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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저는 가요를 전혀 안듣던 사람이었는데 며칠전에 한국가요를 한 200곡 따운받아서 듣고 있는 중이랍니다.
추억의 완선이 언니도 들어 주고…김경호씨가 리케이크한 밤이면 밤마다 듣고 있는데 너무 신나요. 마야씨 노래도 좋구. 아… 가요방 한번 가서 탬버린 치면서 미친 듯이 놀고 싶다…
저도 애매한 나이에 유학와서 제일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사실 연애/결혼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 하는 결혼은 솔직히 자신없드라구요. 시댁문제나 혼수문제 뭐 이런거 때문에. 하는 일이 무지 바뿌기도 했구요.
그러다가 미국에 왔는데 주변에 뭐 일단 한국분이 전혀 없네요. 있더라도 학부에 계시거나 그래서 아는 분이 없었어요. 학교생활 하면서 인턴생활을 했는데 거기서 만난 타인종 분들이 뜨거운 눈빛들을 보내셔서 좀 그랬죠. 백인 흑인 인도애들까지..-_-;; 나이도 20대 초반부터 40대 초반까지.. 20대 애들은 뭐 진지한 사귐이 안될꺼 같아서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구요.. 흑인분들은 뭐 인종차별은 아니고 저희 부모님 충격받으실 거 생각해서 정중히 거절해 드리고.. 백인분들은 뭐 나름 대화를 통해 파악해 보니 그릇이 안되는거 같아 다른 분들하고 소개팅해드리고..인도분들은 카스트제도 생각하니 길이 안보여서 바이바이 하고.. 뭐 그러고 있습니다.
웃긴게..제가 소싯적에 제법 여기 저기 싸돌아 다녀서 한국에서 대학동기나 뭐 이런 친구빼고 한국분하고 사귀어 본 적이 없네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냥 미적지근하게 쟤 나 좋아하는거 아냐? 이런 느낌만 받아봤지.. 가요에 나오듯이 미친듯이 들이대는 애들은 없더라구요. 왜지? 음…
솔직히 미국사람은 두번 진지하게 사귀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결혼 날짜 잡아 놓고 있다가 롱디에 너무 지쳐서 (그 사람은 캘리, 저는 남부) 매일 싸우다가 관뒀어요. 사연이 길어서 생략하지만, 1년 같은 지역에서 있다가 그 사람이 일땜에 이사가서 롱디가 좀 길었습니다. 토탈 사귄건 3년이네요. 암튼.. 이 사람하고 헤어지고 미국인은 좀 정이 떨어지더군요. 뭘 잘 챙겨줘도 정성인 것도 잘 모르고, 이건 지존 개인주의.
근데 나이가 서른 즈음하니깐 .. 한국사람이 그립습니다. 좀 오빠처럼 감싸줄 그런 사람이요. 미국애들은 너무 자기 중심적이라 일부러 그런게 아닌데 마음 상하게 할 때가 좀 있더군요. 제가 브레인 워시를 열심히 시켜서 개중에는 꽤 한국어도 하게 되고 문화를 이해하는 애들도 간혹 있었습니다만, 한계가 오더라구요. 진지한 문제에 있어서는. 그래서 요즘엔 한국분들도 만나보고 싶은데 기회가 또 없어요. 그래서 전 이렇게 살라는 신의 계신가 보다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직장땜에 시카고로 이사가는데.. 안가리구 한번 새마음으로 잘 해볼라구요. 저 같은 분 많이 계신가요? 한국에서 결혼하기엔 좀 부담가고, 미국에서 결혼할라니 공감대가 아쉽구.. 그래도 남성분들은 한국에서 신부감 공수한다고는 하지만.. 여자들은 그것도 어렵네요.
아.. 밤이면 밤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