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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우스운 고민인가요…?
혹시 20대 후반분들중에..부모님들께 휘둘린다…라는 느낌을 가지신 분들이 있나요?
저는 미국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좋은(나름 자랑스러운 ^^?) 회사에서 근무를 한지 4년이 반이 되어갑니다.
회사에서 몇번의 레이오프 위기가 있었지만, 그동안 승진도 했고, 일면에 있어서 인정도 받으면서 스스로
‘그래, 열심히 한만큼 잘 하고 있어! 이렇게만 하자!’ 이렇게 긍정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집에서는 시집을 안 갔다는 이유로….불효하는 딸자식이라고 말씀도 하시고,
(개인적으로 효도는 제가 행복하게 자신있게 즐겁게 살면서 그 행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는거라고 생각합니다…부모님이 주신 생명이 이렇게 커서 사람구실 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하지만 부모님은 다른기준을 가지고 계신가 보죠…)
너 이렇게 살면 (시집 안가고 살면) 너 오빠한테나 동생한테나 부모한테다 다 먹칠을;;; 하는거라고 말씀도 하시고, 제가 시집을 안 감으로써 제 동생의 혼사가 막힌다는둥..그런 말씀을 하시네요.
얼마전엔, 제가 한국을 부모님과의 상의도 없이 그냥 방문하겠다고 했거든요. 그냥 오랜만에 한국에 가고
싶어서, ‘한 일주일만 갔다올래!’. 이렇게 생각하고 비행기표를 사기전에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더니..
만날사람(남자분들을 말씀하시는거겠죠..)도 없으면서 한국에 왜 시간 아깝게 들어오냐는 둥..
한국에 들어오는건 그런거 다 정해놓고(선…을 말씀하시는게겠죠;; 그러고 들어와야지 누구맘대로
아깝게 휴가를 쓰면서 한국을 방문하냐는둥..
그냥 전화받다가 기분이 많이 상해서 별 결론 없이 끊었습니다.
동생이 있어선지, 아니면 제 나이가 있어선지…-_-… 요즘에 전화를 하면 정말 결혼 얘기 밖에 안 하시네
요. 그리고 그것과 관계되지 않은? 뭔가를 제가 하고 있다면, ‘너가 지금 반항기 사춘기냐?’ 말씀도 하시고..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니, 물론 어른분들이 보시기에는 아직 어리겠지만, 그래도 이제
어엿한 성인인데, 나름 혼자 먹고 산지 4년 반이 되어가는데…
제 태도나 매일 이런식으로 반복되는 일을 생각하면 제가 나이에 비해
부모님께 휘둘리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글쎄요..제가 생각하는게 어린건지.
가서 선을 보고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그래야 나이구실을 하는건지..
(자꾸 저보고 넌 나이구실도 못한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다 너를 위해서 바로 너를 위해서 이러는거라고)
그냥 기분 이상해서 맥주 한잔 하다가 끄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