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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다보니 박스가 참 많이 나오더군요.
지난번 이사때 쌋던 박스가 풀지도 않고
그대로 다시 나온것도 있고…
생각난김에 봉인을 해버린것도 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새로 이사한 집은 창고 공간이 넉넉한덕에
봉인된 박스들을 일일이 다시 뜯어서
정리정돈을 안해도 되더군요.
그저 겉면에 내용물 잘써서
차곡 차곡 잘만 쌓아놓으면 되니..참 편했습니다..만….
꺼내어 놓지도 않고,
그렇다고 버리지도 않고,
필요한 사람에게 양도를 하는건 더더욱 아니고….
아무도 이용하지 못하도록 꼭꼭 봉인을 해서
창고에 쌓아놓는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제가 보이더군요.흠……..
꺼내어 놓자니…자리도 좀 그렇고…
여기 저기 조금씩 흠이 난곳도 있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멀쩡해 보이고…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자니..
나중에 다시 구할려면 꽁돈 쓰는거 같을테고….결국…한달쯤 전 인가요…
봉인되어있던 박스중에 하나를 다시 열었답니다.
지금 네살인 아이가 한살이 되었을쯤 해서
봉인을 했던 박스니…
그 어두운곳에서 3년을 지냈네요….상태는 봉인을 할 당시 그대로더군요.
아니..조금 더 악화 됐더군요.
봉인을 하게된 직접적인 원인인 missing part 도
여전히 missing 이고…(당연한건가요…)
Oil shock 들은 Oil이 말라버려서 주저 앉기 시작했고..
고무 파트들은 산화가 시작되어서
말라서 뜯겨져 나가기 시작했구요…
Controller에서는 배터리액이 새어나오고 있구요…
Body와 Frame에는 봉인전 마지막 running을 하던날 묻혀온
홁과 풀조각들이 그대로 빠짝 말라서 붙어 있구요..그대~로 꺼내서 차고 작업대 위에 모셔놓은지 한달입니다…
일단은 missing part 와 오래되서 못쓰게된 part들을
구하는게 먼저라…
인터넷에서 part 찾아보고..오더할것은 오더해놓고..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고 있는데요..
그렇게 늘어놓고도 돌아다니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집이 있어서 다행이더군요.
그전에 살던집은 그럴 공간이 없어서
한번 무언가를 시작했다하면 꼭 끝을 봐야했다지요.
그렇지 않고 뭔가 펴놓으면 다음날 지나다닐 길이 없었다는….암튼….
이 봉인되어있던..물건이..
다시 제 모습을 찾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저녁때도 딸아이가 그봉인되어 있던것과 유사한 물건을
가지고 노는데…얼마나 좋아하던지…즐거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