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하는 남자님께 기적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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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undone 68.***.252.200 4581

    Free Talk 란에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들이 있어 들락거려왔는데, Couples 방에 와보니 ‘삶을 인정하는 열정’ (어느 노래가사중) 이 물씬 풍기네요. 밥하는 남자님같은 분을 만나니 오늘은 운이 좋은가 봅니다.

    평소 존경하는 분의 설교중 “기적은 하늘에서 뭔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떠올라 아, 밥하는 남자님께 기적이 있겠구나, 아니 기적을 만들어 가시는 중이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드네요.

    저역시 배고픔과 배불름, 빈곤함과 풍요로움들을 무수히 반복하여 겪어오면서 깨닫는 것은, 삶이 뿜어내는 생명의 힘을 수없이 잊고 산다는 것이지요. 밥하는 남자님께서 겪고계신 lay off (혹시 fire? :)) 는 새로움에 대한 생명의 힘다지기를 하시는 것같아 찬사의 마음을 보내드립니다. 물론 비슷한 처지에 놓이신 분들께도 부족하지만 사랑의 기를모아 보내드립니다.

    저역시 아직까지 부억에서 ‘칼을 놓지 않는 남자’ 입니다. 먹는 장사도 해보아 다 날리고 쪽박찬 적도 있었고, 지친 엄마와 힘든 아내를 위해 도우미도 해보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게있어서 요리란 재미있는 삶의 행위이지만, ‘먹이는 특권’ 을 뺏기지 않기 위함입니다. 이 특권을 죽는날까지 뺏기지 않으렵니다. 밥하는 남자님께서도 굳건히 지키시길… 그리고 원하시는 일 반듯이 이루시길 바랍니다.

    • 밥하는남자 64.***.186.234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신 말씀에 저도 깊이 공감합니다. 가까운데 계시면 왕소금 뿌려 구운 두꺼운 삽겹살과 불태운 황태꼬리를 띄운 따뜻한 정종이나 한컵씩 마셨더라면 좋았겠습니다. 제가 재취업되는날 여러분께 제일먼저 꼭 알려드리겠습니다.

    • roundone 68.***.252.200

      기왕 요리얘기 나왔으니 말인데요, 제가 님께 배운 떡볶기 비법은 약한불 사용이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비법은 육수 입니다. 물론 시장떡복기 맛과는 멀어지겠지요. 저는 항상 육수를 할때 (칼국수던, 육계장이던 whatever) 조금만 국물양을 많이하여 따로 냉장고에 또는 얼려서 따로 보관한답니다. 그 여분육수로 각종찌개 및 볶음용으로 사용하지요.

    • BS 209.***.110.58

      왕소금 삼겹살 말씀을 하셔서 한마디…거들고 싶어서요.
      그로서리에서 왕소금 사면 무지 비싼데요.

      Cargill 인가 거기 홈피가면 식용 왕소금 찾아보시면
      눈오는날 드라이브웨이 뿌리는 왕소금을 식용으로 판매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뜨악… 하고 알아보았더니. 아무런 화학약품이 첨가되지 않은 그냥 롹 쏠트라고 하더군요.

      큰거 한푸대에 5불인가… 아마 몇만년은 쓸 수 있을듯.
      여름에 바베큐 할때 쇠고리, 돼지고기 밑 간할때 팍팍 쓰셔도 좋구요.

    • Block 24.***.123.33

      몇만년쓸수 있는 양의 소금… ㅎㅎ
      코스트코에서 파는 갈릭솔트 추천합니다.
      바베큐할때 뿌려서 어느고기든 구워 드시면 요리 솜씨가 필요 없습니다.

    • 밥하는남자 64.***.186.234

      바베큐가 생각나는군요. 전 가끔 집에서 고추장돼지갈비 바베큐를 합니다.

      1. 그로서리에서 파는 길다란 돼지뼈가 있는 돼지 갈비를 삽니다.
      2. 맹물에 80%정도 익을정도로 끓입니다.
      3. 고추장,마늘,설탕,정종약간,양파,후추등을 넣고 하루정도 묵힙니다.
      4. 다음날 바베큐로 해먹습니다.
      80%정도 익히는 이유는 돼지고기가 뚜꺼워서 잘안익고 겉만 타기때문입니다…아주 맛있습니다.

    • roundone 69.***.93.123

      BS 님, Block 님,

      소금들 말하시니 생각나는데, 남미국가들의 요리중 특유의 스테이크를 먹어보았는데 그야말로 입에서 그냥 지가 스스로 녹더라구요. 그 맛은 죽음이었지요. 비법은 바로 소금이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산에서 나는 특유의 소금이라고 하더군요. 아직까지 그 소금을 구하진 못했습니다.

    • Block 24.***.123.33

      roundone님 갑자기 그 소금이 무엇인지 궁금해 지네요….
      음식은 만드는 방법이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재료가 80%는 차지한다는 생각을 항상합니다. 단순한 스테이크에서도 고기를 얼마나 좋은걸 사용하느냐와 단순한 소금하나도 어떤걸 사용 하냐에 따라서 음식맛은 천지 차이니까요.
      바베큐를 할때도 가스(전기)<차콜<향나무 순으로 불을 어떤걸 쓰느냐에 따라 구워진 고기맛도 더 맛있는게 천차 만별입니다. 홈데포에 가시면 두세가지 종류의 바베큐용 조각 나무를 팝니다. 화학약품 냄새나는 차콜대신 써보세요.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수 있을겁니다.

    • roundone 69.***.58.167

      Block 님:

      저도 그 소금이 남미의 고산지역에서 나는 소금이라는 것 밖에 모르고 지금도 백방으로 물어보고 있는데, 남미사람들 조차도 많이 모르더라고요.

      스테이크에 관하여, 미국전문스테이크식당에서 하는 비법중 하나는 Aging 을 하는 기술이 얼마나 있느냐에 Grade 가 정해진다 하는군요. Aging 을 제나름대로 표현해보면, ‘썩힌다’ 라고 말하고 싶네요.

      뉴욕에 살때 한때는 마피아의 동네중 하나였던 뉴져지 Hoboken 에 있는 Arthur Steak 에서 자주 먹으로 가곤 했는데, 그냥 입에서 녹더라구요. 롱아일랜드 Greak Neck 에 있는 Peter Lugar 는 훨신 가격이 비싸지만, Arthur Steak 에 더 정이 가더라구요. 역시 Aging 기술인것 같네요.

      Block 님도 나무연료를 사용하시는 군요. 정통파 이시네요. 전 캠핑에서 불때면서 가볍게 위를 달래고, 불이 어느정도 죽은뒤에 약한불 위에 석쇠놓고 갈비를 가끔 즐긴답니다. 와인 반잔에… 침넘어 가네요.

    • 나두삼수니 68.***.172.163

      그 소금은요
      남미 그로서리에서 파는
      알젠틴(ARGENTINA) 소금인데요
      이름이 DOS ANCLAS..입니다
      한번사서 바베큐나 스테이크하실때
      넣고 드셔보시면
      저한테 땡큐 하실거에요..ㅋㅋ

    • roundone 69.***.66.219

      Thank You 나누삼수니님!

    • 나두삼수니 68.***.172.163

      아사도 하시면 불러주세요..
      감사합니다

    • Block 24.***.123.33

      대단합니다, 나도삼순이님…
      DOS ANCLAS라는 소금의 특징은 뭔가요?
      뭔가 다른 특별한 맛이 나나요?

    • 나두삼수니 68.***.246.125

      아.. 특별한 건요
      고기육즙이 안빠져서 더 맛있는거 같아요

    • 회색빛 75.***.179.228

      Hoboken 에 있는 Arthur Steak 정말 그립네요
      4번정도 간 기억이 흐믈흐믈……….

    • Block 67.***.80.76

      저도 그런 감동 스러운 스테이크 먹어보고 싶네요.
      켈리 산호세 주변에는 그런 감동스런 곳이 없을까요? 몇군데를 갔지만 다 그저 그런것 같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