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편지를 받고서.

  • #409764
    송학사 71.***.150.118 3629

    너무나 추운날이 계속 되었습니다.
    얼음이 얼고 겨울 싸래기( Sleets)가 내리고
    1977년 강추위 이후 최고  추위라고 연일 매스컴에서
    말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홈리스에게 너무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손이 갈라지고 피부가 터실터실 하여
    옆의 흑인에게서 세버터를 조금 얻어
    손에 바르니 금방 윤기가 나고 좋아지네요

    여려날을 일을 공치면서  조금식
    쓰기만 하면서 보내었습니다.
    가만히 있자 메일이나 확인하여 볼까 하다가
    광고만 가득하겟지 하면서
    메일함에 나에게 누가 글을 보내겟나 하면서
    열어보는 순간 활짝 웃고 있는 여려장의 사진들이
    보였습니다.

    아! 모두 밝은 표정 이었습니다
    그 어느 뜨거운 여름날  
    홈리스  미국 침례 교회(Liberty Baptist Church)
    주차장  나무 그늘에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눈이 잘못되었는지  한국애 처럼
    보이는 아이가 앞에서 웃고 있었습니다.

    “애야 너 어디사니”? 홈리스 물었습니다
    그냥  쪼르룩 도망가버리더군요

    저편에서 미국인 부부가 걸어 오더니
    자신을  목사라고 소개하면서
    입양한 딸인데 한국 고아원에서
    7년전에 입양을 하엿다고 하면서
    저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에  대해서
    여려 질문을 하고 서로 여려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후 저가 일하는곳을 직접 어떻게
    알고서  찾아와서 저에게 맞는  
    옷을 사주었습니다. 무척 놀라고
    당혹 스러운 순간 이었습니다.

    저는 교회에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이렇게 받아서 되나 하는
    여려 생각과 함께……

    저의 마음속의 정이 가는데로
    그 한국 입양아 에게
    관심을 준것 뿐인데….

    그리고 가끔식 서로 안부를 묻다가 갑자기
    한국으로 간다는 소리를 하면서 이멜을 주소를
    적어갔습니다. 딸아이의 친엄마를 한번 찾아서
    만나게 하여 주겟다는 생각으로 한국에 영어교사
    를 지원하였고  교회일을 하는가운데 ESL교사 자격도
    취득하였고 딸의 고향이  있는곳으로 신청하였다고
    하더군요 

    일년간의  휴가를 받아 한국의 영어교사를
    신청하였는데 국민학교에 배치를 받았다고 합니다 
    아파트에 기거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  
    목사와   그의 와이프  아들 그리고 입양한
    한국 딸아이가  경주와 부산을 배경으로 여려장의
    사진을 찍어 보내었는데  딸아이가 너무 좋아한다는
    글을 보내었습니다.

    또한 주말엔  학교  인근의
    공업단지에 많은  필리핀인 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
    근로자 들을 위해서  교회에서도 목회를 한다는 소식을
    전해 주는군요 
     
    입양한 아이를 저가 참 좋아 하였습니다.
    저의  고향의  병원에서 친권포기후 고아원으로
    가게 되어 입양을 하였다기에
    더욱 잔정이 갔습니다. 내가 가끔 볼적마다
    작은 꽃가지를 꺽어다가 주고 음료수라도 주면
    항상 조심스러워 하고 하는 모습에 부끄러워 하는
    모습에  조금 마음이 시렸습니다.

    저런 딸아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아무쪼록 생모를 만나 애가 마음의
    상처 없이  
    좋은 한국 여행이 되어
    다시 돌아 왔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

    벌써많은 사람들과
    또래들이  
    한국애 인줄알고
    말을 걸지만 전혀 한국어를
    모르고 하니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애는 그래도
    또래들을 보니 좋아 한다고 하는군요….

    • 음… 24.***.170.232

      송학사님! 님의 글을 읽으면 대충 저와 같은 50대 중반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정말로 한편의 소설같은 인생을 사십니다. 그 소설이 happy ending으로 마무리 되기를 기원합니다.

    • 기다림 12.***.58.231

      송학사님 반갑습니다. 그 아이가 한국에서 돌아오면 한글 한번 가르쳐 주시면 좋을것 같네요. 송학사님 반큼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아가는 분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시간 나시면 읽어보세요. 미주 중앙일보에 광야글입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blog.koreadaily.com/seeall

    • 또다른.. 96.***.33.2

      송학사님.
      추운 날씨에 고생하시는 듯해서 마음이 아파오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잠시 스쳐간 추억 하나로 몸과 마음을 녹이고 계신 모습을 보니 속은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분이시란 생각이 듭니다.

      여기 올 때마다 송학사 님의 소식이 새로이 올라온 것이 없는지 확인하는 1인 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 저도 … 99.***.26.45

      이곳에 들릴때마다 어느순간부터 송학사님의 글을 기다리는 또 다른 사람입니다. 많은 광고글들과 악성댓글들이 수두룩해도 한분의 아름다운 글과 인생덕분에 이 사이트가 아름다워짐을 봅니다. 건강하시고 계속 좋은글들 부탁드립니다.

    • 저도2 76.***.162.211

      저도 송학사님의 글을 기다리는 또 다른 일인 입니다.
      저희도 반년전 레이오프 되어 넘 힘든 시간을 겪고 있어요.. 같이 이겨냅시다.
      추운데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 여기는 98.***.179.2

      요 며칠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오늘 아이 학교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갑자기 송학사님이 생각나더군요. 계신 곳이 춥지는 않은지, 비바람은 없는지. 모쪼록 궂은 날씨에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 송학사 71.***.150.118

      답글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사람구실도 못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호의를 주니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
      오늘도 병원과 경찰서를 오가면서 경주에서 영어캠프
      도중에 나와서 생모를 찾고자 하는 제임스 목사님과
      그 가족들에게 한국에서 부디 기쁘고 좋은일 가득
      하였으면 하는것이 홈리스의 바램 입니다..
      학교의 많은 교사들이 이렇게 저렇게 도움을 준다는
      애기에 세상의 인정이 메마르지 않았구나 하면서
      마음을 놓았습니다. 목사님의 생모 찾고자 노력과
      의도에 한편으로 걱정도 되고
      저의 생각은 다르지만 아이에게
      그냥 좋은 기억만 남았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