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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중 / 진행:올 해는 광복 60주년의 뜻깊은 해입니다만..과거에 이제 반목과 대립, 질시 이런 부분들을 우리가 녹아내고 새로운 역사를 얘기하고 있는데 박희태 부의장께서도 그런 정치 역정도 오랜 동안 지나셨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 박희태 / 국회부의장:
네. 제가 어제도 북측 대표단에게 명백히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합의를 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러는 것도 좋습니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우리가 7.4 남북 공동성명을 한 지가 30년이 넘었고 또 지금 72년에 남북간에 기본 합의서라는 게 있었지 않습니까. 그대로 그거 다 지켰으면 벌써 한반도는 통일된 정부가 섰을 겁니다. 그런데 늘 합의만 해놓고는 또 성명만 발표하고는 그것으로 끝나는 이런 상황이 계속됐다, 지금 북측 대표단들이 6.15 선언이 대단한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몇 번 합디다. 그건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또 어떻게 될는지 저는 정말 참 걱정입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회담, 합의, 또 정상 회담, 장관급회담 이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가 실질적으로 통일에 접근해야 된다, 그러려면 우리가 대만과 중국의 예를 좀 봐야됩니다. 대만과 중국 간에는 장관급 회담은 고사하고 공식적인 양안 회담을 한 일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대만과 중국 사이에는 연 4백만명이 자유왕래를 합니다. 그리고 투자도 수만 대만 기업이 중국 본토에 가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투자액도 수천만불에 이릅니다.
그리고 심지어 양쪽이 결혼도 해가지고 수만 쌍이 지금 대만에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통일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우리도 그렇게 나가야 된다, 이렇게 된 이유는 중국 본토가 역시 개혁 개방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혁 개방을 해서 그 수천년간의 빈곤에서 국민들을 해방시키지 않았습니까? 식량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번영을 지금 구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통일을 원한다면 북한도 이렇게 중국식으로 변하도록 이렇게 유도하고 그런 상황을 만들어가야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통일 노력입니다. 그냥 회담하고 발표하고 이거는 저는 통일에 외려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북한이 개혁 개방으로 나가는 것은 식량 문제를 비롯한 경제적인 빈곤 해결, 또 한쪽으로는 남북한이 통일을 이루는 바로 동질화 작업, 그래서 개혁 개방 1석2조의 효과가 있다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어제 북측 대표단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 민경중 / 진행:
뭐라고 하시던가요.
◆ 박희태 / 국회부의장:
저 는 무슨 말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소리도 안하대요… 그것이 정말 맨날 식량만 우리한테 얻어갈 것이 아니라 얻어가도 1년 지나면 또 얻어가야 됩니다. 생산 방식을 중국식으로, 집단 생산이 아니라 개인 생산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 등소평 개혁을 어찌 북한이 모릅니까?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등소평의 개혁 논리를 북한이 빨리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도 식량 주고 비료 주고 할 때도 농업생산부터 좀 바꿔봐라 이렇게… 자기들이 제일 좋아하는 이웃이고 우방인 중국이 하는 것을 왜 못 따라가느냐..
◇ 민경중 / 진행:
북한도 그런 측면에서 개성에 공단도 세우고..
◆ 박희태 / 국회부의장:
그 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농업 분야부터 해가지고 정말 이윤 동기라는 것이, 이윤을 바라는 인간의 심리라는 것이 어떻다 보여야 됩니다. 그래서 제가 어제 그랬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양쪽이 각각의 체제를 유지하자, 그렇더라도 경제적 사회적으로 통일하면 실질적으로 통일된 나라나 마찬가지라서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덜 수 있다. 지금 남북간에 이게 뭐냐… 이산 가족들을 화상 면담을 해준다고 해서 TV보고 눈물 흘리고 그 자체를 보는 내 마음에 더 눈물이 난다. 어째서 우리가 이것 뿐이 안 되느냐, 이건 상봉이 오히려 더 후퇴하는 것이다 저는 그런 이야기도 하고 그랬습니다.