다.

      많은 부부들이 같은 상황에 있다고 생각하시고 단순한 남자들의 세계에 대해 연민의 감정으로 이해를 해 주시면 좀더 나은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BS 209.***.110.58

      저도 읽기만 하고 실천에 옮기기 아주 힘들어 하고 있긴 하지만…
      혹시 원글님께 도움이 될까 추천 해 드립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처음 책은 대화 할때 주제가 옆으로 빠지면서 단순 감정 싸움으로 바뀌는것을 조금 막을수 있는 내공을 키울 수 있었고. 두번째 책은 이런 저런 두 사람 사이의 신호를 프로덕티브한 ‘대화’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두 책다 동네 도서관 가면 쉽게 빌려 보실 수 있을겁니다.

      결국 문제 해결은 나 자신에 있는것 같습니다. (제 경험입니다.)

      Getting to Yes: Negotiating Agreement Without Giving In; Roger Fisher, William Ury
      The Relationship Cure; John Gottman

    • aus. 209.***.192.122

      저의 경우에도 말이라는 것이 서로 좋은 생각으로 화해하고 이해하려고 시작하다가도 한두마디 실수때문에 말꼬리 잡고..하다가 더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해서, 일이 더 커질때도 많았습니다. 얼마전에 아내가 이메일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서 보내주었더라구요.. 어떤점들이 서운했고 본인은 뭘 잘못한것 같다고… 저도 회사에서 일하다가 점심시간에 좀 마음을 가라앉히고 읽으면서 좀 잘 좀 풀어보자는 마음으로 나도 뭘잘못한것 같다… 당신의 이런점이 서운했다… 라고 calm down해서 쓰고.. 몇차례 왔다갔다 해서 서로 오해도 다 풀리고, 다시 좋은 관계로 발전을 해가고 있답니다… 이메일이 첨에는 좀 어색해서 아주 좋더랍니다..저는요…

    • 원글 98.***.210.174

      남편은 경상도 사람 맞구요…
      제가 무얼 물으면 ” 뭐가 그렇게 알고 싶냐?” 말안하면 모르냐가 대답이었습니다.
      윗분들의 조언을 생각하며 제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어제는 날씨가 약간 따뜻하길래 저녁에 뒷마당에 조그만 테이블갖다놓고
      빨간 식탁보깔고 고기반찬해서 복분자(요즘 와인병같이 생긴것 나오데요)
      하고 예쁜잔을 마련해 놓고 기다렸다가 남편이 집에 왔길래
      밖에 나와서 저녁하자고 했더니 약간 놀라는 눈치…
      하지만 분위기때문인지 무뚝뚝한 남편이 이야기를 하데요.
      그래서 저도 이런저런점이 서운했다며 불편했던 점을 사실대로 이야기했고
      나도 자기가 보기에 고칠점이 있으면 이야기해달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자기가 어제 ”허밍”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사랑이 식어버린 남자가 여자를 차버릴까 어쩔까 하다가 여자가 죽어버리자 정작
      ”사랑한다” 는 말을 못한것을 후회하는 뭐 그런내용이었는데.
      그걸 보고 자기가 많이 깨달았다네요.
      자기도 이제 말하면서 후회없이 살게다네요(무슨 벙어리였던 것도 아니고..)
      암튼 제겐 고통의 시간들이 한발짝 물러서면서 생각외로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는듯 하네요. 남편도 노력하겠다고 했고, 저도 뻣뻣하게가 아니라 가끔 분위기를 잡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메일을 보내는 것도 좋고, 가끔 분위기를 바꿔 이야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여러분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