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당한 교통사고

  • #16470
    텍사스 165.***.250.194 17775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꽝하며 밭더군요. 강도는 ‘상중하’ 중에서 ‘중하’정도.

    백미러로 뒤차 운전자를 보니 내리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먼저 내려서
    제차 뒤범처를 보니 약간의 패인트와 덴트 정도. 드디어 뒤차 운전자가 내리더군요.
    윗통은 입지 않은 반나체의 미국 학부생쯤으로 보임.(사고장소가 대학근처)
    내리자마자 제 차 뒤범퍼의 패인트 자국을 손으로 지우면서 ‘이거 거의 문제 없네’ 그러더군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그래도, 그냥 보내줄려고 생각하고 대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나 : 보험카드 좀 보여줄래?
    뒤차 : 없는거 같은데
    나 : 흠.
    뒤차 : 차 옆으로 빼자
    나 : 그래
    (차를 뺀다)
    나 : 보험증이 없으면 경찰 불러야지 뭐.
    뒤차 : 잠깐. 보험증 있는거 같은데(보험증을 보여줌)
    나 : 내가 기록용으로 가지고 있어도 되니?
    뒤차 : 아니, 그 거 한장밖에 없어서 안돼. 줄 수 없어.
    나 : 그렇담 경찰 불어야지.
    뒤차 : 사진찍어 놓으면 되잖아.
    나 : 911 경찰 부름(그리고, 상대 보험정보를 종이에 기록함)
    뒤차 : (그걸 보더니)간단히 해결하자. 우리 아버지 변호산데……
    나 : 별거아냐. 그냥 절차상 경찰 부르는거야. 기록만 남길려고.

    20분 후 경찰도착

    경찰 : 뒤에서 밭힘?
    나 : 응
    경찰 : 피해자는 두 가지 선택권이 있는데 blue form과 white form. 어느거 할래?
           blue form: 간이 사고 리포트. 가해자 피해자가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각자 보험사에 연락해서 처리
            가해자 보험사가 땡깡을 부리면 피해자가 직접 코트가고 처리를 해야 함
           white form: 정식 경찰 사고 리포트. 경찰은 사고 기록을 보관하고 가해자에게 티켓발부. 피해자는
          가해자 보험사에 경찰 리포트 넘버만 주면 됨

    나 : (가해자에게 불편을 주고 싶진 않지만 내가 불편을 겪긴 싫음) blue로 할까 하다가 나중에 상대방
         보험사가 땡깡 부릴것을 대비해 white 로 선택. (경찰은 계속 blue를 추천하는 분위기. 자기들 일이 줄어듬)

    경찰 : (쌍방의 정보를 적은 다음에 사고 번호를 내게 주면서) 가해자는 가셔도 좋습니다.

    아직, 어떻게 처리할지 정하지 않음. 보험처리를 요구할지 그냥 타고 다닐지.
    범퍼 페인트는 지우면 되는데 내 페인트가 ㅤㅂㅓㅌ겨진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음. 덴트는 티는 나지만 그냥 무시할 정도.

    <교훈>
    교통사고 피해를 당했을 경우엔 무조건 “911 경찰” 부르고 “white form”을 선택.

    이번이 두 번째 당하는 건데 역시나 당황스럽습니다. 그래도 첫번째 보다는 침착하게 뒤처리를 하게 되더군요.

    • 1233 69.***.226.245

      좋은 정보 감사

      경찰 그리고 블루 기억 하겠씀

      • 12334 69.***.226.245

        앗 블루가 아니고 화이트!!!!

    • 좋은정보 69.***.194.170

      우선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하얀색 파란색폼은 처음 들어봤네요.

      전 차가 전복되는 큰 사고부터 작은 사고 까지 다 겪어봐서 이젠 당황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서건 침착이 중요한거죠 한 4-5번당하다보면 침착해지고 별별 상황을 다 겪게 됩니다

      큰 사고가 아니시라면 힘드시겠지만 웃음을 보이며 상대방이 괜찮은지를 확인하는것이 우선입니다. 저렇게 자리에서 안나오고 앉아있음 좀 열받죠…

      저 같은 경우는 먼저 보험을 주고 받고 차량에 대해 사진을 찍어놓고, 상대방이 과실을 시인했다면 종이와 팬을꺼내 사고내용과 누구의 잘못인지를 다 적습니다. 물론 두장에 똑같이 적지요. 그리고 서로 싸인하고 나하는 상대방주고, 어떻게 처리할것인지 다 적고 끝냅니다. 물론 경찰을 부르지 않을정도의 경미한 사고 입니다. 또한 상대방이 잘못을 시인할때상황입니다.

      제가 잘못했을겨우에 역시 상대방에게 물어보고 내가 보험으로 해주길 원하냐, 아니면 캐쉬로 딜할래 물어보고, 서로 상의한 내용을 종이에 적어 싸인을 합니다.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캐쉬로 안되면 보험으로 한다는 내용도 반듯이 적습니다. 서로 합의 못할경우 경찰부르고 보험에 리포트합니다. 어쩔땐 보험보다는 개인의 돈으로 쇼부치는것이 싸게 먹힐때도 있어서 상황에 따라 하게 되더라구요.

      살면서 제가 상대방을 친적보다 어이없게 대부분 서있는 상태서 뒤에서 받칩니다.

      원글님 참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저도 몇자 적어봤습니다. 항상 침착하시고 상황을 잘 판단하셔서 서로 시간낭비 안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당.

    • san 98.***.52.18

      혹시 모르니까, 목격자를 확보하시는게 좋은데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제 회사동료도 비슷한 일을 당했는데, 뒷차가 변호사를 사고, 거짓말을 해서 쌍방과실로 되었다고 합니다. (거의 알아보기 힘든 오르막길이었는데, 앞차가 후진을 했다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해서.)
      그리고, 하루이틀 지나서, 목이 아풀수도 있습니다. 상대방 엿 먹일라면, 교통사고 변호사를 사서 합의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 사고 76.***.115.135

      사고나서 보험처리하면 정말 실기스같이 작게 간것도 다 다시 페인트 질하더라구요.
      오래된차 같으면 그냥 둬도 상관없을거같은 아주 작은 기스나 덴트도 다 페인트 칠 새로 하는걸로 견적내기때문에 정말 아무것도 아닌 기스가 500불 견적 아주 쉽게 나옵니다.
      그돈 받고 안고쳐도 상관없구요. ㅋ

    • 저도 76.***.3.150

      저도 뒤에서 살짝 받힌적 있습니다. 히스패닉이었는데, 영어도 잛고, 보험증업다고 하고, 면허증도 없다고 하고, 행색을 보니 불체자처럼 보였습니다. 황망하더군요. 제가 급하고, 사고가 경미하고, 행색이 불쌍해서 경찰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일단, 다급한 김에, 사고내용과 가해자임인정하는 서명과, 연락처를 받고 헤어졌습니다. 며칠후에, 자기가 아는 백인 동네사람 고쳐줄테니 함께 만났습니다. 물론 정말 내키지 안았지만, 당시의 행색이 마음에 걸려서요. 그리고, 그 사람이 뒤 범퍼의 페인트칠을 잘해서 갈끔하게 고쳤는데, 약 3년이 지난지금, 기포가 오르고, 벗겨지려고 합니다. 아마도, 제 생각엔, 페인팅을 하게 되면, 언젠가는 벗겨지게 되는 것 같아요? 어디선가, 저와 같이 벗겨지는 경험이 있는분의 얘기를 본것 같습니다. 보험처리하면, 워런티도 챙기세요.

    • Mohegan 20.***.64.141

      범퍼에는 충격을 감해주는 장치(buffer?)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범퍼)플라스틱 안쪽에 있어 보이지 않지요. ‘중’정도의 충격을 줬다면 그걸 검사해 보는게 현명할듯.. 토요다 차에 그런 경험을 했던 적 있습니다.

    • 원글 165.***.250.194

      페인트 벗겨진걸 보니까 이게 은박지 처럼 쭉 벗겨질 기세더군요.

      그래서, 클레임 걸려고 보니까 상대방 보험회사랑 연락처를 적어놓지 않은 불상사. policy넘버,sf넘버,이름,연락처는 꼼꼼히 적어놨는데 가장 중요한 보험회사이름/연락처를 빠트렸네요.

      어찌저찌해서 state farm이란걸 알아내서 클래임 걸려고 했더니 홈페이지에서 전화번호찾기가
      거의 미로 수준이었습니다. 찾다찾다 거의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자기 고객 보호에 엄청 충실하네요.

      또다시 어찌저찌 해서 상담원과 통화연결이 되서 클레임접수를 하는데 한국어 통역을 붙여줘서 편하게 클레임을 마무리했습니다.

      하나 찜찜한건 경찰이 리포트를 어떻게 적었는지 확인하고 자리를 떴어야 하는거 아니었나 후회가 됩니다. 제가 자리를 뜬 다음에 경찰과 그 백인이 짝짝꿍을 한건 아닌지 염려가.

      • rings 67.***.117.6

        상대방 보험회사에 직접 전화하실 필요가 없을텐데요? 본인 보험사에 사고 접수하고 상대방 정보 다 알려주고 나면 나중에 상대방 보험사에서 본인에게로 연락이 와서 수리비용 어떻게 받을건지 물어보던데…

        • 원글 165.***.250.194

          자기 보험사에 연락해서 처리하는 경우에 오히려 자기 보험료(누구 잘못인지 상관없이)가 올라가는 케이스가 종종 보고되더군요. 여기 게시판에도 관련글이 있는데 결론적으로 ‘상대방’ 보험사하고만 처리하는게 그럴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rings 24.***.205.212

            본인 잘못이 하나도 없는 사고에 상대방이 100% 본인차량 수리비를 물어주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의 보험료가 올라간다구요? 또 그것이 상대방 보험사에 직접전화하지 않아서 그렇다는건 또 무슨 말입니까?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되나요?

            • 원글 165.***.250.194

              Welcome to America!

    • sd 149.***.224.35

      California 의 경우 법적으로 $750 이상의 차사고가 나면 DMV 에 보고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보험사는 DMV 기록을 볼수 있고요.

      그리고 사고시 자기 보험사에 연락하면 누구 잘못에 상관없이 자기 보험료가 올라간다는 이야기는 맞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http://www.carinsurancecompanies.com/do-car-insurance-premiums-increase-after-a-car-accident/

    • 원글 165.***.250.194

      (후기)

      며칠전에 바디샵에 가서 견적을 받았는데 $450정도가 나왔습니다.
      범퍼 떼어내고 페인트칠하고 다시 장착하는 비용이더군요.

      상대방 보험회사에서 편지가 왔는데 범퍼를 당장 고치기 싫으면 연락을 달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네고(좀 싸게)해서 체크를 저한테 보내주려나 봅니다만 저는 그냥 지금 고치려고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