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역과 시애틀 (특히 마운틴 뷰와 밸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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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v 76.***.161.48 15946

    마운틴 뷰와 밸뷰에 대해서

    어쩌다가(?) 이 두지역에서 다 살아봐서 나름대로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1. 인구및 주변 도시
    마운틴 뷰는 주변의 도시, 팔로 알토, 로스 알토스, 써니베일을 중심으로 샌프란 시스코와는 약 35마일, 산호세와는 15마일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밸뷰는 주변의 도시 레드몬드, 이사콰를 중심으로 시애틀과는 약 10마일 떨어져 있습니다.
    2007년 현재 산호세는 인구수 기준 미국 10대 도시입니다. 따라서 인구나 산업으로 보아 시애틀지역과 샌프란, 산호세를 주축으로 한 베이지역과는 비교상대가 안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주변 회사들
    마운틴 뷰에는 요즘 제일 잘나가는 구글이 있고 주변에는 이베이, HP, SUN, Oracle, Apple, Cisco, 뭐 끝도 없 습니다 (you name it!)
    밸뷰 옆 레드몬드에는 MS가 있죠. 시애틀에 보잉 , 아마존이 있고 밸뷰에는 IT 회사들 나날이 늘어갑니다.
    회사수는 베이지역이 월등히 많으나 잡 구하기는 시애틀쪽이 오히려 쉬운 듯 합니다 그러나 시애틀에는 high paid job이 적고 따라서 연평균 소득이 베이지역보다 훨 낮습니다.

    3. 집값
    레드몬드는 전반적으로 빈부차가 크지 않고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사는데, 집값이 많이 오른 07년에도 이쪽 기준으로 괜찮은 집은 약 70-90만불 정도면 MS 주변에 4베드룸 싱글 하우스 꽤 이쁜 집을 살수 있는거 같습니다. 레드몬드 위쪽의 커크랜드에는 잘사는 지역은 엄청 잘사고 못사는 지역은 아주 약간 살벌하고요, 밸뷰도 호수쪽은 비싸고 (약 100만+) 동쪽은 좀 쌉니다. 이사콰는 밸뷰보다 약 20-30만불 정도 더 적게 나가죠. 시애틀 주변 가장 부촌은 메디나인데 다른 지역에 비해서 월등히 비싸나 실리콘 밸리의 부촌에는 훨씬 못미칩니다.
    실리콘 밸리 지역은 도시마다 가격차가 엄청나고 학군에 따라 도로하나 차이로10만불 차이는 기본이고해서 간단히 표현하긴 힘듭니다만, 주변에 학군좋고 비싼 동네로는 팔로 알토, 로스 알토스, 쿠퍼티노, 사라토가, 로스 가토스 등이 있고요 마운틴뷰나 써니베일도 나쁘지 않습니다. 상대적이라는거죠. 로스알토스와 사라토가는 백인 인구가 월등하고 팔로알토는 지속적인 동양인의 유입으로 동양인 인구가 많이 늘었죠. 마운틴 뷰, 쿠퍼티노는 백인들이 오히려 소수입니다. 집값은 위로는 2-3천만불짜리도 드물지 않게 나오고, 로스 알토스는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도시중 집값 미디안 가격으로 전국 1위(CNN money)를 몇년전에 했었습니다. 팔로알토는 세부적으로는 7-8개 지역으로 나뉘는데 마운틴 뷰와 인접한 외곽지역의 경우 약 90만불 정도면 연령 30-40년 정도 된 아이클러 스타일(한국기준으로는 약간 판자집(?) 스런^^) 집을 한 90-110만불 정도에 살수 있습니다. 지은지 10년 내외의 2층 4베드룸 정도면 최소 150만불은 각오해야 모양이 좀 나고요. 40-50년 정도 된 ranch 스타일 집이 많은데 (3-4베드룸) 마운틴 뷰라면 120만 정도, 로스 알토스면 160-250만불 정도 합니다. 사실 4-50년 된 집들같지 않게 깨끗한 집 많습니다만 처음오신 한국사람 기준으로는 50년 넘으면 좀 뜨악하기도 합니다. 새집이 되면 값은 40-70%%정도 추가하면 될 겁니다. 집을 사실거면 집사기로 결정하면 여러집을 보시게 될텐데 처음에는 좀 맘에 든다 싶으면 가격이 터무니없고, 가격에 맞추다보면 왠 개집(?)으로 안내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좀 살다 보면 익숙해 집니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떨어진 07년도에 오로지 시애틀만 오히려 평균 7%올랐다고 신문에 나오는데 실리콘 밸리있다 밸뷰오면 집값이 너무 착해 보인다는 착각에 빠져듭니다.

    4. 학군
    레드몬드쪽 학군보다는 밸뷰나 이사콰 쪽이 낫다고 합니다. 이쪽은 그냥 좋다 괜찮다 수준이고 베이지역처럼 상세하게 차이가 나거나 그렇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은 동네이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몰려 살아서 그런거 같습니다.
    베이지역은 좀 유별납니다. 마운틴 뷰만 이야기 드립니다. 마운틴 뷰는 로스 알토스-마운틴 뷰 학군에 속해 있습니다. 같은 학군이지만 마운틴 뷰 학생이 로스알토스 고등학교에 같이 다닐뿐 초 중학교는 지역별로 나뉘어져서 로스 알토스, 마운틴 뷰에서 각기 다닙니다. 로스 알토스에는 중학교 4개가 있는데 캘리포니아 공립중학교 랭킹 1-4등을 하는 울트라 막강 중학교입니다. 초등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고등학교는 마운틴 뷰 하이가 성적이 좋게 나오는데, 로스 알토스 고등학교는 오히려 성적이 좋지 못한데 그 이유는 마운틴 뷰 외곽에 사는 맥시칸 학생들이 성적리포트 유효수준에 들어갈 만큼의 숫자가 되면서 성적을 낮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학교 평균 성적에 관계없이 두 학교 다 명문대 진학율 매우 좋습니다. 고등학교만을 따진다면 팔로 알토나 쿠퍼티노, 사라토가 쪽이 강한데 교육 관련 글은 따로 찾아보시면 엄청나게 주루룩 나올 겁니다.

    5. 사람들
    베이지역 살다 시애틀 오면 처음 느끼는게 아 여기 사람들 참 착하다 입니다. 눈에 $$ 사인이 새겨져 있는 사람들 틈에 있다가 여기오면 왜그리 친절하고 순진하게 느껴지는지 ^^; 흑인은 양쪽 지역 다 적지만, 보기 힘들뿐만 아니라 맥시칸도 많지 않고 백인 투성이인데 사람들이 보수적이고 깔끔합니다.한가지 예로서 Fry’s electrocnics를 들어보면, 시애틀에는 Fry’s가 딱 한군데인데 직원들이 거의 다 백인 젊은애들입니다. 맥시칸, 인도인 거의 없습니다. 저만 느끼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인사들을 어찌 잘하는지 정식으로 yer sir하며 고개숙여 인사 잘합니다. 제품 설명도 친절하고 돈낼때도 기분좋고 한마디로 쇼핑 할 기분 납니다. 베이지역 FRY’s….. 설명 필요없죠?
    시애틀 지역에와서 약간 당황한것은 집값이 싸서 그런건지 사람들이 옷차림이 좋습니다. 뉴욕같지는 않아도 멋쟁이들이 많고 베이지역처럼 막 입고 다니지 못하는 그런 뭔가 분위기가 있습니다. 시애틀에서 베이 가는 비행기와 베이에서 시애틀 오는 비행기를 타면 사람들 옷차림이 약간 다름을 잘 눈여겨 보시지 않아도 느낄 겁니다. 좋은가방에 쫙 차려입고 다니는 사람들 수가 베이지역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세일 기간 아닌데도 주말에 백화점에서 옷 왕창 사고 쇼핑백 한국처럼 주렁주렁 들고 다니는 사람 많이 보입니다.
    베이지역… 예전에 어느 신문기사에서 베이지역 사람들은 “돈이 너무 많아 어디다 쓸줄을 몰라서 아무거나 막 입고 다닌다” 라고 했던데 이말을 인용하면 가장 잘 표현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각 시티들에서 일년에 한번 5-6군데 집을 선정하여 30불 정도 받고 투어를 하는데 천만불이 넘는 디자이너가 설계한 집 구경갔다가 그집 주인 아줌마 처음에 maid인 줄 알았습니다 ㅋㅋ. 개성이지만 잘나가는 사람들 티 안내고 구멍뚫린 셔츠 입고 BMW나 포쉐몰고 다니고 하는 곳이죠. 일년 열두달 옷차림에 스트레스 받는 일 거의 없습니다. 예전에 주변 Sears 폐점할 때 50-70% 마지막 떨이하길래 무심코 들러 사람들 틈에서 청바지 하나 뒤지고 있는 중 이웃집 아저씨 자기 사이즈 바지 5-7개 정도 열심히 찾아서 싱글벙글하다가 딱 만났습니다. 이 미국 아저씨 요즘 제일 잘나가고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회사 부사장입니다^^. 따라서 돈 있다고 잘입고 폼재고 싶은 분은 베이지역 비추입니다
    반면 워낙 많은 인종들이 뒤섞여 살다 보니 시애틀 지역처럼 순진하달까 착한 면은 없고 그렇다고 살벌하지는 않지만 전혀 친절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지역 사람들은 자신들이 세계 최고의 지성이라는, 뭐 그럴 만도 하지만, 그런 착각내지 오만 비슷한 자부심을 가지고 삽니다. 예전 부시가 케리를 선거에서 또 이겼을때 팔로 알토 지역 신문 기사가, ” 우리는 미국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너무 모른다, 이제는 좀 배워야 할 때” 라고 났던 적도 있었죠. 팔로 알토는 한국 (또는 아시안) 사람들이 제일 살고 싶어하는 도시 중 하나인데 이사오면 처음에는 마치 서울에서 강남 이사온 것처럼 목에 힘이 들어가면서 “팔로 알토” 를 강조하면서 자랑하는데 오래 사신 분들은 절대 안그럽니다.(그러면 이쪽에서는 속물스러워 보이죠 ^^)
    밸뷰쪽 한국사람들은 가끔 시애틀 남쪽 지역에 사는 한국사람들을 대놓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마치 서울처럼) 한국사람이라서 그렇지도 하지만 시애틀 일대가 위에서 이야기 한거처럼 경제력이 외적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사회라서 더 그런거 같습니다.

    6. 한국시장, 먹거리
    시애틀 지역 한국시장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대형 마켓이 비교적 곳곳에 있어 불편한것 없습니다. 단 밸뷰지역에는 한국 식당이 몇개 안됩니다만 좀 차타고 나가면 많이 있죠. 그러나 베이지역에 비하면 객관적으로 70% 선에 못미치는거 같습니다. 가장 극명한 예를 들면 베이지역에는 유통기간 오래된거 가져가면 잘 바꿔주고, 자기네들이 카운터에서 보고 안좋은거 같으면 안팔기도 합니다. 시애틀쪽은 아직 좀 멀었죠. 음식맛은 베이지역이 월등하나 시애틀도 최근들어 만만찮게 좋아지는거 같습니다.
    베이지역 최대의 한국상가는 산타 클라라 지역인데 대형 마켓 3개및 온갖 음식전문점으로 수백개가 넘습니다. 엘에이만은 못해도 나름 한국 타운이죠. 오히려 한국타운이라는 폐쇄적인 간판이 없어 주변 여러 가게와 잘 어울려져 있어 좋아 보입니다. 범죄나 위험한 일도 별로 없죠. 가끔 사건 있기야 있지만 사람 사는 곳이고 그것도 대도시이니 엘에이나 뉴욕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한국음식 가격 자체는 베이지역이 조금 더 비쌉니다. 근데 조금 비싼 값을 하긴 합니다.

    7. 교통
    시애틀 지역에서 가장 문제가 이 교통입니다.일단 모든 도로들이 좁습니다. 프리웨이는 2-3차선이고, 카풀레인은 베이처럼 주말이나 한낮에 오픈되지 않습니다. 최고속도도 60-65입니다. 지도에 나와있는 길들 처음에 적응 안되는게 베이지역으로 치면 동네 골목보다 작은 길이 마치 큰 길처럼 나옵니다.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MS 부근 프리웨이,밸뷰쪽 거의 지옥입니다. 토요일도 만만찮습니다. 공항, 페더럴웨이, 린우드 마켓 다 30분도 안걸리는 거리지만 장담 못합니다. 한시간 넘을지…
    베이지역 교통, 2000년쯤 버블시대 최악이다가 버블 꺼지고 한산, 요즘 다시 붐빕니다. 그래도 프리웨이는 대부분 4-5차선입니다. 서울에서 처음오신 분들조차도 좀 무서워 하는 것이 차들이 80-100마일 막 내달립니다. 물론 단속이야 있죠. 동네 길들도 밸뷰나 레드몬드로 치면 그동네 가장 큰 길보다도 더 넓습니다. 반대로 적응 안됩니다.

    단 희한한 일은, 밸뷰쪽 사람들 아무리 길 막혀도 규정속도 거의 다 지킵니다, 차선 안 바꿉니다. 끼어드는 일 거의 없습니다. 그렇게 막혀도 양보 잘합니다. 경찰차가 양보도 해줍니다. 심지어 차 안막힐때도 얌전히들 다닙니다. 역시 또 적응 안됩니다 ㅎㅎㅎ

    8. 세금
    워싱턴주가 좋은점은 평균 소득 자체는 베이지역보다 적게 주는데( 그대신 실제 체감 금액은 더 높죠) 주 소득세가 없다는게 아주 좋습니다. 즉 같은 연봉이면 체크에서 떼이는게 적으니 더 받는다는 겁니다. 캘리포니아는 주 세금 당근 떼어가죠. 만약 랜트를 하시고 있다면 250불인가 를 주 세금에서 랜터스 크레딧이라고 공제해줍니다. 한달 랜트가 1,500-4,000불인 지역에서 이게 왠 장냔이냐 싶지만 그래도 안돌려 주는 것보다는 낫죠.

    9. 아파트 랜트
    베이지역아파트들은 고급 아파트가 아니면 거의 다 공동 laundry room으로 되어 있는 반면 밸뷰쪽 아파트튿은 왠만큼 후진 곳이라도 집안에 워셔와 드라이어가 세대마다 다 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아마 날씨 때문인거 같습니다. 베이지역 아파트 랜트비는 단독주택만큼 학군에 의해 영향을 받지는 않고 그저 시설에 준합니다. 몇 년정도 살면서 자녀를 좋은데 보내고 싶고 집값은 비싸면 대안으로 좋죠. 가격은 마운틴 뷰 부근 투베드 아파트 요즘 한 1800정도면 꽤 괜찮은거 같습니다. (참고로 2000년 경에는 원베드 1800넘어도 정말 구하기 힘들었고 1년 최소 계약에 2달 디파짓이 기본이었습니다) 밸뷰쪽은 좋은곳 한 1500정도. 밸뷰쪽도 집값떨어진다고 걱정해서 사람들이 랜트수요가 높아 매년 오르기만 합니다.

    10. 날씨 및 주변 볼거리
    시애틀쪽 여름에는 참 좋습니다. 알라스카 크루즈 시발점이라 관광객도 많죠. 그러나 딱히 볼만한건 많지 않습니다. 한 1-2일이면 다 봅니다. 그외에는 주변의 레이니어 산, 올림픽 공원 정도. 그대신 겨울에는 오늘도 비, 내일도 비…… 가 아니라 한시간전에 비, 좀 그쳤다가 또 비, 또 비 입니다. 베이지역도 겨울에 비가 오기는 마찬가지인데 좀 특이한게 주로 밤에 비가 억수같이 옵니다. 아침에는 짝 갭니다. 아주 신기합니다. 뭐 매일 그런건 아니지만요. 겨울 이외에는 제발 비좀 왔으면 할 정도로 일주일 내내 쨍쨍합니다. 일기예보 볼 필요 없습니다. 써니 써니 써니… 오죽하면 마운틴 뷰 옆에 도시가 써니베일이 있겠습니까 ㅎㅎ 미국애들 이거 조크인줄 압니다. (예전에 바비던가 애들 만화 보면 거기 나오는 인형공주 고향이 써니베일이더군요 그림책에서 튀어나와서 “I was born in Sunnyvale where the Sun always shines.”라고 말하는데 얼마나 웃겼는지.) 계속 맑은 날씨긴 하지만 방심하면 안되는게 의외로 아침나절에는 쌀쌀합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이 오묘하게(절대 영하로 안가면서 뼈속 시린) 싸늘한 기후로 인해 아픈 분들도 많습니다. 샌프란 시스코 주변 볼거리.. 음 너무 많네요.. 관광책자에도 없는 것들이 끝도 없이 눈에 띈다는… 단 샌프란 날씨는 변덕 그 자체입니다. 한여름에서 마운틴 뷰는 쨍쨍한데 그쪽은 안개 끼고 비오고 바람불고 춥기도 하고 그러다 갑자기 싹 개기도 하고. 101 프리웨이 타고 가는 도중에도 날씨가 안개와 비로 2-3 차례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한국에서 샌프란 투어오신 분들 의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기도 합니다, 좋다고 듣고 왔는데 정말 세계 최고더라/괜히 I left my heart in SF라는 노래가 생긴게 아니다/ 좋긴 뭐가 개뿔이… 등등, 재수없으면 금문교는 일주일 내내 안개 속에 있고요. ㅎㅎ

    제가 봐도 이런걸 다 쓰다니 미국에서 오래 살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외에도 더 많은데, 시간나면 또 추가해 볼께요

    11. 회사와 커뮤니티
    밸뷰지역에서, 크게는 시애틀 지역에서 MS 뱃지 차면 편한게 많습니다. MS가 지역사회에 기부도 많이하고 또 누가봐도 소득도 가장 많은 회사라 MS 다니는게 많이 명예스럽다고 할까 어디를 가나 대접해 줍니다. 시애틀및 일대 전지역 버스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뱃지 보여주면 가게에서 공식적으로 여러 디스카운트 다 받고요. 땡스기빙 무렵 시애틀 일대 코스코 매장 모두 6시에 닫고서 MS직원및 가족만 특별 할인 및 파티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이러니 은근히 뱃지 내놓고 다니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워싱턴주 일대 수천마일 이내에 라이벌이 될만한 회사가 아예 없으니 이것도 가히 독보적 존재입니다. 정직원(FTE)만 4만 5천명 정도 됩니다(물론 다 엔지니어는 아니죠). 몇달전부터 connector 라는 무료 통근 버스도 운행합니다. 한마디로 시애틀 일대에서는 MS 엔지니어면 짱입니다.
    굳이 MS 엔지니어가 아니더라도,일반적으로 엔지니어 봉급이 시애틀에서는 아주 상위에 속합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생활도 넉넉하고 좋은 대우를 받습니다. 통계적으로 시애틀에서 2002-2006년간 새로 생긴 모든 job의 현황을 살펴보면 약 70% 가 living wage(4인가족 기준 $43,264)에도 못미치고 있고 2007년 4월한달을 예로 들면 그달에 새로 생긴 온갖 모든 job의 오직 상위4% 만이 시간당 pay rate이 $30불을 넘었습니다. 시간당 $30 이면 연봉 세전 6만 정도인 셈이니 이 지역에서 엔지니어는 아주 좋은 직업인 셈이죠.

    베이지역…… IT의 메카이죠. 하지만 엔지니어가 결코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냥 “고소득자”중의 일부가 될 “가능성” 이 조금 많은 사람일 뿐입니다. 또 고소득자라고 해서 잘산다는건 아닙니다.이쪽은 연봉보다는 스탁옵션이나 주식투자로 돈을 벌지 않으면 집사고 모기지 내기에도 벅차 헥헥댈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회사 뱃지 내놓고 다니면 그냥 나는 이 회사다녀 이거 이상 아무것도 아닙니다. So What? 이쪽은 전통적으로 돈많은 사람들도 많고 (스탠포드가 괜히 대학을 세운게 아니죠),밴쳐에 돈대주는 물주들, 엔젤들, 땅부자들, 기업 운영자들, 큰 재단 (팩커드 재단처럼) 운영자들, 스탠포드의 수많은 고급 연구원, 노밸상 수상자및 교수들, 정부운영이거나 한가닥 하는 연구소들 및 연구원, NASA등등 굵직한 직장과 쟁쟁한 사람들이 넘치고 넘치는 곳이라서 아무리 잘나가는 회사라 할지라도 일반 엔지니어는 시애틀만큼의 사회적 대우는 기대할수 조차도 없습니다. 또한 여러 회사의 흥망과 부침을 너무도 많이 보아온 터라 지금 잘나간다해서 몇년 후에도 그러리라는 보장도 없는거죠. 팔로 알토, 로스 알토스 지역은 연수입 몇백만 불 이상 버는 부동산 리엘터도 수십, 수백명입니다… 스탠포드 메디컬 센터 간호사도 월급 적다고 맨날 불평이고 신문에 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8-10만불 이상 법니다. 의사들도 많고, 로펌, 은행가, 잘나가거나 잘나갈수 있는 사람들 한도 끝도 없습니다. 직장 이름보다는 재테크도 하고 능력도 있고 운도 따라야 하는 무한 경쟁이죠. 그러면서도 엄청 성공해도 절대 잘난척하거나 티 안내는 신기한 곳입니다. 평일 오전에 로스 가토스나 우드사이드같은 곳 커피샵에 갈 기회가 되면, 엔지니어가 빡세게 크레쉬 버그 고치고 깨지고 있을 시간에 여유롭게 커피마시며 신문읽는, 출근은 맘 내키면 하는거 같은, 옷차림은 너무 평범하고 그러면서 뭔가 엄청난 포스가 느껴지는 정체가 참 궁금한 아저씨들 많습니다 ^^ 마운틴 뷰 건너편 로스 알토스는 동네 신문에 아예 우리동네에 사는 CEO나 경영진이 속해있는 50대 기업만 따로 색션을 내서 매주 주식뉴스를 실어줄 정도이고(잘나가는 기업 여기 다 있습니다), 로스알토스 다운타운에 가면 리테일은 별로 없고 다 은행 천지입니다. 오죽하면 시에서 다운타운 건물 1층에 더이상 은행 못짓게 법을 제정했는데 그래도 수요가 더 많으니 건물 2층에 프라이빗 뱅크가 속속 들어서는 황당한 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울트라 부자들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려고 일부러 컴퓨터도 안쓰고(개인정보 해킹불가) 구식으로 손으로 일일이 적으면서 얼굴로 신분 증명하며 이용하는 개인금고 회사도 있습니다.(미국에서 유일하다 합니다) 이렇다면 엄청 멋지고 부티가 줄줄 흐르는 다운타운이 상상되겠지만, ㅎㅎ 시청은 조금 과장하면 1층짜리 큰 마굿간 처럼 생겼고, 동네는 주민들이 원해서 가로등도 안달고 갓길 포장도 안하고 밤에는 앞이 안보일정도로 깜깜 그 자체인, 시골도 이런 시골이 없습니다. 마운틴 뷰는 아주 달라서 신설 주택단지도 많고 다운타운도 나름 근사하고 먹거리도 많습니다. 더구나 구글이 마운틴뷰 전 지역에 무선 인터넷을 공짜로 서비스하죠. 어쨋거나 한마디로 “이동네에서 잘산다는 것”은 정의가 여러가지고 모호하고 더군다나 별로 자랑할게 아닌 동네입니다. 그래서 살면 살수록 점점 겸손해지게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 감탄 202.***.81.226

      글 잘 읽었습니다. 굉장히 구체적으로 쓰셨네요.

    • 와~~ 76.***.155.201

      타주살다 베이에어리와 와서 살고 있는데….전에 알지 못했던것들을 알게 되었네요.

    • 박연수 131.***.0.103

      이런 답변은 정말 처음입니다. 대단하십니다. 고맙습니다. 신-지식인이십니다.

    • 24.***.133.25

      안녕하세여 저 역시 벨뷰에 살고있습니다.. 시애틀에서 벨뷰가 제일 살기 좋죠
      근데 이글을 통해 저역시 모르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동의 24.***.115.26

      여름 2-3개월 빼고는 정말 우울한 지역이 시애틀이죠. 비가 너무 오래 내립니다…ㅋㅋㅋㅋ.

    • 123 70.***.182.154

      이런 informative한 글이 한번 읽여지고 잊혀지면 그래서 나중에 이런 정보를 원하는 사람이 이글을 못 보면 안타까울 것같은 생각이 드네요.
      수고하셧구요 잘 읽고 갑니다.
      workingus의 검색기능을 잘활용합시다.

    • 산타클 67.***.86.14

      라라에 살면서 팔로알토쪽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요 출퇴근길에 로스알토스를 지나칩니다. 그런데 원글님이 말씀하신대로 좀 거리가 시골틱해서 별스럽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김재기 68.***.181.87

      여기 캐나다인데 미국에 관심이 많아 자주 들리는데 글을 읽고 보기

      정말 성의 있게 쓴 멋진 글입니다.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 포스… 76.***.138.240

      정.말.로.이런글은 어디 특별 지정장소에 올려놨슴싶습니다.그래서 만인이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요.
      참으로 유용하고 정성이 보이는 빛나는 글이었습니다.그리고 처절히 공감합니다.ㅠ.ㅠ
      베이에어리어 잘나가는 대기업 엔지니어..하지만 이곳에서는 내세울일도 없고 그럴수도 없죠.왜냐.동네에 람보르기니몇대씩 다니고, 출근하는길에 로터스나 바이퍼(늘 느끼는건데요 포르쉐,비머, 멜세데스나 험머는 너무 흔하게 눈에띄어서 빼겠습니다.) 회사 주차장에 주차되어있는 페라리보면서 도대체 부의 기준이 무얼까 요즘은 감각이 없어졌습니다.ㅡㅡ;;

    • dp 70.***.108.20

      글 잘 읽었습니다. 너무 좋은 글이에요…

    • 그래 80.***.199.83

      산호세, 베이지역에서 연봉 6디짓 받아봐야, 하루 먹고사는 서민층이죠. 전세계부자들이 주름잡는곳에서 100년도 더된 다 무너져가는 오래된 집에서 렌트나 평생하다 종칠 확률이 높습니다.

      베이에서 12만불 받아봐야, 렌트비 3만불 깨지고 높은 물가 감안하면 애틀란타 7만불 생활수준에도 못미치는듯

    • 시애틀 12.***.97.163

      시애틀에서 10만 넘게 받으면 괜찮게 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