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Talk Couples 부모 유산 와이프와 입장차 This topic has [33] replies, 0 voices, and was last updated 4 years ago by 띠용. Now Editing “부모 유산 와이프와 입장차” Name * Password * Email Topic Title (Maximum Length 80) 답답한 마음에 여기라도 풀어봅니다. 제가 느끼는 감정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제 생각을 고쳐먹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동감할 만큼 자연스러운 거라면 거기서라도 위로를 얻어 보려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와이프가 장인 어른께 나중에 만약 유산을 주셔도 저는 안받을 거다, 문서화 시키겠다라고 했습니다. 배경을 하나씩 이야기하면, 장인 어른은 한국에서 재산이 꽤 있으십니다.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잠실에 있는 큰 빌딩 외에 주로 강남 쪽에 아파트, 오피스텔이 여럿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약 10년 전 결혼 하자마자 곧바로 한국을 떠나서 가끔씩 한국 방문, 또 두분이 미국 방문하실 때 외에는 딱히 두분께 해드린 게 없기에 유산에 대해 다른 욕심은 없습니다. 뭐 하나라도 그 분들이 주시면 감사한 거고, 그 분들 뜻이 안주시는 거면 당연히 그 뜻을 따라야 할 거고. 가뜩이나 와이프가 장인 어른이랑 결혼 전부터 사이가 많이 안좋아서 (제가 중간에서 많이 중재하려고는 했습니다만..)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자세한 걸 일일이 다 쓰기에는 너무 주절주절하게 될 거 같네요. 좀 썻다가 지웠습니다.) 여튼 아버님이 동남아에 있는 아파트 하나를 "영어 잘하는 너희가 알아서 처분하고 가져가라" 라고 하시더군요. 감사한 일이죠. 와이프가 애들 방학 때 한국 간 김에 아버님이랑 같이 그 나라에 가서 일을 처리하는 중에 아버님이랑 언쟁이 있었습니다. 다툼 후에 아버님이 "너는 여기 이것만 가져가고 한국에 있는 재산에 손 댈 생각은 절대 하지 마라. 그건 다 너 오빠 언니들 거다"라고 하셨고, 와이프도 지지 않는다는 듯이 "걱정 마시라. 내가 아무 것도 갖지 않겠다는 걸 한국 가서 아예 문서화 해 주겠다"라고 했답니다. 와이프가 나중에 화가 가라 앉고 그 얘길 오늘 저한테 하면서, '그 때 화나서 한 말이긴 하지만 어차피 아버님이 버신 돈이고 형제들끼리 유산 가지고 싸우지 마라는 게 그 분 뜻이다. 그래서 나중에 혹여 아버님 어머님이 나한테 뭔가 준다해도 나는 필요 없으니 안받고 두 분 그걸로 하고 싶은 거 하시라고 할거다'라고 합니다. 일은 여기까지고요, 물론 유산은 주는 사람 마음이니 뭔가 하나라도 (이번처럼) 주시면 감사한 거고, 그걸 기대하면 안되겠죠. 다만 나중에 두 분이, 특히 아버님이 화가 가라 앉으시고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서 우리한테도 조금 떼서 준다고 하더라도 와이프가 자기는 '우리 엄마 아빠가 그동안 힘들게 돈 버신 걸 우리가 왜 받아. 그 분들 맛있는 거 드시고 하고 싶은 거 하시라고 난 안받고 두 분 다 돌려 드릴 거다.' 라고 합니다. 전 저희가 달라고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두 분이 우리 생각해서 주시면 그걸 왜 굳이 안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와이프한테 서운하고 기분이 상하는 건, 일단 저희는 외벌이 입니다. 지난 결혼 생활 12년 동안 와이프는 초반 6개월 정도 직장 다닌 게 전부이고, 아이들이 태어난 지난 6~7년 간은 물론 육아에 매여 있었지만 그 전에는 해외에 나와 있으면서 기본적으로 집에 머무르며 경제 활동은 따로 한 건 없습니다. 다행히 저는 최근 미국에서 괜찮은 직장을 잡아서 적지 않은 연봉을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교육이나 노후 준비 등을 생각하면 당연히 더 많이 준비해 둘 수 있으면 좋겠다 싶고요. 저는 '난 이렇게 직장 다니며 돈 버느라 이것 저것 치이고 스트레스 받고, 그렇게 1년 빡세게 다녀서 고과를 정말 잘 받아야 성과급 몇 만불 차이인데, 와이프는 자기는 집에 돈 하나 안가져 오면서 두 분이 안주시면 어쩔 수 없지만 나중에 주신다고 해도 우리는 필요 없으니 두 분 쓰시라 하는 말을 참 쉽게도 하는구나. 나랑 상의 한마디 없이,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는 듯 저렇게 나한테 통보를 하는구나. 자기가 돈을 안벌고 내가 알아서 꼬박꼬박 적잖이 벌어오니 돈이 그렇게 쉽게 보이나? 만약 와이프가 직장에서 돈을 벌어오고 나는 가사일을 하고 있는데, 우리 부모님이 우리한테 유산을 주신다고 했을 때 내가 저희는 필요 없어요, 두 분이 쓰세요라고 한다면 와이프는 뭐라 할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와이프에게 서운함과 화남 그 사이 어딘가 감정 상태입니다. 와이프한테 '아니 우리가 달라고 하면 그건 불효겠지만, 만약 두 분이 주신다 하면 그걸 왜 안받냐'라고 와이프는 저더러 '우리 부모님 유산에 욕심내냐. 두 분이 버신 돈 두 분이 쓰시라고 돌려 드리는 게 당연하지 않냐. '면서 몰아붙이네요. 아무리 '그게 아니다. 욕심이 아니라 만약 준다해도 당신이 지금부터 벌써 줘도 안받는다는 문서를 써 둘 필요가 어디있느냐. 나중에 혹시라도 당신 형제들이 그걸 우리한테 불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으니 우리가 먼저 나서서 제약을 할 필요는 없다'라고 해도 '형제끼리 유산 싸움 안했으면 하는 게 부모님 뜻이니 그래서 난 안받는 다는 거다'라네요. 와이프가 참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가 돈을 벌어서 가족 생계를 책임지는 입장이 아니고, 게다가 지금 우리 가족 수입이 괜찮은 상태라서 저러는 건지. 물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걱정하거나 화낼 필요 없다는 건 알지만, 유산을 받고 못받고가 아니라 돈을 벌어오는 건 난데, 와이프가 돈이 생겨도 돌려 준다면 그만큼 더 벌어야 하는 건 또 나일 거고, 무엇 보다 와이프는 너무나 쉽게 저한테 저런 말을 한다는 게 날 뭘로 보는 건가,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라 그런가 싶네요.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Update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