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정엔지니어로서 또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로서 미국 vs 한국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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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지니어후배 184.***.9.98 2394

    안녕하세요, 작년에 석사를 마치고 미국 회사 반도체 공정엔지니어로 미국에서 생활중인 20대중반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오랜 유학 생활 후 취업 영주권과정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중에 이런저런 고민들이 많이 들어서 선배님들의 의견들을 듣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반도체 공정엔지니어 또는 제조업 하드웨어 엔지니어로서 또는 한국 교민으로 미국에서 사는것에 대한 큰 장점이 무엇일까요?

    커리어-소프트웨어 분야라면 연봉의 차이가 한국 미국 두세배 그 이상으로 크게 나지만 요즘 한국에서도 대기업을 다니면 연봉의 차이가 생각보다 큰거같지가 않더라고요. 10년차 기준으로 이쪽 인더스트리에서 160k – 180k vs 한국 반도체 대기업 10년차 1.3억…제가 한국회사의 연봉시스템을 인터넷을 통해 보아서 잘 모르는 부분도 있습니다. 워라밸 경우도 한국회사도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 듣긴했는데 한국 대기업다니시다 오신 선배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퍼포먼스 기대치 같은 경우는 한국회사보다 미국회사가 더 확실한거 같아 퍼포먼스를 보여줘야한다는 측면에서는 미국회사도 그렇게 쉽지않은거 같다는게 제 생각이긴합니다.

    삶의 만족감-영주권과정이지만 영주권 따기전까지는 체류에 대한 확신이 없는점이 불안감을 많이 주더라고요. 한국처럼 내 나라니깐 그런 불안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덜 할거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미국에선 요즘 경기도 안좋고해서 그런지 불확실함, 레이오프에 대한 불안감 이런것들이 꽤나 느껴지더군요. 한국에서의 생활에 비해 미국생활에 대한 만족감들은 어떤것들이 있으신가요?

    재정-한국 집값을 생각해보면 정말 부모의 도움없이는 억대연봉을 받아도 쉽지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동료들을 보아도 30대초반엔 다들 결혼 후 집을 모기지론 통해서 구하더군요. 이러한 장점도 있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이러한 미래들이 크게 다가오지않습니다. 전반적인 재정적 여유가 확실히 미국에서 크게 느껴지시는지요?

    아직 어려서 한국이 젊은나이때 좀 덜 심심하고 가족들도 있고해서 미국 기회를 포기하고 한국을 가면 지금 당장의 삶의 만족감이 높지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곤합니다. 오래 한 미국 생활이 불만족스럽지는않지만 가끔 한국에 대한 생각이 나더군요. 그러나 이러한 궁금증 때문에 한국행을 선택하면 미국에 쉽게 돌아오지못하기에 후회 또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거 같긴합니다. 궁금한 부분들이 저랑 비슷한 환경에 계신 또는 겪으신 선배분들께 여쭈어보고자 글 올립니다.

    • 품파와품파 24.***.139.66

      한국 가시면 아마 수원이나 화성 쪽 반도체 벨트로 가실텐데 삶의 질 때문에 서울이나 서울 근교에 사시려고 할테니 출퇴근 각각 한시간은 최소 잡으셔야 하고 워라벨이 많이 좋아졌어봤자 9-6 가 지금도 기본입니다. 점심 1시간 아껴서 자기일 끝내고 집에 가는거 안돼요 근태 카드 찍게 해서 기합 넣을때마다 분단위로 점검하는 회사가 지금도 태반이니. 즉 8시부터 7시까지 온전히 회사에 바쳐야 하고 집에 와서 밥먹고 나면 저녁 8시 넘어갑니다. 일하는건 이정도면 사실 미국이랑 큰 차이 없을지도 몰라요. 근데 집이 문제입니다. 한국서 잘 자나가는 대기업 다녀봤자 세전 1.3 정도 받으면 세후 월 평균 6-8백 정도 들어오니 미국 딱 절반인데 서울 집값은 1M 부터 시작이예요. LTV 제약때문에 다운페이도 4-500K 있어야 하니 부자 부모님 없으시면 무조건 와이프랑 맞벌이 해야 될겁니다. 즉 아침마다 부모님께 눈치 보면서 돈 드리면서 등원 맡기고 나와야 할겁니다. 다운페이 모을때까지 매일매일 현타 올거예요. 그러고 집 사고 애도 낳으면 20년간 비교 지옥이 시작됩니다. 누구는 뭐 샀네 어디 회원권이 있네 외고를 갔네 스카이를 갔네. 아 학원 지옥은 빼먹었네요 애들은 집에오면 10-11시라 엄마아빠 얼굴 잘 못봐요. 여기까지만 할께요

      • 후배엔지니어 136.***.67.105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 감사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제가 직접 경험하지못하고 좁은 시야로만 바라보았던거 같습니다. 시간 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미국 148.***.18.91

          집값이라….
          서울 집값이 13억 부터 시작한다라….어디 강남에서 집 찾으시는거죠?
          20평대 아파트 강남 빼고 10억 밑으로 사고, 전세도 있고, 월세로 하면 한달 200만원이면 다 구할거 같은데요.

          미국…산호세..집값….1.5 밀부터 정말 시작 (한국돈 20억).
          여기에 다운페이 최소한 20% 한다고 쳐도, 남은 80% 모기지 금액이 감당이 안됨.
          한마디로 산호세에서 다운페이 20% 는 맞벌이해도 모기지를 갚지 못함.
          산호세에서 한달 200만원 (1500불)로 스튜디오 이상은 구하지 못함.

          집값을 산호세랑 서울이랑 비교한다는 자제부터가 에러고..
          서울은 대중교통이 잘되어있어서, 점 변두리 가면 아파트 널리고 널림. 산호세? 대중교통을 둘째치고 차로 1시간 나가도 집값..비쌈..

    • 근데 70.***.149.131

      군대는 해결된건가?

    • 근데 70.***.149.131

      미국 160~180k는 거의 미니멈이고
      Hw라고 퐝 가면 350k이상가능
      한국은 1.5억이 거의 맥스금액임

      워라밸은 미국승
      기회가 많다는것도 미국승
      한국은 갈곳이 몇회사없고 나이먹고 명퇴당하면 답없음. 나이차별 너무심함
      레이오프걱정은 한국이 덜함

      영어가 쫌 되는거같으니
      미국서 사는게 맞음
      지금 당장 재미가있냐없냐의 차이는
      본인이 결혼해서 가정꾸리기 시작하면
      곧 의미없어짐
      한국살면 애가 크는걸 볼 여유가없음

      • 후배엔지니어 136.***.67.105

        시간내주시고 현실적인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111 134.***.139.87

      45세에 퇴직해도 괜찮으면 한국가세요.

    • 새벽에 피는 장미 203.***.41.201

      20대 중반에 미국으로 건너와 유학하고 취업에 성공했고… H1 비자 시작으로 영주권까지…
      누구나 그러하듯이 진짜 열심히 일하며 지냈고 하루 하루 충실하게 보내다 보니 거의 20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 갔습니다.
      이제 곧 50대를 향하고 있는데… 이때 아니면 한국에서 다시 살아 볼 기회가 없을까 봐 직장 과감히 정리하고 한국에 잠시 나와 있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았고 샐러리맨 치고는 빠른 은퇴를 할수 있었던 것은 약간의 경제적 자유가 허락되어 가능한 선택이었습니다.
      꼬박 6개월 지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에게 결혼해서 가정이 있었더라면 이런 선택을 했을까 입니다.
      한국 vs 미국 생활 비교도 결국 세월이 흐르는 시절에 따라 추구하는 목적이 다름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1-2년 나와 있는 이 시간에 함께 할 누군가를 만날수 있다면야 한국에 정착해야 할 명분이 생길터인데 그것도 아니라면 결국에 미국으로 다시 돌아 가야 하겠지요.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옆에 그나마 남아 있을 지인 가족 곁으로…

      금요일 저녁 퇴근준비 하다가 원글님 글을 읽고 6개월 전 저의 모습이 생각나서 몇나 남깁니다.
      모쪼록 현명한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 후배엔지니어 136.***.67.105

        “결국 세월이 흐르는 시절에 따라 추구하는 목적이 다름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 문장이 정말 잘 와닿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미국 148.***.18.91

          젊은 시절 20년……한창시절을 그 재미없는 미국에서 싱글로 보내시다니……….인생을 다 지나가고 참 덧없네요…

    • 2222222 172.***.45.75

      45세에 퇴직해도 괜찮으면 한국가세요.—-> 미국에서 직장다니는 이유 중 이게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50근처되면 퇴물취급하는 한국회사.. 문제에요

      • 후배엔지니어 136.***.67.105

        이 부분을 미처 생각하지못했네요

    • Zzzz 76.***.40.7

      원글님 혹시 F1신분으로 파운드리 회사 취직하신건지요?

      저도 F1에 공정엔지니어가 목표인데 파운드리업체중에 영주권없이 받아주는곳이 한곳도없더라구요..

      • 후배엔지니어 136.***.67.105

        제가 잡마켓에 있을때는 장비회사, IDM 들 다 공정엔지니어 영주권 스폰 이야기하고 오퍼 이야기 시작했습니다.

        • Zzzz 152.***.171.18

          Thesis쓴 정상적인 공대석사인데 수백개 어플리케이션에도 폰 스크리닝조차 해보질못했네요..

          뭐가문젠지 모르겠네요…지금은 포기하고 한인업체에서 엉주권 들어갑니다… 부럽습니다 원글님 ㅋㅋ

    • 더 현실적인 조언 50.***.172.250

      한국 가시고 나서 후기 부탁드려요

    • 형아 174.***.80.99

      미국내 파운드리 업체들만 생각하면 연봉 면에선 한국에 비해 크게 메릿이 없을거에요.
      그럼에도 미국 회사들이 워라벨 측면에선 한국 보다야 훨씬 낫고 가족 중심의 삶을 꾸리기에도 미국이 나아요.
      근데 이제 본인의 커리어를 장비 회사쪽이나 팹리스 회사쪽으로 돌리시면 한국과의 격차가 많이 벌어집니다.
      요즘 미국 팹리스들 주식 올라가는거 보세요.

      • 후배엔지니어 136.***.67.105

        맞습니다. 소프트웨어분야처럼 두세배 차이가 아니라면 메리트는 많이 없다고 생각이 들긴합니다. 그런데 윗분들 이야기 들어보고하니 연봉대비 집값이 한국이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네요… 장비회사가 연봉이 더 높은건 처음 들었는데 정말 그런가요?

        • 후배엔지니어 136.***.67.105

          제가 받은 오퍼내용은 조금 달랐습니다. 장비회사 캘리 지역이라 연봉자체는 높았지만 리빙코스트 대비 실질적인 세이빙은 크지않은거같더군요. 혹시 좋은 기회들이 어떤 부분들에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구글 인텔 마소 페북 애플 98.***.6.253

      빅테크 미국지사 일주일에 일 30시간 이하 일하면서 3억 정도 받기 어렵지 않으나
      한국은 돈 주는만큼 부려먹고 문화가…

      • 98.***.84.129

        미국도 돈주는 만큼 빡세게 일합니다.
        어디서 일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주 30시간얘긴 비현실적이네요.
        저포함 베이지역 빅테크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렇게 헐렁하게 일하는 것 보지 못했습니다.
        HW에서 연봉 300k 가능합니다만 정말 바빠요
        문화적인 문제나 정치질은 한국에 비해 덜한 편인지 몰라도 일때문에 바쁩니다.

    • 램 리써치 172.***.45.75

      많은 장비회사들이 초반엔 연봉이 높지않지만 경력이 쌓이고 실력을 인정받는 엔지니어들은 연봉 보너스해서 종합 반도체 엔지니어들보다 더 받습니다. 주력분야는 다르지만 텔,램. 에이멧 이 세 회사들의 장비분야 확장을 계속하려고해서 결국 장비분야가 서로 겹쳐서 이직이 쉬워서 왔다갔다하면서 연봉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경력과 실력이 어느정도 이상되는 급들의 엔지니어들은 연봉을 낮게 줄 수 없는 구조가 된거 같습니다. 덜주면 더 주는 데 찾아서 나가겠죠?

    • Ss 172.***.80.66

      장비 업체 다니고 주변에 칩메이커 다니시는 분들도 많은데 장비 업체가 더 많이 줍니다. 그런데 세상엔 공짜가 없죠. 노동/스트레스 강도는 장비업체가 훨씬 큽니다. 연봉순: 장비업체>칩 메이커>재료

    • Leneichb 98.***.1.79

      40대 초반에.삼성에서 미국 빅텍크로 넘어왔습니다. 가장큰 이유는 60세 까지 일하고 싶어서에요. 삼성 에서 잘리면 옮길 회사 없습니다. 나이많은 사람 안뽑아요. 한국 연금 개판입니다. 미국 연금보니 일찍 안온게 후회 됩니다. 삼성에서 10년간 성과급 받은거 한푼 안쓰고 모아도 5억도 안됩니다. 한국도 세금 미국 보다는 적지만, 적게떼지 않습니다. 미국와서 몇년받은 RSU가 환율이 올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세금 40프로 떼도 삼성서 10년 받은 PS보다 많습니다.

    • 한국미국 1.***.121.2

      여기 댓글 남기는 분들의 대부분이 아마 5년보다 훨씬 전에 한국을 떠나 온 사람들일 겁니다.
      요즘 한국은 대기업의 시대입니다.

      젊은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기에 예전처럼 40대 중후반에 퇴물 취급 분위기는 없어졌거나 없어지고 있고 회사의 주력층이 30대에서 40대 중후반으로 이동 중입니다. 당연히 50 넘어도 회사 계속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연봉도 최근 3~4년간 급격하게 상승했고 야근을 당연하게 하는 분위기도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미국 대기업과 처우나 문화가 비슷해지고 있는데, 미국 기업에서 흔한 레이오프는 없지요. 이게 지속가능한지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지금은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대기업에 재직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직접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