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휘둘리는 사람 있으신지…

  • #409411
    아직도 67.***.150.160 4556

    좀 우스운 고민인가요…?

    혹시 20대 후반분들중에..부모님들께 휘둘린다…라는 느낌을 가지신 분들이 있나요?

    저는 미국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좋은(나름 자랑스러운 ^^?) 회사에서 근무를 한지 4년이 반이 되어갑니다.

    회사에서 몇번의 레이오프 위기가 있었지만, 그동안 승진도 했고, 일면에 있어서 인정도 받으면서 스스로

    ‘그래, 열심히 한만큼 잘 하고 있어! 이렇게만 하자!’ 이렇게 긍정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집에서는 시집을 안 갔다는 이유로….불효하는 딸자식이라고 말씀도 하시고,

    (개인적으로 효도는 제가 행복하게 자신있게 즐겁게 살면서 그 행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는거라고 생각합니다…부모님이 주신 생명이 이렇게 커서 사람구실 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하지만 부모님은 다른기준을 가지고 계신가 보죠…)

    너 이렇게 살면 (시집 안가고 살면) 너 오빠한테나 동생한테나 부모한테다 다 먹칠을;;; 하는거라고 말씀도 하시고, 제가 시집을 안 감으로써 제 동생의 혼사가 막힌다는둥..그런 말씀을 하시네요.

    얼마전엔, 제가 한국을 부모님과의 상의도 없이 그냥 방문하겠다고 했거든요. 그냥 오랜만에 한국에 가고

    싶어서, ‘한 일주일만 갔다올래!’. 이렇게 생각하고 비행기표를 사기전에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더니..

    만날사람(남자분들을 말씀하시는거겠죠..)도 없으면서 한국에 왜 시간 아깝게 들어오냐는 둥..

    한국에 들어오는건 그런거 다 정해놓고(선…을 말씀하시는게겠죠;;;) 그러고 들어와야지 누구맘대로

    아깝게 휴가를 쓰면서 한국을 방문하냐는둥..

    그냥 전화받다가 기분이 많이 상해서 별 결론 없이 끊었습니다.

    동생이 있어선지, 아니면 제 나이가 있어선지…-_-… 요즘에 전화를 하면 정말 결혼 얘기 밖에 안 하시네

    요. 그리고 그것과 관계되지 않은? 뭔가를 제가 하고 있다면, ‘너가 지금 반항기 사춘기냐?’ 말씀도 하시고..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니, 물론 어른분들이 보시기에는 아직 어리겠지만, 그래도 이제

    어엿한 성인인데, 나름 혼자 먹고 산지 4년 반이 되어가는데…

    제 태도나 매일 이런식으로 반복되는 일을 생각하면 제가 나이에 비해

    부모님께 휘둘리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글쎄요..제가 생각하는게 어린건지.

    가서 선을 보고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그래야 나이구실을 하는건지..

    (자꾸 저보고 넌 나이구실도 못한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다 너를 위해서 바로 너를 위해서 이러는거라고)

    그냥 기분 이상해서 맥주 한잔 하다가 끄적입니다…

    • Y 24.***.217.202

      한국식 부모님 사랑으로 생각하세요. 부모님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님이 갖게 하고 싶으셔서 그런 것이예요. 기분나쁘게 듣지 마시고 – 나를 생각해서 이러시는구나- 그렇게 듣고 상처받지 마세요. 한국에 들어가서 선도 한번 보시구요. 누가 압니까? 좋은 분 만날지….

    • 꿀꿀 75.***.117.81

      그것은 휘둘리는것은 아닌듯 하네요,, 부모님 입장에서 당연히 걱정하실수 있지요,, 먹칠까진 아니라도,, 아마도 부모님의 그런 잔소리에,,에이 대충 시집가자 하고 아무하고나 결혼하시면 그것이 진짜 휘둘리셨다고 보는게 맞을거 같아요.
      사실,, 부모님을 위해서 노력은 해야겠지요,, 물론 남의 이목도 있겠지만,,부모님 입장에선 당신들이 더 늙기전에,, 자녀들이 모두 자리잡고 안정적으로 사시는걸 보고자 하는 일종의 본능입니다,, 부모님의 연세가 많으신경우,,더 심하게 느껴질때도 있어요,, 나이가 들면서,,점점 자녀들에게 점점 도움이나,,힘이 되주기 힘들어 지기 때문에요,, 그냥 이해하시고,, 꾸준히 노력하시면 그게 효도죠머,,

    • 98.***.180.115

      한/미/일 드라마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 드라마를 보면 항상 자연재난을 헤쳐나가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일본 드라마를 보면 조직내에서의 자아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 그리고 한국 드라마를 보면 부모님의 막강한 영향력과 연인사이의 갈등이 꼭 나온다고 합니다. 사실 한국은 “존중” 이라는 단어가 정말 무색한 사회입니다. 자식을 그릇되지 않은 길로 인도하는 것만이 부모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부모님 세대들이 인식하고 있죠. 그래서 자녀들의 privacy 는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것은 비단 한국만의 현상은 아닌것 같습니다만 –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를 보거나 비틀즈의 let it be 노래를 들어봐도 그렇고 – 유독 한국이 심한것 같네요.

      한가지 잊지 마셔야 할 점은 부모님으로부터 금전적인 도움을 받고 있는 한, 부모님의 발언권도 존중해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으로 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면 부모님을 무시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적어도 부모님께서 피땀흘려 버신 돈으로 스스로가 은혜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면, 부모님에게 보답할 수 있는 큰 방법이 발언권을 드리는 것이죠.

    • rnfvpffk 75.***.30.53

      다른거 다 떠나서.. 일단 본인이 하고 싶은, 아니면 가고 싶은 방향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결혼은 하고 싶은지..지금 누군가를 사귀고 있는지.. 아니면 조만간 연애를 해서 언제쯤 결혼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으면 좀 느긋하게 생각하셔도 될것 같고요..

      다만, 부모님에 대한 반항으로 부모님께서 말씀하시는 반대방향으로 가시지는 않길 바랍니다.

      본인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그게 더 중요할것 같습니다.

    • think 222.***.36.112

      저도 결혼하기전에는 이소리 엄청 들었습니다.. 근데 이건 한국 부모님이라면 당연히 말해야 하는 일상이라고 해야 할까요..노처녀, 노총각 한테 말이죠..
      님이 언제가는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할때가 있을거에요…그때 해도 늦지도 않죠.
      근데 한가지 부모님은 님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거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거죠.
      저의 아버지가 올해 1월달에 돌아 가셨는데 정말 후회가 되더라구요..좀더 잘해드릴껄 말한마디를 하더라도……부모님 사랑하시죠….그럼 그냥 이해해 주세요.^^그리고 노력도 한번 해보시고, 혼자보다는 둘이 좋답니다.

    • joe 157.***.98.203

      저는 결혼해서 살든지 혼자 살든지 부모가 상관안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그것은 사랑의 표현이니까요.

    • 당장시집가삼 69.***.227.15

      다큰 처녀가 시집을 가야지… 내일 당장 회사고 뭐고, 빨리 맞선 자리 알아보세요. 주위에 커리어우먼이라고 당당하던 여자들 몇년후에 혼기 놓쳐서 이러지도 못 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 부지기수..

    • 00 71.***.190.45

      참~너무 공감가는 글이네요.저희 부모님은 늦게 결혼하셔서 그런지 제가 어릴적부터 좋은남자 만나 결혼하는게 여자에겐 제일 행복한거라고 늘 말씀하셨어요.그런 영향때문이지 항상 남자를 만나면 결혼에 대한 온갖 생각으로 오히려 관계를 망치기도 하더라구요.저도 한국서 좋은회사 다니고 일도 열심히 했지만,한편으로 결혼하는게 부모님 젤 마음 편하게 해드리는거라 항상 생각하다보니 그리 제 만족하면서 살지는 못하겠드라구요.미국서도 만나는 남자가 있지만,사실 결혼이야 만남을 지속하다 서로가 어느시점에서 아~이사람이구나 하구.상대방도 저와 결혼할 의지가 생겨야 하는거니까요.근데 한국부모님 생각하면 조급한 마음이들기도 해서,자꾸 결혼얘길 제가 먼저 꺼내게 되고,,
      님이 결혼할 의향이 있으시다면,일단 부모님께 본인도 좋은사람 만나 결혼하고 싶으니 너무 조급해 마시고 지켜봐달라 말이라도 전해 주세요.부모님 입장에선 님이 결혼에는 아예 관심이 없어서, 더 걱정스러우셔서 자꾸 그렇게 말씀하시는걸지도 몰라요.저도 한국나이로는 31살입니다.오히려 지금은 제가 결혼하고 싶은거 알지만,아직 저더러 결혼하자는 남자가 없는걸 부모님이 아셔서 그런지 이젠 반대로 저에게 조금 조심스러워 하세요~^^ 일도 열심히 하시고,좋은사람들 만나 연애도 하시다 보면 조만간 부모님께 좋은소식들려주실꺼예요.
      귀한 자식 외국에 보내놓으니 부모님은 하루하루가 더 걱정이신거줘..
      그럼 님도 저도 좋은사람 만나길 화이팅해요^^

    • 심심최절정 24.***.89.82

      Bad News 를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부모님의 그런 휘두름/닥달/서로기분상함 은 계속됩니다. 점점 더 거센 강도로. 결혼할때까지 쭈~욱.
      여기도 불효녀 1인.

    • 핑크팬더 99.***.120.38

      부모님과 대화를 할수 있는 자리를 만들도록 노력해보세요.
      부모님은 자식의 생각이 어리고 세상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자신은 다큰 어른이라고 생각하지만 표현은 해본적이 있으신지 잘 생각해보세요. 독립해서 산지가 얼마인지가 중요한건 아닌거 같아요.
      그런말있죠. 자식을 낳아바야 엄마의 마음을 안다고.
      원글님도 결혼을 전혀 생각을 안하시는건 아닌거 같으니까
      자신이 부모가되면 나이가 20대 중반의 자식을 어떤식으로든 걱정하고 사랑하고
      믿어주는 표현을 하지않을까요?

      결혼을 해도 부모님의 잔소리는 끝나지 않을겁니다.
      자신도 누군가를 위해 잔소리나 걱정을 해본적이 없을까요?
      표현의 방법의 차이지 부모님의 사랑은 같을꺼라 믿습니다.

    • 71.***.24.154

      모든 자식이 다르듯이 모든 부모 역시 다릅니다.
      쉽게 너그러이 생각하실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의 안에 있는 상처 때문에 자식들은 영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현재 60대의 부모님들에겐 전쟁과 일부다첩(일부다처는 아니었겠죠) 시대를 살았던 부모님을 뒀던 분들이라 사랑한다고 결혼한다고 하면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콧방귀낍니다. 미국에 그런 부모님과 살지 못할 것 같아서 이민오는 분들도 꽤 있다고 압니다 (제 주변만 해도 두 가정이 그렇네요)

      부모님이 원글님를 진심을 사랑해서 하는 것 같다면, 결국엔 원글님 뜻대로 살게 될 겁니다. 부모님이 자신들이 아쉬워서 원글님께 압력을 넣는 것이라면, 독립많이 살 길일겁니다.

    • 71.***.24.154

      정신적 독립 말입니다.

    • 부럽네요 69.***.1.174

      우리 부모는 시집가란얘기는 않고 생활비 달란 얘기만 하는데…..저도 님같이 자식의 행복을 생각하는 부모가 계셨으면 하네요….

    • 그러나 121.***.19.228

      결혼 하고 나서 잔소리의 끝은 아닐껄요?
      결혼하고 나면 빨리 임신해라, 애 낳고 나면 둘째 가져라,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다른 주제로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을까요..

    • 에이고 68.***.207.110

      저희부모님은 이정도로 심하진 않으시지만…비슷한거 같습니다.
      저희부모님은…너무 눈이 높으세요..그게 문제랍니다..
      저도 학부석사 미국에서 졸업하고 남부럽지않은 회사를 다니고있는데요…
      우리 부모님은 제가 엄청 잘난줄 아는 모양입니다….
      이런저런 남자…직업은 뭐가 좋고..집안은 뭐 이상..학벌도 뭐 이상…
      그런 남자가 아니면 말도 못꺼내요…
      솔직히 저는 남자들 데이트해보면서 느낀건데…다 중간이면 되거든요…
      외모도 중간 능력도 중간 집안도 중간..다 중간이면 되고…
      마음이 맞고..따뜻하게 절 감싸줄수 있는 그런 그냥 평범한 사람이면 좋겠는데..
      솔직히 학벌이고 집안이고…결혼하면 무슨상관입니까…사람이 좋아야지…
      그런데…저희 부모님은 안그러신가봐요……
      맨날 전화로 싸워요…
      부모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그냥…조곤조곤하게…님의 상황..그리고 님의 꿈…목표…를 말씀드려보세요..
      이제…부모님의 어린자식이 아니라…이제 성숙한 어른이라는거..느끼게해드리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저도 많은 설득 끝에…부모님이 이제 제 의견을 존중하려고 노력하십니다…
      한 2년은 그걸로 싸웠을껄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